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8년 05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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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17쪽 | 500g | 140*200*30mm |
ISBN13 | 9788970128085 |
ISBN10 | 8970128085 |
출간일 | 2008년 05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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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17쪽 | 500g | 140*200*30mm |
ISBN13 | 9788970128085 |
ISBN10 | 8970128085 |
23년간의 하루키 문학을 집대성하는 소설 『해변의 카프카』 양장본.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독자들을 매혹시켰던 내면적인 세계와 『태엽 감는 새』에서 추구했던 역사와 개체 간의 관계는 더욱 심화되었고, 그리스 비극에 나오는 부모 자식간의 모습과 일본의 고전 『겐지 모노가타리』에서 차용한 생령의 모습 등에서 볼 수 있듯 문학적 모티프는 더욱 풍성해졌다. 『해변의 카프카』는 열다섯 살의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소년’과 ‘고양이와 대화를 나누는 노인’을 양대 축으로 하여 미스터리와 스릴러, 판타지를 오가며 숨 한 번 고를 틈을 주지 않고 독자를 이끌어간다. 작품의 주된 배경인 고풍스런 도서관 건물과 옛 책들이 자아내는 공기는 독자의 상상력을 깊숙이 자극한다. 특히 이 작품은 지금까지 하루키의 장 · 단편에서 종종 등장하던 양 사나이나 뚱뚱하지만 매력적인 여인 등의 캐릭터 대신 좀더 현실적인 인물들과, 그들의 내면과 과거를 상징하는 또 다른 분신 같은 존재들을 등장시켜 현실과 초현실의 두 가지 트랙을 함께 그림으로써 하루키는 하루키 특유의 내면세계의 묘사에 있어 또 한번 한계를 뛰어넘는다. 긴 여정이 끝나고 마침내 환상을 떠나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는 주인공의 내면 묘사와 소년을 현실로 돌려보내야만 하는 사에키 상과의 이별의 대화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묵묵히 속으로만 담아낼 수밖에 없었던 우리 자신의 아픈 시절을 불현듯 떠오르게 할 것이다. |
《해변의 카프카》에 부쳐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 보내는 메시지 서 장 모래 폭풍 같은 사람의 운명 제1장 15세 생일날의 가출 제2장 미국방부의 극비 문서 제3장 여행길에서 만난 여자 제4장 전시라는 높고 깊은 산 제5장 인간적 매력이 가득한 도서관 제6장 고양이와 대화하는 지능 장애 노인 제7장 백 년 뒤에 남는 것 제8장 미궁에 빠진 집단 혼수 사건 제9장 한밤중 옷에 묻은 핏자국 제10장 빛이 없는 무명의 세계 제11장 누나일지 모를 그녀와의 짜릿한 밤 제12장 피 묻은 수건의 비밀 제13장 절대 고독의 세계 제14장 고양이 탐정과 고양이 킬러 제15장 상상력과 꿈에 대한 공포 제16장 기묘한 자발적 피살 사건 제17장 빛과 그늘 속 〈해변의 카프카〉 제18장 일소에 부친 살인범의 자수 제19장 속이 텅 빈 사람들의 자기 증명 제20장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관계의 고리 제21장 저주받은 부자의 비극적 종말 제22장 ‘천사표’ 같은 노인의 내력 제23장 부조리의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에서 역자의 말 작가적 성숙을 실감케 하는 하루키의 탁월한 작품 |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의 약간은 외설스러울 수도 있는 내용을 서스름 없이 소설 속에 담아, 오히려 그러한 부분이 문학스럽다는 느낌을 준다는 것과
어떻게 보면 찜찜할 수도 있고, 아쉬울 수도 있고, 뒷부분을 마음껏 상상해 볼 수도 있는 생각할 여지를 많이 주는 내용 전개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해변의 카프카]도 마찬가지였다.
워낙 유명한 책이기도 하고, 책 리뷰에 본문의 줄거리가 나와있다면 이 책을 읽고자 기대하는 이들에게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 줄거리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사랑하고 또 추천하고 싶어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간략히 설명하고 싶다.
[해변의 카프카]는 등장인물이 꽤나 많이 등장하는 소설이다.
장 별로 각각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나온다.
그 중에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인물은 카프카와 까마귀소년, 나카타씨 이렇게 세 인물인 것 같았다.
단연 책의 주인공을 한 사람만 짚으라고 한다면 다무라 카프카 라는 소년 뿐이겠지만, 그와 항상 함께하는 까마귀 소년과 그와 반대되는 삶을 사는 나카타씨 또한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이 책을 읽었을 때, 카프카 소년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개척과 발굴'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아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상당히 진취적이지 않나 하고 느꼈다.
반면 나카타씨는 그와 반대되게 흘러가는 삶에 세월을 맡기는 느낌이었다.
현재의 삶에 고뇌하고 고민하지만 그걸 바꾸거나 개척하지 않는다.
그저 흘러가는데로 받아들이고, 기다리고 또 그 상황속의 변화를 따라간다.
이렇게만 비교를 한다면 나카타씨의 삶은 카프카 소년에 비해 부족한게 아닐까 라고 느낄 수 있지만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받아들이는 삶 조차 용기가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뇌하고 절망할 때가 많다. 그때마다 카프카 소년처럼 어떻게든 더 나은 삶을 찾기위해 나아가고자 노력한다.
그러다가 지치면?
불안해지고, 초조해지고, 막연한 공포들과 함께 살아간다.
이럴때 나카타씨처럼 살아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본문에서 나카타씨는 고양이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는 어떻게 고양이와 대화할 수 있는지 본인도 잘 모르는 듯 했지만 나는 알 것 같기도 했다.
바로 '기다림'이다.
그는 기다리는 것은 익숙하다고 말하며 기다리는 것을 잘 했다.
나카타씨가 고양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을 오랜시간 지켜보며 행동양식, 울음소리, 표정, 몸짓 과 같은 모든 언어적 비언어적 대화의 방식을 조금씩 터득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바로 '기다림'의 결과인 것이다.
그는 물 흐르듯이 삶을 살아가고 뭉근히 기다릴 줄만 아는 사람이었지만 사실은 그게 인생의 정답이 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떻게 살아야할 지 모르겠을 때, 그저 주변에 주어진 일들을 하며 일단 살아가다보면(인생의 좋은날이나 뚜렷한 목표가 다시 나타나길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많은 것을 해 와 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 놓은 것들이 생겨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본인은 나카타씨의 삶을 사랑했고, 나카타씨가 하는 모든 말들을 존경했다.
나는 누군가를, 그리고 나 스스로를 그렇게 천천히 기다려 줬던 적이 얼마나 있을까.
본문에서 나카타씨의 이야기만 나오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했다.
나 스스로가 느끼기에 이 책의 주인공은 나카타씨인 것 처럼 나카타씨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소설을 읽고 인생을 생각했다고 하면 거창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나카타씨의 삶을 보는 동안의 나는 분명 행복했고 삶의 '기다림'이란 것에 대해 생각 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어떻게 살아야하나 고민스러울 때 마다 다시 찾는 책이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바이다.
상, 하권을 모두 읽고 나서 왜 이제서야 이 작품을 접했나 싶을정도로 미친듯이 재밌었습니다.
또 등장인물에 대한 성격 묘사가 섬세하여 몰입하기가 쉬었습니다.
다소 적나라한 표현(잔인하거나 선정적인)이 있어서 '이런게 나와도 되나?' 싶기도 했는데,
나중엔 이런 요소가 어쩌면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포인트였지 않나 싶습니다.
하루키 작가님 스스로도 만족할만한 작품이라고 한 것이, 독자에게도 와닿는 매력적인 이야기 였습니다.
앞으로도 몇 번 더 읽어보게 될 책인 거 같네요.
기억에 남는 문장들
질이 높은 치밀한 불완전함은 인간의 의식을 자극하고 주의력을 일깨워주거든. 이것 이상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만한 완벽한 음악과 완벽한 연주를 들으면서 운전을 하다간, 눌을 감고 그대로 죽어버리고 싶어질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D장조 소나타에 귀를 기울이고, 거기에서 인간이 영위하는 한계를 듣게 되지.
어떻게 이런 표현이 나올까. 감탄할 따름
완벽한것은 지루해...결핍이 따분하지 않은 인생을 만들어 준다.
인간은 이 세상에서 따분하고 지루하지 않는 것에는 금방 싫증을 느끼게 되고, 싫증을 느끼지 않는 것은 대개 지루한 것이라는 걸.
핵소름...쉽게 말해 자극적인거에는 금방 싫증을 느끼고,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한 것에는 싫증을 느끼지 않는... 곰곰히 곱씨어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