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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리뷰 총점10.0 리뷰 28건 | 판매지수 9,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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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292g | 140*200*13mm
ISBN13 9791191347586
ISBN10 1191347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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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천 번의 임종 선언을 한 의사가 기록한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죽음은 모든 문제에 정답을 가지고 있다”


극심한 암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마음으로 돌보고, 천여 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임종 선언을 했던 호스피스 의사 김여환. 수없이 임종 선언을 했어도 여전히 누군가의 죽음에 담담해질 수 없다고 말하는 그녀는 시한부 인생을 살았던 환자와 가족들을 만나고 떠나보내면서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깨달은 삶과 죽음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권에 담았다.

호스피스 병동에는 모든 걸 내려놓고 평안하게 마지막을 준비하는 환자도 있지만, 불효가 한으로 남아 떠나는 부모를 고집스레 붙잡는 자식, 환자 앞에서 돈 때문에 싸우는 가족, 아내의 속을 무던히도 썩이고 마지막에서야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남편도 있다. 저자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배운 것은 이해, 연민, 사랑처럼 따뜻한 단어만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이곳에 와서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촘촘히 얽힌 돈과 욕심, 그것들이 빚어낸 갈등과 비극에 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고. 지극히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마지막 순간을 통해, 잠시라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의 마지막을 상상해볼 수 있길 바란다.

죽음은 독학할 수 없다. 타자로부터 배워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이 등 뒤로 들이닥쳤을 때 호스피스에 오는 것이 아니라, 건강할 때 먼저 세상을 떠나는 선배에게 죽음을 배워야 한다. 시간과 마음을 투자해서 죽음을 배우면 죽음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삶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에 맞닥뜨렸을 때,
아무리 애를 써도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을 때,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극단적인 바람이 들 때,
그럴 때는 나는 당신이 호스피스 병동을 찾았으면 한다.
죽음은 그 모든 문제들의 정답을 가지고 있다.”
- 본문 중에서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이야기를 시작하며
우리가 죽음을 배워야 하는 이유

1부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에 맞닥뜨렸을 때


호스피스 의사로 산다는 것
우울한 환자를 변화시킨 봉사자의 한마디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환자들의 공통점
우리는 죽음 직전까지 행복해야 한다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진실

2부
아무리 애를 써도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을 때


여보, 진작 이렇게 좀 해주지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힘들다는 당신에게
환자 앞에서 돈 때문에 싸우는 가족
죽음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사람들
인생의 끝자락에 찾아오는 분노의 시간

3부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극단적인 바람이 들 때


환자와 의료진의 관계
죽음이 아니라 삶의 완성을 준비하는 곳
마지막을 응시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
살아 있을 때 좀 더 잘할걸
호스피스에 대한 오해

4부
그럴 때 나는 당신이
호스피스 병동을 찾았으면 한다


죽는 것보다 두려운 것은 통증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 모르핀
우리 병동 행복 봉사단
웃음보다 울음이 먼저
죽으면, 더 이상 아프지 않을까요?

5부
죽음은 그 모든 문제에
정답을 가지고 있다


내일 뵐게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상처의 교환
좋은 죽음이란
인생의 마지막 상자를 쌓는 법

이야기를 마치며
환자들이 들려준 인생의 비밀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랑하는 이에게 죽음을 배웠거나 삶의 과정에서 죽음과 가까이 맞닿아 있었던 사람들은 죽음을 잘 수용한다. 내가 본 바로는 자식을 앞세운 부모나 장애인이 그랬다. 삶이 고달팠던 사람에게 죽음이 좀 더 쉬운 걸 보면 인생은 공평한 것 같기도 하다.
--- p.9

아버지에게 치료가 무의미하다는 말을 해도 불효자식이 아니다. 아내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말을 해도 잔인한 남편이 아니다. 우리는 그를 사랑하지만, 나쁜 소식을 알려야 한다. 우리는 그를 사랑하므로, 나쁜 소식을 더욱 알려야 한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환자는 그의 성정대로 뒷정리를 할 것이다.
--- p.33

모든 죽음은 슬프다. 비록 슬픔 속에서 떠나더라도 우리는 죽음 직전까지 행복해야 한다. 생명을 연장시키고 죽음을 중지시키려는 열망 때문에 마지막 여행을 즐기지 못한다면 슬픔은 불행으로 변질되어 남은 삶에 시커먼 먹구름을 드리울지 모른다.
--- p.49

“그냥 빨리 죽여주세요. 이렇게 아픈 것보다 죽는 게 낫겠어요. 그리고 난 저이랑 한 시간도 같이 있기 싫어요.” 내가 침상 옆에 서 있는 남편과 아들을 바라보자 두 사람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서로의 얼굴을 슬그머니 외면했다. 죽음은 숨기고 싶었던 삶의 비밀을 서슴없이 내보인다.
--- p.67

호스피스에 있는 사람들은 말기 암을 받아들이기까지 수많은 시련과 고통을 이겨낸 승자들이다.
--- p.78

나는 호스피스 의사로서 당부하고 싶다. 언젠가 당신에게 그때가 오면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 모르핀을 거절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나는 신이 우리가 아프지 않게 죽어가기를, 그리하여 죽음의 맨얼굴을 응시하기를 바랐을 거라고 감히 생각한다. 죽음의 맨얼굴은 평화롭다. 다만 통증 때문에 죽음이 어둡고 무서운 것으로 왜곡되었을 뿐이다. 고통 없는 죽음은 결코 폭력적이지 않다.
--- p.160

“김 선생님, 죽음이라는 끝도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시고 지나온 세월도 많이는 돌아보지 마세요. 그저 오늘 하루, 가족과 또 저희와 편하게 지내시면 어떨까요?”
--- p.186

결국 좋은 죽음은 좋은 삶에서 비롯된다는 진실이다. 좋은 삶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지막을 상상해야 한다. 좋은 죽음이 좋은 삶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좋은 삶은 좋은 죽음을 상상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 p.20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다
“우리는 죽음 직전까지 행복해야 한다”


남아 있는 사람들이 후회하는 모습은 자주 본다.
살아 계실 때 좀 더 잘해드릴걸,
김치찌개 먹고 싶다고 했을 때 사다 드릴걸,
그때 그런 말은 하지 말걸…….
- [본문 중에서]

죽음을 떠올리는 것을 금기시하는 우리는, 죽음의 맨얼굴을 애써 보지 않으려 하다가 부모나 배우자, 자식처럼 가까운 사람을 잃고 나서야 허둥지둥 죽음에 관해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며 또다시 현재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호스피스 병동의 환자처럼 임종실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인생이라는 웅장한 공연의 커튼이 내려가는 그 순간, 당신과 나는 무엇을 뜨겁게 느끼면서 육체와 이별하게 될까.

저자는 편안하게 삶을 끝내는 환자들에게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두 가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첫 번째는 자신이 암에 걸렸고 더 이상의 적극적인 치료가 무의미하다는 사실이고, 두 번째는 죽음은 인생의 실패가 아니라 누구나 거쳐 가야 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이다. 간혹 가족들은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사실을 알리면 상태가 나빠지리라 생각하고 감추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환자들이 의외로 통증 조절도 수월하고, 심적으로도 더 편안해한다.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일을 알고 숨이 찬 것과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숨이 찬 것은 공포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환자는 심리적인 압박감 때문에 더 숨이 차고, 숨이 차오르면 그만큼 더 불안하고 두렵다. 그러니 가족들은 암 환자를 나약한 존재로 단정 짓지 않고 아프기 전과 같은 인격체로 보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모든 죽음은 슬프다. 하지만 슬픔 속에서 떠나더라도 우리는 죽음 직전까지 행복해야 한다. 우리가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기억은, 죽음이라는 끝맺음이 아니라 죽기 전까지 행복하게 살았던 시간이다. 죽어가는 사람도 심장이 멈추기 직전까지는 살아 있는 사람이기에, 덜 아프고 덜 고통스럽게 마지막 순간을 보내야 할 권리가 있다. 저자는 호스피스 병동에서도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료의 도움을 받으면 죽기 직전까지 고통스럽지 않게 살 수 있다는 의학적인 상식도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호스피스 병동은 죽음이 아니라 삶의 완성을 준비하는 곳이므로.


자신의 마지막을 응시하는 삶
“나는 죽을 준비 다 했어, 이제 잘 살기만 하면 돼”


탤런트 박원숙 씨는 어느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죽을 준비 다 해놨어. 이제 잘 살기만 하면 돼” 점점 불안해져 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죽음’이란 단어를 가깝게 느낀다. 권력자, 성직자, 재벌, 노숙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죽음을 통해 배우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삶’이다. 끝이 있는 삶이기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아야 한다.

글을 쓸 때 첫 문장보다 마지막 문장을 먼저 생각하면 좋다. 마지막 문장을 생각한 뒤 글을 써나가면 흐름에 일관성이 생기고, 글 전체가 한 호흡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인생도 글쓰기와 다르지 않다. 자신의 마지막을 응시하는 것은 삶에 일관성을 부여하는 일이다. 살다 보면 순간순간 중요한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때마다 자신의 마지막을 상상하며,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한다면 인생의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죽음은 호스피스 병동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밥을 먹다가, 잠을 자다가, 운전을 하다가, 죽음이 가자고 하면 우리는 두말없이 따라가야 한다. 누구나 죽음은 처음 해보는 경험이기에 앞선 이들의 경험은 절대적으로 도움이 된다. 가장 건강할 때 자신의 죽음과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준비해 두면, 남은 인생은 선물처럼 주어지고, 인생을 더욱 더 활기차고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회원리뷰 (28건) 리뷰 총점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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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천번의죽음이내게알려준것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e*****x | 2022.01.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천번의죽음이내게알려준것들 죽음을 앞둔 사람들로부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배울 수 있는 책 지난달부터 틈틈히 읽던 책인데 살아있는 동안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깊게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다 죽음 앞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지난 달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을 생각하며 내 인생의 공항에 다다랐을때 인생이라는 여행가방에 어떤 것들로 채워져있을까 상상해본다;
리뷰제목
천번의죽음이내게알려준것들

죽음을 앞둔 사람들로부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배울 수 있는 책

지난달부터 틈틈히 읽던 책인데
살아있는 동안 삶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깊게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다

죽음 앞에 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난 달을 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날을 생각하며
내 인생의 공항에 다다랐을때
인생이라는 여행가방에
어떤 것들로 채워져있을까 상상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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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꽈* | 2022.01.1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책을 읽을 때 제일 먼저 서문을 본다. 그것도 제법 주의깊게, 꼼꼼하게. 어떤 생각들을 어떠한 말들을 사용해 가득 채워 놨을지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마음에 콕 박혀 오는 글귀들을 몇 번이나 보고 또 본다. 그리고 이것 역시 정말 당연한 말이겠지만, 서문이 좋은 책이 글 전체 내용도 좋은 경우가 많았다.   책을 펼쳐 들면서;
리뷰제목

당연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책을 읽을 때 제일 먼저 서문을 본다. 그것도 제법 주의깊게, 꼼꼼하게. 어떤 생각들을 어떠한 말들을 사용해 가득 채워 놨을지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마음에 콕 박혀 오는 글귀들을 몇 번이나 보고 또 본다. 그리고 이것 역시 정말 당연한 말이겠지만, 서문이 좋은 책이 글 전체 내용도 좋은 경우가 많았다.

 

책을 펼쳐 들면서 제일 먼저 한 생각은 이 책이 그저 평균만 되도 좋겠다는 것이었다. 별 기대 없이 한 줄을 읽고, 또 한 줄을 읽고. 그러다 점점 속도를 내며 한 페이지를 넘기고, 두 페이지를 넘기고. 그렇게 순식간에 책의 서문을 다 읽고 마음에 드는 글귀들을 찾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고 또 봤다. 짧다면 짧은 글. 정리되지 않은 여러 생각이 밀려들었고, 익숙치 않은 제법 묵직한 떨림이 느껴졌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 모두의 관심사이지만 그럼에도 우리 모두의 우선순위에선 비교적 덜 중요한. 당장의 오늘이, 비교적 가까운 내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에 보다 먼 미래인 그 '끝'에 대해서 우리는 대체로 무감각하게 반응하고 만다. 그 흔한 말처럼 오는 데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 데는 순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 나는 죽음에 대해 무지했고 그래서 더 무감각했다. 어렸을 땐 어려서 몰랐고 다 자라선 주위에서 일부러 소식을 알려주지 않아 몰랐다. 그들은 이미 갔고 나는 여전히 살아가는 중이라, 나의 중요했던 순간순간들이 그들의 마지막보다 우선이란 생각에 그리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그 사실을 알고 난 뒤에도 나는 그것을 알기 전처럼 죽음과는 먼 곳에 떨어져 나름대로 건강하고 무탈한 삶을 살았다. 죽음은 예고도 없이 나의 곁으로 불쑥 찾아왔다. 다들 말하는 것처럼 죽음이 그렇게 훌쩍 내게로 다가올 줄은 미처 몰랐었다.

 

주변에 몸이 아픈 사람이 있다. 나와는 아주 많이 가까운 사람. 내가 아주 많이 의지하고 나를 아주 많이 아껴주는 사람. 그는 이제 더 이상 건강하지 않았다. '죽음'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꽤나 오랜 치료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이러다 잘못될 수도 있겠구나. 그렇게 느낀 순간 나는 말 그대로 '죽음'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인지했다.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아무런 준비를 해 놓지 않아서, 나는 아주 무기력하게 내가 느낄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에 맞딱드려야 했다.

 

사실 서평 같은 거, 하나도 관심이 없었다. 글을 잘 쓰지도 못하고 애초에 책과는 그리 친하게 지내지 않아 왔었다.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게시물. 키워드, '죽음'. 나의 관심은 나의 행동을 이끌어냈고 정말 운이 좋게도 나는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책 한 권을 선물처럼 받게 되었다.

 

'죽음'

 

생명이 다하고, 삶이 끝이 난다는 것. 처음을 접한 이 세상 모든 존재가 경험하게 되는 끝, 마지막.

 

'죽음은 공평하다. 누구에게나 딱 한 번만 찾아온다(9p).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죽음은 첫 경험이자 마지막 경험(6p)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뿐인 타인의 죽음을 여러 번 경험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경험들이 결국 나의 죽음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 물론 정도도 없고 쉽지도 않다. 

 

이 책은 죽음을 통해 삶을 배워가는 책이다. 수 년째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는 의사. 이 책의 저자만큼 죽음과 가까이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 오랜 기간 고민해 본 사람은 몇 없을 것이다. 직접 경험했던 여러 순간들. 그리고 숱한 고뇌들. 이 책은 그가 경험하고 느꼈던 이야기들을 선물처럼 전해준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제각각이다. 사람의 머릿수 만큼 제각각일 것이고, 한 개인이 겪는 경험 또한 그 결이 같진 않을 것이다. 호스피스 의사의 경험이 남들과 같지 않듯, 그의 환자들의 경험 또한 다들 제각각일 것이고 나의 경험 또한 그들과는 다를 것이다. 사람이 사는 이야기. 이 책은 '죽음'을 전면에 내세워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떠나가는 사람의, 그리고 보내주는 사람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솔직하게 말해 이 책의 구성이나 내용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들은 아니었다. 충분히 예상 가능했고, 그래서 더 상투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책 자체에 크게 기대가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울었다. 한 챕터도 다 읽기 전에 눈물이 왈칵 차 올랐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나는 몇 번을 더 울어야 했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아봐도 이 책의 끝에 다다르는 여정이 내겐 결코 쉽지가 않았다. 

 

멋드러진 말 따위는 없었다. 별다른 미사여구도 없었다. 그저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일상 몇 조각을 훔쳐본 게 전부였다. 그 속에선 사람 사는 냄새가 났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게 아니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수동적으로 '살아내는'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던(10p)' 저자의 말이 책을 읽는 내내 순간순간 떠올랐다.

 

나는 이야기 속 사람들의 상황과 마음에 공감했다. 그리고 내 삶 속 사람들에 대해 생각했다. 특히 그 사람. 내게 죽음을 직면하게 해 준, 고마운 사람에 대해. 

 

나는 앞으로도 그가 잘 지내길 바란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원하는 만큼 오래도록, 아주 '잘' 살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 역시도 그가 있는 곳에서 나름대로 함께 삶을 '잘' 살아내고 있기를 바란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글을 쓰는 내내 소망했다. 이별이 조금은 더 멀리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조금은 더 오래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여태까지의 나의 모든 감상은 그와 너무 이르게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나의 작은 염원이다. 언젠가 그와 헤어지게 되는 순간이 오더라도, 서로에게 여태까지 잘 해왔다 위로 해 줄 수 있길 지금 이 순간에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책 한 권 읽었다고 해서 죽음에 대해 통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죽음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걸 피부로 느껴봤다고 해서 한순간에 사람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오늘을 무사히 넘겼다고 해서 내일도 무사할 거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다들 아무렇지도 않게 맞이하는 '내일'이 내게는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겪게 될 지도 모를 '상실' 앞에서 잔뜩 겁을 먹었어도, 숱한 진심들에 파묻혀 내내 눈물을 흘렸어도, 나는 여전히 나인 채였다. 나에겐 여전히 '죽음'이 그저 멀기만 했다.

 

죽음은 슬프다. 아프고, 서럽고, 황망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또 있다. 여기에 덧붙일 수 있는 감정은 일일이 나열하기에도 미안할 정도로 수도 없이 많다.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이 감정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그리고 아마 이런 사람이 나 하나는 아닐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모든 죽음은 슬프다. 비록 슬픔 속에서 떠나더라도 우리는 죽음 직전까지 행복해야 한다. 우리가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기억은, 죽음이라는 끝맺음이 아니라 죽기 전까지 행복하게 살았던 시간일 것이다.(49p)' 나는 우리 모두의 시간이, 순간들이 그렇게 기억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존재하는 모든 것엔 끝이 있기 마련이다. 나의 삶에도, 나의 주변의 삶에도 언젠가는 끝이 찾아올 것이다. 죽음은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이별이다. '죽음은 삶으로부터의 갑작스러운 실연이다(7p)'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실'은 우리 모두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그래서 나는 이제부터라도 이 모든 것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도 괜찮다. 아마 영영 제대로 대처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이런 나의 노력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보다 더 편안한 시간을 선사해주리라 믿을 뿐이다.

 

언제까지나 나는 '죽음'에 대해 전혀 익숙해지지 않을 것이고, 그 사실은 나를 아주 아프게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자연스레 나를 위로해 줄 무언가를 찾게 될 것이다. 아마도 그 순간, 이 책이 내 손 위에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오래도록 생각이 날 것 같고, 오래도록 잊지 못할 마음이 담겨 있는 책이다. 그게 지금의 나를 위로해줬듯 먼 훗날 미래의 나 역시도 위로해 줄 것이라 믿고 싶다.

 

'죽음은 자신이 찾아가는 사람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이 인생에서 얼마나 기막힌 일을 겪었는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자비도 연민도 베풀지 않는다.(7p)'

 

이 책이 다른 누군가에게도 위로가 되길 바라며. 죽음에 관해 나를 가장 섬뜩하게 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문장을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칠까 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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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그 모든 문제에 정답을 가지고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F***x | 2022.01.1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나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아무런 병도, 별다른 사고없이 기대수명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작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80.5세이다. 나의 시간은 앞으로 33년이 남은 셈이다. 앞으로 살 날이 그동안 살아온 날보다 더 적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도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지만, 늘 하루를 돌아보면 부족함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리뷰제목

나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아무런 병도, 별다른 사고없이 기대수명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작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80.5세이다. 나의 시간은 앞으로 33년이 남은 셈이다. 앞으로 살 날이 그동안 살아온 날보다 더 적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도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지만, 늘 하루를 돌아보면 부족함을 느낀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늘 한 켠에 있다.

 

그래서일까? 어디에선가 우연히라도 '삶'과 '죽음'이란 말이 보이거나 들릴때면 나의 시선은 그대로 그 두 단어에 박힌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고 피하고만 싶은 단어 '죽음'은 마치 나를 지금 이 순간에 깨어있게 하는 마법주문과 같다. 그래, '죽음'을 생각한다면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야지! 하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도 그래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늘 죽음을 접하는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서 또는 셀 수 없이 많은 죽음 - 그래서 책 제목은 천 번의 죽음이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 앞에서 호스피스 의사는 무엇을 배웠고 글을 통하여 무엇을 전하고 싶을까?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호스피스에서 만난 수많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호스피스란 곳이 어떤 곳인지 잘 몰랐다. 그저 말기 암 환자들이 입원하는 곳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호스피는 죽음 직전의 사람들은 올 수가 없었다. 말이 이상하게 들리지만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오는 곳이었다.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도 더 이상 무의미한 희망이 없는 환자들이 들어오지만, 남은 인생만이라도 그 고통을 줄여주고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곳이었다. 단순히 약을 처방하고 치료함으로써 암성통증을 줄여주는 것을 넘어서, 때로는 그들의 내면의 아픔까지도 함께하고, 그 마음까지 어루만져주는 곳이었다. 그들에게 남은 인생만이라도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좀 더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도록 해 주는 곳이었다.

 

고통은 피하고만 싶은게 사람의 마음이 아닐까? 고통을 누가 좋다고 할까? 특히 육체적인 극심한 고통 가운데에서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할까? 저자는 그것이 가능할 수 있도록 육체적인 통증을 줄여주고, 정신적인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그런 진심이 느껴졌다. 저자가 5부로 나누어 말한 제목들을 이어붙이면 마지막 장에서 이야기하듯이 다음과 같다.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절망에 맞닥뜨렸을 때, 아무리 애를 써도 누군가를 용서할 수 없을 때, 그래서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하는 극단적인 바람이 들 때, 그럴 때 나는 당신이 호스피스 병동을 찾았으면 한다. 죽음은 그 모든 문제에 정답을 가지고 있다.' 182p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간다는 말도 있듯이, 죽음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호스피스 병동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들을 통해 죽음을 가까이에서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진솔하게 전해주는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지금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난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더욱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환자들이 지금도 호스피스 병동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마지막을 응시하는 것과 그 마지막을 응시하는 삶 그리고 죽음을 생각함으로써 오히려 나에게 주어진 삶을 더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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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의 죽음을 통해 저자가 인생에 대해 느꼈던 것, 경험을 토대로 잘 서술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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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4 | 2021.12.20
평점5점
죽음은 언제나 두렵고 무거운 주제이지만 죽음을 생각할수록 남겨진 삶이 보다 소중해진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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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길 | 2021.12.20
평점5점
죽음이 알려준 것들이 어떤 것일지 궁금하다.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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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길 | 202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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