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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 반양장 ] 창비 청소년 문학-109이동
이현 | 창비 | 2022년 01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15건 | 판매지수 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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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1월 27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18g | 140*210*16mm
ISBN13 9788936457099
ISBN10 8936457098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당신이 이 소설을 읽고 흔들리길 바란다.”
얼어붙은 사춘기, 끝내 맞이하는 성장과 치유
『아몬드』 『유원』을 잇는 눈부신 성장소설


성장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밀히 살펴 온 이현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호수의 일』이 [창비청소년문학] 109번으로 출간되었다. 열일곱 살 주인공 호정이 은기와 만나 경험하는 설렘과 사랑, 각자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담았다. 정의하지 못해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매만지는 탁월한 문장이 돋보이며, 첫사랑의 두근거림뿐 아니라 가족, 친구와의 갈등과 외로움 등 한가지로 정리되지 않는 여러 갈래의 깊은 마음을 섬세하게 포착했다. 겨울처럼 혹독하게 십 대의 시간을 통과한 이들, 쉽게 꺼낼 수 없는 마음을 간직한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눈부신 치유의 순간을 길어 올리는 성장소설이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럴 때마다 내 안에 도사리고 있던 무언가가 꿈틀거린다. 정말로, 피부로 느껴진다. 꿈틀. 그걸 토해 내고 싶기도 하고, 비명이라도 질러 버리고 싶어진다. 하지만 나는 더욱 입을 다문다. --- p.35

깊은 호수에 잠긴 것 같았다. 물결 하나 없이 잔잔한, 고요한. 햇살을 가득 받아 따뜻한, 그리고 환한.
손끝만 움직여도 공기가 물결이 되어 은기에게 전해질 것 같았다.
여기, 호정이가 있어,라고. --- p.87

어떤 기억은 너무나 강렬해서 결코 그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가 없다. 그때는 그런 줄 전혀 모를 수도 있지만. 아니, 마음은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사소한 순간들이 이렇게나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 걸 보면.
어쩌면 그렇게 환하게 웃었지, 너는. --- p.111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말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다른 사람의 눈길만으로 아파지는 것들이 있다. 돌이킬 수 없으면서 사라지지도 않는 것들이 있다. 사라진 후에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 p.123

그건 진정으로 외로운 일이다. 누구와도 같지 않은 마음을 가졌다는 건.
나는 외롭다는 말보다 그 마음을 먼저 배웠다. 이제 와 생각하니 그랬던 것이다. --- p.124

우리에게는 다른 어떤 소리도 없었다. 우리는 그저 손을 잡고 있었고, 온통 흔들리고 있었다. --- p.150

좋은 것을 잃었을 때는 좋았던 만큼 슬플 수밖에 없다. 슬픔은 다하고서야 비로소 다해질 것이다. --- p.320

어떤 일은 절대로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나쁜 일만 그런 건 아니다. 좋은 일도, 사랑한 일도 그저 지나가 버리지 않는다. 눈처럼 사라지겠지만 그렇다고 눈 내리던 날의 기억마저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 p.322-323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마음은 호수와 같아.
--- p.32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쓰인
열일곱의 시간

『호수의 일』이 포착하는 사춘기의 계절은 한가지가 아니다. 흔히 사춘기는 봄에 비유되고는 하지만, 때로는 혹독한 겨울의 바람을 몰고 오기도 한다. 호정의 계절은 그렇게 매서운 겨울로부터 시작한다. 얼어붙은 호수처럼 춥고 외롭던 호정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사랑하는 동생이 아빠와 놀며 즐거운 웃음을 지을 때, 엄마가 진주에게 다정히 책을 읽어주는 소리를 들을 때, 속에서 문득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오르듯 과거의 기억이 소환된다. 혼자 누워 있던 어두운 밤, 엄마와 아빠를 만나러 혼자 지하철을 타고 갔던 어느 저녁의 기억.

그건 진정으로 외로운 일이다. 누구와도 같지 않은 마음을 가졌다는 건.
나는 외롭다는 말보다 그 마음을 먼저 배웠다. 이제 와 생각하니 그랬던 것이다. ― 본문 124면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사업에 실패한 뒤 할머니 댁에서 지내던 호정은 집안을 떠다니는 원망의 분위기를 접하며 외로움이라는 말을 배우기도 전에 그 마음을 알아 버렸다. 화목한 가족에 녹아들 수 없는 호정은 엄마의 걱정과 아빠의 관심이 부담스럽고 껄끄럽기만 하다.
가족들에게는 냉랭하고 쌀쌀맞지만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다정하고 친절한 또 다른 모습의 호정이 있다. 둘 다 자기 자신이지만 호정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을 부모님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다. 쉽게 ‘사춘기’라는 한가지 꼬리표가 달리곤 하는 그 시절의 마음은 이렇게 하나의 결로 흐르지 않는다. 『호수의 일』은 누구나 지나온 십 대의 순간이지만 자주 무시되곤 하는 예민한 감성을 섬세히 조명하며 다채롭게 펼쳐 보인다.


우리는 그저 손을 잡고 있었고,
온통 흔들리고 있었다


호수의 옆에 놓인 다른 기억, 은기와의 기억은 호정의 ‘안전한’ 마음에 균열을 만든다. 튀지 않는 전학생이었지만 은기는 어딘지 기우뚱한 가로등을 떠올리게 하는 소년이다. 호정은 흔한 SNS도 하지 않고 폴더 폰을 쓰는 은기가 궁금해지고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은기의 하굣길이 신경 쓰인다. 어느 순간부터 자꾸만 생각나는 은기에 대한 마음은 점점 설렘으로 커진다.

깊은 호수에 잠긴 것 같았다. 물결 하나 없이 잔잔한, 고요한. 햇살을 가득 받아 따뜻한, 그리고 환한.
손끝만 움직여도 공기가 물결이 되어 은기에게 전해질 것 같았다.
여기, 호정이가 있어,라고. ― 본문 87면

은기와의 시간은 특히 호정이 깊이 감추고 있던 어두운 시간을 다시 끌어올린다. 잠이 오지 않는 밤 ‘은기야’라는 말로 시작하던 호정의 독백은 차오른 설렘 끝에 왈칵 쏟아내는 진심이다. 특별한 이에게 털어놓고 싶은 진심은 외롭던 밤을 이겨 내는 마법이다. 하굣길을 함께하고 맛없는 급식 대신 특별한 저녁을 먹으러 가고, 사소한 순간이 소중해지는 사랑의 시작을 소설은 놓치지 않는다. 호정의 마음에 함께 물들어가는 은행나무의 빛과 거리의 풍경들은 독자를 호정의 마음 한복판으로 데려간다.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호정과 사이가 좋지 않던 곽근과 그의 무리가 은기의 과거에 대한 소문을 퍼뜨려 은기가 사라지고 난 뒤, 죄책감에 휩싸인 호정은 친구들에게도 예민하게 날을 세우고 평범한 일상을 버거워한다. 학교에 가고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사소한 일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호정은 친구들, 가족들과 다투고 고립을 자처하지만, 소설은 그런 호정에게 ‘중증 우울 삽화’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호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다만 아플 뿐이라는 진단은 호정을 안심시킨다. 사춘기의 변덕이라고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청소년의 우울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되 과장하지 않고 조명한 점이 돋보인다. 또한 2022년 지금의 교실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현재까지도 개선되지 않은 가정폭력 피해자의 정당방위 인정의 문제 등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들을 함께 녹여 냈다.
은기가 떠나고 다시 홀로 남았지만 호정의 마음은 전과 같지 않다. 단단히 얼어붙은 호수에 금이 가고 얼음이 녹듯, 가족 상담을 고민하고 친구들과 화해하며 치유와 성장으로 나아갈 준비를 한다. 흔들리며 아픔과 기쁨을 모두 겪어 낸 이들, 오랜 겨울 뒤의 새봄을 기다리는 사람 모두가 깊이 공명하며 위로받을 수 있는 눈부신 성장소설이다.


★★★ 먼저 읽은 사전 서평단의 극찬 ★★★

봄의 따뜻함이 담긴 첫사랑의 감정이 어느새 얼음장 같은 내 마음을 녹이고 있는 듯하다. 마음의 봄이 그리워지는 책. @boo********th

아프고 미안하고 상처 난 마음을 인정하고 꺼내어 스스로 치유하며 한발씩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숨겨두었던 나의 상처와 슬픔도 조금씩 꺼내어 다독여 위로를 건네야 할 것 같다. @bag********21

여전히 흔들리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성장해야 하는 우리에게 전하는 이야기 같다. @fly*******y_l

마음이 먹먹해지는 경험이 책을 덮고 난 후에도 오래 지속되었다. @boo**********fe

이런 사춘기를 보내다니, 아프고 슬프고 애틋하고, 그리고 다행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춘기 아이들의 이야기. @hk***h_

책을 통해서 바위가 호수에 떨어진 것처럼 많은 생각이 밀려들었다. @jiy******05

이해와 용서를 통해 상처받음 마음을 치유받고, 성장해 나가는 멋진 소설. @nev*********un

얼어붙은 호수같이 안전했던 호정이의 마음은 봄이 오며 녹아서 불안전해지겠지만, 다정해지길 바라 본다. @boo**********sy


▶ 작가의 말

슬픈 시절에 썼다.
유난히 눈이 많던 겨울에, 모두가 작은 방에 갇혀 있던 시절에.
어떤 슬픔은 귀하다,라 쓰고 보니 그도 아니다.
슬픔은 대개 귀하다.
우리는 슬픔에서 자라난다. 기쁨에서 자라나는 일은 없다. 그러나 행복한 기억이 있어 우리는 슬픔에 침몰하지 않을 수 있다. 태양의 기억으로 달이 빛나는 것처럼.
그러므로 흠뻑 슬프기를, 마음껏 기쁘기를, 힘껏 헤엄쳐 가기를. 발이 닿지 않는 호수를 건너는 일은 언제나 두렵지만 믿건대, 어느 호수에나 기슭이 있다.

2022년, 다시금 겨울에
이현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얼어붙은 호수에 봄이 찾아올 때, 얼음이 녹고 깨지고 수면이 움직일 때, 어쩌면 호수는 고통스러울지도 모른다. 안전하고 고요한 얼음의 상태로 계속 존재하고 싶을지도. 봄은 사랑을 품고 단단한 호수의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사랑은 당신을 걱정하는 마음. 당신이 슬프지 않기를, 너무 오래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나의 상처에는 어떤 이름을 붙여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어 외면하고 살았지만 너의 상처 앞에서는 속절없이 흔들리는 그 마음을, 호정과 은기는 아리도록 생생하게 보여 준다. 나는 당신이 이 소설을 읽고 흔들리길 바란다. 설레고, 아파하고, 화를 내고, 슬퍼하고, 미안해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기를. 그렇게 당신의 봄을 맞이하기를.
- 최진영(소설가)

흔히 마음을 호수에 빗대지만 그 은유는 따스한 햇살에 반짝이는 수면조차 차갑게 얼어붙는 계절을 피할 수 없다는 깨달음에 닿을 때 비로소 완벽해진다. 그 차디찬 계절에 ‘사춘기’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짓궂은 농담 같지만 얼어붙은 계절이 선사하는 혹독함이 아니라면 우리가 그토록 해빙의 봄을 생각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이현은 이 소설을 통해 겨울과 봄이 어지럽게 얽혀 있는 사춘기 특유의 기후를 호정의 사랑과 우정을 통해 섬세하게 포착한다. 처음에 호정의 우울한 내면은 얼어붙은 호수의 차가운 풍경과 나란히 놓여 있지만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의 믿음과 사랑이 어느덧 봄의 도래를 재촉한다. 그녀는 짐짓 이 봄의 도래를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계절을 불러낸 힘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다. 혐오와 비난에 맞서 소중한 것을 끝내 지켜 낸 사람들의 맑은 온기가 책장을 덮은 후에도 오래 남는다.
- 한영인(문학평론가)

호정과 은기, 나래와 지후, 열일곱 고등학교 1학년이 겪는 마음의 시간은 순서대로 흐르는 직선이 아니다. 집에서 학교에서 그리워하고, 미워하고, 속상하고, 그렇게 숨죽여 지켜보다 불쑥 튀어나온 우울에 휩싸이고 지독하게 아파야 한다. 이들이 보낸 시간은 사랑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모자라고 넘치는 가운데 쌓인 아픈 마음의 상처는 또 그렇게 괜찮다고, 우리는 괜찮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매서운 겨울 추위도 봄이 오면 물러나는 것처럼. 호정이 은기에게 바라듯이, 너무 오래 슬프지 않고, 아프지 않기를, 언젠가 웃으며 지난 오늘을 떠올리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믿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일, 그 따스한 기억을 간직하며 살 수 있기를 빈다.
- 박종호(서울고 교사)

회원리뷰 (15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상처를 가지고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l | 2022.02.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워낙 필력이 뛰어난 이현작가님의 신작이라읽기전부터 두근두근 거렸다.아니나 다를까. 문장한줄 한줄이 찰방찰방소리를 내며 마음속에 스며들었다.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울고또 웃었다.외로움과 상처 그것을 극복하는 이야기는많지만. [호수의 일]은 전혀 새로운 방식과분위기로 풀어나간다.제목에 "호수" 가 나오지만, 잔잔하게 고여있던이야기는 폭풍속 바다처럼 서서히 독자를집어삼;
리뷰제목
워낙 필력이 뛰어난 이현작가님의 신작이라
읽기전부터 두근두근 거렸다.
아니나 다를까. 문장한줄 한줄이 찰방찰방
소리를 내며 마음속에 스며들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울고또 웃었다.

외로움과 상처 그것을 극복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호수의 일]은 전혀 새로운 방식과
분위기로 풀어나간다.

제목에 "호수" 가 나오지만, 잔잔하게 고여있던
이야기는 폭풍속 바다처럼 서서히 독자를
집어삼킨다. 이야기에 힘을 느낄수 있었던
정말 좋은 작품이었다.

음 개인적으로 (호수의 이) 라는 속편도 기대해본다.
*나쁜드립 죄송합니다. 작가님 ㅠㅠ
하지만 두아이를 이렇게 보낼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때문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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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있는 첫사랑_호수의 일(이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노* | 2022.02.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가제본으로 <호수의 일>을 먼저 만나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두께가 있었지만, 정말 술술 읽혔어요. 그리고 ‘누군가의 첫사랑이 이렇게 아플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특히 이 책의 주인공들은 더욱 아픈 사연이 있었거든요. 누군가는 첫사랑과 끝까지 이어지기도 했겠지요. 첫사랑과 결혼했다는 사람이 제 주변에도 아예 없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리뷰제목
가제본으로 <호수의 일>을 먼저 만나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두께가 있었지만, 정말 술술 읽혔어요. 그리고 ‘누군가의 첫사랑이 이렇게 아플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특히 이 책의 주인공들은 더욱 아픈 사연이 있었거든요.


누군가는 첫사랑과 끝까지 이어지기도 했겠지요. 첫사랑과 결혼했다는 사람이 제 주변에도 아예 없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첫사랑은 세월이 지나며 조금씩 무뎌져 가는, 그렇지만 그 때를 되새길 때면 순수해서 풋풋하면서도 그만큼 어설퍼서 이불킥도 하게 만드는 기억이겠죠. 저에게도 첫사랑은 그냥 아련한 기억이네요(사실 지금은 첫사랑이고 뭐고.. 기어가니기 시작한 아기에게사 눈을 뗄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답니다 :) )


그럼에도 <호수의 일>을 읽으며 왠지 간질간질했어요. 두 주인공이 서로 마음이 있는 게 뻔히 보이는데도 애써 감추다가, 막 티룰 내기도 하는 모습이 간질거리기도 했지만, 점점 ‘귀엽네’ 라고 생각하며 읽게 됐네요. 그만큼 나이가 들었단 거겠죠..; 그리고 처음엔 여주인공 정호정이 너무 중2병 같아서 좀 부담(?)스러웠었어요. 혼자 세상 슬픔과 비밀을 다 끌어안고 있는 것 같은 캐릭터처럼 보였는데, 제가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읽어갈수록 정호정에게도 나름의 아픔과 트라우마가 있었고, 그런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사연 있어 보이는 호정이 탄생했다는 걸 알고 나니 좀 짠해 보였어요. 그런가 하면 남주인공 강은기는 잘 웃으면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 아이였는데, 이 아이에게도 상상치도 못한 사연이 있어요. 이렇게 사연 있는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빠져들면서도, 자신들 때문이 아니라 외부적인 이유로 거리를 두게 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이 둘의 관계에 대해 더 이상 자세히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둘이 가까워질 땐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것 같다가, 후반부엔 찬바람이 들이닥치는 걸 느끼며 지금이 겨울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찐 첫사랑 같았구요. 모든 사람의 첫사랑이 이렇게 아프진 않겠지만, 아팠다면 아픈 대로, 달달한 기억만 있다면 그대로 달달했던 일만 생각할 수 있을 이야기였네요. 오랜만에 잠시나마 연애시절에 느꼈던 기분을 글로 읽으면서(..) 당 충전도 할 수 있었어요 :)




*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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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_이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k******a | 2022.02.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청소년 소설들이 좋다. 아이었던 나와 부모인 나의 모습을 모두 돌아볼 수 있어서이다. 그런데 이번 『호수의 일』은 다른 청소년 소설의 주인공들보다 유난히 더 주인공 호정이에게 몰입해서 읽었다. 그래서였을까 마지막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흐느끼며 울어버렸다. 최근 읽었던 대부분의 청소년 소설이 주인공의 성장을 다루었지만 이번 책은 그간 읽었던 다른 소설들과는 조금 느낌이;
리뷰제목
청소년 소설들이 좋다. 아이었던 나와 부모인 나의 모습을 모두 돌아볼 수 있어서이다. 그런데 이번 『호수의 일』은 다른 청소년 소설의 주인공들보다 유난히 더 주인공 호정이에게 몰입해서 읽었다. 그래서였을까 마지막 부분에서 나도 모르게 흐느끼며 울어버렸다. 최근 읽었던 대부분의 청소년 소설이 주인공의 성장을 다루었지만 이번 책은 그간 읽었던 다른 소설들과는 조금 느낌이 달랐다. 주인공들의 아픔에 마음이 아팠고 홀로 그 아픔을 견뎌나가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고등학교 1학년인 호정이. 공부도 곧잘 하고 문제꺼리 하나 없이 학교 생활도 잘 하는 모범생. 아홉 살 차이나는 귀여운 여동생 진주와 엄마아빠 네 식구이다. 사춘기 여자아이들이 그렇듯 부모님보다 친구와 더 가까운 사이이고 공부한다는 유세(라고 부모님은 받아들인다)를 부리는 보통의 아이다. 아니, 아이처럼 보인다. 사근사근한 성격의 아이가 있고 데면데면한 성격의 아이가 있다. 잔정이 많아 정을 뿌리고 다니는 아이도 있고 냉정한 아이도 있다. 사람은 다 제각각이니. 호정이는 냉정한 아이편에 속한다. 혹자는 기질이라고 사춘기 때문이라고 공부라는 스트레스 떄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지나온 날들의 아픔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정하지 않았던 임신으로 태어난 호정. 결국 엄마는 커리어를 접어야 했고, 아빠 역시 하려던 일을 하지 못한채 조금은 다른 길로 가야했다. 잘 살고 싶었던 엄마아빠는 모든 자금을 끌어다 중국에서 무리한 일을 별였고 호정은 할머니에게 맡겨졌다. 고모와 삼촌의 몫까지 끌어다 시작한 일은 안타깝게도 성공하지 못했고 부모님은 빚과 함께 귀국했다. 다른 일을 시작한 호정의 엄마아빠가 다시 일어서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호정은 계속 할머니, 고모, 삼촌과 한 집에 살았다. 계획했던 미래가 어그러진 것은 고모와 삼촌 할머니도 마찮가지였고 그들은 호정의 아빠를 원망하고 또 원망했을 것이다. 호정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을 그들이 모르진 않았겠지만 눈 앞의 조카가 떄로는 미웠을 것이고, 어린 호정이는 그 눈치를 견디고 또 견디며 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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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그렇게 화나는 일이었을까? 삼촌과 고모를 만나면 문득문득 치밀어 오른다. 장남이라고 혜택만 입다가 결국 동생들 몫까지 다 날려 버린 형, 오빠. 나라도 화가 났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적어도 당신들은 어른이었잖아.

그런 호정의 마음을 쓰다듬어 주고 상처난 자리에 약을 발라주고 밴드를 붙여주는 어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사춘기에 공부 스트레스라고 생각한 호정의 엄마는 그저 호정의 눈치만 보기 바빴고 아빠 역시 눈치 보다가도 문득 서운한 마음이 강해지면 '내가 도대체 뭘 그리 잘못한거냐'고 '너를 뒷바라지 하려고 부모가 고생인거 안보이냐고' 화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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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는 욕실로 달려 들어갔다. 엄마가 밤마다 침대 머리맡에서 『오즈의 마법사』를 읽어 주고 있는 터였다. 나는 『오즈의 마법사』라는 책이 그렇게 긴 시리즈라는 걸 처음 알았다. 엄마가 그렇게 실감 나게 책을 잘 읽는다는 것도,

호정이는 엄마가 책을 읽어준 기억이.... 있을까? 아홉살 어린 동생 진주는 엄마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났다. 자라나는 진주를 보며 호정은 사랑을 듬뿍 받는, 엄마아빠의 곁에서 자라는 진주가 얼마나 부러웠을까. 아홉살이라는 나이차가 현실에선 크게 다가오기에 상대적으로 호정이는 큰 아이처럼 느껴졌겠지만 호정이도 아직은 어린 아이였을 뿐이다. 부모의 사랑이 필요한, 사랑이 그리운 아이. 터울이 많이 나는 아이 둘을 키우고 있어서일까 나는 호정이를 보며 큰아이가 떠올랐다. 지금 둘째의 나이에 동생이 생긴 첫째. 그 당시엔 다 큰 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둘째가 그 당시 첫째의 나이가 되자 이 아이가 얼마나 어린 아이였는지 알게 되었다. 엄마의 사랑이 아직 필요한 아이였는데 다 큰 아이 취급하며 까다로웠던 둘째 키우기 힘들다고 첫째를 너무 등한시했던, 첫째에게 내 힘든 감정을 퍼부었던 지난 날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우리 첫째도 호정이처럼 외로웠겠다는 생각이 드니 너무도 미안했다. 그래서 호정이가 안쓰러웠다.

호정이에게도 자신을 아껴주는 친구가 있다. 주변에 보면 여유있는 집안에서 사랑을 듬뿍받고 자란 아이가 있다. 꼬인 것 하나 없이 해맑은 아이. 그래서 가끔은 이유없이 얄밉고 고까운 감정이 드는 아이. 호정에게 나래는 그런 친구였다. 친구의 악의없는 이야기가 가시를 달고 나에게 화살이 되어 날아온다. 내 마음의 비뚤어진 각도는 친구의 선한 말에 가시를 달고 내 마음을 더욱 비뚤어지게 한다. 내 자격지심일수도, 지독히 꼬인 질투일수도 있는 그 감정은 나 자신을 갉아먹고 친구의 선한 마음에 상처를 낸다. 그리고 최악의 경우 친구를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나래는 호정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였고, 호정이도 나래에게 진심을 담아 미안함을 전한다. 그들은 여전히 절친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라도 하지 못하는 말이 있다. 나와는 다른 상황에서 자란 친구라면 더욱 털어놓지 못하는 감정들을 의외의 친구와 나누는 경우도 있다. 1학년 2학기에 전학온 은기는 호정에게 그런 친구였다. 그들은 각기의 아픔을 가지고 있었고 그 아픔이 어떤 것인지 털어놓지는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서로가 상처받았음을, 지독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가까워진다. 호정과 은기 역시 그런 사이가 되었지만 그 행복했던 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 너무나 좋은 사람이고,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사람이지만. 그 사람이 내가 겪은 아픔을 자꾸 떠올리게 한다면 그 사람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게 만들어서일까. 호정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은기와 오래오래 편한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았을텐데. 은기의 비밀이 밝혀지며 그들 사이는 전과는 다르게 흘러가버렸다.

호정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울컥했고 마지막 부분 은기와의 만남에서는 눈물을 쏟아버렸다. 깊은 마음 속 아픔을 어루만져 주었던 친구와의 관계가 의도치 않게 변하는 것은 얼마나 깊은 슬픔일까. 소설 첫머리에 호정은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다_7"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다._350"고 말한다. 그동안 겨울이었던 호정의 마음이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두려워 봄을 맞이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봄을 맞이하게 된 호정. 마음을 계속해서 드러내서 찬란히 따듯한 봄을 맞이할 호정을 응원한다.

* 출판사에서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히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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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 서평쓰기용으로 골랐어요. 재밌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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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a***l | 2022.03.13
평점5점
읽는 독자가 등장인물과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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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지* |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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