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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

: 정현채 서울대 의대 교수가 말하는 홀가분한 죽음, 그리고 그 이후

리뷰 총점9.1 리뷰 35건 | 판매지수 8,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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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8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534g | 153*210*30mm
ISBN13 9791189426071
ISBN10 1189426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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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시작하는 글

1장 삶과 질병 그리고 죽음
2장 의료 현장에서 경험하는 죽음의 여러 모습
3장 죽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4장 삶의 종말체험: 죽음 직전에 보이는 환영
5장 죽음 이후는 알 수 없는 세계인가?
6장 최면퇴행을 통해 본 사후세계
7장 환생에 대하여
8장 죽음이 사라진다면 축복일까, 재앙일까?
9장 훌륭한 죽음과 아름다운 마무리
10장 안락사를 바라보는 시선들
11장 왜 자살하면 안 되는가
12장 죽음 준비, 어떻게 할 것인가

책을 마무리하며
부록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하기
참고 문헌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죽음학 전도사’ 정현채 서울대 의대 교수,
암 투병으로 더욱 명료해진 ‘죽음관’


지은이 정현채 서울대 의대 내과학 교수(소화기학)는 위염이나 위궤양 등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연구의 권위자로,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 대한헬리코박터및상부위장관 연구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 직업인 의사가 죽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3년경부터다. 부모님과 친척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 무렵 아내가 권해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책을 접하면서 생사관에 큰 변화를 겪었고, 종교인이나 철학자의 관점이 아니라 의사인 과학자의 시각으로 죽음을 알고 싶었다. 저명한 의학 저널 『랜싯(Lancet)』이나 의과학 전문학술지에 게재된 근사체험에 관한 논문 등을 찾아 본격적으로 죽음을 공부했다. 수많은 과학적 연구 성과를 접하며, 죽음은 사방이 꽉 막혀있는 벽이 아니라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문이라는 걸 확신하게 됐다. 죽음으로써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면 자살하는 이들이 크게 줄 것이며, 말기 암 환자 등 죽음을 앞둔 이들도 존재가 소멸한다는 생각에서 오는 불안과 공포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의사로서의 임무만큼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은, 많은 사람이 죽음의 의미를 제대로 직면하고 사유하여 살아 있는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살다가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끄는 일이라는 자각에서, 2007년부터 대중을 상대로 ‘죽음학’ 강의를 시작했다. 부모를 여읜 중학생과 친구들을 앉혀 놓고 강의를 한 적도 있고, 대학 최고위과정의 60~70대 수강생까지 다양한 계층을 상대로 480여 회의 강의를 소화해 ‘죽음학 전도사’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또한 한국죽음학회 이사로서 ‘한국인의 웰다잉 가이드라인’ 제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동시에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죽음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단행본 출간을 준비했다. 책의 원고를 마무리하던 시점인 2018년 초, 갑작스럽게 암 진단을 받았다. 두 차례의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며 동시에 이미 탈고한 원고를, 죽음에 한 발짝 다가선 암 환자의 시각으로 다시 퇴고하며 죽음에 대해 더욱 깊이 사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때마침 2018년 2월부터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관한 법률]이 시행되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본인의 결정이나 가족의 동의로 연명치료를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하는 법이다.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무의미한 연명의료 관행을 끊을 수 있는 의미 있는 법률이다. 정 교수는 암 투병 때문에 정년을 2년이나 앞당겼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대중강연을 다니고 있다. 존엄하게 죽을 인간의 권리를 알리고, 많은 사람이 죽음을 제대로 알고 준비해야 된다는 생각에서다.

죽음은 준비할 때 존엄한 것!

정 교수는 자신의 죽음도 준비하기 시작했다. 연구실 비품이나 자료를 학교의 의학역사문화원에 기증하고 있으며, 매년 다섯 번 헌혈을 하고, 원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강의노트를 복사해 준다. 장기기증서약서와 유언장, 자신이 회복 불가능한 상태가 되면 기도삽관이나 연명의료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쓰고, 자신의 장례식에 쓸 음악을 USB에 담아 두었으며, 수의 대신 무명옷을 입히고 화장하여 바다에 뿌려 달라는 사전장례의향서도 만들어놓았다. 정 교수는 가능한 일찍 죽음을 직시하여 자신만의 죽음관을 가지라고 권유한다.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다 쓸쓸하고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하지 말고, 일흔이든 여든이든 나름대로 훌륭한 삶을 살았다면 삶의 길이를 무의미하게 연장하기보다 삶을 잘 마무리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한다.

죽음은 벽이 아니라 문, 소멸이 아니라 옮겨감!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는 저자의 오랜 연구와 경험적 추론으로부터 출발한다. 1장에서는 죽음에 이르는 다양한 질병과 사망 원인에 대해 짚어보고,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비한 하임리히 요법이나 심폐소생술이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에 관해 살펴본다. 특히 심폐소생술 과정에서 과학적 사고를 가진 현직 의사가 직접 체험한 근사체험 사례는, 죽음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의 변화가 일어나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2장에서는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현장에서 경험하게 되는 죽음의 여러 모습을 다룬다. 저자는 최근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원에서 ‘객사’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의료진 역시 환자의 죽음을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나 정리의 과정으로 보지 못하고 의료의 패배나 실패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잘못된 인식은 죽음의 당사자인 환자 본인에게 암 발병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으려 하거나, 죽음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고 피하려고만 하는 문화를 낳고 있다.

“인간의 육체는 영원불멸의 자아를 둘러싼 껍질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죽음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이 있을 뿐이다.”
_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3장에서는 근사체험이 비과학적이라는 주장―환각이나 착각, 혹은 소망투사(Wishful thinking)에 불과하다는 것―에 관한 반론이 이어진다. 저자는 특히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의 사례 연구를 근거로 하여, 근사체험이 단순한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앎’의 문제라는 사실을 덧붙인다. 또한 근사체험 사례에서 일반적 특징들이 도출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근사체험자의 고백을 그저 ‘뇌의 오작동’ 등으로 치부하는 것은 우물 안 개구리의 사고방식일 수 있다. 다양한 연구 결과는 죽음이 꽉 막힌 벽이 아니라 열린 문이며, 다른 차원의 이동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훌륭한 죽음과 아름다운 마무리

이후의 내용은 1~3장에서의 기본적인 문제틀을 바탕으로, 논의를 확장하고 구체적으로 풀어나간다. 특히 4~6장에서는 삶의 종말체험과 죽음 이후의 세계에 관한 수많은 사례 연구와 다양한 측면의 고찰을 다루고 있고, 7장에서는 기존의 윤회론이 가진 문제점을 지적하며 환생을 (보상, 배움의 개념으로 확장된 의미로서) 카르마에 관한 논의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8장과 9장에서는 앞서의 인식 변화를 기반으로 죽음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 변화되어야 함을 역설한다. 특히 저자는 ‘100세 장수’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무분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늙어감’에 대한 예찬과 죽음에 관한 올바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죽음은 인간의 정신이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죽음의 질이 바닥권인 국가다. 2010년 전 세계 4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죽음의 질이 32위에 그친 것이다. 반면 1위를 차지한 영국의 경우, 정부에서 죽음이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잘 살고 잘 죽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유언장 작성하기, 장례 계획 세우기, 노후 요양 계획 세우기 등). 갓 태어난 아기에 관해서는 충만한 관심과 사랑을 쏟으면서도, 죽음을 앞둔 사람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회피하는 것.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저자는 “한국 사회의 어디서도 (웰빙과 함께) 웰다잉에 관해서는 가르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한다. 죽어 가는 이들에 대해 보이는 관심도와 예우가, 그 사회의 성숙도를 알리는 척도라는 것이다. 9장에서 저자가 말하는 ‘훌륭한 죽음’을 위해서는, 죽음에 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높이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더불어 이는 10장의 ‘안락사’에 관한 세계적 논쟁으로 이어진다. “짐승에 대해서는 안락사가 허용되는데, 무슨 이유로 인간은 안 되느냐”는 것이다. 예컨대 스위스에서는 연간 약 6만 명의 사망자 중 대략 1,600명가량이 안락사를 택한다. 그만큼 안락사는 자신의 존엄을 지키면서 죽음을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저자는 11장을 통해, 자살에 대해서만큼은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다. 노령 인구 자살률이 매우 높은 한국의 경우 자살은 사회적 죽음에 가깝다. 이런 상황에서 자살은 베르테르 효과를 통해 주변인에게 영향을 끼치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큰 상처를 남기며, 무엇보다 자살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절망과 고통 속에서 삶의 의미를 깨우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지막 12장은 지난 11년간 죽음학 강의를 해오고 있는 정현채 교수 본인의 죽음 준비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지속적인 헌혈과 장기기증서약서·사전연명의료의향서·유언장 작성, 영정사진 준비, 장례는 무명옷을 입히고 해양장(海洋葬)을 해달라는 것 등 구체적인 죽음의 준비에 관한 내용이 서술되고 있다. 부록으로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하기’를 첨부하여 독자들에게 의향서 작성이 긍정적 의미를 가졌음을 설득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품위 있고 아름다운 죽음, 즉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을 준비해나가야” 할 때다.

회원리뷰 (35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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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엄있고 기품있는 죽음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YES마니아 : 로얄 y**6 | 2023.01.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죽음 역시 아직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두려운 신랑이 얼굴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저자의 말처럼, 죽음을 경험해보지 않아서, 잘 알지 못해서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 한다. 근사체험이나, 전생을 아는 사람, 죽은이와의 만남등을 경험한 사람들의 체험담을 통해 삶의 유한함과 더불어 죽음의 예측 불허성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꼈다.영국의;
리뷰제목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죽음 역시 아직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두려운 신랑이 얼굴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저자의 말처럼, 죽음을 경험해보지 않아서, 잘 알지 못해서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 한다.

근사체험이나, 전생을 아는 사람, 죽은이와의 만남등을 경험한 사람들의 체험담을 통해 삶의 유한함과 더불어 죽음의 예측 불허성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꼈다.
영국의 죽음 알리기 운동에서는
"당신은 한 번 죽습니다." 라고 말한다.
한 번은 꼭 죽게 된다. 환생을 하고, 전생을 믿는다고 해도 그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고,
현생에서는 어쨌든 한 번 살고, 한 번 죽는다.
그래서 우리는 늘
"사랑해요
고마워요
용서합니다.용서해주세요
안녕히가세요" 라는 말을 남겨놓아야한다.

위엄있고 기품있는 죽음을 위해, 오늘을 어떻게살아야 하는가를 깨닫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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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옮겨가는 것일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l*********1 | 2023.01.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마흔을 코앞에 둔 무렵, 엄마의 자서전을 대신 쓰는 글쓰기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엄마가 '엄마'라 불리기 이전의 나날을 알 수 없는 나로서는, 아침이면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는 엄마를 붙잡고 다짜고짜 녹음기를 들이밀며 인터뷰를 해댔다. 엄마의 입에서 마지못해 흘러나온 이야기들은 짠하고 애달퍼서 나는 슬그머니 내 방에 들어가 눈물을 훔쳐야 했다. 그날 이후 엄마의 삶이;
리뷰제목

마흔을 코앞에 둔 무렵, 엄마의 자서전을 대신 쓰는 글쓰기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엄마가 '엄마'라 불리기 이전의 나날을 알 수 없는 나로서는, 아침이면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는 엄마를 붙잡고 다짜고짜 녹음기를 들이밀며 인터뷰를 해댔다. 엄마의 입에서 마지못해 흘러나온 이야기들은 짠하고 애달퍼서 나는 슬그머니 내 방에 들어가 눈물을 훔쳐야 했다. 그날 이후 엄마의 삶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자연스레 언젠가 다가올 엄마의 죽음을 걱정하게 되었다. 엄마 없는 하늘 아래에서 산다는 게 두렵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엄마가 정말 행복이라는 걸 조금도 느껴보지 못한 채 떠나버리면 어쩌지, 라는 불안감에 한밤중에 자주 뒤척이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살짝 안도했다.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옮겨감'일 뿐"이라는 것. "삶은 끝이 없고 우리는 죽지 않으며 실제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생과 생 사이를 건너는 것일 뿐"이라는 저자의 말에 갑자기 세상이 달라보이기 시작했다. 그 말이 맞다면, 앞으로 다가올 엄마의 죽음을 마냥 두려워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그 때가 오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엄마가 남은 생을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딸로서 응원하고 지지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다음 생을 계획하고 준비하기 위해 현생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 우리는 모두 고귀한 영적 존재라는 사실. 그러므로 타인에게 연민을 가져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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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수독회)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는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1 | 2023.01.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분명히 있었는데 없어지고, 만질 수 있었는데 만질 수 없고, 생각나서 전화하면 언제든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전화번호를 아무리 다시 눌러도 절대 연결이 되지 않는...... 죽음은 ‘단절’ 또는 ‘영원한 사라짐’이라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 노환으로 돌아가신 나의 엄마였지만 그래도 산 자인 나에게 엄마의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상실감과 우울이;
리뷰제목

 

분명히 있었는데 없어지고, 만질 수 있었는데 만질 수 없고, 생각나서 전화하면 언제든지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전화번호를 아무리 다시 눌러도 절대 연결이 되지 않는...... 죽음은 단절또는 영원한 사라짐이라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 노환으로 돌아가신 나의 엄마였지만 그래도 산 자인 나에게 엄마의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상실감과 우울이 몇 년을 두고 나를 힘들게 했으니 말이다.

다시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다라는 느낌은 너무 차갑고, 막막하고, 매정하고, 잔인하다. 그 느낌 때문에 난 죽음이 두려웠던 것인지도 모른다.

죽음에 대한 나의 인식은 존재는 빛, 죽음은 어둠 그리고 소멸이었기에 현실에서 직간접적으로 목격했던 죽음의 모습에는 늘 허무와 공포가 뒤따랐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갖게 된 자연스러운 관심이었는지 나는 죽음과 관련된 강연이나 영화, 드라마를 찾아서 보고, 책도 몇 권 읽어보기도 했는데 이번 달 수독회의 함께 읽을 책으로 선정된 정현채 박사의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가도 죽음에 대한 나의 인식을 확장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이 책에서는 사후세계에 대해서 다루고 있고 그 실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조금 더 이해하기가 편했다. 책에 소개된 많은 사례들은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사후세계로 옮겨가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죽음은 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해도 여전히 죽음은 답답하고 두렵고 캄캄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이었다면, 사후세계의 존재를 믿고 그곳에서 먼저 간 그리운 이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그리 외롭거나 두렵지는 않을 것 같다.

책의 많은 부분들이 공감됐지만 특히 내가 고등학교 시절 좋아했던 조병화 시인의 시를 이 책에서 만났다는 게 너무 반갑고 기뻤다.

내가 좋아했던 조병화 시인의 시중 최애 시는 주막이라는 시였는데 그 시는 아직도 가끔 읊조리게 되는 시다. 이 책에 소개된 의자라는 시가 있었는 줄도 몰랐는데 여기서 읽으니 그 의미가 너무나 새롭다. 아마 고등학교 때 읽었으면 그 의미를 잘 몰랐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조병화 시인 / 의자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드리겠습니다

->그렇다, 묵은 의자를 비워주고 떠나는 것, 죽음이 그리는 풍경이 아름답다.

 p37 ’죽음은 광대한 경험의 영역이다. 나는 힘이 닿는 한 열심히, 충만하게 살아왔으므로 기쁘고 희망에 차서 간다. 죽은은 옮겨감이나 또 다른 깨어남이므로 모든 삶의 다른 국면에서처럼 어느 경우든 환영해야 한다. -> 백세까지 살다간 미국의 사회운동가 스콧 니어링

 p38 심폐소생술은 물에 빠졌다가 구출된 후 숨을 쉬지 않거나 교통사고로 인한 치명상으로 심장이 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응급처치법이다. 그러나 말기암 환자의 심장박동이 멈췄다고 하여 소생술을 하는 것은 오히려 편안한 죽음을 방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유를 하자면 트랙을 수십바퀴 돌아 지쳐 쓰러지기 직전의 경주마를 채찍으로 치면 조금은 더 간신히 달리겠지만 이때 말의 심정은 아이고 힘들어. 쉬고 싶어라일 것이다.

 p44 말기 환자의 경우 의식은 없어 보여도 청각과 촉각은 가장 마지막까지 유지된다. 따라서 의식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p135 신비가들에 따르면 인간은 육신이 죽은 후 소멸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파동의 에너지로 존재하게 된다. 영혼의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파동으로서만 존재하는데 비슷한 파동을 지닌 영혼들은 서로 모이게 된다. 즉 영혼은 유유상종이라고 할 수 있다.

 p176 사람들의 가슴 밑바닥에 숨어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많은 돈으로도, 어마어마한 권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항구적 공포다. 하지만 삶은 끝이 없고 우리는 죽지 않으며 실제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생과 생 사이를 건너는 것일 뿐이다.

p187 가족이란 전생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이생에서 해결하고 극복할 수 있도로고 맺어진 인연이다. 각자 역할을 맡아 영적인 성장을 서로 돕는다. 리사윌리엄스

p198 운전 중에 난폭운전을 하는 운전자를 만나면 필자는 욕을 하기보다는 어렵게 인간세계로 들어온 상대가 좀 더 영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빌어준다. 전생에 동물이었을 때 드넒은 들판을 마구잡이로 뛰어나디던 습성이 아직 남아서 그러려니 하고 말이다.

p211 지인의 죽음에 대해 슬픔이나 애도뿐만 아니라 어깨의 짐을 벗음에 대한 선망의 느낌이 들었다는 내용이 매우 신선하고도 인상적이었다.

p215 우리에게 무언가 인생의 은총 같은 게 있을까요 

우리 모두 죽게 된다는 점이죠.”

p218 하늘과 땅은 나를 생겨나게 하고, 삶으로 나를 괴롭게 하며, 늙음으로 나를 한가롭게 한다. 또한 죽음으로 나를 쉬게 한다. 그렇기에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죽음을 선한 것으로 대해야 한다. -장자-

p218 죽음은 소멸이 아니라 우리가 이 지구별에 온 의미를 찾는 일이고 생을 완성하는 일이다.

p219 죽음은 인간이 받을 수 있는 축복 중에 최고의 축복이다. 소크라테스

 

사후 세계가 이승에서 보면 그곳은 죽은 자들의 세계지만 저승에서 보면 산자의 죽음은 하나의 새로운 탄생의 순간일 것이다. 결국은 탄생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죽음은 늘 산 자의 곁을 따른다언젠가 나를 쉬게 할 그 좋은 친구를 외면하지 않도록 할 일이다.

생각해보니 우리는 젊어서부터 열심히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노후의 다음 과정인 죽음에 대한 준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마치 자기 삶의 과정에 죽음은 있지도 않은 것처럼 말이다.

사실 죽음은 인생의 하이라이트이며 가장 강렬한 순간이 된다.

그런 순간을 미리 준비하지 않고 두렵다는 이유로, 혹은 알 수 없다는 이유로 터부시해왔다

인생의 대미를 장식할 위대한 죽음의 순간을 우리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두려워서 벌벌 떨 것인가, 아니면 인생을 다 살아온 승자의 여유있는 미소를 지으며 남은 이들에게 안녕을 말할 것인가!

탄생이 그러했듯 죽음 또한 역시 나의 의지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축복된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 쫓기듯 떠나가는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TV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가 말하는 죽음에 대해서 본 적이 있는데 참 많은 위로가 되고 안심이 되었던 장면이 있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죽음을 기이한 현상으로 생각하지만, 물리학자의 눈으로 보기에는 우주에서는 죽음이 자연스러운 것이예요. 지구를 이루고 있는 많은 물질들(, , 바다, 자동차 등등)은 대부분 죽은 상태로 존재하며, 지구밖에서도 생명체를 본 적이 없어요. 즉 우주는 죽음으로 충만하고 죽음이 가장 자연스러운 우주의 상태인 것 같아요.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니까, 원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죽은 상태로 있다가 어느 날 우연한 이유로 모여서 생명이 돼요. 생명이라는 이상한 상태로 잠깐 머물다가 죽음이라는 가장 자연스러운 형태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실을 깨닫고 나면 내가 살아있다는 찰나의 순간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돼요. 원자는 영원불멸해요. 지금은 모여서 내 몸을 이루고 있지만 죽으면 뿔뿔이 흩어져서 나무가 되거나 지구를 떠나 별의 일부가 될 수도 있고... 우린 이렇게 원자의 형태로는 영생할 수 있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원자의 형태로 내 주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또 위안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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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39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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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1점
이 책 정말 별로인데, 리뷰로 혹평했더니 글을 등록불가로 내려버리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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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포**잍 | 2022.04.15
구매 평점5점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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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y******6 | 2022.02.16
구매 평점5점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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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t*********n | 2022.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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