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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세계를 여행하는 모험가를 위한 안내서

: 천국과 지옥 그리고 연옥까지 인류가 상상한 온갖 저세상 이야기

리뷰 총점9.9 리뷰 28건 | 판매지수 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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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634g | 150*210*27mm
ISBN13 9788984078239
ISBN10 8984078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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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람들에게 낙원은 질병이 없는 곳, 겨울이 없는 곳, 흉년이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사람들이 더 호화로운 삶을 상상할 수 있게 되면서 낙원은 어떤 것이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어떤 것이 넘쳐나는 곳, 즉 먹을 것이나 여자 혹은 보석이 넘쳐나는 곳이라고 생각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세기에 들어서자 낙원은 효율성이 높은 새로운 시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천국의 모습, 즉 상냥한 천사들이 사람들의 시중을 드는 엄청나게 깨끗하고 정갈한 공간의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
--- 「서문」 중에서

“죄에 대한 판단은 매우 철저하며, 처벌은 대단히 잔인하다. 톱으로 몸이 반으로 잘리거나, 피가 가득한 웅덩이에 빠뜨려지거나, 거대한 절구에 넣어져 빻아지거나, 뜨거운 기름에 삶아지는 등 매우 다양한 처벌이 행해진다. 음탕한 자들은 매우 뜨겁게 달궈진 놋쇠 기둥을 연인으로 착각하고 계속 껴안으면서 고통을 당한다. 방화범은 탈곡기에서 막 나온 생쌀을 계속 먹어야 하며, 영아 살해범은 쇠로 된 뱀이 눈, 코, 입으로 들락거리는 형벌을 받는다.”
--- 「1장 신화: 지옥(중국)」 중에서

“이곳에서 망자들의 위치는 망자의 가까운 친척에 의해 결정된다. 친척이 무덤을 잘 관리하고 맛있는 제물을 가져오면 음식과 음료는 물론, 편히 쉴 수 있는 소파나 친구를 초대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도 망자의 무덤을 찾지 않는다면 곤란해진다. 이곳의 빵은 먼지가 많고 물은 짠맛이 나기 때문이다. 쿠르의 거리에서 구걸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묻히지 않거나 사람들에게 잊혀진 영혼은 결국 악마가 된다.”
--- 「1장 신화: 쿠르(고대 메소포타미아)」 중에서

“전생에 향수를 훔쳤다면 암컷 사향 쥐로 환생하게 되고, 금을 훔쳤다면 끔찍한 손톱을 가진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며, 스승의 배우자와 바람을 피웠다면 지상에서 풀 한 덩어리가 될 수도 있다. 풀 덩어리로 사는 것은 매우 지루하겠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했을 때 딱히 끔찍한 죄를 짓기도 어려울 테니 다음 환생에서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풀 덩어리가 벌통을 파괴하거나 생선을 거래할 수는 없을 테니 말이다.”
--- 「2장 종교: 나라카(힌두교)」 중에서

“이 사후 세계에서 여러분은 전날 살았던 모든 기억을 간직하지만, 다른 사람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 매일 같은 사건이 일어나고, 같은 대화를 하게 되고, 날씨까지 끊임없이 똑같이 반복되기 때문에 마치 폐소공포증 환자가 된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어떻게 보면 이런 상황은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허무주의, 쾌락주의, 도피주의, 이타주의 등 다양한 삶의 철학을 매일 새로 시험해 볼 수 있으니 말이다.”
--- 「3장 책: 시간 거품 『7번째 내가 죽던 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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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환상의 세계, 독특한 신화와 전설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세계 각지의 문화권들이 가진 삶과 죽음에 대한 상상력의 정수뿐 아니라, 그 사고방식이 현대의 창작물과 문화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까지 엿보게 해주는 전무후무한 역작이다. 인류가 최후까지 정복하지 못할 마지막 세상을 샅샅이 안내해주는, 죽음만큼이나 짜릿하면서도 심오한 이야기로 가득 찬 책!”
- 곽재식 (SF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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