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0년 05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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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7쪽 | 317g | 153*224*20mm |
ISBN13 | 9788996417507 |
ISBN10 | 8996417505 |
발행일 | 2010년 05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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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7쪽 | 317g | 153*224*20mm |
ISBN13 | 9788996417507 |
ISBN10 | 8996417505 |
1 물 아름다워야 한다 2 소금 짠맛만 나는 것이 아니다 3 된장 제대로 숨을 쉰 된장이 깊은 맛을 낸다 4 식초 좋은 식초는 그 원료의 향을 품고 있다 5 고추 통증도 맛이다 6 건고추 잘 말린 태양초는 달콤하고 시큼한 향이 있다 7 설탕 무뇌아적 중독을 일으키는 ‘환상’의 맛 8 참기름 단 한 방울로 모든 맛을 평정하는 한국 음식의 독재자 9 화학조미료 싸구려 식재료를 숨기는 악덕 마법사 10 멸치젓국 제대로 만들지 않는다면 다른 나라의 것을 쓰는 게 낫다 11 혀 혀로 느끼는 것은 맛은 일부일 뿐이다 12 왜 미각의 ‘제국’인가 13 가을 냄새로 온다 14 밥 싱싱한 쌀이어야 맛있다 15 수라 왕이 먹어도 밥인 것은 같다 16 걸식 가장 처연한 음식 17 청국장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는 향이 있다 18 김치찌개 공장산 묵은지로는 맛있는 김치찌개 못 끓인다 19 추어탕 미꾸리든 미꾸라지든 옛 맛이 안 나는 이유 20 물메기탕 말리는 수고가 귀찮아 진미를 버린다 21 아귀찜과 아귀탕 아귀 간이 없으면 아귀 요리가 아니다 22 잡식성 인간 세상을 넓고 먹을 것은 많다 23 삼겹살구이 된장 쌈의 또 다른 형태일 수도 있다 24 돼지갈비 간장과 설탕 타는 맛으로 먹는다 25 한우고기구이 마블링에 연연하면 붉은 고기의 감칠맛을 놓친다 26 열 열역학이 고기구이 맛을 결정한다 27 설렁탕 잘 끓인 설렁탕 맛을 국수를 말아 망치다니 28 계삼탕 닭이 주연이고 인삼은 조연일 뿐 29 비빔밥 1 세상에서 가장 난해한 조리법 30 비빔밥 2 고추장이 없어야 나물 맛이 드러난다 31 아내 내 미각 세계의 조정자 32 겨울 사람으로 온다 33 잔치국수 대접하는 정성은 사라지고 싼 값과 싼 맛만 남았다 34 칼국수 국물 종류가 다르면 면의 굵기도 달라야 한다 35 냉면 메밀을 어떻게 다루는가가 기술이다 36 냉면 분류법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은 다른 종류의 음식이다 37 만두 소만큼 피의 맛도 중요하다 38 떡 쌀알이 씹혀야 떡이 부드럽다 39 떡볶이 떡을 이용한 음식이 아니다 40 두부 입천장 가득 고소함이 번진 후 남는 콩 향 41 순대 돼지의 피 맛에 달렸다 42 잡채 식은 채로 내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43 콩나물무침 그 고소하고 달콤했던 콩나물은 어디로 갔나 44 배추김치 가난한 양념이 깊은 맛을 낸다 45 갓김치 토종 적색갓이 아니고서는 맛이 약하다 46 고수 동남아 채소로 오해받는 우리 채소 47 풋옥수수 밭에서 찌는 게 가장 맛있다 48 사과 보기 좋은 것 좇다 싱거운 사과만 먹는다 49 포도 맥주 상한 냄새와 고구마 썩은 냄새 50 곶감 자연 건조한 것이라야 고운 향이 난다 51 봄 바람으로 온다 52 임지호의 매화차 매화 만발한 바닷가 언덕으로 나를 데려다주었다 53 솔차 바닷가 소나무 숲 그늘의 향기 54 커피 신맛, 쓴맛, 단맛의 밸런스이다 55 막걸리 라이스와인이 아니다 56 희석식 소주 무엇이 순한 소주를 불러냈을까 57 와인 발효공학 공부할 것 아니면 그냥 즐겨라 58 눈물 사랑하면 이것도 달다 59 콜라 죽음의 향내가 난다 60 인스턴트 라면 역시 라면은 국물 맛이다 61 돈가스 돼지고기 튀김이지 돼지고기가 든 튀김이 아니다 62 자장면 옛날 자장면은 없다 63 스시 밥이 중심에 서야 한다 64 인도 음식 향신료의 잔치를 벌이다 65 《미각의 제국》에 외국 음식이 없는 이유 66 여름 햇살로 온다 67 갯장어 기름기에 대한 선호가 요리 방법을 결정한다 68 뱀장어구이 칼질과 숙성이 맛을 좌우한다 69 생선회 회 치는 방법에 따라 먹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70 진상품 공출일 뿐이다 71 새우젓 싼 추젓이 감칠맛은 더 있다 72 어리굴젓과 진석화젓 같은 재료이나 맛은 전혀 다르다 73 명란젓 고운 때깔을 좇다가 맛을 버리다 74 간장게장 장에 넣은 게가 아니라 게를 넣은 장이다 75 굴비 간조기와는 다르다 76 과메기 숙성되지 않으면 제 맛이 나지 않는다 77 쥐포 설탕과 화학조미료 맛으로 먹는다 78 밴댕이 흔한 생선이나 고소한 살 맛은 귀하다 79 대게 크다고 다 맛있는 것은 아니다 80 꽃게 너무 강하면 짧게 즐겨라 81 석화 맛있는 석화 만나기가 카사노바 되기보다 어렵다 82 김 양식 김에서 자연산 김 맛이 날 수도 있다 83 젖 사랑이다 84 미식 악식과 동의어이다 |
"오늘 저녁 뭐 먹지?"
"그 집 맛있더라."
세상을 살아가면서 또 하나의 즐거움이 '맛'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는 가끔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멀리 떠나기도 하고, 줄을 서가면서, 시간을 들여가며 맛있는 것을 찾아다닌다. 밤에 텔레비전 채널을 돌려보면 다양한 음식방송과 요리방송으로 채워져있다. 이제 음식은 살기위한, 연명하기 위한 에너지원이 아니라 보고 맛보고 즐기는 '쾌락'으로 변했다. 하지만 느낀 맛을 글로 풀어 쓰자면... 맛.있.다. 이렇게 밖에는 잘 쓰지 않는다.
<미각의 제국>이라는 책에서는 우리가 흔히 먹는 물, 밥에서 부터 다양한 음식의 진정한 맛을 글로 풀어쓴 책이다. 음식 맛을 찾는 입문서라고 하기에는 그림에 음식 그림이 몇 개없다. 아마도 글로 읽고 그 맛을 상상하라는 의미에서 그런 것 같다.
이 책은 목차부터 재밌다. 서문이 글 중간에 들어가있다. 작가는 책 어디에서부터 봐도 좋다는 의미였다고는 하지만 읽다가 서문을 보니 신선하기도 했다. 그리고 작가의 성격이 자유분방함을 느낄 수 있었다.
미각, 맛
명확하지 않은, 자신이 느낀 것에 대해서 글을 쓴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데, 이 책의 작가인 황교익 님의 글을 읽다 보면 그 음식의 냄새가 나는 것 같고, 나도 모르게 군침을 흘리곤 했다. <미각의 제국> 저자 황교익님은 수요미식회 등 음식 프로그램에서 '자연 본연의 맛', '식재료 본연의 맛'의 중요성을 항상 이야기하시는데, 5년전 그의 책에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책은 독자들의 공감을 조금 덜 끌어낸다. 우리는 이미 미각의 '제국'에서 살고 있다. 이미 본질의 맛보다는 만들어진 맛에 익숙하다. 황교익씨가 다른 책에서 그의 소울푸드는 엄마의 양수라고 말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엄마의 양수에서조차 제국적인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 내가 언제 옆에서 만든 두부를 직접 만들어 먹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이미 프림 넣은 설렁탕, 땅콩가루 넣어 고소한 설렁탕에 익숙해 있다.
본연의 재료의 맛을 중시하는 작가 황교익님. 물론 그가 말한 천연 재료의 맛이 중요하지만, 옛맛을 찾기에는 이제 너무 어렵다. 이미 나같이 제국적인 맛에 길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나의 미각 세계의 조정자처럼......
미식이란, 음식에서 어둠의 맛까지 느끼는 일이다.(p225)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 있다고 할 때, 그 분야에 대해 50가지 이상(이 책에서는 84가지로 나오고 있음)의 전문적 식견을 글이나 말로 나타낼 수 있다면, 누가 뭐라고 해도 전문가일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나는 내 전공에 관해 50가지 이상의 글을 쓸 수 있을까? 곰곰 생각 좀 해 보고.)
이 작가는 얼마 전 인터넷 기사에서 백종원에 대한 글을 쓴 것을 보고 알게 된 사람이다. 음식 관련 해서는 이미 알려진 사람인 모양인데, 그동안 나와는 인연이 없었던 모양인지 음식 관련 책은 좀 읽었다 싶었음에도 이 작가의 글을 읽어 본 적은 없었다. 기억했다가 이번에 책을 만나게 되어 읽어 본 셈인데, 이 책만으로 확 빠져들지는 못했다. 좀더 봐야 할까 보다.
전체적으로 먹을 거리에 대한, 그리고 먹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차갑다. '맛있으니 우리 자주 많이 먹어요.' 하는 말투를 느낄 수가 없다. 대신에 '당신은 당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당신이 바른 먹거리라고 알고 먹는 것이 진정 바른 먹거리인 줄 아는가?', '제대로 먹는 게 어떤 것인지 알고 있는가?'...... 같은 약간은 나무라고 있는 듯한 말투를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는 글을 읽는 내내 좀 주눅 들었다. 내가 내 입으로 가져 가는 것들에 대해, 내 가족들에게 먹인 음식에 대해 너무 무심하고 무책임했던 듯하여.(나는 어떤 식으로든 나를 주눅들게 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호감을 갖지 않는다. 거북하고 꺼려진다. 설사 나를 위한 좋은 충고를 하려는 사람에게조차.)
글 한 편 한 편은 읽기 수월하다. 아주 낯선 소재도 아니고, 도리어 익숙한 소재들이고, 일부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겹치기도 하고, 새롭게 알게 된 것들도 있고, 짤막짤막하니까 읽기에는 부담이 없다. 다만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이걸 읽고 계속 아무렇지 않은 듯 먹어야 하나, 혹은 알았으니 찜찜해 하면서 먹어야 하나 하는 갈등은 남는다. (뭐, 나야, 기억력이 아주 없는 편이니 곧 잊어 버리고 말기는 하겠지만.)
텔레비전에서 언뜻 본 적이 있는데, 다음 책을 더 읽어 보나 어쩌나 생각해 보게 된다.
먹방, 쿸방, 스타 쉐프의 범람시대에 먹거리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도와주는 책입니다.
동시대를 살아온 동년배로서 같은 상위에 같은 음식을 먹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요즈음은 미식에 너무 탐식한다는 느낌이 드는데 식재료부터 다양한 조리 방법까지 음식에 대한 이해의 폭에 놀람따름입니다. 요리 보다는 음식 본연에 관한 관찰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