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진(여성학자)
어떤 의미에서 여성들 사이에 가장 큰 차이는 나이이다. 그런 점에서, 10대 페미니스트들이 직접 쓴 책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10대에는 페미니즘의 ‘f’자도 몰랐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대 여성들이 부럽다. 여성학, 평화학 연구자이며 저서로 『아주 친밀한 폭력』,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처럼 읽기』가 있다. 최근에 나온 『양성평등에 반대한다』의 편저자이며, 50여 권의 공저서가 있다. 300권이 넘는 책의 해제와 서평을 썼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글쓰기 강사이기도 하다.
김고연주(서울시 여성정책가족실 젠더자문관)
여성주의를 접하고 김연주에서 김고연주가 되었다. 김고연주로서의 삶은 험난하지만 김연주로 사는 것보다 낫다고 확신한다. 동지들이 있고, 변화와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서울시에서 젠더자문관으로 일하고 있다. 쓴 책으로 『길을 묻는 아이들』, 『조금 다른 아이들 조금 다른 이야기』, 『우리 엄마는 왜』, 『엄마도 아프다』(공저), 『친밀한 적』(공저) 등이 있다.
박선영(한국일보 기자)
대학과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2002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후 사회부, 편집부, 국제부 등을 거쳐 현재는 문화부 기자로 일하고 있다. 종교는 유머, 이데올로기는 의리. 의리 있는 삶을 추구하며, 기사로 독자를 웃길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며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배우고 있다.
김애라(한국여성연구원 연구위원)
어른이 되고 나서도 늘 10대들의 성장소설이나 성장 드라마에 끌렸고, 대학원에 들어가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10대들과 놀고, 시간을 보내고, 또 이들을 연구했다. 석사 재학 시절 여성주의 자기방어 프로젝트를 통해 10대들과 함께한 경험은 지금까지 10대 여성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이다. 10대 여성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놀고 노동하며 성별화된 노동의 장을 형성하고 또 진입하는 내용의 「10대 여성의 디지털노동과 ‘소녀성 산업’에 관한 연구」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여성연구원 연구위원이며, 가톨릭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거침없는 아이, 난감한 어른』(공저), 『언니네 태그놀이』(공저)가 있다.
윤이나(칼럼니스트)
‘미쓰 윤’ 혹은 ‘윤 알바’로 20대를 버티고 보니 윤 작가, 윤 기자, 윤 평론가, 윤 칼럼니스트, 심지어는 윤 편집장으로도 불리는 오늘을 살고 있다. 보통은 무엇인가를 쓰는데, 그중 일부가 책 『미쓰 윤의 알바일지』로 묶여 나왔다. 내가 갖고 싶은 페미니즘 굿즈를 만들면서 여성 단체를 후원하는 ‘와일드 블랭크 프로젝트’ 치마사장으로 불릴 때도 있다. 어딘가에 속하지도 않고 어떤 직함을 가지고 있지도 않아 사람들이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는 존재로 사는 것도 그럭저럭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그냥 윤이나. 아빠가 이름은 참 잘 지어 주셨다.
김홍미리(여성주의 연구활동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딸 많은 집 막내로 태어나 ‘아들 되다 만 안타까운 딸’로 꼬박 스무 해를 살았다. 열아홉 되던 그해 페미니즘을 만나면서부터 너 나 할 것 없이 달려들어 삭제하기 바빴던 ‘나’라는 존재를 복구하기 시작했고, 이후 페미니즘은 삶의 토대가 되었다. 10대 딸(들)과 심심찮게 신경전을 벌이는 보통의 엄마이자 젠더폭력 연구자이다. 쓴 책으로 『페미니스트 모먼트』(공저), 『그럼에도 페미니즘』(공저), 『가정폭력, 여성인권의 관점에서』(공저) 등이 있다.
문미정(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강사)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강사. 다양한 공간에서 10대들을 만나 왔다. 일반 학교에서는 몰래몰래, 대안 학교에서는 한 해 커리큘럼으로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을 함께해 왔다. 외모와 다르게 ‘후달리고 회피하는’ 스타일이었던 자신의 경험을 많이 들려주곤 한다. 교사일 때나 자기방어훈련 강사일 때나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 자신에게나 타인에게나 두루 공정할 수 있도록 ‘기운의 물꼬’를 터 주는 사람이고 싶다. 한국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상담소가 주최하는 내 안의 쌈닭 끌어내기 : 여성주의 자기방어훈련, 청소년 인문학 강좌 교복 입고 여성주의 : 자기방어훈련 등 다수의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이유나(퀴어잡지 펢 편집장)
젠더 다양성에 대한 세미나에 발을 들였다가 5년째 여성주의문화운동단체 언니네트워크에서 활동 중이다. 여자도 남자도 아닌 그저 ‘인간’으로 받아들여지고 싶었는데 도무지 세상이 그 이름표를 주지 않아서 쇼트커트에 무표정한 얼굴, 민가슴에 셔츠를 입기도 하고 긴 머리에 원피스, 화장을 하기도 하는 등 이것저것을 뒤섞어 젠더 스위치를 전환하는 것을 즐긴다. 딸, 아내, 엄마로 이야기되는 ‘정상적인 여성’의 삶에 심각한 의문을 가지고 사는 비혼 바이섹슈얼 페미니스트.
김주희(여성학자)
성매매 산업과 여성 빈곤 이슈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 활동을 해 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약물, 조폭, 대부업, 장기 매매, 암시장과 같은 소위 ‘지하 세계’에 관심이 생겼다. 성매매 산업의 금융화에 대한 연구로 여성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여성의 ‘몸-증권화’를 통한 한국 성산업의 정치경제적 전환에 대한 연구」, 「한국 성매매 산업 내 ‘부채 관계’의 정치경제학」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쓴 책으로 『성의 정치성의 권리』(공저), 『10대의 섹스, 유쾌한 섹슈얼리티』(공저)가 있다.
최은영(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 연구원)
공부, 운동, 춤, 그림 그리기 등 잘하는 것이 너무 많아 사람들의 얄미움을 사곤 했다. “너미워, 너미워, 너미워”, 그러다 ‘로미오’가 되었다. 그때가 1997년이니, 20년 전쯤부터 로미오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나 보다. 지구에서의 생(生)의 풍광이 아름답기를 희망하며 가진 것 없는 중에 나눌 만한 것은 강의나 글로 내어 주며 살고 있다. 국민대, 홍익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한성대 등 여러 대학에서 여성학 강의를 해 왔다. 현재는 서울대 여성연구소 연구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성폭력 전문상담원, 한국여성민우회 정책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한성대에서 성과 사회를 가르치고 있다. 공역한 책으로 『여자들의 사상』이 있다.
하정옥(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 객원연구원)
한때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지만 마흔이 넘어서야 정말로 좋아했던 것은 수식이나 자연현상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였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이야기꾼이 될 수 있을까 궁리 중이다. 최근 논문으로 「한국의 임신·출산 거래 연구: 생식기술과 부모됨의 의지」, 「재생산권 개념의 역사화·정치화를 위한 시론」이 있고, 지은 책으로 『젠더와 사회』(공저), 『International Science and Technology Education』(공저) 등이 있다.
장이정수(여성환경연대 대표)
바퀴벌레가 가장 무섭고 햄을 좋아했던 도시 출신. 서른 중반에 여성환경연대를 알게 되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고, 지금은 그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요즘은 일상의 변화를 만드는 동네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아 에코와 페미니즘의 만남을 주로 고민하고 있다. 청소년 카페 ‘면목동 친구네’를 운영하면서 동네에서 여성들과 수다 떠는 것을 직업으로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모이고 떠들고 꿈꾸다』(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공저), 『덜 소비하고 더 존재하라』(여성환경연대 공저)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