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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까불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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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나와 맞지 않는 세상, 그냥 나답게!

김종현 | | 2018년 09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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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18g | 128*188*20mm
ISBN13 9791158160845
ISBN10 115816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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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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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빈 공간에 의자 하나 놓고 덩그러니 앉아 있다가 대뜸 생각나면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전화를 했다. 노트북을 가져다놓고, 여기에 두면 좋을 의자를 하나 사고, 저기에 두면 좋을 책장을 하나 샀다. 급할 것도 없었고 누구 눈치볼 것도 없었다. 그렇게 하나둘 공간을 채우다보니 어느새 제법 (적어도 나에게는) 그럴싸한 공간이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채워진 공간을 만들고자 했으니 우선 책을 들였고, 집에 있던 오디오를 가져다가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틀었다. 그리고 술을 팔고 싶었다. (아니, 우선 내가 마시고 싶었다.)
---「내 멋대로 만든 공간」중에서

어찌 보면 우리는 그저 가만히 앉아 똥을 만드는 존재인 것이다. 제아무리 사회적 지위가 높고 낮고를 떠나 그저 다 같이 앉아 똥이나 만드는 것이다.
---「나는 실존주의자로소이다」중에서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의외로 자기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회사에서건, 가족들 사이에서건,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기의 생각을 고스란히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 중 누군가는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독립영화가 좋은, 아이돌 이야기보다 어제 읽은 책 이야기를 하고 싶은, 아버지로서 딸로서가 아니라 나라는 한 사람으로서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쉽사리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다. 그렇다면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중략)
“책방이 손님들에게 어떤 곳이기를 바라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그저 숨구멍 같은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하고 답한다.
그렇다. ‘숨구멍’ 같은 공간.
---「숨구멍 같은 공간의 시작」중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얻을 기대를 안 하는 것 그리고 나를 과도하게 잘 보이고 싶어하지도 않는 것, 그게 내가 생각하는 솔직함이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솔직함으로 표현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솔직함에 대하여」중에서

나는 더이상 금수저 흙수저 없는 세상을 꿈꾼다. ‘노예’도 ‘거지’도 아닌, 모두가 인간으로 대접받는 사회를 바란다. 그런 관점에서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사회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어쩌겠는가. 주어진 조건이 이런 것을. 갈 길이 멀다면 욕심내지 않고 묵묵히 가는 것이 좋다. 콧노래도 흥얼거리고, 길옆에 난 꽃도 한번씩 보면서 흥겹게 가고 싶다. 나는 보다 인간적인 삶을 꿈꾸는 자발적 거지로 살고 있다.
---「자발적 거지 주인장 2」중에서

결혼식 때마다 어김없이 나오는 저 단골멘트를 듣고 나는 ‘우리가 과연 정확히 묻고 답하는 것일까’ 생각하곤 한다. 나는 나의 애인에게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너만을 사랑할게”라고 말하기보다 “우리 언제 헤어지더라도 아쉽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 후회 없이 사랑하자”라고 말한다. 그게 지금 내 감정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이기에.
---「정확한 말하기」중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눈치보여서, 혹은 남한테 미안해서 주저하지 않는다. 체면 차리고 자존심 세우기 위해 보고 싶은 사람 못 보고, 하고 싶은 것 못하며 살고 싶지 않다. 언제까지 살지는 모르지만 ‘지금’ 내가 살아 있는 것만은 확실한 만큼 매 순간 좋은 사람들을 보고 하고 싶은 말을 나누며 원하는 것을 하고 싶다.
---「물음을 참는 우리에게」중에서

있지도 않은 답을 남발하는 사람을 주의하시라. 어차피 그들도 답을 모를 것이니. 그저 끊임없이 묻기를 멈추지 말라고 응원하는 사람의 말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멘토는 가라」중에서

“하고 싶을 때까지요. 지금은 책방 하는 게 좋으니까 하고 있지요. 언제든 하기 싫어지면 그만둘 겁니다. 1년 뒤에도 이 책방을 계속하고 있다면 ‘아직도 책방이 재미있나보다’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을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갖는 게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제가 제일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일 것이고, 1년 후에 제가 하는 일은 제가 그때 제일 하고 싶은 일이었으면 합니다.”
---「흘러가는 ‘현재’를 느끼며」중에서

인생이 짧은 것이 아니라 음미할 수 있는 현재가 짧을 뿐이다. 죽는 순간에도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는 것이다. 진부하게 “현재를 살아라(카르페디엠)!” 따위의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현재를 사는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밖에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흘러가는 ‘현재’를 느끼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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