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5년 05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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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504g | 166*224*20mm |
ISBN13 | 9788990872128 |
ISBN10 | 899087212X |
발행일 | 2005년 05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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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504g | 166*224*20mm |
ISBN13 | 9788990872128 |
ISBN10 | 899087212X |
1장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 89년째 고객 하나에 옷도 하나, 종로양복점 도전정신을 담은 등산화, 송림제화 고희 넘긴 추탕의 명가, 용금옥 피부병의 만병퉁치약, 이명래고약 *최고의 가게에서 배우는 경영 노하우1-한 우물 경영 2장 변하더라도 핵심만은 지킨다 전통의 계승과 변화를 통해 세계 속의 한복을 만든다, 보신&준 옛 주막에서 토속 음식점으로 탈바꿈하다, 마방집 외국인의 입맛까지 잡는 56년 전통 불고기, 옥돌집 우리 맛의 세계화에 앞장선다, 우래옥 *최고의 가게에서 배우는 경영 노하우2-진화 경영 3장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 깐깐함과 치열함으로 빚은, 18번완당집 얼굴에 담긴 꿈을 찍는다, 김스튜디오 곰탕 하나에 달랑 깍두기로 60년 사랑, 하동관 *최고의 가게에서 배우는 경영 노하우3-집중 경영 4장 정신과 원칙을 남겨라 인삼뿌리마다 신용과 양심을 담아 판다, 송도삼업 100년을 이어가는 가업 3대의 전통, 광신한약방 지식무역의 물꼬를 열었다, 동남도서 도장을 파는 것이 아니라 인격을 담아 판다, 박인당 손님을 속이는 것은 곧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신일반점 *최고의 가게에서 배우는 경영 노하우4-신뢰 경영 5장 문화상인이라는 자부심과 보람에 산다 90년 된 붓의 명가, 구하산방 70년을 이어온 고서의 전당, 통문관 사실을 담는 자세로 민족의 뿌리까지 찾는 족보전문출판사, 회상사 한국영화의 산 역사를 증명하는 문화결정체, 단성사 *최고의 가게에서 배우는 경영 노하우5-문화 경영 6장 정은 나누고 옛 맛은 지킨다 정갈한 마음으로 긴 생명력을 유지하다, 동래할매파전 변함없는 해장국의 고향, 청진옥 한 가지 메뉴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은, 이문설농탕 음식은 첫째도 정성, 둘째도 정성, 부여집 대구 따로국밥의 원조, 국일따로국밥 궁중의 맛 80년, 원조낙원떡집 *최고의 가게에서 배우는 경영 노하우6-본질 경영 7장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명품을 만든다 5대째 옹고집이 숨 쉬는 옹기, 양협토기 120년 동안 선비들의 정신을 담아온 장인가, 박창영 갓방 아버지의 혼을 이어받아 동생이 깎고 형이 칠하고, 목기 지산공예 가정까지 스며든 문화상품, 안성맞춤 유기공방 *최고의 가게에서 배우는 경영 노하우7-명품 경영 8장 혜안으로 후계를 골라 천년 노포의 꿈을 쏘다 베풂의 사랑으로 천안의 명물이 되다, 학화호두과자 동네지식의 영원한 길잡이, 동양서림 단골의 인연에서 시작해 사장이 된 사연, 미진 고향집 어머니의 정성 그대로 만드는 콩나물국밥, 삼백집 *최고의 가게에서 배우는 경영 노하우8-대물림 경영 |
이책의 주제는 익히 잘 알려진 것이다. ‘한 우물을 파라’ 60년대와 70년대 미국의 경영이론은 포트폴리오 전략을 취했다. 이 전략의 대표적인 이론을 만든 보스톤 컨설팅의 전략은 산업의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한 시장에만 매달리다가는 시장이 성장할 때까지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시장이 쇠퇴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시장과 함께 망할 것인가? 당연히 그러고 싶은 기업은 없다. 그러므로 한 시장이 쇠퇴기에 들어가기 전에 다른 시장에 손을 벌려야 한다고 말했고 문어발 전략이 탄생한 것이다. 그러나 재무적 접근인 이 전략은 한 산업에서 쌓은 노하우가 경쟁력의 비결이란 것을 무시했기 때문에 망했다. 이후 경영전략의 패러다임은 핵심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핵심역량을 키운다는 전략에 강한 것이 일본기업들이다. 일본기업들도 다각화를 하지만 6-70년대 미국기업들처럼 전자제품 업체가 메인프레임 시장에 뛰어들고 호텔과 부동산개발업, 유통업에까지 뛰어드는 식으로 핵심역량과 무관한 시장으로 뛰어드는 일은 최소한 적다.
일본이 강한 이유를 이 책은 대를 이어 전문영역에 특화하는 강소기업들에서 찾는다. 요즘 교토상인들에 관한 책이 주목을 받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책은 대를 이어 갈 수 있었었던 가게들을 소개하면서 그 비결이 무엇인가를 말한다. 그 비결은 목차에 나열된 것들이다. 전문화로 핵심역량을 키웠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책은 본론과 결론이 없는 서론에 불과하다. 많은 가게들을 나열하면서 소개할 뿐 이다. 경영서적들이 하듯이 주제에 대한 케이스로 업체들을 소개하는 것인지 그냥 맛집 소개책자처럼 이런 가게가 있다. 역사가 깊은 가게이다. 이런 소개를 하기 위해 책을ㅇ 만든 것인지 헷갈린다. 한국에 이런 가게들도 있었구나 그런 가게들이 이런 강점이 있었구나 하는 것은 알 수 있어도 거기서 뭣을 배우기에는 깊이가 없다.
'서울 시간을 기억하는 공간'에 이어 읽은 '한국 최고의 가게', 연이어서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소개되는 가게들이 대부분 종로 일대에서 시작한 가게가 많았는데 '서울 시간을 ~'에서 사전에 읽었던 종로나 그외 지역에 대한 설명이 다소 도움이 되었다.
종로양복점 얘기를 읽을 때는 나도 언젠가 여기서 맞춤양복을 한벌 맞춰보고 싶었고, 송림제화에선 아들이랑 내 등산화를 맞추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속으로는 아마 비쌀테니 내 수준엔 안맞을지도 모르겠다고 속삭였지만. 이명래고약은 어려서 직접 붙여본 기억이 있기에 일본인 사사키의 "<이명래고약>에서 세번 놀랐다. 첫째는 너무 불결했고 둘째는 치료비가 매우 쌌다. 셋째는 아주 잘 낫는다는 점이다."는 말을 읽을 때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짓고 말았다.
보신&준은 남자인 내게는 다소 생소했지만 제대로 된 한복한벌 없는 나라 할말이 없었고, 김스튜디오에서는 꼭 사진을 한번 찍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송도삼업도 처음 들어본 것이고, 광신한약방은 '경옥고'라는 약이름에 '아하!' 고개를 끄덕였다. 동남도서 얘기도 내가 잘 알지 못했던 것이지만 그래도 책이야기에 흐믓했다. 박인당에서는 우리집 도장을 꼭 파고 말테다.
붓의 명가라는 구하산방이나 족보전문출판사 회상사 얘기를 읽을 때는 딴나라 얘기 같았고, 통문관의 고서에 대해서는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쩝.. 워낙 무식해서 가봐야 거죽만 구경하고 나올 테지만.. 단성사야 추억의 영화관이니, 어린 시절 새벽에 버스를 타고 종로에 나가 주욱 늘어선 줄에 기대 외화를 보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어렸을 땐 극장들 위치로 거기가 종로 몇가인지, 을지로 몇가인지 알았었는데.
양협토기에 대해 읽으면서 "음~ 어머니한테 선물해드리면 정말 좋아하시겠다. 비쌀까?!" 곰곰 생각해보았고, 목기의 지산공예역시 어머니에게 드리면 제사 때마다 유용하게 쓰시겠구나 했다. 안성맞춤 유기야 우리집에도 부모님집에도 한벌씩 맞추면 참 좋을 텐데. 하동관에서 곰탕을 먹을 때면 그 놋그릇이 참 좋았는데. 혜화동에서 고등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동양서림 얘기가 나왔을 땐 정말 행복했다. 고등학교 때 서점 구석구석을 살피거나 책을 골라 조금씩 읽는 재미도 쏠쏠했고, 혜화동 로터리에서 약속을 잡는 이유가 동양서림에서 시간 떼우기도 좋았기 때문이었다.
나머지 가게들은 모두 음식점들인데, 정말 맛집들의 향연이다. 추탕의 명가라는 용금옥도 처음 들어봐서 정말 가보고 싶고, 길음동의 옥돌집은 예전에 매번 지나다니면서도 정작 안가본 것이 후회가 되었다. 우래옥이야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두어번 가본적이 있어 고개를 끄덕였다. 마방집도 이름은 들어봤는데 가본 적이 없다. 부산에 있다는 18번완당집은 정말 꼭 가보고 싶은데, 부산에 가면 돼지국밥이랑 완당은 꼭 먹어봐야겠다. 하동관이야 얼마전에도 가서 변함없는 그 맛에 행복했고, 신일반점은 처음 알았다. 인천에 가면 신일반점을 찾아야 한다. 청진옥이나 이문설농탕은 예전엔 꽤 갔었던 곳이니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 동래할매파전은 역시 부산에 있어서 하지만 그리 파전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대국의 국일따로국밥과 영등포의 부여집은 좀 가보고 싶다. 학화호두과자의 사연은 읽으면서 마음에서 솟아나는 훈기가 좋았다. 미진의 메밀소바는 교보빌딩에서 일할 때 워낙 많이 먹어서, 그닥 친절하지 않은 집이라. 하긴 하동관이나 이문설농탕 다 친절한 편들이 아니라서. 삼백집은 하동관과 함께 식객에도 나온 집이라, 그리고 내가 콩나물국밥을 정말 좋아해서 너무 가고싶다.
이래저래 이 책을 뚝딱 읽긴 했는데 아마 지은이의 의도엔 미치지 못했으리라. 지은이는 각각의 가게를 나름 분류하여 장수기업의 장점을 잘살려보자는 취지였던 것 같은데 납득은 하지만 그저 이들 가게에 직접 가서 몸소 체험하고 싶은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 나처럼 젊고 전통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겐 상당히 좋은 안내서 같다고나 할까.
- p136
좋은 붓의 조건 - 첨 尖, 제 齊, 원 圓, 건 健의 四德
첨: 붓끝이 날카롭고 흩어지지 않는 것
제: 굽은 털이 없이 가지런하게 정돈된 것
원: 둥근 모양에 회전이 잘 되는 것
건: 획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수명이 길어야 하는 것
p 141
<<통문관 책방비화>> 1987년 출간
p 156
롤프 옌센 :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 콘텐츠웨어 → 휴먼웨어(감성중심)
p 159
필자는 '초당 할머니 순두부집'이나 '원조 초당 순두부 식당'보다는 그림에나 나올 듯한 아름다운 예배당 곁에 있는 <그 옛날 집>을 즐겨 찾곤 한다.
p195
'베는 석자라도 틀은 틀대로 해야 한다' - 석자에 불과한 베를 짤지라도 베틀은 벌여야 한다는 의미
p 227
과거에 일본인은 백제에서 수입한 제품이 너무 좋아 백제 것이 아닌 것을 '시시하다, 가치없다, 하찮다'라는 의미로 '구다라나이(백제것이아니다)'라고 표현했다.
p 236
'선선자 후득복 先善者 後得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