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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에세이 4위 | 에세이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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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6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02쪽 | 566g | 132*224*35mm
ISBN13 9788937461309
ISBN10 893746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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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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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대학교 내 여자대학인 거턴과 뉴넘에서의 강연을 위해 ‘여성과 픽션’을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한 울프는 강연 발표문의 내용을 발전시켜「자기만의 방」에서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 에밀리 브론테 등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을 고찰하고, 그들이 제한된 경험과 인습적 통제로 뒤틀린 작품을 쓸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발견한다. 그것은 여성 작가들을 문학사 안에 위치시킨 최초의 시도이자 성을 중심으로 문학적 유산을 논의한 최초의 이론서라는 역사적 의의를 넘어 여러 페미니즘 비평의 다양한 관심사를 아우르는 여성 문학 비평의 정전이 되었다.

그러나 이 글이 출간된 당시 이 에세이에 대한 평가를 보면 “다른 이들의 작품에 대한 유쾌한 잡담”이라든가 “섬세하고 변덕스러운 문체”라고 칭하는 등 정치적 주장이 아닌 가벼운 문학적 한담으로 치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1970년대에 이르러 울프를 ‘재발견’함과 동시에 페미니즘 문학 비평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울프의 위상은 극적인 변화를 겪게 되었다. 현재 울프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연구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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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자유의 문을 열 수 있는 두 가지 열쇠
고정적인 소득과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는 묻는다. 왜 언제나 남성들만이 권력과 부와 명성을 가지는가. 여성은 아이들 말고는 가진 것이 없는데. 그리고 주장한다. 만약 여성이 자유의 문을 열 수 있는 두 가지 열쇠만 찾을 수 있다면 미래에는 여성 셰익스피어가 나올 수 있으리라. 그 두 개의 열쇠는 바로 고정적인 소득과 자기만의 방이다.
'자기만의 방'은 강연 주제인 ‘여성과 픽션’의 의미에 대한 고찰로 시작한다. 여기서 울프는 ‘픽션’이라는 개념을 여성이 어떠한 존재인가, 여성이 쓴 픽션, 그리고 여성에 관해 쓰인 픽션으로 분류하고, 이후의 각 장에서 이 세 가지 개념의 역사적 의미를 고찰하며 성과 글쓰기에 관한 사유를 발전시킨다. 하지만 글의 초반부터 울프는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 즉 독자적인 수입과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이 에세이는 그 결론에 이러게 된 사고의 궤적을 구체적으로 드러내 보임으로써 독자들이 상상의 경험에 동참하도록 유도한다.
울프는 19세기 말에 세워진 여자대학의 정찬이 중세에 설립된 남자대학의 오찬에 비해 너무나 보잘것없음을 들어, 그 풍요와 빈곤의 차이가 양성에 있어서의 부의 불공평한 분배를 상징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대학이 여성을 배제해 온 역사적 사실과 맞물려 여성이 고등교육의 혜택에서 얼마나 오래 배제되어 왔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바로 여기에서 울프는 여성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물적 토대가 얼마나 취약하기 짝이 없는가를 지적하며, 이 글 전체의 결론, 즉 여성이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고정적인 소득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먼저 내놓으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여성의 창조성이 가난에도 억압에도 얽매이지 않을 미래
양성이 조화를 이룬 인간적인 시대에 대한 갈망


울프는 여성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대영박물관을 찾지만, 거기서 발견한 것은 “여성이 아니라는 사실 이외에는 아무런 자격도 없는” 남성들이 여성에 관해 무수히 많은 책을 썼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더욱 놀랍게도 그 남성들이 여성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남성의 활동은 여성을 열등한 존재로 치부함으로써 얻은 자신감에 기반을 두고 있음을 발견한다.

어느 성(性)에게나 삶은 힘들고 어려운 영속적인 투쟁입니다. 그것은 어마어마한 용기와 힘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우리같이 환상을 지닌 피조물에겐 그것은 아마 다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필요로 할 겁니다. 자신감이 없다면 우리는 요람에 누운 아기와 마찬가지이지요. 이 측정할 수 없이 가벼운, 그러나 무한한 가치가 있는 자질을 어떻게 해야 가장 신속하게 획득할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이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함으로써 가능하겠지요.… 그러므로 통치해야 하고 정복해야 할 가장에게 있어서 다수의 사람들, 사실 인류의 절반이 자신보다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은 막대한 중요성을 가질 겁니다.

여성은 지금까지 수세기 동안 남성의 모습을 실제 크기의 두 배로 확대 반사하는 유쾌한 마력을 지닌 거울 노릇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여성이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글 쓰는 법을 배웠는지, 자기만의 방이 있었는지, 스물한 살이 되기 전에 아이를 낳은 여자는 얼마나 되었는지, 간단히 말해 그들이 아침 8시부터 밤 8시까지 무엇을 했는지”를 알기 위해 책들을 뒤지지만, 어디서도 그에 대한 기록을 찾지 못한다. 그리하여 결국 셰익스피어에게 주디스라는 누이가 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를 상상으로 구성하기에 이른다. 그 상상 속에서 주디스는 글을 쓸 재능이 있었음에도 단 한 줄의 글도 쓰지 못한 채 젊어서 죽어 코끼리 동물원 맞은편의 버스정류장에 묻힌다. 이러한 상황은 19세기에 이르러서도 마찬가지였다. 제인 오스틴과 에밀리 브론테를 제외하면 19세기의 여성 작가들도 문 안에 갇혀 분노와 경련으로 뒤틀린 작품을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한편으로는 지배적인 남성적 가치에 순응함으로써,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 글쓰기의 전통이 부재한 상황에서 그들의 작품은 결함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울프는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여성으로서” 글을 써야 분노와 항의로 얼룩지지 않은 글쓰기가 가능하리라는 희망을 내놓는다. 이는 두 성이 화합해야 한다는 즉, 남성성과 여성성이 융합된 양성적 마음을 가질 때라야 비로소 마음의 온 기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그것은 여성 안의 남성성을, 그리고 남성 안의 여성성을 억압하지 않은 ‘자신’을 찾는 것과 같으며,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나는 남성의 동료라든가 남성과 대등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고귀한 감정을 찾을 수 없고 더 높은 목적을 위해 세상에 영향을 끼치려는 생각도 없습니다. 나는 그저 다른 무엇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간단하게 그리고 평범하게 중얼거릴 뿐입니다.

인간의 외적 물적 환경은 인간 정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페미니즘 비평을 넘어선 진지한 문명 비판


「자기만의 방」에서 암시된 아웃사이더로서 여성의 위상, 소유욕과 경쟁을 부채질하는 대학 교육과 전문직, 여성 억압과 자본주의적?제국주의적 기획 및 전쟁과의 관련성, 가부장제 사회의 문명 결핍 등은 「3기니」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지면서 가부장제 문화에 대한 대안 제시로 이어진다. 이미 ?자기만의 방?에서 하나의 성이 지배하는 문화가 얼마나 자아를 억압하는지를 폭로하며 양성이 고루 조화를 이룬 문명의 도래를 희망했던 울프는 「3기니」에서 여성을 소외시켰던 역사가 도리어 여성들의 정치적,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해 주었다고 주장한다. 소외되고 억압되었던 아웃사이더들이 파시즘과 전쟁에 대립하는 정신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에세이는 전쟁을 방지하고 “문화와 지적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방법을 문의한 변호사의 편지와 여자대학 재건 기금을 요청하는 편지, 여성의 전문직 진출을 원조하려는 협회의 기금 요청 편지에 답변하는 세 겹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일견 서로 무관한 듯 보이는 이 세 가지 사안이 실은 평화의 증진이라는 대의에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밝히면서 울프는 세 단체에 각각 1기니씩 보내기로 결정한다. 이 에세이는 바로 이러한 결정에 이르는 과정을 기술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울프는 평화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여성의 고등교육과 전문직 진출이 필수적인 전제 조건임을 역설한다.
가부장제와 제국주의 및 파시즘은 그 바탕에 여성에 대한 억압을 깔고 있다는 점에서 논리적으로 일맥상통한다. 가부장적인 대학 문화는 남성을 자기 권리에 대단히 민감하고 자신의 특권을 남들과 나누지 않으려는 배타적 인간, 더욱이 그 권리가 침해되었을 때 무력을 사용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인간으로 만들었고, 이는 경쟁적이고 호전적이며 비타협적인 문화를 유포했다. 따라서 울프는 사회의 아웃사이더였던 여성을 대학 안에 진입시켜 대안적인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나날의 일상에서 가부장주의와 파시즘으로 대표되는 독재에 저항해 온 전문직 여성들의 모습을 들며, 여성의 전문직 진출을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자기만의 방?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주장들은 남성과 여성의 대결 국면을 조장하자는 것이 아니라 ‘인간 정신이 경계를 넘어서 다양성으로부터 통합성을 만들 수 있는’ 시대를 지향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 울프가 제기하는 문제들은 단지 여성의 권리 문제에 머물지 않고, 가부장적 가치와 자본주의 및 파시즘을 비롯한 문명에 대한 비판으로 읽을 수 있으며, 인간 삶의 내적, 외적 세계를 아우르는 하나의 세계, 하나의 생명을 발견하는 총체적 비전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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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민음사세계문학전집 130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밀*티 | 2022.08.05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먼저 '버지니아 울프' 하면 떠오르는 시가 있다.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이다. 이번 기회에 일단 감상하고 시작하기로 한다.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리뷰제목

먼저 '버지니아 울프' 하면 떠오르는 시가 있다.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이다.

이번 기회에 일단 감상하고 시작하기로 한다.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나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소리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그 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읽어본 것도 사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 책도 사실 오래전부터 읽어보려고 벼르던 책이다. 진작부터 책장 속에서 나에게 읽힐 차례를 기다려왔지만, 이제야 나와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 제130권 『자기만의 방』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이며, 이 책에는 『자기만의 방』과 『3기니』가 수록되어 있다. 『자기만의 방』은 1929년작이고, 『3기니』는 1938년작이다.

20세기 페미니즘 비평의 선구자 버지니아 울프

여성 작가들을 다룬 최초의 문학사, 여성 문학 비평의 정전正典, 「자기만의 방」

페미니즘 비평을 넘어선 진지한 문명 비판과 총체적 대안의 발견, 「3기니」

(책 뒤표지 중에서)

드디어 이번 기회에 이 책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 1882년 런던에서 태어나 당대 최고 수준의 지적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에서 성장했다. 문예 비평가이자 사상가였던 아버지 레슬리 스티븐의 서재에서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오빠 토비가 케임브리지 대학에 입학한 후 리튼 스트래치, 레너드 울프, 클라이브 벨, 던컨 그랜트, 경제학자인 케인즈 등과 교류하며 '블룸즈버리 그룹'을 결성하기도 했다. 1907년 《타임스》 문예 부록에 서평을 싣기 시작하면서 『댈러웨이 부인』, 『등대로』, 『파도』 등 20세기 수작으로 꼽히는 소설들과 『일반 독자』와 같은 뛰어난 문학평론, 서평 등을 발표해 영국 모더니즘의 대표 작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소설가로서 울프는 내면 의식의 흐름을 정교하고 섬세한 필치로 그려 내면서 현대 사회의 불확실한 삶과 인간관계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평화주의자로서 전쟁에 반대하는 주장을 펼쳐 온 울프는 1941년 독일의 영국 침공이 예상되는 가운데 평생동안 수차례 앓아 온 정신 질환의 재발을 우려하여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자기만의 방」과 「3기니」가 1970년대 이후 페미니즘 비형의 고전으로 재평가되면서 울프의 저작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졌고 「자기만의 방」이 피력한 여성의 물적, 정신적 독립의 필요성과 고유한 경험의 가치는 우리 시대의 인식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책날개 중에서)

일러두기

이 에세이는 1928년 10월 뉴넘 대학의 예술 협회와 거턴 대학의 오타에서 발표한 두 강연문에 기초하고 있다. 그 논문들은 전부 다 읽기에 너무 길었고, 그 이후에 수정되고 확장되었다. (책 속에서)

'하지만 '여성과 픽션'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했는데 내가 자기만의 방이라는 말을 꺼낸다면 도대체 그게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말하겠지요.'라며 이 책은 시작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고작해야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한 가지 의견, 즉 여성이 픽션을 쓰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10쪽)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의견이라지만 상당히 중요하게 다가온다. 지금도 여성이 글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한 것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 시절에 그 의견을 선구자처럼 제시했다는 것은 정말 파격적인 생각의 전환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모든 여성들이 일 년 내내 일하면서도 2,000파운드를 모으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고 3만 파운드를 마련하기 위해 온갖 일들을 다 해야만 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우리는 비난받아 마땅할 여성의 가난에 경멸을 터뜨렸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기에 우리에게 물려줄 재산이 없었을까요? 콧잔등에 분을 바르고 있었을까요? 상점 유리를 들여다보고 있었을까요? 몬테카를로에서 일광욕을 하며 으스대고 있었을까요? (35쪽)

읽어나가다 보면 여성에 대한 사고를 그 시절에 이렇게 하며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는 것이 놀랍다.

불행한 사실은 현자들이 여성에 대해 결코 똑같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포프는 이렇게 말했지요.

대부분의 여성은 성격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라 브뤼예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성은 극단적이다. 그들은 남성보다 우월하거나 또는 저열하다.

동시대를 살았던 두 예리한 관찰자들이 보여주는, 전적으로 상반되는 의견이지요. 여성에게 교육받을 능력이 있는가 없는가? 나폴레옹은 여성이 교육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존슨 박사는 정반대로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영혼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어떤 야만인들은 여성에게 영혼이 없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여성이 반쯤 신적인 존재라고 주장하며 그러한 이유로 그들을 숭배합니다. 어떤 박식한 사람들은 여성의 두뇌가 더 얄팍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여성의 의식이 더욱 심오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괴테는 여성을 찬미했고, 무솔리니는 여성을 경멸합니다. 어디를 돌아보든 남성은 여성에 관해서 생각했고, 그것도 서로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47~48쪽)

이렇게 생각해보자, 이렇게 상상해보자, 그렇게 함께 상상해보니 여성으로서 픽션을 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셰익스피어 시대에 어떤 여성이 셰익스피어의 재능을 갖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는 말에 동의하게 된다. 셰익스피어같은 천재는 교육받지 못하고 노동하며 노예처럼 사는 사람들 가운데서 태어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디스 셰익스피어의 생애는 『자기만의 방』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이기도 한데, 철저한 가부장제 사회에서 교육을 받거나 돈을 벌 수 있는 권리 및 결혼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마저 박탈당한 여성에게 재능을 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이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으며, 더욱이 법과 관급으로 강화된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불합리한 갈등을 겪으며 온전하게 살아갈 수 없음을 시사한다(483쪽)라고 작품해설에서 언급한다.

16세기에 태어난 위대한 재능을 가진 여성은 틀림없이 미치거나 총으로 자살하거나 또는 마을 변두리의 외딴 오두막에서 절반은 마녀, 절반은 요술쟁이로 공포와 조롱의 대상이 되어 일생을 끝마쳤을 거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적 재능을 발휘해 보려고 시도한 천부적 재능을 지닌 여성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방해받고 저지되었으며 자기 내면에서 상충하는 충동들로 고통받고 갈가리 찢겨서 틀림없이 건강과 온전한 정신을 잃었을 거라고, 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어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77쪽)

어쩌면 별생각 없이 접했던 그 시대의 이야기일지 몰라도, 버지니아울프를 통해 들으니 생생하고 아프고 안타까운 현실로 다가온다.

『자기만의 방』 다음으로는 『3기니』를 읽어본다. 『3기니』는 『자기만의 방』보다 더 울분을 토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3기니』에서는 여성을 소외시킨 역사로 인해 도리어 여성들이 정치적,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고 파시즘과 전쟁에 대립하는 정신을 가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자기만의 방』에서 암시된 아웃사이더로서 여성의 위상, 소유욕과 경쟁을 부채질하는 대학 교육과 전문직, 여성 억압과 자본주의적, 제국주의적 기획 및 전쟁과의 관련성, 가부장제 사회의 문명 결핍 등은 『3기니』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지면서 가부장제 문화에 대한 대안 제시로 이어진다. (책 뒤표지 중에서)

『자기만의 방』에서 울프는 여성이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3기니』에서는 빈곤이 여성의 의식에 미친 영향을 상세히 분석하기도 한다. (472쪽)

이 책은 작품해설을 읽으며 배경지식을 접하고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었다.

특히 버지니아 울프가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정신병력이 있다는 것이 선입견으로 작용했는지, 나도 사실 처음에는 상당히 감상적일 것이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런데 오히려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독자 스스로 상상하게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구체화시키니 예상 밖이었다. 그러니 점점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버지니아 울프는 그 시대에 남다른 사고를 창출한 선구자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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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자기만의 방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혀* | 2022.07.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버지니아 울프 덕분에 여성과 여성이 만나 세계가 확장하는 경험을 했습니다.울프는 시간이 지나면 여성이 보호받는 성에서 벗어나 여성에게 허용되지 않았던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원하면 연간 500파운드의 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공동의 거실에서 탈출하여 선술집에서 저녁을 먹거나 한밤중에 길거리를 배회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드디어 그런 사회가 왔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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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덕분에 여성과 여성이 만나 세계가 확장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울프는 시간이 지나면 여성이 보호받는 성에서 벗어나
여성에게 허용되지 않았던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원하면 연간 500파운드의 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공동의 거실에서 탈출하여 선술집에서 저녁을 먹거나 한밤중에 길거리를 배회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드디어 그런 사회가 왔습니다."
라고 말할 수 없음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또한, '연간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이 있어도 나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용기와 사색을 통한 글쓰기를 하지 못해, 죽은 셰익스피어의 누이의 정신을 내 안에 살게하지 못하니 그것에도 미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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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자기만의 방-버지니아 울프] 호텔과 자기만의 방; 우리가 자기만의 방을 떠나는 이유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글****방 | 2022.03.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호텔과 자기만의 방; 우리가 자기만의 방을 떠나는 이유    일상에서 워케이션, 북케이션과 같은 표현들을 발견할 때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지방에 발령을 받아 서울을 떠났지만, 생활권은 서울에 있기 때문에 주말에 자주 서울에 올라가고 숙박은 호텔에서 하는 편인데, 그때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호텔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란다. 나에게 호텔은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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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과 자기만의 방; 우리가 자기만의 방을 떠나는 이유 


 

일상에서 워케이션, 북케이션과 같은 표현들을 발견할 때마다 격세지감을 느낀다. 지방에 발령을 받아 서울을 떠났지만, 생활권은 서울에 있기 때문에 주말에 자주 서울에 올라가고 숙박은 호텔에서 하는 편인데, 그때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호텔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란다. 나에게 호텔은 매번 선택적 경험이라기보다는 비자발적 상황 속에서 그나마 취향에 가까운 것을 가까스로 선택하는 과정이었다. 여행 갈 때 빼고는 호텔을 이용할 일이 거의 없었다. 지난 1년간 서울을 방문하는 순간도 엄밀히 말하면 모두 여행이었다. 돌아보면 대부분의 시간 나의 공간에서 홀로 안온할 수 있었고, 바깥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서 늘 나의 공간과 나 사이에 적정한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공간에 대한 목마름이 없었다. 또한 나만의 공간은 사남매가 한 집에서 살아야 했던 시끄럽고 따뜻했던 유년을 떠나, 홀로 있을 수 있다는 은밀한 기쁨의 상징이기도 했다. 

지금은 대부분의 가정이 한 두명의 자녀만 낳아 기르거나, 부부간의 사랑에만 집중하는 딩크족인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자기만의 방을 갖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지는 않지만, 100년 전만 해도 자기만의 공간의 부재가 존재에게 주는 타격은 큰 이슈였다. <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의 생전, 생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녀의 대표작으로, 사회 구조적으로, 역사적으로, 지배구조 안에서 피지배자에 해당해왔던 여성이, 어째서 창조 활동의 영역에서마저 소외 당해오고, 당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설명한다. '자기만의 방'은 사회 구조적으로, 심리적으로 독립된 영역에서 작품에 몰두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은유적 표현이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문을 닫고 잠가 독립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이야기한다. 셰익스피어라고 해도 초대 받은 모두가 허락도 없이 넘나들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오픈된 공간(예컨대 거실, 응접실)에서 <맥베스> 같은 명작을 써낼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나 경제적, 사회적으로 소외 받고 있는 계층이라면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밖으로 내보이기에 거리낌이 있을 것이고, 공간에 타인이 들어차도 작문을 계속 할 수 있을만큼 몰입되는 순간이 오더라도 끝내는 원고를 안전하게 숨겨야할 처지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버지니아 울프는 제인 오스틴이나 샬럿 브론테가 그 시대에 태어났더라도 자기만의 방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보다도 더 좋은 작품을 써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한탄한다. 정신적 자유를 얻고, 신념에 따른 특정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다는 버지니아 울프의 외침이 무색하게도, 우리는 자기만의 독립된 공간마저 부족하다고 이야기한다. 

김영하 작가님은 알쓸신잡에서 이 호캉스에 대한 열풍을 호텔에는 우리 일상의 근심이 없고, 우리가 오래 지내온 공간에는 좋은 기억 뿐만 아니라 상처들도 함께 묻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은 모든 것이 깔끔히 정돈 되어 있으므로 이 공간에 들어선 순간부터는 그저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되므로 일상의 상처와 오래된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호텔을 선택하는 사례가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가 작품활동을 하던 시대로부터 물론 1세기라는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자신만의 공간에서 위안을 받을 수 없는 세상이라는 공감감각은 울적하다. 우리는 일상이 주는 만성적 피로감과 생존을 위한 유해한 경쟁으로부터 피신하기 위해 꽤 큰 금액을 지불하고 호텔에서 독서하거나 일을 하는 방식으로 위안 받을 수 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아니, 도망칠 곳이 없는 벼랑 끝에 내몰린 것이 아니라, 호텔로 떠나서라도 잠시 몸과 마음을 도피시킬 수 있어서, 오히려 다행인걸까.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거울을 보고 눈곱을 떼고 도로 침대에 누웠다. 이부자리를 갤 필요도, 커피를 탁자에서 마실 필요도 없다. 비스듬히 침대에 기대 휴대폰으로 잠시 <자기만의 방>을 뒤적이다가 눈이 피로해서 벌러덩 누웠다. <더블린 사람들>을 폈다. 도망갈 곳 없이, 더블린에 퍼진 만성적 무기력함과 폭력에 노출된 사람들이 책장 속에서 마비 되어 간다. 그러나 삶은 끝내 마비를 이겨낸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다가, 갖고 나서는 그토록 떠나고 싶어하는, 자기만의 방으로 결국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삶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삶 한 가운데에만 있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는 일상의 끝, 하루의 끝, 일상과 하루의 심연을 마주할 때야 비로소 현현한다. 우리는 오늘을 포기할 수 없다. 완벽한 우리 의지로 오늘을 살 것이다. 씻어야겠다. 기지개로 몸을 깨웠다. 삶의 한가운데로 갈 준비가 되었다. 호텔을 떠나 자기만의 방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다. 까치집 머리 너머 흐린 날씨 사이로 비스듬히 반조각 햇살이 방에 스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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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59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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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버지니아울프가 말하는 최소한의 행복과 자유를 누리기 위해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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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혀* | 2022.07.30
구매 평점5점
잘읽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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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x*****1 | 2022.07.06
구매 평점3점
딱 절반 읽었습니다. 많은 기대를 가지고 읽었으나, 공감이 가지만, 난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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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f**l | 20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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