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5년 03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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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72쪽 | 723g | 132*225*35mm |
ISBN13 | 9788937461187 |
ISBN10 | 8937461188 |
발행일 | 2005년 03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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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572쪽 | 723g | 132*225*35mm |
ISBN13 | 9788937461187 |
ISBN10 | 8937461188 |
세계3대 비극중 하나인 폭풍의언덕.
내 개인적으로도 비극중 하나의 책인 것 같다.
히스클리프의 캐서린을 향한 집착과 자기 파괴적인 사랑 ,
그리고 허무하게 맺어지는 결말.
아직은 고전 비극 소설을 이해하지 못한 내 자신의 문제인건지..
이해하려 들지말고 ,있는 그대로 그들의 문화와 환경을 받아들이면서 읽어야 할 책 .
어릴 적부터 책은 정말 좋아했지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일은 너무도 어려웠다. 성향의 문제일 수 있는데, 나는 무언가를 읽든 보든 즐긴 후에는 느낀 바를 정리해 말하는 대신, 그 감각에 젖어 여운을 느끼는 데에 더 익숙했다. 최근 들어 책 읽는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줄고 내 생각을 정제해 말하는 일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던 터라 책을 읽고 감상을 정리해보는 과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는데 마침 좋은 기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너무 오랜만에 책을 읽게 되어 걱정도 다소 있었는데 마침 전부터 좋아하던 책을 첫 도서로 읽게 되어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온 것 같다. 아쉽게도 도서관에 갈 시간이 없어 전자책으로 대신했지만, 다음 달부터는 실물 책을 구매해서라도 읽고 싶다.
차라리 나를 미치게 해줘! 제발 당신을 볼 수 없는 이 지옥 같은 세상에 나를 버리지만 말아줘.
책을 읽으며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통상적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은 설렘과 두근거림, 기대, 행복 등 긍정적인 낱말과 더 가까운 위치에 있는데, 이 책에서 그리는 사랑이란 광기와 집착, 애증, 가식, 복수심에 점철되어 있다. 이런 건강하지 못한 사랑 또한 사랑이라 불리어도 되는 걸까? 사랑이 아닌, 다른 병적인 감정이라 봐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동시에 그런 복잡한 감정을 안고 이 거대한 소용돌이에 기꺼이 몸을 던질 수 있던 건 그것이 사랑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감상 중 예전과 다소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에드거 린튼에게 크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었다는 점. 어릴 적엔 에드거 린튼도 그저 재수없고 잘난 도련님이라는 선입견에 물들어 있었는데, 어느 정도 나이를 먹은 후 책을 다시 읽으니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가정을 지키려 노력한 사람으로 보였다. 부인에게 버젓이 사랑하는 상대가 있는데, 그런 부인을 진심을 다해 사랑하고 하나 뿐인 딸도 지극정성으로 키웠으니까. 결국 그의 바람대로 작은 캐시가 안온한 집안의 안주인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 나름의 진실된 사랑을 찾았다는 점에 위안을 삼지 않았을까 싶다. 다시 캐서린을 만나게 된다 한들 그는 히스클리프에게 돌아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