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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의 그녀

: The Wife Between Us

리뷰 총점9.2 리뷰 26건 | 판매지수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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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598g | 142*210*30mm
ISBN13 9788987527673
ISBN10 898752767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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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반전!
마지막 진실은 무엇이고 그것은 누구의 것인가
사랑이라는 가면 속 진실을 추적하는 심리 서스펜스 스릴러!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가정을 하게 될 것이다. 질투심 많은 이혼녀에 대한 이야기라고 가정할 것이고, 그녀가 사랑하는 전남편과 새로운 결혼 생활에 돌입하는 여자, 즉 그의 새로운 대체물에 대해 사로잡혀 있다고 가정할 것이다. 이 얽힌 삼각관계의 해부학적 구조를 안다고 가정할 수는 있지만, 그 무엇도 가정하지 말고 거짓의 속뜻을 읽어야 할 것이다. 매혹적으로 서늘한 문체의 『우리 사이의 그녀(The Wife Between Us)』는 결혼의 숨겨진 복잡한 생리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경시하기 쉬운 위험한 진실을 능숙하게 파헤치는 소설이다. 매순간 야기되는 불안과 공포를 함께 추적하다 보면 독자들 또한 각자의 삶 속에 숨어 있는 내밀한 ‘삶의 진실’ 한 조각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은 전세계 34개국에 판권이 팔렸으며, 스티븐 스필버그의 회사 ‘앰블린 파트너’에서 영화화를 계획하고 있다.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있잖아, 베이비. 나랑 있으면 안전해.” 넬리는 리처드의 품안에 있을 때면 그녀가 평생, 심지어 그 사건이 있기 전부터 갈망해온 안전함을 느꼈다. 리처드의 곁에서는 마침내 스스로를 깊은 잠의 취약한 상태로 다시 내던질 수 있었다. 발밑에서 흔들리던 땅이 잠잠해지는 느낌이었다. --- p.13

“당신은 공항에서 어린 소년을 내려다보며 미소 짓고 있었는데, 천사 같았어. 난 당신이 나를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당신을 구해요?”
그는 속삭였다. “응. 나 자신으로부터.” --- p.183

리처드와 함께 하는 그녀의 인생이 시작되고 있다. 마치 내 인생이 끝나는 듯한 느낌이다.
곧 그녀는 하얀 드레스를 입을 것이다. 깨끗하고 젊은 피부에 화장을 할 것이다. 연주자들이 악기를 들어 연주를 시작하면 천천히 통로를, 내가 진정으로 사랑한 유일한 남자를 향해 걸어갈 것이다. 그녀와 리처드가 서로를 마주보며 “네”라고 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다.
나는 그 결혼식을 막아야만 한다. --- p.185

하지만 오래된 걱정거리들이 새것들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도심의 소동과 소음은 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휘몰아치는 생각들로 대체됐다. 나의 평화로운 새 환경은 나의 내적 세계를 가라앉혀주지 못했다. 오히려 계속되는 고요함과 텅 빈 시간들은 나를 조롱하는 것 같았다. 불면증이 다시 도졌다. --- p.225

매기와 에마는 공통점이 없다. 나 말고는. 그 두 젊은 여자는 내 존재의 행로를 영원히 바꿨다. 어쩌면 그것이 그들이 내 마음속에서 흐릿하게 섞이기 시작하는 이유일 것이다.
하지만 에마는 매기와 너무 달라, 나는 스스로에게 상기시킨다. --- p.260

남들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결혼 생활에도 무언의 규칙들이 있었고, 방금 나는 그중 가장 중요한 규칙 하나?리처드에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를 깬 것이다.
지금의 나는 깨닫는다.
그 규칙은 리처드 혼자 만든 것이 아니었다. 나 역시 충실한 공범자였다. 내 남편이?언제나 나를 안전하다고 느끼게 만들어준 남자가?우리 인생의 향로를 책임지도록 내버려두는 건 얼마나 쉬웠던가.
나는 더는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 pp.pp.304-305

그는 모든 걸 혼란스럽게 만들어 진실을 볼 수 없게 만들어요!
나는 그걸 알아내기까지 수년이 걸렸다. 머릿속을 난타하는 모든 질문들을 적어 내려가고 나서야 어떤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 p.341

셀 수 없이 많은 시간 동안 나는 썼다. 나의 글은 실처럼 술술 풀려나왔고, 그 과정에서 내 결혼 생활도 풀려나왔다. 마치 리처드와 나의 관계는 손으로 짠 화려한 스웨터이고, 나는 짧은 실 한 올을 계속 만지작거리며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일기장에 낱낱이 적은 모든 질문과 불일치로 천천히 그 실을 잡아당겼고, 비틀고 돌렸으며, 무늬와 색을 사라지게 하고 모양을 일그러뜨렸다.
--- p.34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아마존 most sold 픽션 부문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2018년 인디 넥스트 픽!
★2018년 1월 도서관 독자 TOP 10!
★월스트리트저널 "이번 겨울 읽어야 할 6권의 책 중 하나"
★리얼 심플 "2018년 최고의 책들 중 하나"
★글래머 매거진 "2018년 기대되는 신간"

완벽한 결혼을 둘러싼 무섭고도 무거운 삼각관계
무엇이 사랑스런 아내를 집요한 스토커로 만들었는가

기필코 그들의 결혼만은 막아야 한다!

부유하고 매력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리처드와 결혼 생활 7년 끝에 이혼한 지 얼마 안 되는 그의 전 부인 버네사. 그녀는 재혼을 앞둔 전남편과 그의 약혼녀 주위를 끊임없이 맴돌면서 그들을 스토킹한다.
리처드와 함께한 안락하고 화려했던 결혼 생활은 이제 버네사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한다. 이모집에 얹혀살며 신경안정제와 술에 의존한 채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버네사는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이제 곧 자신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며 그들의 결혼을 방해한다.
이 소설은 두 여자의 관점이 교차되면서 시작한다. 겨우 구한 백화점 여성의류 판매 일을 하면서 전남편의 재혼에 전전긍긍하는 버네사, 리처드와의 결혼을 앞둔 유아원 교사 넬리의 복잡한 심리상태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버네사에게서는 이혼 후의 여성에게서 드러나는 총체적인 심리를, 넬리에게서는 결혼을 앞둔 여성의 양가적 심리를 엿볼 수 있다.
과연 버네사는 그들의 결혼을 막을 수 있을까? 그리고 넬리는 리처드를 ‘백마 탄 왕자’로 받아들일까? 두 방향의 심리가 팽팽하게 긴장감을 유발하며 씨실과 날실로 엮여나간다. 버네사는 금방이라도 큰 사건을 일으킬 것처럼 끊임없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넬리는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불안감 속에서 리처드에게 안전을 구한다.

그녀는 지금껏 내가 그녀에게 무엇을 했는지 모른다.
그녀는 지금껏 내가 끼친 피해를, 내가 시동을 걸어놓은 파멸을 모르고 있다.
하트 모양의 얼굴과 싱싱한 몸을 가진 저 아름답고 젊은 여자, 내 남편 리처드가 나를 떠나게 한 저 여자에게 나는 지금 내 옆에서 길 위의 쓰레기를 헤집는 비둘기처럼 보이지 않는 존재다.
그녀는 계속 그런 식이라면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모를 것이다. (p.8)

살아오며 내린 어떤 결정들을 늘 후회해온 그녀였지만 리처드를 선택한 건 결코 후회하지 않을 터였다.
“고마워요.” 넬리는 그렇게 말하며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댔다. 그의 심장이 평온하게 뛰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를 달래서 재울 수 있는 세상 유일한 것. (p.98)

그러나 소설이 진행되면서 거듭되는 반전의 반전은 긴장감과 서스펜스를 유발하며 자칫 빠지기 쉬운 상투적인 인식을 하나씩 깨뜨리며 독자를 사로잡는다.

마침내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멈추지 않는 반전, 그리고 또 다른 반전!
관계를 파괴하는 거짓과 비밀 사이에서 진실을 찾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부, 명예, 자상함 등 모든 것을 갖춘 남편 리처드. 그런데 버네사는 왜 그런 남편과 결혼 생활을 지속하지 못했을까? 그리고 무엇 때문에 집요하게 전남편의 재혼을 방해하는 걸까?
이 소설은 결혼의 복잡성과 우리가 사랑의 이름으로 경시하기 쉬운 위험한 진리를 탐구하는 서스펜스 스릴러이다. 치밀하고 미묘하게 자신의 방식대로 사랑을 통제하고 조작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거짓과 위선을 간파해나가는 과정 내내 긴장감이 흐른다.
대학 시절 한순간 잘못된 선택으로 내면에 깊은 상흔을 간직한 버네사는 모든 문제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린다. 폐소 공포에 갇혀 있다 보니 안전과 사랑이라는 가면을 쓰고 가해지는 폭력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완벽한 조건 뒤에 숨은 또 다른 얼굴을 마주하고 절망한다. 그녀는 과연 암울한 현실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 것인가.

내 결혼 생활에는 세 가지 진실이, 서로 교차적이면서 가끔은 경쟁하는 세 가지 현실이 있었다. 리처드의 진실이 있었다. 나의 진실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 진실이 있었는데, 늘 이것이 가장 인식하기 어렵다. 모든 관계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결합했다고 생각할 때 실제로 형성한 것은 삼각형인 상황. 그 삼각형의 세 꼭짓점 중 하나에는 침묵하지만 모든 것을 보는 심판, 현실의 판정자가 있다. (pp.339~340)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파트가 바뀔 때마나 놀라운 반전을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비로소 마주하는 진실 속에서 우리는 복잡다단한 결혼 생활의 실체를 목도한다. 그리고 그 실마리를 찾기 위해 우리 자신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극도로 영리한 쫓고 쫓기는 스릴러물!”
- 뉴욕타임스

“결혼과 배신에 대한 반전이 혼을 빼놓는 소설. 마음을 사로잡는 플롯과 매혹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작품은 독자들로 하여금 계속 책장을 넘기며 맨 마지막까지 추측하게끔 할 것이다. 필독서!”
- 로렌 와이스버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저자

“이 놀라운 이야기는 맹렬한 속도로 질주하다가 마지막에 독자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고 숨을 멎게 한다. 저자는 틀림없이 심리 서스펜스 분야에서 선구자가 될 것이다!”
- 낸시 심슨-브라이스, 《북 볼트》

“『나를 찾아줘』, 『걸 온 더 트레인』과 궤적을 같이하는 극도로 기발한 로맨틱 스릴러물. 이 작품은 당신을 계속 추측하게 만들 것이다.”
- 아니타 슈레브, 『조종사의 아내』의 저자

“능수능란한 반전이 있는 노련한 스릴러물”
- 카린 슬로터, 『예쁜 여자들』의 저자

“『우리 사이의 그녀』는 긴장감 넘치고 빠른 전개 속에 매우 지적이고 복잡한 플롯을 전달한다. 멋지고 기괴하다. 누구를 신뢰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무서운 삼각관계를 다룬 이 작품이 난 무척 좋았다.”
- 질리 맥밀란, 『What She Knew』의 저자

“결혼, 우정, 집착이 복잡하게 얽혀진 관계를 들여다보다 보면 거울의 방에 있는 것처럼 모든 모퉁이에서 추리하게끔 된다.”
- 자비에 라미레즈, 《The Book Table》

회원리뷰 (26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미묘한 사랑 관계를 통해 들려주는 아픈 이야기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나*이 | 2018.10.29 | 추천12 | 댓글4 리뷰제목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란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이 다양하고 깊이가 있다는 말일 게다. 또한 수시로 변할 수 있는 게 사람의 마음이란 뜻도 될 게다. 이 글은 이런 복잡 미묘한 사람의 마음을 세밀하게 그려 나가며, 그 마음의 변화를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깊이 있는 글이다. 특히 여성의 마음을 분석적으로 표현하면서 독자들에게 일의 결과를;
리뷰제목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란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이 다양하고 깊이가 있다는 말일 게다. 또한 수시로 변할 수 있는 게 사람의 마음이란 뜻도 될 게다. 이 글은 이런 복잡 미묘한 사람의 마음을 세밀하게 그려 나가며, 그 마음의 변화를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깊이 있는 글이다. 특히 여성의 마음을 분석적으로 표현하면서 독자들에게 일의 결과를 추측해 보게 만드는 흐름으로 이끌어 나간다. 무척 흥미롭게 전개 되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 얘기를 교묘하게 편집해 나가는 솜씨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별로 거창한 얘기도 아닌 것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 나가면서 이끌어 나가는 능력은 가히 이야기꾼다웠다. 외형적으론 완벽한 남자, 성격적으로는 어느 정도 결벽성이 있는 남자를 등장시켜 부부의 얘기를 밀도 있게 해나가고 있다. 가정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가를 거론해 보면서 만남과 헤어짐의 얘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 개인의 의도가 들어가 심리적으로 미묘한 상황을 연출되고 그것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내 고상한 주방에서, 우스토프 사의 칼과 캘파론 사의 냄비, 프라이팬으로 꽉 찬 그곳에서 갓 결혼한 남편의 저녁밥을 만들고 있었다. 지금 나는 그때 행복했다고 생각하지만, 기억이라는 것이 농간을 부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기억이 내게 착각이라는 선물을 주고 있는 게 아닌지. 인간은 기억 위에 기억을 켜켜이 쌓고, 그렇게 만든 필터로 자신의 삶을 보고 싶어 한다. (p137)

 

버네사는 리처드와 결혼한 사이다. 버네사가 리처드와 결혼했을 때, 자신의 과거를 지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할 때의 얘기다. 그만큼 리처드와 결혼을 행복해 했다. 서로 사랑했고 아기를 가지길 무척이나 원한다. 하지만 아기를 가지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문제가 드러난다. 이 이야기의 처음은 버네사가 리처드 결별하고 이모 샬럿과 살고 있으면서 자신의 대체자인 여인이 리처드와 결혼하려는 것을 방해해서 못하도록 만들려는 의도가 강하게 제시되면서 시작된다. 그러면서 리처드의 삶과 함께한 버네사의 삶이 조명된다. 리처드의 진실은 폭력과 거짓, 그리고 통제 등으로 이루어진다. 즉 버네사를 소유하고 있는 인형처럼 인식하는 것이다. 그것이 버네사에게는 심한 고통이 되고 결국에는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한다. 버네사는 생각한다. 리처드가 자신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야 하겠다고. 자신이 스스로 그를 떠날 수 있는 입장은 되지 못한다. 만약 그렇게 하면 보복이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 

 

그래서 버네사는 궁리를 한다. 자신의 대체자가 있어야 하겠다고. 그래야 자신이 그에게서 놓여날 수 있겠다고. 그래서 자신의 대체자로 리처드의 비서로 있는 에마를 선택한다. 그 둘의 삶을 헤아려 은연중에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그런 결과 리처드는 에마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버네사는 그에게서 놓여나게 된다. 하지만 그렇게 해놓고 막상 에마가 리처드와 결혼을 한다니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녀는 리처드의 생리를 잘 알기게 애마가 고통 속에 빠질 것을 힘들어 하는 것이다.

 

리처드는 출근하기 전에 그의 손글씨로 거의 매일 내게 메모를 남겼다. 당신의 잠든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또는, 당신과 사랑을 나눌 오늘밤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시간이 지나면서 메모의 어조가 바뀌었다. 오늘은 운동을 좀 하려고 노력해봐, 스위트하트, 기분이 나아질 거야. 우리의 결혼 생활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에는 메모가 이메일로 대체됐다. 전화했는데 안 받더군. 또 자고 있는 거야? 우린 오늘밤에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해야 해.(p154)

 

리처드의 사랑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단락이다. 이처럼 사랑으로 이루어졌던 관계가 차츰 변화해 가면서 그 자신이 가진 속성들이 드러나는 부분으로 인간관계의 단면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당하기만 하고 버네사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자신이 약점이 많기 때문이란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리처드의 위선이 드러나면서 그의 행위는 180도로 달라지게 된다. 파혼을 생각하게 되고 계획을 실천에 옮긴다. 그리고 그 대상이 되는 에마가 자신의 입장이 되는 것도 원하지 않게 된다. 이 일은 에마를 향한 진실된 마음이 되고 버네사는 에마에게 리처드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리처드는 빈틈이 별로 없는 인물이다. 자신의 여자에게 물질적으로 해주는 일과 노력, 대외적인 위상 그리고 매너 등 어느 하나도 빠지질 않는다. 흔히 말하는 능력 있는 훈남으로 보면 되겠다. 그러니 여성들이 혹할 가능성이 많고 한 번 빠지면 자신의 선택이 최상이라고 느낄 만큼 좋은 조건이다. 그래서 리처드와 함께 한 여성들은 쉽게 자신의 선택을 오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버네사는 자신의 생명을 걸고 리처드가 좋지 못한 남자라는 것을 에마에게 전하려고 한다. 인간의 뇌에는 파충류 선조한테서 물려받은, 위험을 알려주는 부분이 있대요. 지금쯤 당신은 분명 그곳이 작동하는 걸 느꼈을 거예요. 그리고 무시하고 있겠지요. 나도 그랬으니까요. 이런저런 핑곗거리를 만들어냈을 거예요. 나도 그랬거든요. 하지만 혼자 있을 때, 제발 그곳의 소리를 들으세요.(p263) 버네사가 자신의 잘못을 되풀이 하고 있는 에마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쓴 내용이다. 이것으로 돌이키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것이 단서가 되어 에마는 마음에 의심을 가지게 되고 진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버네사의 진실은 결국 통하게 된다.

 

리처드는 성장 과정 속에 큰 상처를 입고 있는 인물이다. 그래서 누나 모린을 부모처럼 생각하고 성장했다. 그의 모든 일에 모린이 관여를 하고 심지어 휴양을 하는데도 누나와 함께한다. 그것은 부모의 상해와 관련이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성장한 리처드는 결벽성이 있게 되고, 그것이 아내에게 대한 폭력성으로 나타난다. 아기를 가지는데 장애로 나타나기도 하고. 버네사는 자신 때문에 그렇게 가지고 싶어 하는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이라 인정하다가 결국 리처드가 병원과 관련하여 자신을 속이는 것을 알고 더 고통이 된다. 버네사는 학창시절에 임신을 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가르치는 유부남 교수와 사랑으로 생겨진 일이다. 그런데 그 아기의 유산으로 인해 애기를 가질 수 없게 된 것인가 아픔을 안고 있는 와중에 리처드도 그것을 알게 되고 서로가 속이는 마음들 때문에 앙금의 골은 깊어지게 되고, 결국 헤어지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버네사는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어머니도 그렇게 살아간 전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리처드에게 벗어나 이모 샬럿에게 가서 의지해 같이 살아간다. 샬럿은 버네사를 친딸처럼 생각하는 사이다. 버네사가 어려워할 때는 늘 옆에 혼자 살아가고 있는 이모 샬럿이 있었다. 샬럿이 바탕이 되어 버네사는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이 된다. 그리고 리처드의 실제를 드러내 에마가 그의 마수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모든 노력을 다하면서 리처드의 참모습을 밝히려고 한다.

 

또한 버네사는 자신이 교사 생활을 할 때 사고를 치루는 일이 일어난다. 어떤 부족한 아이 매기를 자신이 지켜주겠다고 하면서 행사에 데리고 갔는데, 자신에게 일이 생겨 다른 이에게 부탁했다가 그 아이가 죽어버린다. 이 일로 인해 많은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그것이 올무가 되어 자신의 삶이 많이 힘들게 된다. 늘 매기의 오빠 제이슨이 자신을 쫓는 것과 같은 시선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남편 리처드가 보호해 준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예속됨이 심해져 가게 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제이슨의 쫓음과 같은 일은 없다. 스스로의 부담으로 인해 그리 된 것이다.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늘 그 아이의 가족을 위해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삶을 행한다. 남편 리처드가 부유하기에 그런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이런 일들이 나중 리처드와 관계에서 어렵게 되는 요인이 된다.

 

이 이야기는 버네사와 에마를 화자로 이끌어 나가는 이중구조를 하고 있다. 버네사가 주된 이야기 전달자고 에마도 가끔씩 등장하여 자신의 관점에서 얘기를 이끌어 나간다. 결론 부분에 가면 자신의 결혼을 방해하는 전처의 부인으로 인식되었던 버네사를 에마가 재인식하는 시간이 있다. 진심으로 자신을 위해 걱정을 해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다. 버네사는 어떻게 하던 결혼을 하지 않도록 에마를 설득하고자 하고 그 이유로 제시된 것이 아내에 대한 폭력, 거짓말, 다중인격 등이다. 에마도 은근히 그것을 인식한다. 그리고 버네사에게 자신을 이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노하게 된다. 자신 또한 버네사가 젊었을 때 사랑했던 여자의 딸로서 버네사에 대한 분노로 그 가정을 파괴하고자 리처드를 유혹했음을 얘기한다. 인물들이 많이 얽혀 드러난다.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고 그런 가운데 정신질환자의 삶과 휴머니즘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흥미롭게 얘기가 전개되고 있다. 반전에 반전이 일어나는 심도 있는 구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글이다. 사랑과 관련된 인간들의 심층심리를 해부해 들려주는 얘기로 미스터리적인 요인도 있다. 인간 심리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댓글 4 1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2
파워문화리뷰 당신의 진짜 얼굴을 찾아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봄*****리 | 2018.10.21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분명 리뷰를 쓰기 힘든 책이 있다. 읽으면서 깨달아야 훨씬 더 큰 재미를 느끼게 되는 소설이 그러하다. 미국 작가 그리어 헨드릭스와 세라 페카넨이 함께 쓴 '우리 사이의 그녀'가 그렇다. 이 소설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2부에서 밝혀지는 1부의 진실이 정말 대단하다. 서술의 트릭을 통해 읽은 동안 가지게 되는 독자의 맹점을 정확하게 파고 들어와 커다란 한 방;
리뷰제목

 분명 리뷰를 쓰기 힘든 책이 있다. 읽으면서 깨달아야 훨씬 더 큰 재미를 느끼게 되는 소설이 그러하다.

 미국 작가 그리어 헨드릭스와 세라 페카넨이 함께 쓴 '우리 사이의 그녀'가 그렇다. 이 소설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2부에서 밝혀지는 1부의 진실이 정말 대단하다. 서술의 트릭을 통해 읽은 동안 가지게 되는 독자의 맹점을 정확하게 파고 들어와 커다란 한 방을 멋지게 날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한 방이 마냥 재미만을 위해서 마련된 게 아니라서 더 그렇다. 사실 이 장치는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독자의 뇌리 속에 보다 선명하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하는 까닭이다. 읽는 재미를 높이면서도 주제와 유기적으로 연결마저 되다니, 소설에 부릴 수 있는 기교의 가장 바람직한 예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면 분명 읽을 때 얻을 수 있는 재미를 크게 떨어뜨릴 게 뻔하기에 그렇다. 이러니 리뷰를 쓰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 책이 가진 가장 커다란 매력 중의 하나를 자세히 말하지 않고 인상 비평 정도로 뭉개며 지나가야 하니까 말이다.


 아무튼 처음부터 나에게 이런 리뷰 쓰기의 난해함을 가져다 준 '우리 사이의 그녀(원제 : The Wife between us)의 내용을 대략 이야기하자면 이러하다. 이 소설엔 프롤로그가 있다. 거기서 우리는 이제 막 결혼하려는 젊은 여성을 질투하고 있는 것 같은 한 여성을 보게 된다. 그 여성은 젊은 여성이 결혼하려는 남자의 전처다. 그녀는 젊은 여성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


 그녀는 지금껏 내가 그녀에게 무엇을 했는지 모른다.

 그녀는 지금껏 내가 끼친 피해를, 내가 시동을 걸어놓은 파멸을 모르고 있다.

 하트 모양의 얼굴과 싱싱한 몸을 가진 저 아름답고 젊은 여자, 내 남편 리처드가 나를 떠나게 한 여자에게 나는 지금 내 옆엣 길 위의 쓰레기를 헤집는 비둘기처럼 보이지 않는 존재다.

 그녀는 계속 그런 식이라면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혀 모를 것이다. 짐작조차 못하고 있다.(p. 10)


 이렇게 생각하는 여성의 이름은 버네사. 그리고 소설은 장면을 바뀌어 이제 막 리처드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넬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젊고 싱그런 육체의 그녀가 곧 결혼하게 될 남자 리처드는 잘생긴데다 부유하고 자상하기까지 하여 말 그대로 여성들이 남편으로 꿈꾸는 존재를 그려놓은 듯한 모습이다. 1부의 이야기는 그런 넬리를 질투하여, 이혼으로 몰락한 버네사가 잃어버린 자기의 것을 되찾기 위하여 뭔가 나쁜 짓을 계획하는 분위기로 흘러간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2부에 이르러 급반전된다. 그걸 여기서 말해버리면 뜻하지 않게 스포일러가 될테니, 이야기 소개는 여기서 마치려 한다. 궁금하시면 직접 읽어보실 것을 권한다. 솔직히 이것이야말로 이 소설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이기도 하다. 무작정 읽어도 좋을만큼 괜찮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스릴러라는 말에 혹시 살인 같은 걸 기대했다면 미안하지만 이 소설엔 살인은 나오지 않는다. 얼른 연상되는 잔혹한 범죄 같은 건 없다. 사건의 규모가 크지도 않다. 이혼한 여자와 이제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커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 전부다. 그러므로 독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 손 안에 가진 패는 그리 많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잡으면 내처 끝까지 읽게 된다.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오는 것일까? 내가 보기엔 아무래도 정교한 플롯과 섬세한 심리 묘사에 있는 것 같다. 특히 후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렇지 않아도 심리 묘사가 주를 이루는 이 소설에서 질투에 빠진 마음도, 고통에 찌든 마음도 모두 손에 잡힐듯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캐릭터가 현실감이 넘쳤고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 이것이 치밀하게 설계된 플롯으로 지원까지 받게 되니 읽다보면 어느 순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소설을 읽으면 얼른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동화로 유명한 '푸른 수염'이다. 결혼에 대한 가장 어두운 비유라고 할 수 있는 그 작품은 오로지 상대에 대한 지배와 통제로 점철된 결혼을 그리고 있다. 공존과 조화를 통해 서로가 진화하는 결혼이 아닌 상대방의 희생을 먹이 삼아 홀로 부유해지는 혼인을. 이것이 거의 흡혈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드라큘라 또한 푸른 수염에 맞먹는 결혼에 대한 불길한 비유일지 모른다. 어쨌든, '푸른 수염'도, '드라큘라'도 여성이 단순하게 남자의 재산으로 간주되었던 시대에  여성이 가지는 의미와 거기서 오는 불안과 공포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모든 걸 남편의 뜻에 맞춰야했던, 몸은 살아도 영혼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때의 고통을 말이다.


 '우리 사이의 그녀'도 그런 것을 보여준다. 너무나 선명해서 도저히 모를만큼.


 생각해 보면, 오늘날의 결혼은 다시 '푸른 수염'이 활개를 쳤던 중세로 돌아가는 것 같다. 사랑보다는 조건의 영향력이 결혼에 있어 더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 신자유주의의 팽배로 빈익빈부익부가 심해지고 1%를 제외한 99%가 더욱 급속도로 열악한 사회적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소설이 여성들에게 웨이트리스나 유아를 돌보는 교사 같은 미국에서는 가장 열악한 것으로 손꼽히는 직업을 준 건 그걸 나타내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소설은 얼른 페미니즘 소설로 읽히지만(아니, 확실히 페미니즘 소설이지만) 이러한 면 때문에 안정을 이유로 한 개인의 주체성을 쉽게 포기하고야 마는 현대인의 보편적인 상황을 다루는 소설로도 보인다. 어느샌가 지금의 자본주의는 흔히 유행하는 갑과 을의 관계처럼, 미래의 안정을 위해 자신이 가진 고유한 존재성을 교환하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드라큘라에게 흡혈을 당한 인간은 그와 비슷한 존재가 된다. 그렇게 원래 가졌던 고유한 개성과는 전혀 다른, 상대가 원하고 조직이 원하는 나의 도플갱어가 태어난다. 자본주의는 개인에게 그러한 자아의 분열을 초래했으며(이 소설이 가진 독특한 형식은 명백하게 이것을 나타내고 있다. 자아의 분열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획책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분열을 통해 내가 아니라 사회가 원하는 욕망을 나의 욕망으로 알고 그 실현을 위해 노력하도록 부추겼다. 우리가 그리도 쉽게 권태에 빠지고 허무에 젖는 것은 현재 내가 이루었고 이루고자 하는 바가 진정한 내가 아니라 흡혈을 당한 가짜 내가 원하고 바란 것이었다는 걸, 소설에도 나오듯이, 내 마음 어딘가에선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도 모른다. 


  부디 이것 하나만 믿으세요. 당신의 일부는 이미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어요.(p. 263)


 내일의 불안 때문에 안정과 자신의 고유한 주체성을 거래하지 말고 어디까지나 나다운 나가 될 때 내가 찾던 진짜행복도 비로소 주어진다는 것을 '우리 사이의 그녀'는 말하고 있다. 이러고 보니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여기서 '우리 사이의 그녀'란 잃어버린 남편을 되찾기 위해 혈안이 된 버네사로 얼른 읽히지만 소설을 계속 읽어가다보면 여기에 다른 의미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건 바로 결혼을 통해 억지로 남편의 요구에 자신을 맞추다 보니 어느새 잃어버린 진짜 자신도 가리키고 있다는 걸 말이다. 우리 역시 살다보면 어느새 내 진짜 얼굴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걸 종종 깨닫는다. 그렇게 잃어버린 진짜 나 자신을 밥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다면서 타협하고는 되찾는 걸 쉽게 포기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육신의 굶주림은 해결될 지 몰라도 영혼의 허기는 더해갈 뿐이다. 자신을 속이는 게 언제까지나 계속될 리 없다. 그런 우리에게 소설은 이렇게 당부한다.


 진실만이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에요.(p. 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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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L*****1 | 2018.10.19 | 추천3 | 댓글2 리뷰제목
리처드는 출근하기 전에 그 손글씨로 거의 매일 내게 메모를 남겼다. 당신의 잠든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또는, 당신과 사랑을 나눌 오늘밤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시간이 지나면서 메모의 어조가 바뀌었다. 오늘은 운동을 좀 하려고 노력해봐, 스위트하트. 기분이 나아질거야. 우리의 결혼 생활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에는 메모가 이메일로 대체됐다. 전화했는데 안 받더군. 또;
리뷰제목

리처드는 출근하기 전에 그 손글씨로 거의 매일 내게 메모를 남겼다. 당신의 잠든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또는, 당신과 사랑을 나눌 오늘밤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시간이 지나면서 메모의 어조가 바뀌었다. 오늘은 운동을 좀 하려고 노력해봐, 스위트하트. 기분이 나아질거야. 우리의 결혼 생활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에는 메모가 이메일로 대체됐다. 전화했는데 안 받더군. 또 자고 있는 거야? 우린 오늘밤에 이 문제에 대해 애기해야 해. 154

 

나도 남편이 바람을 피워줬으면 하고 바란 적이 있었다. 모든 것을 맞춰 주던 사람이 결혼 후 모든 것을 맞춰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결혼 후 나의 정체성은 흐려지고 있음에도 남편과의 갈등은 아주 사소한 생활 습관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흔히 말하는 기싸움에서 내가 밀렸다고 생각했음에도 남편 눈에는 나는 여전히 내멋대로였고 남편은 그것이 못마땅해서 우리는 매번 서로를 힘겨워했었다.

 

"그가 비현실적으로 좋은 남자라고 생각한 적 없어?" 이 케이크토퍼를 보여 줬던 날, 샘은 그렇게 물었다. 나는 그녀가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기를 바랐다. 283

 

"엄마, 나는 결혼하면 내가 잡고 살 줄 알았어."

"어디를 봐서 너는 *서방이 만만해 보였니?"

그야말로 콩깍지가 씌여서는 나만 못봤던 그의 모습이 있었다.

"엄마! 그러면 왜 안말렸어? 왜 말해주지 않았어?"

"말리면 결혼 안 했을 것 같니? 이래도 할거고 저래도 할 건데 뭐하러 자식 서운하게 하면서 결혼시키니?"

그래 누가 진실을 이야기 해 준들 그것이 들어왔을까.

 

버네사는 절친인 샘과 리처드와의 결혼으로 소원해진다. 샘이 리처드를 다른 눈으로 어쩌면 제대로 보고 있기 때문에. 다행인건 나나 남편은 평범한 사람이었기에 세월이 꽤 지난 지금 우리 부부는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를 할 줄 아는 조금은 성숙한 부부가 되어있다. 가끔씩 스파크가 파바박 일어날 때도 있지만 말이다.

우리 사이의 그녀는 과연 누구일까  내 멋대로 생각하게 된다. 나는 그녀가 에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처드와 버네사 사이의 넬리가 그녀이고 리처드와 넬리 사이의 그녀가 버네사이다. 내 생각은 그렇다.  작가는 처음부터 친절하게 우리사이의 그녀를 알려줬다고 생각한다. 처음 소설을 읽을 때 넬리와 버네사는 다른 인물로 다가왔다. 맞긴 맞다 다른 인물이. 정체성을 침범받아가는 넬리와 정체성이 회복되어가는 버네사이기 때문에. 추리소설이라는 형식에서 왜 나는 <인형의 집>이나 <보바리 부인>이 느껴졌는지...

 

추리소설은 잡으면 손에서 놓지 못 할 정도로 흥미롭다는 식으로 많이 광고한다. 하지만 끝까지 못읽고 버린 책들이 꽤 많았다. 그런데 진짜로 이 책은 새벽3시까지 졸린 눈 비벼가며 끝까지 읽어버린 소설이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늦은 리뷰를 쓰는 이유는 생각이 너무 많았고 정리가 안되서였다. 나는 늘 엉뚱한 리뷰를 쓰는 것 같기도 하고... 평범한 추리소설의 구성을 갖고 있지 않기에 신선했고 심리적인 부분이 더 인상적인 소설이었기에 흡인력이 있었다.

 

생뚱맞지만 한마디 더 붙이자면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 어린이들의 잘못된 나쁜 행동을 고쳐주는 프로그램이나

애완동물이나 반려동물의 특이한 행동을 고쳐주는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같은 프로그램에서의 해결책은 사실 딱 하나이다. 부모나 주인의 행동이 문제였고 그들이 달라졌을 때 비로서 아이나 동물들의 비정상적인 면들의 고쳐진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리처드는 피해자이고 불쌍한 사람이다. 어릴 적 엄마 아빠의 웨딩케이크토퍼를 사던 리처드는 분명 어른의 리처드는 아니었을테니 말이다. 물론 자라면서 극복해나가야 하는 건 그의 몫이었을 테지만. 시작이 비정상적이었던 리처드에게도 안쓰러움이 느껴졌던 책이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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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57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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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4점
색다른 게 없이 그저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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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 2020.09.04
평점4점
새롭지는 않으나 그런대로 읽을 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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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 2020.08.26
구매 평점5점
모든날모든순간모든관계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f*******9 | 201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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