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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친구들

화가의 친구들

: 세기의 걸작을 만든 은밀하고 매혹적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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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44g | 145*210*19mm
ISBN13 9791167740199
ISBN10 11677401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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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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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는 1887년 11월 테오의 집에서 멀지 않은 살레 식당에서 툴루즈 로트레크 등과 전시회를 열었다. 여기에 해바라기 그림 두 점을 걸었는데, 마침 카리브해에 있는 마르티니크섬(당시 프랑스령)에서 막 돌아온 고갱이 이 전시회를 보러 왔다. 고갱은 고흐의 그림이 마음에 들었고, 두 사람은 서로 그림을 교환했다.
그렇게 고갱의 풍경화 〈호숫가에서〉가 고흐에게, 고흐가 그린 해바라기 정물화 두 점은 고갱에게 가게 됐다. 이 그림 교환으로 고흐는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예술 공동체에 고갱을 초대하리라 마음먹게 되었던 것이다. 고작 안면 튼 사람을 그토록 간절하게 기다렸으니 고흐는 얼마나 순진무구했던가!
--- p.25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끌렸다. 로르카는 레이스가 치렁한 블라우스를 왕자님처럼 차려입은 달리의 예사롭지 않은 옷차림에 놀랐다. 달리는 로르카와의 첫 만남이 “온전히 시적인 현상”이었으며 “결국 그에게 사로잡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서로의 삶에, 또 작품에 깊은 영향을 주고받는 불꽃같은 시기가 시작되었다. 시인은 시로, 화가는 그림으로 그 증거를 남겼다.
--- p.79

스튜디오가 아니라 멕시코시티 코요아칸에서 찍은 사진들, 특히 니콜라스 머레이와 같이 찍은 사진에서 프리다는 긴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거의 웃고 있다. 고통을 증언하는 자화상 속 모습과는 다른, 인생을 즐기고 웃을 줄 아는 사람이었던 프리다의 모습, 우리가 몰랐던 프리다 칼로가 거기 있다.
--- p.111

피사로는 세잔에게 “자연과 접촉하며 느낀 감각을 표현하라”고 조언했고, 이 시기 세잔은 “자연이라는 위대한 작품이 간직한 신비를 받아들이고”, “일상에서 마주치는 것들”에 새로운 감정을 품고, 조화를 찾아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 피사로는 교과서적인 지식을 알려주는 선생이 아니라, 흔쾌히 공동 작업에 뛰어들어 실천을 통해 상대를 변화시키는 진정한 의미의 스승이었다.
--- p.166

네덜란드의 작은 도시 델프트가 낳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두 인물,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를 그린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와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발견한 과학자 안톤 판 레이우엔훅을 두고 역사학자들은 페이스북의 ‘알 수도 있는 사람’ 같은 연구를 이어왔다. 정황은 넘친다. 두 사람은 1632년 11월 일주일 간격으로 같은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레이우엔훅은 포목상을 하며 리넨을 팔았고, 페르메이르는 리넨 캔버스에 그림을 그렸다. 두 사람 모두 집에서 직장까지 걸어서 5분 거리였다. 인구 2만 명의 도시에서 축구장 크기 광장 주변에 한평생 살았으니 오며 가며 얼굴 마주칠 일은 있었음직하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알고 지냈다는 증거를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 p.228

릴케는 보르프스베데에 머무는 동안 파울라의 작업실을 자주 찾아왔고, 파울라 역시 릴케의 거처를 방문했다. 두 사람은 들판의 색과 빛의 뉘앙스를 보는 법을 이야기했고, 릴케는 파울라의 관점과 이야기를 시로 엮었다. 릴케의 시에는 화가로부터 보는 법을 배워가는 경이로움이 담겨 있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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