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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담배

[ 양장 ] 말들의 흐름 시리즈-01이동
리뷰 총점9.1 리뷰 12건 | 판매지수 1,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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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4월 0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162g | 125*205*11mm
ISBN13 9791196517168
ISBN10 1196517169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삶이 괴로운가요? 커피를 한번 내려보세요
사는 게 외로운가요? 담배를 한번 태워보세요

『커피와 담배』는 ‘커피마저 없다면 내 삶은 무미건조하고 비참해질 것’이라고 말하는 바리스타의 사랑스러운 이야기이자, ‘커피는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걸 완벽하게 느끼게 해준다’고 말하는 커피애호가의 솔직한 이야기이며,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소설가의 고독한 이야기다. 아니, 사실은 그 무엇도 아닌, “삶이 정말 괴로운가요? 커피를 한번 내려보세요”라고 말하는 정은이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또한 저자는 꽤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면서 간직했던 여러 기억들에 불을 붙여 문장이란 형태로 피워 올린다. 절에서 처음 만났던 S스님과의 일화, 좋아하는 사람 곁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선뜻 흡연자의 길로 들어섰던 순수했던 사랑 이야기, 할아버지와 은하수에 얽힌 담배에 관한 첫 기억.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방식이 여럿이듯이, 사람과 담배가 관계를 맺는 방식 또한 여럿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커피 주세요
분위기에 반하다
맥심과 자판기 커피
절에서 피우는 담배
아메리카노와 여의도 비키니
은하수
과테말라와 파나마
연애와 금연
커피와 시, 그리고 고독
공항에서 보낸 하룻밤
커피값
커피와 담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한국에 있을 때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고 느꼈다. 그 어디에도 내 자리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 오면 마음이 편했다. 어차피 이방인이라면 낯선 곳에서 이방인이 되는 게 더 자연스러우니까. 낯선 도시를 여행할 때 커피는 내게 환대의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주문하고 내 테이블에 커피가 놓이면 나는 잠시 동안 그 도시에 받아들여진 느낌이 들었다. 내가 커피를 한 잔 사 마셨다고 해서 그들이 나를 특별히 환대하는 것은 아니고 내가 있건 없건 아무도 신경 안 쓰겠지만. 낯선 곳에서 나만의 커피 한 잔이 내 앞에 놓일 때면 비로소 떠돌던 마음이 그 커피잔을 잡고 땅에 닿도록 내려앉는 게 느껴졌다.
--- p.15

만약 그곳에 창문이 없었다면, 그가 매번 정확히 그 위치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았더라면, 내가 그곳에 서 일을 오래 했을까? 그랬을 것이다. 프레임으로 짜여 진 이미지의 힘은 그만큼 강력하다. 나는 그 뒤로 흡연 량과 음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고 괴로워하면서 도 끊임없이 그를 미워해야 할 이유를 찾아냈다.
--- p.30

나의 담배는 그렇다. 다른 사람들도 각자의 담배가 있겠지. 담배에 불을 붙일 때면 함께 불려 나오는 기억들. 방처럼 펼쳐지는 기억들. 그래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집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수많은 기억으로 이루어진 집. 그렇지만 무게가 전혀 나가지 않는 집. 담배에 불을 붙이면 그것들은 안정감 같은 특수한 감정의 형태로 몸에 잠시 내려앉는다. 그것이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단순히 담배를 피우는 것만이 아니라 어떤 기억을, 감정을 잠시 소환하는 의식에 가깝기 때문이다.
--- p.67

내가 추구하는 커피는 아무 생각 없이 다 마시고 난 뒤에 ‘그러고 보니 맛있었네’ 하게 되는 커피다. 은근한 배려 같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 편안한 맛. 대화가 없어도 편안한 오래된 친구 같은 커피. 그런 커피를 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냥 기도하듯이, 그런 맛이 나오길 빌면서 커피를 내리는 수밖에.
--- p.75

담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는 물론 카페다. 그 리고 그다음은 공항이라 말하고 싶다. 공항은 이상 한 장소다. 장소와 장소를 연결하는 일종의 통로이면 서 동시에 머무를 수 있는 장소이다. 공항을 거치고 나 면 우리는 완전히 다른 시간대, 다른 날씨, 다른 공간 에 떨어지는데 그런 이상한 변화를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들처럼 만들어준다는 면에서 공항은 특별한 장소다. 그리고 담배엔 공항 같은 구석이 있다.
--- p.10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잊지 않고 싶어서 잇는 놀이, ‘말들의 흐름’ 시리즈

출판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시간의 흐름’ 출판사에서 새 시리즈 ‘말들의 흐름’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 누구나 사랑했던 놀이인 ‘끝말잇기’를 테마로 한 이 시리즈는, 우리가 잊고 있던 문학의 즐거움을 다시 잇기 위해서 사람과 사람을, 낱말과 낱말을, 마음과 마음을, 그리고 이야기와 이야기를 차근차근 이어나갈 예정이다. 놀이의 규칙은 간단하다. 첫 번째 저자가 두 개의 낱말을 제시하면, 두 번째 저자는 뒤의 낱말에다가 새 낱말을 이어 붙이면 된다.

커피와 담배, 담배와 영화, 영화와 시, 시와 산책, 산책과 연애, 연애와 술, 술과 농담, 농담과 그림자, 그림자와 새벽, 새벽과 음악……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이, 한 개의 이야기는 두 개의 이야기가 되고, 두 개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열 개의 이야기가 되어 우리 각자의 시간 앞에 놓인다. ‘말들의 흐름’ 시리즈엔 비밀이 있다. 이 시리즈가 어떻게 끝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것. 출판사 대표도, 디자이너도, 물론 저자들도, 모르긴 매한가지다. ‘음악과 커피’가 되어 다시 처음부터 이야기가 시작될 수도 있고, ‘음악과 소설’이 되어서 새로운 저자가 필요해질 수도 있다. 조금 짓궂게 독자 저마다의 몫으로 남겨둔 채 ‘음악과 땡땡’이라고 끝낼 수도 있다. 아니, 그런데 끝이 꼭 있어야 하나? 하고 되물을 수도 있다.

이런 마지막도 상상해본다.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한 권 한 권을 읽다 말고 갑자기 보고 싶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상상. 그 사람들과 끝말잇기가 하고 싶어 책장을 덮게 되는 상상. 얼른 두 낱말을 떠올리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거나 메일을 쓰게 되는 상상. 그렇게 저마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완성은 아닐까?

『커피와 담배』, 소설가 정은

‘말들의 흐름’ 시리즈는 『산책을 듣는 시간』으로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했던 소설가 정은의 『커피와 담배』로 시작한다. 커피 한 잔의 시간과 담배 한 개비의 시간 속에서 저자가 바라봐왔던 인생의 면면들은 매일 아침 부스스한 얼굴로 주방에 서서 내리는 하루의 첫 드립커피처럼 몽글몽글하게, 출근 전 회사 앞에서 잠깐 피워내는 담배연기처럼 희뿌옇게 우리를 감싸 안는다.
당신에게 하루는 커피의 시간인가?
아니면 담배의 시간인가?
잘 모르겠다면 일단은 ‘커피’와 ‘담배’를 번갈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삶이 괴로운가요?
커피를 한번 내려보세요

먼저, 커피 이야기. 9년 차 바리스타인 소설가 정은에게 ‘커피’란 낯선 곳에서 자신이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가능성이자, 낯선 누군가를 겨우 받아들일 수 있는 매개체이다. 커피의 검은 수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커피와 담배』에는 저자가 경험했던 커피에 대한 여러 일화가 나온다. 식비의 대부분을 커피를 마시는 데 쓰며 보냈던 스페인 여행담, 커피 이상의 무엇이던 맥심 커피와 커피 자판기의 추억, 늘 같은 커피를 마시는 카페 단골손님과의 에피소드, 정말 이상했던 카페 사장님과의 면접, 절대 커피값만은 줄일 수 없었던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냈던 노량진에서의 이야기. 하지만,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그런 사사한 일화들 때문이 아니다.

『커피와 담배』는 ‘커피마저 없다면 내 삶은 무미건조하고 비참해질 것’이라고 말하는 바리스타의 사랑스러운 이야기이자, ‘커피는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걸 완벽하게 느끼게 해준다’고 말하는 커피애호가의 솔직한 이야기이며,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소설가의 고독한 이야기다. 아니, 사실은 그 무엇도 아닌, “삶이 정말 괴로운가요? 커피를 한번 내려보세요”라고 말하는 정은이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사는 게 외로운가요?
담배를 한번 태워보세요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몇 분일까? 좋아하는 사람의 옆에서 담배를 피우기에 적당한 나이는? 좋아하는 영화배우와 존경하는 작가 중에 누굴 흉내 내며 첫 담배를 피우는 게 좋을까? 정답은? 없다. 아무튼, 두 번째는 담배 이야기. 저자는 꽤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면서 간직했던 여러 기억들에 불을 붙여 문장이란 형태로 피워 올린다. 절에서 처음 만났던 S스님과의 일화, 좋아하는 사람 곁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선뜻 흡연자의 길로 들어섰던 순수했던 사랑 이야기, 할아버지와 은하수에 얽힌 담배에 관한 첫 기억.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방식이 여럿이듯이, 사람과 담배가 관계를 맺는 방식 또한 여럿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담배를 피웠더라면 덜 외로웠을까?
아니, 담배를 피우지 않았더라면 정말 덜 외로웠을까?
정답은? 없다.
저자의 말처럼, 담배를 태울 때, 손을 들어 인사를 나누는 것보다는 가깝고 악수를 나누는 것보다는 먼, 딱 그 정도의 친밀함이 생겨난다면, 사는 게 가끔은 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한번쯤 담배를 태워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 않을까?

당신에게 커피와 담배란 무엇입니까?

저자는 말한다.
“그것은 아마도 시간.”
“내가 나일 수 있는 시간.”

말들의 흐름’

열 권의 책으로 하는 끝말잇기 놀이입니다. 한 사람이 두 개의 낱말을 제시하면, 다음 사람은 앞사람의 두번째 낱말을 이어받은 뒤, 또 다른 낱말을 새로 제시합니다. 하나의 낱말을 두 작가가 공유할 때 어떤 화학반응이 일어날까요. 그것은 쓰여지지 않은 문학으로서 책과 책 사이에 존재하며, 오직 이 놀이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잠재합니다.

1. 커피와 담배 / 정은
2. 담배와 영화 / 금정연
3. 영화와 시 / 정지돈
4. 시와 산책 / 한정원
5. 산책과 연애 / 유진목
6. 연애와 술 / 김괜저
7. 술과 농담 / 이장욱, 이주란, 김나영, 조해진, 한유주
8. 농담과 그림자 / 김민영
9. 그림자와 새벽 / 윤경희
10. 새벽과 음악 / 이제니

회원리뷰 (12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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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커피와 담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반*현 | 2021.02.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정은 작가님의 에세이는 딱 반항아 이미지랄까? 아님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마이 웨이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작가라는 직업 예술을 하는 직열은 다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분의 남다른 담배와 커피 예찬론 그 반대편에 서 있는 내게는 더 인상적인 느낌으로 다가온 듯도 하다. 정은님의 인생 여정에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리뷰제목

 

정은 작가님의 에세이는 딱 반항아 이미지랄까? 아님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마이 웨이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작가라는 직업 예술을 하는 직열은 다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분의 남다른 담배와 커피 예찬론 그 반대편에 서 있는 내게는 더 인상적인 느낌으로 다가온 듯도 하다. 정은님의 인생 여정에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았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여행!!! 나도 20대 시절 머릿속으로는 많은 나라를 상상하며 떠나고 싶은 공상을 하곤 했다. 하지만 현실을 생각하며 늘 타협했었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자신이 꿈꾸고 생각하는 바를 실현시키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했고 돈을 모았으며, 인간성은 또 얼마나 좋으신지 친구가 여행 다녀오라고 카드까지 빌려준다.(이런 인간관계가 가장 부러움 누가 친구 여행 가라고 자기 카드를 선 듯 내어주나,,, 그것도 돈이 많은 친구도 아니다.) 요즘 세상에 그런 우정을 나누는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웠다. 옛말에 유유상종이라고 했는데... 정은 작가라는 인간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대목이기도 했다. 

 

암튼 그는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커피가 얼마나 평등한 음료인지를 품평? 한다. 그리고 커피를 예찬한다. 사실 나는 정은 작가가 사랑해 마지않는 커피와 담배 둘다 좋아하지 않는다. 커피는 잠을 자지 않기 위해 사약 들이키듯 마시는 음료이고... 담배는 ... 냄새조차 혐오해 남편은 늘 아파트 공터에서 전자 담배를 피우고 집 오자마자 양치질을 한 후 방으로 들어온다. 그래도 냄새가 나서 나의 구박을 듣는다. 그렇게 잔소리를 들어가며 담배를 피우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정은 작가의 담배에 얽힌 에피소드를 듣고 보니 남편한테 구박하는 짓을 이젠 멈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복분자를 두고 남편과 두세 시간을 대화하며 보내는 일이 잦아졌는데 남편이 나의 취미 생활을 존중해주듯 나도 남편의 취미 생활이나 그의 기호 식품을 존중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때마침 『커피와 담배』를 시의적절하게 읽은 이유도 있다. 이런 걸 두고 우연의 필연이라고 하나? 암튼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이런 글귀를 보았기 때문이다. 

 

한 개비의 담배가 매번 하나의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그것은 매번 우리를 조금씩 변화시킨다. 담배를 피우기 전과 나는 조금은 달라져 있다. (중략) 그것이 좋은 변화든 나쁜 변화든, 담배를 피우고 바뀌기를 선택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담배는 누군가에게는 해로운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수많은 기회이다. 그것으로 만나게 된 사람, 그것으로 잃게 된 것들, 얻게 된 것들, 무엇이 옳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건 각자의 삶에서, 그동안 펼쳐진 삶과 앞으로 펼쳐질 총체적인 삶 안에서 결정된다.

지금까지 못 끊은 것을 앞으로 더 구박해서 얻는 것은 다툼뿐일 것이다. 어쩌다 핀잔은 주겠지만,,, 끊으라고 스트레스는 주지 않으려 한다. 작가의 말처럼... 인생이란 무엇이 옳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라 하지 않는가... 나도 동의하는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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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커피와 담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늘 | 2021.01.2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2020년 겨울을 말들의 흐름 시리즈와 함께 보냈다. 깊은 겨울에 딱 어울리는 에세이들이다.   작가가 얘기하는 커피는 유일하게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영역이라는 말에 크게 동감한다. 코로나로 테이크-아웃만 되는 카페를 바라보면서 왜 그렇게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커피를 아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겐 커피가 부르는 공간에 더 끌리는 것이리라.   커피와 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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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겨울을 말들의 흐름 시리즈와 함께 보냈다.

깊은 겨울에 딱 어울리는 에세이들이다.

 

작가가 얘기하는 커피는 유일하게 사치를 부릴 수 있는 영역이라는 말에 크게 동감한다.

코로나로 테이크-아웃만 되는 카페를 바라보면서 왜 그렇게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

커피를 아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겐 커피가 부르는 공간에 더 끌리는 것이리라.

 

커피와 담배는 서로가 서로를 묘하게 끌어당기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시쳇말로 커피는 담배를 부르고 담배는 커피를 부르는 돌고 도는 관계라는 흡연가들의 말씀 그대로.

 

한국에서 맥심을 빼고는 커피를 논하지 말라!

첫 직장에서 2:2:2 의 비율 찾으려고 탔었던 병커피, 프리마, 설탕이 생각난다.

 

절에서 몰래 피우는 디스의 맛.

그 맛은 짜릿하기도 했지만 씁쓸함에 더 가까웠다.

몰래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다 아는데 굳이 숨어서 조급하게 피우는 마음.

맑아서 더러움이 더 잘 보이는 것과 같다고 해야 하나.

그날 버스에서 내려 피운 담배의 맛은 이제까지 폈던 것 중 가장 씁쓸했다.

 

자등명법등명

빛처럼 붙들고 갈 존재가 있고 그것이 원래부터 내 안에 있다는 말!

 

은하수!

밤하늘의 은하수를 생각했는데 할아버지의 담배 은하수 이야기.

할아버지의 껄껄껄 하는 웃음소리는 기억해낼 필요가 없다.

내가 담배를 피우면 자동 재생되기 때문에.

 

'항상 처음 온 손님처럼 낯설게!

카페가 주는 그 익명성.

마음껏 카페에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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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에세이와 소설 사이 어딘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l******g | 2021.01.20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p.79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볶은 지 한 달 지난 파나마다. 파나마는 처음 볶았을 때는 맛이 복잡해서 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한 달 이상 묵힌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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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9

내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는 볶은 지 한 달 지난 파나마다. 파나마는 처음 볶았을 때는 맛이 복잡해서 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한 달 이상 묵힌 다음 마시면 숙성되면서 맛이 부드럽게 하나로 모여져서 놀랍도록 맛있어진다. 긴 세월 있는 듯 없는 듯 분위기파로 지낸 배우가 갑자기 그것 자체가 새로운 성격이 되어 대단히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것처럼. 오래되어 기름진 커피로 내린 맛 좋은 커피를 마실 때마다 새삼스럽게 커피콩이 늘 살아있다는 생각이 든다.

 

 

커피숍에서 콩을 관리하고 직접 볶고 내렸으니까 저런 표현이 나오는 것일거다. 나는 그저 내가 좋아하는 향과 맛에만 초점을 맞춰 볶은 콩을 주문해 집에서 드립으로 마시는 정도다.

 

담배에 관한 기억은 여섯 살 때, 할아버지가 주시는 담배를 받아 피웠다는데 깜짝 놀랐다. 무슨 오륙십년 전 이야기도 아니고 작가 나이가 40대인 것 같은데 여섯 살에 담배를? 어쨌든 그랬단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발견된 녹음테이프에는 직접 녹음한 인생사가 들어있었다. 작가의 담배 관련된 기억으로 자동소환 되는 건 할아버지인 것 같다.

 

p.66~67

담배에 관한 나의 첫 기억은 이렇게 할아버지와 관련된 것들이고 그것들은 한 번도 담배를 떠난 적이 없다. 잘게 조각나서 들어 있는 담뱃잎처럼 그 기억들은 조가조각 부서진 채로 언제나 가라앉아 있다가 내가 담배에 불을 붙일 때마다 잠시 소환되었다가 불꽃처럼 사라진다. 담배라는 단어를 들을 때마다 그 기억이 들어 있는 뇌의 어딘가가 잠시 환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후반부에는 할아버지 기억, 연애 실패담, 공무원학원 알바 비화, 커피숍 손님 등과 얽힌 이야기를 펼쳐 놓는데 당연히 커피와 담배가 빠지지 않는다. 그렇게 작가의 확고한 취향을 알아가고 맘에 드는 문장에 줄을 그어보다가, 내 커피 취향과 비교하다 급 커피가 땡겨 물을 올리다가! 마지막에 뒤통수 씨게 맞았다.

 

아니, 이 책 에세이 아녔나?

사실 좀 이상하긴 했다. 무슨 여섯 살 짜리가 담배를 피웠단 거며, 커피숍 손님들의 루틴각은 우리나라가 아닌 것만 같았다. 이름 모를 외국 어딘가에 무뚝뚝한 카페 사장이 커피를 내리고 같은 손님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곳! 이상했지만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그러니까 현실과 허구 사이를 교묘히 왔다갔다 하는 그의 필력 때문에 가자미 눈이 되려했다가 또 어떤 지점에서 스륵 풀려버리는... 그러다 당한 거다!

 

마지막 글 “커피와 담배”는 허구임이 분명하다. 처음 커피숍에서 일한 지 10년 가까이 됐단 내용을 읽을 때만해도 알바로 커피숍에서 일하는 줄 알았다. 그럴 것이라고 넘겨짚은 이유는 조영주 작가 때문이다.(뜬끔 소환 죄송요~ㅎㅎ) 오랫동안 낮엔 커피숍 알바, 밤엔 글쓰는 인생을 살았다고 했기에 작가들은 잘 그러나보다~~ 그랬다. 그런데 마지막에서는 커피숍을 운영하며 늘 가게에서 쫓겨나는 꿈을 꾸었는데 진짜 그런 일이 벌어진다. 읭? 이랬는데!

 

 

손님이 다 마시고 간 자리에 가서 빈 커피잔을 찍는 단골손님 이야기에서 확 깼다. 그 단골이 작가에게 속삭이듯 했다는 말 때문이었다. 여기에 그 내용을 쓸 순 없다. 뭔 내용인지 궁금한 사람들은 책을 직접 읽어보길 바란다. 나만 당하기엔 쫌 억울하다.

 

하루키의 신간 소설집 <일인칭 단수>도 그랬다. 8편의 단편 소설을 읽으며 이게 지금 소설인가 에세이인가 싶을 정도로 사람 헷갈리게 만들었다. 8편 중엔 아예 자신의 이름을 밝힌 것도 있다. 아아니! 이 소설가들이!! 독자 놀려먹기가 유행인가? 소설과 에세이의 경계를 허무는 걸 재미 삼은 건지 예전부터 그래왔는데 독자들이, 아니 띨띨한 내가 이제야 눈치 챈 건지 모르겠다. 이 정도라면 나도 소설인지 에세이인지 경계가 모호한 뭔가를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급 솟아오른다. 이런 눈치없는 독자에게 “야, 너두 소설가 될 수 있어!”라는 계시를 내리려는 큰 그림이었나...

 

 

앗, 주요한 내용을 빠트릴 뻔했다. 나는 커피, 담배와 어울리는 단어는 고독이라 생각했다. 작가도 '미쉘 슈나이더'의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를 인용해 고독과 연결한다.

p.96

커피와 담배는 고립을 고독의 상태로 만들어준다. 커피와 담배는 내가 나 자신과 함께 있게 해준다. 각자의 안에는 결코 들여다볼 수 없는 블랙홀 같은 부분이 있고 그것이 일으키는 중력의 힘이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스스로에 대해 모든 것을 이미 다 알고 있다면 더 알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내면의 어떤 부분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성숙해진다.

 

위 문장들 참 맘에 들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내면이라니! 나 그걸 인정하지 못해, 아니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모르고 있었나? 그래서 성숙도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16건) 한줄평 총점 9.6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재미있습니다 시리즈 다 모으는중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임*진 | 2022.03.09
구매 평점4점
가볍게 읽기 좋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녕* | 2021.04.25
평점5점
어떤 내용이 가득할까요? 궁금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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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스 | 2020.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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