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2월 08일 |
---|---|
쪽수, 무게, 크기 | 348쪽 | 526g | 140*205*30mm |
ISBN13 | 9791191056426 |
ISBN10 | 1191056422 |
발행일 | 2021년 02월 08일 |
---|---|
쪽수, 무게, 크기 | 348쪽 | 526g | 140*205*30mm |
ISBN13 | 9791191056426 |
ISBN10 | 1191056422 |
다시 펴내며 프롤로그 _우리는 왜 노포를 찾아 나섰나 1부 단순한 원칙을 변함없이 지킨다 : 오래된 식당에서 배우는 업의 본질 욕심은 버리고 변함없는 맛을 내다 - 부산 할매국밥 부산의 돼지국밥, 서울의 순댓국밥 | 예민한 한국인 입맛에 맞춘 메뉴 | 극장 전성시대를 함께한 할매국밥 | 백년식당을 지키는 뚝심, 옛날 맛과 ‘똑같이’ | 주인의 인건비는 계산에 넣지 않는다 58년 근속, 가게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되다 ― 서울 우래옥 1962년 입사, 우래옥의 산증인 | 단순할수록 깊어지는 맛의 비결 | 냉면 ‘오리지널’에 대한 오해 | 때마다 부지런히 반죽해야 하는 메밀 | 창업주의 말에 따라 2만여 그릇의 냉면을 먹다 | 서울식 냉면의 표준이 되기까지 겨울에 문 닫는 집, 뚝심의 장사법 ― 대구 상주식당 겨울에 닫고 봄에 여는 전통을 고수하다 | 정갈한 음식, 좋은 재료와 오직 정성 | 완벽하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는다 | 최상의 재료를 쓴다는 신념 | 시원하고 담백한 경상도식 ‘하얀 추어탕’ 주인이 끝까지 주방을 지킨다는 원칙 ― 서울 잼배옥 잼배옥, 서민들의 허기를 책임지다 | 씨 육수, 맛의 비결 | 위기를 딛고 80년 명맥이 유지되다 | 3대째 주방을 잇다 근면함은 장사꾼 제일의 덕목이다 ― 서울 이북만두 이북식 만두와 김치말이국수 | 김치말이밥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사건 | 일관된 하루를 지속하는 주인장의 저력 최고의 레시피는 몸으로 체득하는 것 ― 서울 연남서서갈비 옛날 그대로, 진짜 서서 먹는 갈비 | 주인의 굳은살이 증명하는 최고의 갈비 맛 | 천막 목롯집, 갈비를 팔기까지 | 불씨 하나 지키는 게 전부였던 시절 | 각고의 세월, 노포를 지킨다는 것 고단한 노동을 정신력 하나로 버티다 ― 제주 광명식당 제주 아낙들의 음식, 순대 | 토렴의 예술이 만들어낸 명품 순댓국 | 하루에 50마리분, 장인의 솜씨로 만들다 | 순대, 배 속을 기름지게 채우던 추억의 음식 2부 결국 사람의 일, 신뢰가 기본이다 : 오래된 식당을 지탱하는 관계의 힘 대를 이어 탕이 끓는 집, 가게의 의미를 넘어서다 ― 서울 청진옥 청진옥, 피맛골 재개발의 쓰라린 흔적 | 일꾼들이 먼저 찾던 음식, 해장국 | 한국에만 존재하는 토렴의 역사 | 얕은수는 손님이 먼저 안다 | 해장국의 도시, 서울과 인천 | 자물쇠가 없는 집 | 정년이 없다, 주인보다 오래된 직원들 주인은 그 음식을 가장 많이 먹어본 사람이어야 한다 ― 서울 부원면옥 부원면옥, 무수한 세월 앞에 겸손해지다 | ‘곱빼기’가 여전히 유효한 곳 | 하루 삼천 그릇 판매 신화 | 업력 60년 가게의 소박한 원칙 | 가게마다 ‘기계냉면’을 내건 까닭 50년 전 시작된 고객 중심 영업 ― 부산 마라톤집 손님의 언어가 이름이 되다 | 굶주렸던 이들의 배를 채워준 ‘찌짐’ | ‘마라톤’ 하나, ‘재건’ 하나 주세요 | 오로지 맛에만 집중하는 경지 | 세대 초월 사랑받는 마라톤집의 비결 주인의 성품이 고스란히 업력으로 이어지다 ― 서울 문경등심 간판 따위 대수랴, 깊은 내공에서 나오는 여유 | 사람 좋은 가게가 잘되는 이유 손님들의 기억과 유대로 이어지다 ― 서울 용금옥 ‘용금옥 시대’가 시작되다 | 까다로운 언론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집 | 탕 문화권, 가을에 추어를 끓이다 | 전설적 인물들이 사랑한 용금옥 | 오랜 역사가 보증하는 추탕의 맛 위치가 바뀌어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 비결 ― 서울 열차집 광화문의 상전벽해를 모두 지켜보다 |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집 | 서민을 위로한 따뜻한 음식, 빈대떡 | 단순함이 최고의 맛을 낸다 | 위치는 변했어도 불판은 그대로 3부 맛에 대한 집념이 최고를 만든다 : 오래된 식당을 만드는 궁극의 솜씨 수만 번의 국자질에 주방장의 명예를 걸다 ― 서울 무교동북어국집 유흥의 중심가, 성지가 된 무교동북어국집 | 북엇국 한 그릇에 담긴 놀라운 디테일 | 25년째, 오래도록 지켜온 집념 소명처럼 지킨 부뚜막, 칠순 노장의 사명감 ― 대구 옛집식당 반질반질 정갈하게 닦은 50년의 세월 | 개장국의 이미테이션, 육개장 | 예민하게 변화를 좇은 야무진 장사꾼 주방을 책임지려면 배달부터 ― 속초 함흥냉면옥 실향민들의 도시 속초, 냉면의 메카가 되다 | 알싸하고 뜨끈하게 속을 채우는 속초식 냉면 | 이북의 음식에서 속초의 음식으로 좋은 음식은 가장 본질적인 맛을 낸다 ― 제주 삼수정 노포의 조건을 모두 갖춘 집 | 제주 관광 시대와 함께 시작된 전성기 | 육고기의 진가를 보여주다 40년 넘은 육수가 내는 궁극의 맛 ― 서울 평안도족발집 유명 농구인들의 단골집 | 원조의 원조, 평안도족발집 | 인덕이 깃든 동업의 역사 | 선입견을 깨는 쫄깃한 족발의 비결 | 각국에서 즐기는 족발 요리 | 사람 구실 먼저 가르친 장사꾼의 배포 명장의 손길과 해풍이 빚어낸 국수의 품격 ― 포항 제일국수공장 해풍 건조의 전통 그대로 | 근현대의 산물, 면 문화 | 구룡포 유일의 국숫집을 지키는 노익장 타국에서도 명맥을 잃지 않은 우리식 냉면 ― 고베 원조평양냉면옥 ‘냉면 오타쿠’를 만나다 | 평양 사투리가 왁자하던 냉면집 | 냉면을 여전히 메인으로 내다 에필로그 _노포는 역사와 추억을 엿듣는 곳이다 추천의 글 |
노포라는 말은 대단히 심리적인 용어다. 그저 세월로만 설명할 수 없는, 객을 잡아끄는 인력이 있는 집이라는 뜻이 숨어 있다. 더불어 불친절과 비싼 값을 감수하면서 사람들은 노포를 찾는다. 본디 노포란 꼭 식당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래된 가게는 무엇이든 노포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유독 노퍼를 거론하면 우리는 식당을 떠올린다. 식당을 프랑스어로 레스토랑, 즉 심신을 쉬고 다시 정돈하는 곳이라고 명명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 서로 닿는다. 노포는 식당이자 휴식과도 통한다는 등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오래된 식당의 저력”
대(代)를 이어 장사가 잘 되는 음식점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비용, 이론, 효율적인 면에서 그 위대한 역사를 모두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록의 요리사 박찬일이 '노포 탐사 프로젝트' 10년의 결정판으로 이 책을 내었다. 서울 중구의 전설적인 평양냉면집 ‘우래옥’부터 3대째 이어지는 해장국집 ‘청진옥’, 음식자재에 까칠한 대구 ‘상주식당’(겨울엔 문을 닫는다), 하루 삼천 그릇을 판다는 서울 ‘부원면옥’, 세대 초월 사랑받는 부산 ‘마라톤집’, 주인의 굳은살이 증명하는 최고의 갈비 맛 서울 ‘연남서서갈비’, 위치가 바뀌어도 손님이 끊어지지 않는 서울 ‘열차집’ 등등 20곳의 오래 된 식당들이 소개된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변화를 뒤로 미루는 우직함이다. 단골집이라는 것은 1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한결같다는 느낌이 들어야만 진짜 단골집이다. 음식 맛은 물론이거니와 간판모양이 바뀐다던가, 실내외 인테리어가 바뀐다던가 하면 "어! 주인이 바뀌었나?"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직원들도 자주 바뀌지 않기 때문에 오랜만에 가도 얼굴을 알아보고 반갑게 맞이해준다는 것도 단골집의 특징이다. 백년 식당은 대체적으로 식자재 거래처를 잘 바꾸지 않는다고 한다. 그 만큼 서로 신뢰감으로 함께 간다는 이야기다. 웬만해선 음식 값도 잘 올리지 않는다. 초심을 잃지 않고 대를 이어 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노포'라는 단어 자체가 복고풍 분위기를 흠씬 풍겨준다. 새로운 트렌드에 밀려 '노포'가 많이 사라져갔지만, 최근 유명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노포 순례'가 유행하게 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식당 개업 후 3년 내에 문을 닫는 경우가 많은 요즈음이라 더욱 그렇다.
장사가 잘 되는 집들은 잘 되는 데로, 안되면 안 되는 데로 다 이유가 있다. 오래 전 직장 근처(서울 안암동)에 만둣국집이 새로 생겨서 직원들과 자주 점심식사를 그 집에서 했다. 그리고 모두들 가까운 곳에 먹을 만한 집이 생겨서 좋다고 했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식당인 그 집은 개업 후 한 달도 안 되어서 줄을 서서 먹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6,7개월?) 음식 맛이 변하기 시작했다. 국물이 처음과 달리 영 아닌 것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물탄 육수국물이었다. 밍밍한 국물 맛에 더 이상 그 식당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초심을 잃은 탓이다. 결국 그 식당은 1년도 못되어서 문을 닫았다. 왜 손님이 끊겼는지 알았을까?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때는 늦으리...
“고 씨는 부원면옥의 카운터를 지키면서 하루 한 끼는 냉면으로 먹는다. 먹어봐야 팔 수 있다는 소박한 영업 방침이다. ‘먹어봐야 맛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체크되겠지요. 애들 가져서 입덧 할 때 빼고는 늘 먹었어요. 아마 세계에서 제가 냉면 제일 많이 먹은 사람 중 한 명일 거예요.’” 〈주인은 그 음식을 가장 많이 먹어본 사람이어야 한다 서울 부원면옥〉 중에서
같은 금성(venus)을 샛별이라고도 부르고, 계명성이라고도 부르는 것만큼이나 다른 두 부류의 책을 동시에 읽고 있다.
박찬일 셰프의 책<내가 백년식당에서 배운 것들>은 부제 '~~오리진'이라는 표현만 잘 살펴 보아도 이분이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그 철학이 이 글에서 어떻게 녹여지는지를 그리고, 매듭짓는지(아직 다 읽기 전이지만)를 짐작하게 한다.
본문에도 그런 면이 보이는 게 읽는 재미를 더한다.
p111. '국내 피자집의 상당수가 이 화력에 절대 못 미친다'...이하 중략.
한편, <나를 부르는 숲>(빌 브라이슨) 역시, 부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유니크한~~~'이라는 소개로 자신을 설명하고 있다. 사실 부캐.라는 말을 빌어 표현하자면, 표지에 나오는 (응큼한....)곰이 빌 브라이슨의 실제 부캐일지도 모르겠다.
* 빌 브라이슨이 책 본문에서 여러차례에 걸쳐 곰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은.. 곧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