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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위로

: 위로는 정말 그런 걸지도 모른다,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

리뷰 총점9.2 리뷰 41건 | 판매지수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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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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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258g | 128*188*20mm
ISBN13 9791190382229
ISBN10 119038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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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아무리 애를 써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때, ‘다 잘될 거야’라는 말보다 더 큰 위로가 되는 순간이 있다. 흔한 위로의 말이 아닌 의외의 곳에서 찾아온 위로의 순간을 담은 강세형 작가의 에세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며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쓴 글이 오늘을 견디는 당신에게 희한한 위로가 된다. - 에세이 MD 김태희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prologue 희한한 위로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나도 그래, 그래도 너는…
닌자는, 닌자니까
떡볶이
타나카군은 항상 나른해

스페셜리스트

생존 본능
도와달라는 말을 왜 안 해요
외톨이들의 특징
나는 참 게으르고, 참 부지런하다
새치와 동안

밥통

닥터 하우스의 소거법
코로나와 천혜향
생각이 너무 많아 미안합니다만…
새로운 추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불쌍하지 않아요

여기는 그곳이 아니다

최소한 나도 양심은 있으니까
10만 개의 구름방울
이제 곧 여름
다섯 번째 집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쩌면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삶에서, 각자의 역량껏, 이미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삶이 아무렇게나 돼도 상관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픈 게 좋은 사람, 힘든 게 좋은 사람이 정말 있긴 할까. 이미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서로에게 ‘노력’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얼마나 가혹하고 무의미한 일인지, 이제는 나도 좀 알 것 같다. 안 그래도 아픈데 이게 다 네가 더 노력하지 않아서 아픈 거고, 안 그래도 힘든데 네가 더 노력하지 않아서 힘든 거라니. 노력. 그 말이 주는 무력감, 자괴감, 그리고 상처를 안다. 그래서 나는 희귀병 진단을 받고도 기뻤고, 그래서 나도 누군가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어, 이 긴 글을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사는 게 참, 힘들죠?
하지만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 p.19,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중에서

사람들은 왜 이렇게까지 ‘나만 힘든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걸까? 나만 힘든 사람들은 또한 대부분, 자연스럽게 그다음 순서인 “그래도 너는…”이란 말로 넘어갔다. ‘그래도 너는, 결혼도 안 하고 혼자 사니까 얼마나 편해. 그래도 너는, 회사도 안 다니고 자유롭게 일하니 얼마나 좋아. 아파도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랑 똑같니’ 화제를 돌려볼까 영화 얘기를 꺼내도, ‘그래도 너는, 영화 볼 시간도 있어 좋겠다.’ 괜히 식물 얘기를 꺼내도, ‘그래도 너는, 여유가 되니까 화분도 들여놓고 그렇지.’ 그래도 너는, 그래도 너는, 그래도 너는…. 타인의 삶에선 장점만 쏙쏙 뽑아내는 그 탁월한 재능이, 자신의 삶에선 급격히 빛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늘 신기했다.
--- p.25, 「나도 그래, 그래도 너는…」 중에서

그런데 나는 사실, 욕심이 없는 게 아니다. 욕망의 형태가 조금, 다를 뿐이다. 내 욕망의 사이즈가 유난히 작아서, 여기 조금 뒷줄에 서 있는 게 아니다. 어느 자리에서나 주인공이 되어 대화를 이끌어가고 싶은 욕망보다는, 조용히 듣고 싶은 욕망이 더 강할 뿐이다. 누가 날 알아봐 주길 바라기보다는, 내가 그들을 관찰하는 쪽이 더 즐거울 뿐이다. 유려한 말과 뛰어난 재기로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쪽보다는, 작은 내 방에서 긁적거린 소박한 몇 줄의 글로 손을 내미는 게 그나마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또한 그렇게 내 자리에서, 내 몫의 삶을, 잘 살아내는 것도 만만치 않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래서 나처럼 조금 다른 형태의 욕망을 가진 사람들도, 그 욕망을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이 조금 더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을 뿐이다.
--- p.54, 「타나카군은 항상 나른해」 중에서

도움을 받는 데, 조금 더 익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

도와달라는 말을,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미안하다는 말보다는,
고맙다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받은 도움으로,
조금 더 밝은 사람이 되고 싶고,
조금 더 마음이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럼 누군가 내게 도움을 청할 때도,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손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아슬아슬 버거운 삶을 견뎌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나 또한 작은 힘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 p.87, 「도와달라는 말을 왜 안 해요?」 중에서

일어나면 일단, 창을 열고 환기를 하며 침대 정리를 한다. 누군가에게 칭찬받기 위해서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잘 정리된 침대 이불을 걷으며 그 안으로 쏙 들어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넷플릭스나 왓챠를 보는 그 게으른 시간이, 너무 행복하기 때문이다. 내가 느리게 느리게, 조금씩 조금씩, 계속 움직이며, 게으른 애들 중에 제일 부지런하게 사는 이유는, 사실 그 하나다. 나를 달래기 위해서. 나를 우울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내겐 너무 행복한 그 게으른 시간을, 죄책감 없이 만끽하기 위해서.
--- p.101, 「나는 참 게으르고, 참 부지런하다」 중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나씩 지워가고,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을 하나씩 지워가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지금, 지금의 내 삶을 살고 있다.

하나씩 지워간다는 것이, 꿈이 더 작아지고 삶이 더 초라해지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걸, 나는 언제쯤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지금도 알아가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하나씩 지워간다는 것은, 초라해지는 게 아니라 그저 달라지는 것뿐이었다. 하나씩 지워간다는 것은, 불행해지는 게 아니라 그저 ‘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었구나’를 깨달아 가는 과정일 뿐이었다.
--- p.135, 「닥터 하우스의 소거법」 중에서

다들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걸까? 머릿속의 물음표는 자꾸만 늘어갔다. 잠들지 못한 채 한참을 뒤척거리며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그 마음을, 길을 걷다가도 문득 일을 하다가도 문득 답이 없는 문제 속에 갇힌 듯 자꾸만 내쉬어지는 그 한숨을, 겨우 한고비 넘어온 것 같은데 또다시 시작되는 그 수많은 하루하루를, 다들 어떻게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 p.204, 「10만 개의 구름방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힘들 때,
나를 외롭게 하는 말이 있었다.
“나도 그래. 누구나 다 그래.” (_본문 중에서)

공감의 작가 강세형, 3년 만의 신작 에세이
“위로는 정말, 그런 걸지도 모른다.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


어제는 조금 우울했지만 오늘은 또 그럭저럭 괜찮은 하루를 보내는 당신에게, 강세형 작가의 위로가 도착했다. 바로, ‘희한한’ 위로. 나이를 먹을수록, 삶을 겪을수록 ‘다 잘될 거야’라는 말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음을, ‘위로란,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임을 문득문득 깨달을 때마다 그녀는 한 줄 한 줄 글을 썼다. 최근 몇 년 제법 힘겨운 시간을 보낸 강세형 작가는 ‘다들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걸까?’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찾기 위해 글을 썼다. 그렇게 쓴 글들은 오히려 각자의 역량껏 이미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한한’ 위로가 되어준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등의 에세이로 60만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은 강세형 작가의 이름 앞에는 ‘공감의 작가’라는 수식어가 놓인다. 모두가 바쁘게 바쁘게 변해가는 가운데 느리게 느리게 제자리를 맴도는 사람, 남들보다 예민해서 자주 아프고 자주 외로워지는 사람, 의심 많고 귀찮음이 많지만 사람을 관찰하고 살피는 일에는 성실한 사람, 가능하면 주목받지 않는 삶, 자기 자리에서 자기 몫을 잘 살아내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 강세형 작가. 작가 스스로는 ‘이상한 사람, 예민한 사람, 까다로운 사람, 불편한 사람으로 낙인 찍혀 점점 더 혼자가 돼버릴 것 같은 기분’에 빠질 때가 많다지만, 그녀의 글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때로는 위안을, 때로는 힘을, 때로는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어쩌면 내가 삐뚤어진 걸 수도 있고, 지나치게 세상에 찌든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삶을 겪어갈수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다 잘될 거야.’ 그 말만으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생각. 그래서 나 또한 그 말을, 쉬이 입에 담기 힘들었다.” (_본문 중에서)

강세형, 그녀가 우리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방식
“겨우 한고비 넘어온 것 같은데 또다시 시작되는 그 수많은 하루하루를,
다들 어떻게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걸까?”


강세형 작가는 책의 서두에서 “위로라는 건 애당초 작정하고 덤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이건 어차피 나를 위한 위로일 뿐. 그저, 이렇게 발견한 나의 위로들이, 당신의 위로를 ‘발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더 노력해야 하는 삶, 그냥 사는 것들도 벅찬데 조심해야 할 것들이 늘어나는 삶, 어떻게든 애를 써 일어나려 할 때 누군가 다시 짓눌러 주저앉히는 것 같은 삶, 그런 시간이 우리 앞에 놓일 때가 있다. 그때 작가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친구의 농담 앞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무심한 작은 배려 앞에서, 아무 생각 없이 틀어놓은 영화 앞에서 울고 웃고 위로받았다. “어쩌면 위로는 정말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작정하고 내뱉어진 의도된 말에서보다는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이라는 단순명료한 깨우침에 강세형 작가는 슬럼프와 위기가 찾아온 이들에게 (그것을 극복하게 해주진 못해도) 그 시간을 함께 보낼 작은 책을 놓아둔다. 『희한한 위로』라는 작은 책을.

“어쩌면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은 찾아올지도 모른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자꾸만 뒤로 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삶이 자꾸만 나를 밀어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작은 희망조차도 품는 게 두려워지고, 내게 더 이상 버틸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을까 봐 한없이 무력해지기만 할 때. 그래서 밥을 먹었는데 또 얼마 후 배가 고프다는 게, 자고 일어났는데 또 막막한 하루가 시작된다는 게, 사소한 하나하나의 일상이 모두 숙제처럼만 느껴져 산다는 것이 그저 귀찮고 버겁게만 느껴질 때. 어쩌면 지금의 나 또한, 그 버거움의 굴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쩐지, 아슬아슬 이제 곧 꺼져버릴 것만 같았던 배터리가 띵, 하고 한 칸이 채워진 기분이 든다. 아직 빨간 불이긴 하지만, 그래도 계속 까먹기만 하고 있던 배터리가 이젠 조금씩 충전도 되고 있는 기분이 든다.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_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41건) 리뷰 총점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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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위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정*온 | 2021.07.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저는 제목을 보고 책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책도 그랬고요. 하루는 예스 이십사 앱에 들어 왔더니 아이유 추천 책이라고 뜨더라구요. 뭔가 궁금해서 제목을 봤다가 훅 끌려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공감 안되는 부분이 더 많고 그래서 그냥 샀으니까 읽는다 하고 읽었는데, 두 번째 읽는 오늘은 글쓴이의 마음에 공감되고, 또 위로도 많이 받네;
리뷰제목

저는 제목을 보고 책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책도 그랬고요. 하루는 예스 이십사 앱에 들어 왔더니 아이유 추천 책이라고 뜨더라구요. 뭔가 궁금해서 제목을 봤다가 훅 끌려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공감 안되는 부분이 더 많고 그래서 그냥 샀으니까 읽는다 하고 읽었는데, 두 번째 읽는 오늘은 글쓴이의 마음에 공감되고, 또 위로도 많이 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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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희한한위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메**어 | 2021.04.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첫번째 책 나는아직어른이되려면멀었다를 감명깊게 읽어서 이번책도 어떤위로와 공감을 할지 기대되었다.작가님의 카톡지인분들 에피소드와 몇번의 이사 끝에 정착하신 집에대한이야기, 몹시 아픈어느날 방문한 병원에서 특이한 병에대한 판정을 받으시고 의외로 안도감을 느끼셨다는 이야기등등. 기억나는 장면이 많다. 당신잘못이 아니라는, 다독임이 큰 위로가 되어서 이번 독서도 만;
리뷰제목
첫번째 책 나는아직어른이되려면멀었다를 감명깊게 읽어서 이번책도 어떤위로와 공감을 할지 기대되었다.
작가님의 카톡지인분들 에피소드와 몇번의 이사 끝에 정착하신 집에대한이야기, 몹시 아픈어느날 방문한 병원에서 특이한 병에대한 판정을 받으시고 의외로 안도감을 느끼셨다는 이야기등등. 기억나는 장면이 많다.
당신잘못이 아니라는, 다독임이 큰 위로가 되어서 이번 독서도 만족!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포토리뷰 위로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을 책 [희한한 위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청****1 | 2021.02.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순간순간 각자 나름의 위로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항상 행복감으로 둘러싸여 살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행복보다는 우울한 감정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우리는 위로가 필요한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우리들의 삶을 위로한다. 다 똑같은 위로일지라도 삶의 순간들은 다 다른 시간들이니 어떤식으로든 ‘위로’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P.9-10];
리뷰제목

순간순간 각자 나름의 위로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항상 행복감으로 둘러싸여 살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행복보다는 우울한 감정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우리는 위로가 필요한 삶을 살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우리들의 삶을 위로한다. 다 똑같은 위로일지라도 삶의 순간들은 다 다른 시간들이니 어떤식으로든 위로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P.9-10]

너무도 따뜻하고 자상한 미소와 함께 다 잘될 거야라고 말해주는 사람 앞에선 배배 꼬인 심보를 보이다가도, “어떻게든 되겠지!” 농담처럼 툭 내뱉어진 친구의 말에서 오히려 위로받았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무심한 작은 배려 하나에 눈물이 핑 돌 때도 있었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웃기나 하고 싶어서 틀어놓은 코미디 영화가 뜬금없이 날 감동시키기도 했다.

어쩌면 위로는, 정말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작정하고 내뱉어진 의도된 말에서보다는,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

말에서의 위로가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의 전달에서 오는 것일테다. 그렇기 때문에 엉뚱한 말들이 나에게 따뜻함을 전달하는 것일테다.

저자는 지인들과 서로의 불행을 이야기하다 뜬끔없이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P.101]

일어나면 일단, 창을 열고 환기를 하며 침대 정리를 한다. 누군가에게 칭찬받기 위해서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오로지 나를 위해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잘 정리된 침대 이불을 걷으며 그 안으로 쏙 들어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넷플릭스나 왓챠를 보는 그 게으른 시간이, 너무 행복하기 때문이다. 내가 느리게 느리게, 조금씩 조금씩, 계속 움직이며, 게으른 애들 중에 제일 부지런하게 사는 이유는 사실 그 하나다. 나를 달래기 위해서. 나를 우울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내겐 너무 행복한 그 게으른 시간을, 죄책감 없이 만끽하기 위해서.

이 책은 저자가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자신을 위로하고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마도 한 글자씩 고심하며 글을 써내려 가다 보니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나를 위해 쓴 글이 다른이들에게도 도움이 된 것이 아닐까.

당신도 당신만의 위로를 이 책이 찾아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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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8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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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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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d*****2 | 2023.03.21
구매 평점5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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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밝***다 | 2022.06.04
구매 평점5점
나를 위로해준 책~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m******9 | 2021.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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