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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 | 민음사 | 2022년 11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2 리뷰 14건 | 판매지수 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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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1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28g | 128*188*20mm
ISBN13 9788937473395
ISBN10 8937473399

이 상품의 태그

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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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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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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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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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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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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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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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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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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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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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높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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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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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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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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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산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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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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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나는 사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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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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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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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건 과거만이 아니다. 미래를 조종하는 힘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할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무슨 교육 같은 것에 참석하라든가. 언제까지 돈 얼마를 어느 은행으로 부치라든가. 때가 됐으니 병원에 가서 검사대 위에 누우라든가. 문자로, 전화로, 메일로 날아드는 모든 메시지는 나의 다음 일정을 나보다 먼저 알고 있다. 가끔 나는 완전히 덫에 걸린 기분이 든다.
--- pp.11~12

본체가 떠나던 날을 기억한다. 꽤 더운 밤이었다. 태풍이 지나가고 조금 시원해지는가 싶었는데, 젖은 나무들이 마르지 않아 습하기까지 했다. 방에는 에어컨이 없었고 침대는 혼자 잠들기에도 작았다. 하필이면 그때 본체가 내게서 일어난 거다. 그래서 본체가 일어난 건지도 모르겠다. 너무 더워서. 너무 덥고 좁아서. 그전까지는 본체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한 번도 내게서 떨어져 나간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 p.21

그렇게 한 나흘 울고 이제는 안 울어야지 생각했는데 이틀 더 울었다. 나가서는 안 울고 집에서만 울었다. 울고 있으면 꼭 비가 와서 내일 나갈 때 우산 챙겨 가야지 생각하곤 했다. 아침마다 까먹고 우산 없이 그냥 나갔는데 그럴 때마다 비가 안 와서 다행이야 생각했다. 그렇게 한동안 울고는 안 울었다. (……) 하지만 울지 않는 날도 울던 기억을 떠올리며 마음이 축축해졌다. 거의 항상 울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생각해 보면 딱히 울 일도 없는데.
--- pp.24~25

누군가 모든 영화의 끝에 NG 모음이 붙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독의 욕망은 대체로 음험하기 때문에 자신이 만든 세계에서 아무도 빠져나가지 않기를 원한다고. 불이 켜지고 영화관을 나선 뒤에도 현기증이 계속되기를 바랄 거라고. 공공 보건의 차원에서 NG 모음을 강제해야 한다고 했다. 나라면 아무도 웃지 않는 NG 모음을 붙일 것이다. 대사를 놓친 배우에게 화내는 스태프의 옆모습을 넣겠다. 같이 연기 못하겠다고 대본을 던지는 주연 배우를 넣을 것이다. (……) 하지만 나의 NG 모음은 모두 연출된 것이다. 바로 뒤에 NG 모음의 NG 모음이 붙어야 한다. 그 뒤에는 또 NG 모음의 NG 모음의 NG 모음이…….

그렇게 나의 영화는 끝나지 않는다.
--- p.183

“바뀔 수도 있겠죠. 그래도 지금은 일단 안 바뀐다고 해 놓는 거야. 좀 센 척하면 어때요. 장담하는 거 좋지 않지만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되는 거예요. 이번에는 장담도 좀 해 보는 거죠. 한 번 싸우고 끝나는 게 세상에 어딨어요. 야구도 9회 하고 테니스도 한 세트에 여섯 게임 따야 돼요. 축구에는 로스 타임이 있고 승부차기도 있잖아요. 이번 경기 끝나면 다음 경기 또 있고…… 우리 같이 참호를 파요. 전선을 넓게 만들고 각 부문에 속속들이 침투하자고요. 그리고 기다려요. 꼭 개를 키워요. 고양이도 좋고요.”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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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의 자동적 눈물은 세계의 슬픔과 직접 접합된 화자가 겪는 과부하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김홍은 이 소설이 우리가 울음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쓰인 것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반대로 말한다. 그것은 “당신이 울지 않을 수 있어서”라고.
- 강보원 (시인·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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