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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101가지 사용법

연필의 101가지 사용법

: 연필, 이 단순한 도구의 놀라운 쓰임새

리뷰 총점8.8 리뷰 12건 | 판매지수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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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410g | 135*200*30mm
ISBN13 9791186757185
ISBN10 1186757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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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술가들이 연필을 사용하여 마치 연금술처럼 빈 종이를 ‘예술’로 바꿔놓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
다. 여러분도 직접 그려보고 싶어질지 모른다. 연필 한 자루와 그것을 다룰 용기만 있다면 놀라운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7쪽

연필의 등급을 나눌 때 B는 검은색(Black)을 뜻한다. 점토는 단단하기 때문에 자국이 거의 남지 않는다. H는 단단함(Hard)을 의미한다. 이 두 가지를 동일한 비율로 섞어 만든 연필이 HB 연필이다.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가장 널리 사용하는 연필이다. 가끔은 F 연필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F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9쪽

길거리 상점을 돌아다니다가 여러분 방에 잘 어울릴 자그마한 캐비닛이나 여러분이 그린 훌륭한 그림에 딱 맞을 우아한 앤티크 액자를 발견했다고 상상해보자. 무작정 귀한 현금부터 내밀기 전에 아마도 그 물건의 크기가 적절한지 재어보고 싶을 것이다. 여러분이 줄자를 항상 가방 속에 넣어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하겠는가 연필을 꺼내어 그 길이를 이용해 측정하면 된다. -23쪽

여러분은 연필을 어떻게 잡는가 바보 같은 질문 같겠지만 이에 대한 대답은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평범하게 글씨 쓸 때처럼 연필을 잡으면 그림을 그릴 때 제약이 생긴다. 도구를 잡는 법을 바꾸면 새로운 가능성들이 열린다. -67쪽

가로 8cm, 세로 30cm 정도의 종이를 한 장 준비한다. 이것을 반으로 접었다가 다시 펴고 안쪽에 작은 그림을 하나 그린다. 그릴 대상은 앞뒤로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을 택한다. 꼬리를 흔드는 개라든가 모이를 쪼아 먹는 암탉, 깜박이는 눈 등등. 이때 움직임의 범위를 최대한 과장해 그린다. 그다음 위에 새로운 종이를 올리고 조심스럽게 트레이싱을 한다. -72쪽

단단한 연필로 지평선 쪽부터 음영을 넣기 시작해 전경에 가까워질수록 연필 선이 점점 진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대기 원근법의 효과를 얻으려면 연필의 진하기뿐 아니라 선의 길이와 질감, 연한 부분의 밝기도 중요하다. 그 효과가 눈에 확 띄지는 않더라도 사물들 사이에 거리감이 생겨 그림이 더 입체적이고 뚜렷해진다. -88쪽

봉투도 연필로 열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 것. 애거사 크리스티 이후로 봉투 여는 칼을 쓰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손가락으로도 충분히 뜯을 수 있지만 아침에 온 우편물을 연필로 여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라는 게 있다. 비록 안에 세금 고지서가 들어 있다면 그 즐거움은 매우 짧을 테지만. -90쪽

이건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이다. 런던 시내 여러 출판사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일러스트레이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던 청년이 있었다. 어떤 편집자가 현명하게도 이 젊은이에게 일거리를 주었다. 몇 주 후 일이 끝난 뒤 그녀는 청년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그리고 곧 로맨스가 싹텄다. 이 편집자는 빈털터리 일러스트레이터의 무엇이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놀라울 정도로 잘생긴 외모와 빛나는 카리스마 외에 이 청년이 편집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또 하나의 특징은 그의 앞주머니에서 삐져나와 있던 연필이었다. - 100쪽

식물은 까다롭다. 아니, 물론 식물은 아주 좋은 거지만 그리기에는 아주 어려운 소재라는 뜻이다. 너무 많은 잎들이 서로 부딪치며 햇살을 받으려고 경쟁하는 게 가장 난점이다. 하지만 이 모든 혼란 속에도 질서정연한 기하학적 구조가 숨어 있다. 그것을 찾아내면 그림의 절반은 이미 완성이다. - 106쪽

이유는 모르지만 고양이들은 언제나 연필의 크기와 형태에 흥미를 보인다. 녀석들이 연필을 그렇게 좋아한다면 가지고 놀게 해주자. 다만 너무 날카로운 연필은 피하자. 끝에 지우개가 달린 연필도 위험하다. 고양이가 씹어서 삼켜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138쪽

영화 속의 화가들은 꼭 그래야 한다는 규칙이라도 있는 듯 너나없이 연필 든 손을 앞으로 뻗고 눈을 가늘게 뜨곤 한다. 대체 왜 그러는 것일까 이것은 할리우드가 ‘화가’를 묘사하는 진부한 방식이면서 실제로도 그림 속 비례가 올바른지 점검하는 데 유용한 방법이다. -144쪽

이제 부드럽게 귀 속을 긁으면서 눈이 절로 감기는 희열을 느껴보자. 너무 깊이 파면 안 된다. 귀지와 함께 뇌의 일부가 딸려 나오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 -156쪽

살다 보면 투덜거리며 이를 악무는 일을 피할 수 없다. 그럴 때는 연필을 꺼내자. 연필의 뒤쪽을 씹고 있는 동안에는 손톱을 물어뜯거나 도넛을 입에 쑤셔 넣거나 단단한 물체에 주먹질을 하지 않을 테니까. 연필의 재료인 연필향나무는 부드럽고 잘 쪼개지지 않는다. 따라서 입 안을 다칠 염려도 없고 맛도 그다지 불쾌하지 않을 것이다. -171쪽

많은 아마추어 화가들이 완벽주의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 그림에 너무 많은 공을 들이고 혹시나 ‘잘못’ 그릴까 봐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여기에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소개한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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