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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것들의 세계

: 가장 크고, 가장 빠르고, 가장 치명적인 생물의 진화

리뷰 총점9.6 리뷰 9건 | 판매지수 1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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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524쪽 | 680g | 140*220*35mm
ISBN13 9791189799359
ISBN10 118979935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절대 암에 걸리지 않는 코끼리, 살아남을 만큼만 먹고 움직이는 나무늘보, 인간보다 4억년 먼저 지능을 가진 문어 등 이 책은 극한의 진화를 보여준 최상위 생명체들을 소개한다. 모든 생명체 중 하나의 종인 인류가 이 ‘굉장한‘ 생물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 자연과학 MD 김태희

온갖 인간사에 찌든 베테랑 ‘인간’ 기자,
존재 자체로 희망이 되는 ‘극한 생물’을 취재하다


주로 과학자들과 협업해서 과학 발견과 사회가 만나는 지점에 관해 글을 써 온 저자의 본업은 기자이자 언론학과 교수이다. 저자는 이라크, 쿠바, 에티오피아, 엘살바도르 등 12개국 이상을 누비며 보도한 그간의 경륜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놀라운 생물들’을 취재했다. 이 책은 가장 큰 생물, 가장 작은 생물, 가장 오래 사는 생물, 가장 빠른 생물, 가장 시끄러운 생물, 가장 강인한 생물, 가장 치명적인 생물, 가장 똑똑한 생물 등 다양한 기준에서 극한의 진화를 보여 주는 최상의 생명체는 어떤 것들인지, 그리고 모든 면에서 인간보다 항상 더 ‘굉장한’ 이 생물들에게 인류는 무엇을 배워야 할지 이야기하는 대중 과학서이다.

저자는 자신의 본업처럼 발로 뛴 취재를 바탕으로 이 생물들의 숨겨진 세계를 파헤치면서도, 방대한 논문 및 영상, 도서 등의 과학 저술 조사 역시 병행했다. 또한 인류의 과학기술 최첨단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세계 유수의 과학자, 생태계 최전선에서 야생의 생물과 직접 마주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전문가 들에 대한 인터뷰도 이 책의 주요한 줄기를 이룬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론 자연이 보내 준 최고의 사절단

제1장 큰 것들
굴레이자 축복인 ‘크기’의 비밀

제2장 작은 것들
가장 작은 것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제3장 오래 사는 것들
오래된 것들이 주는 가장 새로운 깨달음

제4장 빠른 것들
상상을 앞지르는 ‘다양한’ 속도 전쟁

제5장 시끄러운 것들
귀를 기울여야 들을 수 있는 절박한 메시지

제6장 강인한 것들
지구상에 마지막까지 남을 생물에게 생존을 배우다

제7장 치명적인 것들
‘독’과 ‘약’ 사이의 숨겨진 줄다리기

제8장 똑똑한 것들
오직 인간만이 느끼고 생각한다는 오만

결론 이제 당신이 극단의 생명체를 발견할 차례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슬프고 화가 났다. 늘 그랬다. 이런 상태로 그냥 있을 수 없었고 뭔가 해야 했다.

“가끔은 말이에요.” 나는 내 편집자에게 물었다. “내가 좀 더 행복한 기사를 써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예를 들면?”
“아기 코끼리 같은 거요.”
“당장 내 사무실에서 나가시지.”

나는 다음 날 다시 이야기를 꺼냈고 그다음 날에도 이야기했다. 마침내 나는 그를 설득했다. 기존의 업무량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지역 동물원 기사를 써도 좋다고 그가 동의한 것이다. 그로부터 1년 뒤 나는 새끼 코끼리와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얘, 꼬마야.” 나는 딸이 아기였을 때 부르던 것과 똑같이 간드러진 목소리로 코끼리를 불렀다. “이 세상에 온 걸 환영해.”
--- p.11~12

키가 2m에 달하고 무게가 115kg이나 나가는 선사시대의 거대한 비버인 카스토로이데스Castoroides 같은 동물이 더는 우리와 함께 지구에 살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카스토로이데스는 대략 1만 1,000년 전에 이 지구와 작별하고 멸종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 무렵에 사라진 동물로는 폭스바겐 비틀 크기의 아르마딜로인 글립토돈Glyptodon, 그리고 3m 키의 나무늘보인 메갈로닉스Megalonyx가 있다.

이 모든 동물에 앞서, 치명적일 만큼 심각하게 코프 절벽으로 내몰린 것으로는 실재하는 빅풋이 있다. 빅풋은 3m 키에 무게가 450kg이나 되고 과일을 먹는 유인원 기간토피테쿠스Gigantopithecus로, 현재의 중국 남부 지역에 살았다.

이들 모두 거대하고, 지금은 사라졌다. 그러므로 몸집이 더 크면 더 좋기는 하지만 언제까지나 좋은 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육지 동물이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코끼리는 커다란 몸집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고, 또 커다란 몸집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 어떻게 된 까닭인지는 모르지만, 격변하는 환경 변화나 굶주린 포식자, 진화의 필요성 같은 압력과 엄청나게 거대한 몸집 사이에서 진화의 줄타기를 하며 균형을 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코프 절벽의 위태로운 끝에 이르렀음에도 거의 기적적으로 절벽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 p.38~39

그렇다고 이들이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이곳 노인은 일주일에 7일 밭에서 일하며, 90대와 100대 나이를 지나서도 잘해낸다. 이들은 수십 년에 걸쳐 전쟁과 정치적 박해를 경험했으며, 문화대혁명 동안 고문을 받았던 사람도 있고 사형의 위협을 받았던 사람도 있다.

단순한 생활? 요건 충족.
스트레스? 요건 충족.

내가 차츰 이해하게 된 보편적인 장수 공식에서 유일하게 빠진 것은 세포의 월등한 생존력뿐이었다.

“재미있는 건 이제껏 제가 시행한 검사나, 읽었던 연구 자료 어디에서도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다른 점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나나 당신과 비교할 때, 이들이라고 장수의 특별한 유전적 조건을 갖추고 있지는 않아요.” 데이가 내게 말했다. 그렇다고 이들의 몸이 특별한 세포 생존력의 조건을 갖추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 모두의 몸이 그렇거나, 혹은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p.184~185

소리 크기와 고환 크기의 반비례 도표를 작성한 냅은 소리가 가장 큰 원숭이의 경우 고환이 가장 작아서 4cm³도 안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소리가 가장 작은 원숭이의 고환은 가장 커서 무려 22cm³나 되었다. 나머지는 반비례 도표 선 안에 들어왔다.

소리가 가장 큰 원숭이는, 무언가를 보완하고 있었던 것 같다. 고환이 작은 원숭이는 생산하는 정자 수가 적다. 이런 이유로, 냅은 그 원숭이가 더 많은 짝짓기 상대의 관심을 끌면서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해 더 열심히 애써야 한다고 판단한다.

이는 성욕에 관한 기발한 발견, 그 이상이었다. 냅의 고함원숭이 연구는 처음으로 과학자가 성적 생리학과 목소리 특성 간의 진화적 균형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었다.
--- p.229~230

나무늘보가 생존에 적합했다는 사실에 혼란을 느낀 사람이 분명 나만은 아니었다. 1700년대 중반 프랑스의 동식물 연구가 조르주루이 르클레르 드뷔퐁 백작Georges-Louis Leclerc, Comte de Buffon은 나무늘보에 대해 “한 가지 결함만 더 있었더라도 살아가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히면서 나무늘보가 “이상하고 엉망진창인 형태”라고 썼다.

이 약한 동물은 자연선택으로 사라졌어야 하지 않을까? 루시 쿡Lucy Cooke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로 나무늘보가 결코 약하지 않다고 믿는다. 동물학자이자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 탐험가인 그녀는 나무늘보가 다름 아니라 그렇게 느리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가장 강인한 동물로 꼽힌다고 여긴다.

2013년 쿡은 다음과 같이 썼다. “나무늘보에게는 결함이라 할 만한 것이 없다. 사실은 매우 성공적인 동물이다. 열대 정글에서 나무늘보는 포유류 생물량의 거의 3분의 2를 이루는데, 이는 ‘난 상당히 잘 지내고 있어요, 고마워요.’라고 생물학이 대신 말해 주는 것이다.”
--- p.289

현재 표면상으로는 맛을 좋게 한다는 이유로 셈브라노이드 같은 화합물을 모두 없애고 있지만, 엘 사예드의 연구는 만일 담배에 들어간 담뱃잎에 셈브라노이드가 남아 있다면 담배를 피워도 암에 덜 걸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확실히 담배 로비 활동이 관심을 보인다고 그가 말했다. “하지만 어떤 종류든 담배 관련 기금을 받은 연구에는 기금을 주지 않으려는 기관들이 몇몇 있어요.”

예를 들어 미 국립보건원NIH은 연구 보조금을 신청한 연구자들이 이전에 담배 산업 기금을 받았는지 살펴보려고 할 것이다. 존스홉킨스Johns Hopkins나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 같은 많은 일류 연구소들은 소속 과학자들이 담배 회사의 지원을 받지 못하도록 드러내 놓고 금지한다. 또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계열의 간행물 등 몇몇 최고 학술지에서는 담배 자금과 연관된 논문은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해해요.” 엘 사예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흡연을 홍보하려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어쨌든 담배를 피우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잖아요. 그 피해를 최소로 줄일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물론 담배 작물을 더 잘 활용해서 우선 약이나 보충제 같은 걸로 시작할 수 있으면 좋을 테고요.”
--- p.323~324

코끼리는 결코 잊는 법이 없다는 말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연구자들은 이 오래된 격언이 아주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이 육지 포유류는 땅 위의 어느 동물보다 큰 뇌를 갖고 있으며 무엇보다 단기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는 측두엽이 가장 크다.

가령 코끼리는 먹이와 물을 구하러 다녀온 지 수십 년이 지난 장소도 안전하게 가는 길을 기억할 수 있다. 또 예전에 만난 적 있는 다른 코끼리를 수십 년 후에도 알아본다는 상당히 타당성 있는 증거도 있다. 1999년 테네시의 한 코끼리 보호구역에서, 제니라는 아시아코끼리가 새로 들어온 셜리라는 코끼리를 만났다. 이 두 코끼리가 너무 신나서 발을 쿵쿵 구르며 돌아다니고 소리를 지르고 서로의 몸을 코로 탐색하는 바람에, 공원 직원은 이 둘이 필시 서로 아는 사이라고 짐작했다. 실제로 그랬다. 나중에 코끼리 관리인은 제니와 셜리가 한 순회 서커스에서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 믿기 힘든 이야기 아닌가? 예전에 있었던 이 만남은 겨우 몇 주일 정도였고, 그것도 거의 사반세기 전의 일이었다.
--- p.372~37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세계적인 생물학자도 감탄한 희대의 생물 취재기!
‘진화’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과 그 이상을 담다


저자 매슈 D. 러플랜트는 인간 장수의 비밀을 밝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노화의 종말』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그와 함께 책을 쓴 하버드의과대학 유전학 교수 데이비드 A. 싱클레어는 매슈 D. 러플랜트를 과학 저술계의 ‘떠오르는 스타’라고 표현한다. 또한 러플랜트의 첫 단독 저서인 『굉장한 것들의 세계』를 읽고 자신은 생물학 교수로서 “저 극단에 있는 우리 형제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다. 책을 읽으면 이 찬사가 절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그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거의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였던 생물들의 ‘굉장한’ 면을 흥미롭게 파헤쳐 나간다. 몸집 크기대로라면 발암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그 법칙을 거슬러 절대 암에 걸리지 않는 코끼리,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방사능을 보이지도 않게 ‘먹어 치워서’ 자연 제거할 수 있는 세균, 4,000년 넘게 살면서 조금도 늙지 않는 강털소나무, 생김새는 민첩해 보이지 않지만 거의 치타만큼의 속도로 아주 오래 ‘즐겁게’ 달릴 수 있는 가지뿔영양, 1초당 자기 몸길이의 무려 300배를 ‘달려서’ 이동하는 진드기, 고환이 작을수록 고함을 크게 지르는 고함원숭이, 당장 멸종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게으르고 무능력해 보이지만 실은 딱 살아남을 만큼만 먹고 움직이는 완벽한 생물 나무늘보, 자타 공인 암 유발자이지만 암에 맞설 무기가 될 수도 있는 담뱃잎, 지능이라고 할 만한 것을 인간보다 4억 년 먼저 가진 문어, 수명 대비 기억력은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단세포생물….

다른 한편으로는 일반인 대다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그리고 앞으로도 충분히 새롭게 발견될 여지가 있는 ‘듣도 보도 못한’ 생물들의 세계 또한 보여 준다. 압도적으로 가장 크면서 동시에 가장 오래 산 생물인 사시나무 클론, 1만 년 전 바닷속 온도를 그대로 간직한 심해 생물 모노라피스 쿠니, 만화처럼 귀여운 외모에 신체 재생 능력은 〈엑스맨〉의 ‘울버린’ 뺨치는 아홀로틀, ‘인간 없는 세상’을 지배할 가장 끈질긴 생물 곰벌레, 크기가 인간 아기만큼 커서 ‘베베’라고 불리는 골리앗개구리, 연필 꼭지에 달린 지우개만큼 작은 ‘초소형 개구리’ 파이도프리네 아마우엔시스….

이 책은 독자가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을 하나하나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주선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온 생물 진화의 역사, 현재 진행 중인 최첨단의 발견, 그에 따른 논쟁거리 들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단순히 ‘최고’ 등수에만 집착해 제일 뛰어난 생물을 찾아낸 것이 아니다. 가장 크다거나 가장 빠르다거나 가장 강하다거나 하는 경쟁의 기준 자체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보게 하며, 결과적으로 진화의 세계를 훨씬 더 폭넓고 깊이 있게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무력한 하나의 ‘종’으로서
인간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까?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인간 생태계가 위기에 처했다. 이 바이러스가 실은 생태계 전반의 위기 및 기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총체적 난국이라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인류가 모든 생명 중 으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룩해 온 빛나는 문명을 부정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질문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지구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때로는 무력하기만 한 하나의 ‘종’으로서 인간은 앞으로 얼마나 더 생존할 수 있을까?

저자는 “솔직히 말해서, 인간은 대자연이 아주 오랫동안 지속해 온 것들을 종말로 이끄는 재능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그런 재능으로도 아직까지 어찌하지 못한 대자연의 힘을 강조한다. 인류가 살아남아야 한다면, 그 방법은 인간의 갖은 방해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살아남을 생물들에게서 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과 개 등 포유류에게 가장 흔한 질병인 암을 코끼리만은 거의 100% 피해 간다. p53이라는 유전자가 돌연변이 세포를 ‘자살’로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다른 포유류의 종양에 투입하기 위한 혁신적인 연구가 이미 고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간의 유전자 연구에는 아직도 알아내지 못한 비밀이 많은데, 유전체가 상대적으로 짧은 퉁소상어나 가장 긴 염기서열을 가진 아홀로틀 등의 생물을 연구하여 그 비밀에 접근할 수 있다. 모노라피스 쿠니, 사시나무 클론 등 장수 생물의 ‘단순한 생활-스트레스-생존력’이라는 장수 공식은 인간에게도 충분히 적용 가능하다. 뱀과 거미, 담뱃잎 등 다양한 독성 생물의 독은 그 자체로 치명적이지만 동시에 ‘약’으로 쓰이며 인간의 생명을 구할 잠재력이 있다. “세계 기후라는 광산의 카나리아 같은 존재”인 강털소나무는 지구 기온 상승에 맞춰 더 빠른 속도로 더 높은 곳에서 자라며, 울음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이유로 국가가 나서서 멸종시키려 했던 코키개구리는 다름 아닌 그 울음소리를 통해 기후위기를 끊임없이 경고해 왔다.

“모든 과학 팬의 서재에 반드시 꽂혀야 할 책”
잃어버린 과학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저자는 이 책의 주인공인 ‘최상위 생물’들을 일컬어 ‘과학계의 위대한 사절단’이라고 말한다. 존재 자체로 너무도 흥미롭고 경이롭기 때문에, 평소 과학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마저도 이 생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라면 생태학, 환경 보존과 연구, 과학사의 세계로 초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이 책은 정성스러운 초대장이며, 저자 역시 그 생물들과 마찬가지로 귀한 사절단이라고 할 만하다.

이 책에는 그간 대중은 물론이고 과학계에서조차 조명받지 못하고 간과되었던 사실들이 촘촘히 기록되어 있다. 저자는 극단의 존재에게 끌리는 것이 거의 인간의 본능처럼 보이는데도, 과학은 거기에 무관심한 편이었다고 지적한다.

이를테면 개구리는 지표동물로서 아주 흔히 연구되는 생물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개구리’인 골리앗개구리에 관한 연구는 의외로 거의 찾을 수 없다. 과학, 기술, 건강 관련 간행물을 모아 놓은 웹사이트 ‘사이언스 다이렉트Science Direct’에는 개구리에 관한 연구 논문이 총 11만 4,000개가 넘는데, 이 가운데 골리앗개구리를 특정한 연구는 단 한 편이라고 한다. 이 개구리가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에 속하며 이제 야생 개체 전멸의 직전 단계에 있다는 사실은 그와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이렇게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사라져 가고 있는 생물 종은 물론 이 개구리 외에도 아주 많다.

“누구나 과학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에게 이러한 안타까움은 단지 과학자들만의 몫이 아니다. 오히려 일반인이 관심을 가질 때에야 비로소 관련 생태계 연구는 활기를 띠고, 해당 생물을 보존할 수 있으며, 그것이 다시 인류의 생존에 큰 이득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선순환을 위해 저자는 자신이 그렇게 했듯이 독자에게도 적극적으로 이 ‘굉장한 것들의 세계’에 뛰어들 것을 제안한다. 유년 시절 세계 기네스북 속 엄청난 기록들에 매료되고 과학 탐구 실험에 푹 빠졌던 것처럼, 아이 같은 호기심과 경외감을 되살려 당장 집 밖을 나서 조금만 둘러본다면 최상위 생명체를 직접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덧붙여 실제로 자신이 ‘가장 큰 생물’을 찾아 나섰던 경험담과, 최상위 생명체를 발견하기 위한 몇 가지 실용적인 노하우 등도 공유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매슈 D. 러플랜트는 떠오르는 스타이다. 새로 내놓은 저서 『굉장한 것들의 세계』에서 그는 지구 끝까지 가서 가장 작은 생명체, 가장 강인한 생명체, 가장 특이한 생명체, 그리고 이런 것들을 연구하는 가장 흥미로운 사람들을 찾아낸다. 나는 생물학 교수로서 저 극단에 있는 우리 형제들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 데이비드 A. 싱클레어 (하버드의과대학 유전학 교수, 『노화의 종말』 저자)

“『굉장한 것들의 세계』는 내가 꽤 오랫동안 보아 온(나는 많은 책을 읽는다) 여러 책 가운데 가장 훌륭한 책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봐 봐, 여기 이렇게 나와 있어, 너 그거 알았어?’라고 말하며 보여 주고 싶은 드문 책 중 하나다. 러플랜트는 자연의 독창성에서 느끼는 기쁨을 완벽하게 전달하면서도 동시에 멸종의 비극을 한탄하는 글을 매력적이면서 명확한 문체로 쓰고 있다. … 이 책은 모든 과학 팬의 서재에 반드시 꽂혀 있어야 할 뿐 아니라 고등학생과 대학 초년생에게 반드시 읽혀야 할 책이다. 강력 추천한다.”
- 오네 R. 파간 (웨스트체스터대학 생물학 교수, 『이상한 생존자들Strange Survivors』 저자)

매슈 D. 러플랜트는 초고속 여행으로 우리를 지구 곳곳으로 데려가 저 너머에 있는 가장 큰 생물과 가장 작은 생물, 가장 빠른 생물과 가장 느린 생물, 그리고 가장 똑똑한 생물을 만나게 해 준다. 짧게짧게 이어지는 다채로운 글들 속에서, 러플랜트는 흥미 있는 스토리텔링과 진심 어린 애정을 과학 및 자연사에 한데 어우러지게 담아 각양각색의 최상위 생물들을 한 번에 하나씩 탐구해 나간다.
- 베스 샤피로 (『쥬라기 공원의 과학』 저자)

“『굉장한 것들의 세계』는 핵심적인 과학적 통찰을 보여 준다. 예외적인 것, 희귀한 것, 극단의 것은 우리에게 가장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이런 예외적인 것에 대한 매슈 D. 러플랜트의 탐구는 시의적절하고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으며, 미래가 우리에게 아주 뜻밖의 무엇을 제공하게 될지 들여다볼 기회를 준다.”
- 마이클 포셀 (『텔로머레이스 혁명The Telomerase Revolution』 저자)

회원리뷰 (9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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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처럼 뻗어나가는 과학지식의 향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s*******1 | 2021.09.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매슈 D 러플랜트는 사실 나에게는 유명한 과학 저술가이다. 본인이 과학자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대중들에게 과학을 알리는 능력이 정말 뛰어난,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능력 중 하나인 '글쓰기'가 되는 과학저술가. 그가 이번에 낸 책은 굉장한 것들의 세계라는 유별난 생물들의 이야기 처음에 제목과 책소개만 보고 기네스북처럼 특이한 생물들의 특징을 나열할 책일 줄 알았는데 완;
리뷰제목

매슈 D 러플랜트는 사실 나에게는 유명한 과학 저술가이다.

본인이 과학자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대중들에게 과학을 알리는 능력이 정말 뛰어난,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능력 중 하나인 '글쓰기'가 되는 과학저술가.

그가 이번에 낸 책은 굉장한 것들의 세계라는 유별난 생물들의 이야기

처음에 제목과 책소개만 보고

기네스북처럼 특이한 생물들의 특징을 나열할 책일 줄 알았는데

완전 아니었다.

이 책은 물론 각각 8개의 영역에서 최상위, 최하위를 차지하는 생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맞다.

하지만 그 생물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 작가가 만난 과학자들과 본인이 연구한 내용이 정말 말 그대로 엄청나다.

책을 읽으면서 동영상, 책 소개를 이렇게 많이 받은( 작가가 소개하려고 한 건 아니고 이야기를 이어가다보니 본인이 참고로 한 책들과 동영상을 인용하는데 하나하나가 너무나 만족스럽고 재미있었다.)  책이 있었나 싶어 기억 해 보았는데, 코스모스, 거의 모든것의 역사 정도 였지 않나 싶다

이 책.

나는 정말 만족스럽고 재밌게 읽었다.

과학을 가르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나 생물쪽 수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꼼꼼하게 읽고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찾아내시길 바란다. 이 책 나오는 내용으로 1년은 우려먹은 듯 하다 ㅎㅎ

여기서  알게된 책들이 정말 많아서 지금 도서관에서 빌리고 중고로도 사고 아마존에까지 주문해서 읽었는데 다 괜찮다.

좀 아쉬운 부분은 책에 각주가 정말 많은데 이 각주가 페이지 아래 있지 않고 책 제일 뒤에 있어서 책 읽으며 왔다갔다 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이런 편집에 조금 더 신경을 써 준다면 좋을텐데.. 그래서 편집/구성에서 별을 두개 뺐다.

내용은 백점 만점에 백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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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경이롭다 하지 않을 수 없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e*a | 2021.02.21 | 추천7 | 댓글0 리뷰제목
현대의 생물학에서 생물을 전체적으로 관찰하고 기술하는 것은 찬밥 취급이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연구비를 받기도 힘들고, 좋은 과학 저널에 싣는 것도 쉽지 않다. 한국에선 더더욱 그렇다. 코끼리를 연구한다고, 박쥐를 연구한다고, 문어를 연구한다고 연구계획서를 쓰고 큰 연구비를 받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은 무엇인지, 가장 작은 생명체는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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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생물학에서 생물을 전체적으로 관찰하고 기술하는 것은 찬밥 취급이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연구비를 받기도 힘들고, 좋은 과학 저널에 싣는 것도 쉽지 않다. 한국에선 더더욱 그렇다. 코끼리를 연구한다고, 박쥐를 연구한다고, 문어를 연구한다고 연구계획서를 쓰고 큰 연구비를 받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은 무엇인지, 가장 작은 생명체는 무엇인지, 제일 빠른 것은? 제일 소리가 큰 것은? 그런 질문들은 어쩌면 초등학생용 과학 교양서 정도에 어울리는 것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생물들에 대한 탐구, 그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다니는 것이 의미 있다는 것을 메슈 D. 러플랜트는 잘 보여주고 있다. 바로 이 책 굉장한 것들의 세계에서. 러플랜트는 노화생물학자 데이비드 싱클레어와 함께 노화의 종말을 낸 바가 있다. 거기서는 싱클레어의 연구에 대해서 뒤에서 함께 쓰는 입장이었다면 여기서는 과거의 직업인 기자와 현재의 언론학 교수로서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면서 온갖 생물들에 대한 탐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가 찾아나선 생물들은 그냥 생물들은 아니고, ‘superlative’ 바로 최상위 생물들이다. 가장 큰 것들, 가장 작은 것들, 제일 오래 사는 것들, 가장 빠른 것들, 제일 시끄러운 것들, 가장 강인한 것들, 치명적인 독을 가진 것들, 그리고 똑똑한 것들. 그야말로 경이롭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생물의 세계다.

 

그런 생물들이 어떤 것인지 언뜻언뜻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러플랜트가 언급하는 것들에 그렇게 떠오르는 생물이 포함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코끼리라든가 대왕고래(가장 큰 것들), 돌고래나 문어(똑똑한 것들). 그런 것들이다. 그런데 그런 상식적인 것 말고도 다양한 생물들이 각 분야에서 최상위에 존재하는 생물로 소개된다.

 

사실 가장이라는 최상급을 쓰게 되면 한 가지 밖에 있을 수 없지만, 어떤 것을 보더라도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장 똑똑하다는 것을 어떤 측면에서 볼 것이며, 또 그것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는 무척 주관적이다. 또한 가장 빠른 것은 또 어떤가? 얼마만한 거리를 기준을 삼을 것인지, 아니면 순간 속도로 할 것인지, 몸 길이에 비례해서 판단할 것인지 등등에 따라서 가장 빠른 생물도 하나가 아니라는 게 당연해진다. 다른 것들도 모두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 책에서 우리는 무척 다양한 생물들을 만난다. 그런 생물들을 발견하고 그런 특성을 알게 되기까지의 사연도 듣게 되고, 그 동물, 식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런 특성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말하자면 다 이유가 있으며,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걸 우리는 진화라고 부른다. 그 진화의 극단에 있는 생물들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생물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커다란 생물도, 가장 작은 생물도, 오랫동안 살아온 생물도, 가장 빠른 생물도,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생물도, 그리고 심지어 가장 강인하다고 여겨지는 생물마저도. 러플랜트가 강조하는 것은 그런 생물들에 대한 연구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것이다. 코끼리가 암에 걸리지 않는 이유를 통해 암 치료법 연구를 하고, 오래 사는 생물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노화와 관련짓는다. 치명적인 독을 만들어내는 생물들에 대한 연구는 그 독을 약으로 바꾸는 연구와 이어진다. 러플랜트는 모든 최상위의 생물들은 어떻게든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직접적으로 인간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연구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모든 분야에서 이야기한다. 말하자면 기껏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연구도 아니며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자료 정도가 아니라는 얘기다. 멸종되어 가는 그 생물들에 대해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멸종을 막아야 하는 이유는 어떤 막연히 그래야 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분명한 이유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꼭 도움이 되어야만 어떤 생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냥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 내지는 초등학생용 과학도서에 그림 한 장을 넣고, 한 줄의 설명을 넣기 위해서도 이런 동물, 저런 식물 들을 찾고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생물들이라는 이유만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는 과정에서 그 연구의 쓸모를, 과학자들은 찾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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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굉장한 것들의 세계 - 크고, 작고, 치명적인 생명으로 알아보는 진화의 신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시**누 | 2021.01.20 | 추천2 | 댓글2 리뷰제목
  감히 오만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우리의 푸른 별 지구는 인간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 맞다. 인류가 살아가고 있는 지질시대인 홀로세를 '인류세'로 불러야 한다는 과학적 의견이 나올 만큼 지구 역사에 거대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한 문명을 이룩했고 지구상의 생물종 30% 이상을 멸종시켰으며 83억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했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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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오만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우리의 푸른 별 지구는 인간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 맞다. 인류가 살아가고 있는 지질시대인 홀로세를 '인류세'로 불러야 한다는 과학적 의견이 나올 만큼 지구 역사에 거대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찬란한 문명을 이룩했고 지구상의 생물종 30% 이상을 멸종시켰으며 83억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했다. 가히 '지배적인' 생명체가 아닌가. 인류의 지성이 인류를 이토록 위대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지성이라는 치명적인 무기를 뺀다면? 인간은 거친 야생 속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고 만다.

주위로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면 지구상엔 놀라울 정도로 강인하고 위대한 생명체들이 많다. 단지 생각을 할 줄 안다는 것 빼고는 별 볼일 없는 인간이, 진지하게 현미경이나 혈액 샘플 체취용 주사기를 들고 관찰하며 본받아야 할 생명체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굉장한 것들의 세계>는 거대하고, 작고, 빠르고, 오래 살고, 강인하고, 치명적인 생명체들을 통해 생명의 나무가 뿌리내린 놀라운 진화의 힘과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지혜를 둘러보는 책이다. 단순히 크고, 작고, 흥미롭고, 징그러운 동식물들을 다룬 대백과 사전 정도로만 생각한다면 독자들은 놀라움에 책을 손에 놓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코끼리가 거대해진 이유와 어쩌면 인간보다도 높은 지성을 갖춘듯한 문어, 최강의 생명체 '곰 벌레'의 위엄 등 그 '굉장한' 것들이 거쳐온 진화의 시간을 여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화의 종말>이라는 놀라운 베스트셀러 과학 도서를 쓴 저자가 단독으로 출간한 이번 도서를 통해 독자들은 다시 한번 생명체의 신비로운 지도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생명체는 진화를 거듭할수록 거대해지는 경향이 있다. 공룡이 살던 시대 이전에 살던 포유류들이 그러했다. 공료 이후에도 그러했다. 나무늘보의 조상은 3미터가 넘는 거구였고, 아르마딜로는 가히 전차와 같은 몸집을 지녔었다. 그리고 그들은 대멸종의 시기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졌다. 약육 강식의 세계에서 거대한 몸집은 안전을 보장하는 힘이자 패권을 잡을 수 있는 권력이다. 동시에 그 거대함이라는 힘이 스스로를 살아남기 힘든 종으로 만든다. 지구상 가장 거대한 '육상동물' 코끼리는 이를 극복한 좋은 예이다. 인간이 코끼리와 같은 크기를 지니게 된다면, 현재의 신체 구조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다. 코끼리다리병이라는 안타까운 병을 지닌 환자들의 피부가 '코끼리'처럼 변하는 것처럼 코끼리는 그토록 뭉툭해진 다리를 지닌 형태가 되었기에 수 톤에 육박하는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몸이 거대해졌기에 먹는 것도, 마시는 것도 그만큼 거대해졌다. 이전의 거대 포유류는 모두 그래서 멸종했다. 코끼리는 놀라운 적응력으로 해당 위기를 잘 넘겼다. 물론 인간이라는 지구상 가장 포악한 재앙을 만나 멸종 위기에 처한 상태이지만 진화적 측면에서는 코끼리의 사례를 잘 연구해야 한다.

코끼리는 거대한 동시에, 튼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외적 내구성이 아닌 내적 내구성의 측면에서 말이다. 코끼리의 p53 유전자는 이상 변이된 세포, 즉 암세포의 씨앗을 자살하도록 이끈다. 자가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말살하도록 프로그래밍 한다. 이 때문에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 몸집의 크기와 암의 유병률 간의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던 과학자들의 의견과 달리 최근 코끼리를 통해 거대함이 암과 무척이나 큰 관련성을 지녔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거대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코끼리가 암과 적응력이라는 측면에서 인간의 새로운 희망이 될지도 모른다.

거대한 것을 봤으니 미세한 것을 볼 차례이다. 우라늄이 뿜어져 나오는 광산, 흐르는 지하수에는 우라늄이 잔뜩 녹아내린다. 미국 정부는 수십 년 동안 이 핵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지만 도저히 뾰족한 방법을 떠올릴 수 없었다. 그리고 마침내 방사능을 우걱우걱 먹는 미생물은 없을까 고민하기에 이른다. 놀랍게도 우라늄을 먹어 방출되는 방사능의 양을 대폭 줄이는 미생물이 등장하기에 이른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그 생명체는 치명적인 핵 폐기물을 먹고도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자칫 돌연변이를 일으키지는 않는 것일까? 인간에게는 치명적인 물질이 어떤 생물에게는 그저 일용할 양식이었는지도 모른다. 인간과 유전 구조상 별다른 차이도 보이지 않는 그들은 이제 핵 폐기물 처리의 획기적인 방안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빠른 것은 뭇 인간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F-1 경주는 귀가 찢어질 듯한 소음에도 불구하고 수만 명의 인파를 경기장으로 유혹한다. 인간의 몸으로는 도저히 이를 수 없는 경이로운 속도의 세계가 스릴과 희열의 본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가장 빠른 인간조차도 시속 40km를 넘기지 못한다. 의외로 귀여운 울음소리를 지닌 치타는 120km의 속도로 임팔라를 좇는다. 제로백이 2~3초밖에 되지 않는다. 치타를 설명하는 장은 앞선 장과 달리 무척이나 기술적인 영역이었다. 마치 치타를 전투기에 비유하듯 재미나게 풀었다. 더 많은 공기를 흡입해야 엔진이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듯, 치타는 여타 고양잇과 동물과 다르게 상대적으로 큰 콧구멍을 지녔다. 유연한 척추를 이용하여 1m 남짓한 몸길이로 6m에 달하는 거대한 도약을 이끄는 과정은, 다큐멘터리에서 여러 번 접했지만 여전히 흥미로웠다. 그러나 치타도 사실 속도의 달인은 아니다. 치타가 최대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시간은 1분이 채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는 최고 속도의 절반으로도 운행을 하지 않는다. 그것도 몇 초 정도만. 오히려 진드기는 축지법을 쓰는 도사처럼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자기 몸의 30배를 점프하는 벼룩처럼, 진드기 또한 그 미세한 몸집으로 굉장한 거리를 움직일 수 있다. 치타가 최고!라며 외치고 있을 우리 초등학생들에게 진드기는 새로운 영웅이 될 수 있을까?

곰 벌레라 불리는 완보동물은 최근 1~2년 사이 스타가 되었다. SNS에서 가끔 등장하는 곰 벌레에 대한 컨텐츠가 곰 벌레의 무지막지한 생명력과 내구성을 전 세계에 홍보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1000여 종이 넘는 다양성을 지닌 완보동물은 무지막지한 생명체이다. 그러나 그들이 모두 강인한 것은 아니다. 완보동물이 이 세상 어느 곳에서나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 중 몇몇 개체는 남극의 혹독한 추위에 강하고, 몇몇은 아타카마 사막의 땡볕 아래가 제 집이다. 그들을 서로의 쉼터에 바꿔 옮겨 놓으면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 부분 발생할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이목을 끌었던 '그' 완보동물은 사실 특정한 종이다. '라마조티우스 바리에오르나투스'가 바로 우주의 절대영도, 핵폭발의 현장, 깊고 깊은 심해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그 녀석이다. 이들에게는 특별한 보호막 같은 피부가 존재한다. 해당 완보동물의 피부 유전자를 인간 세포에 합성했더니 방사능에 의해 파괴되는 비율이 40%나 감소했다. 이들은, 인간이 햇볕에 나가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아 세포가 파괴되는 것에 반해, 거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오래 살기 위해,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완보동물의 유전체를 몸에 이식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들의 강인한 생명력은 끝없는 욕망을 지닌 인간이 언젠가 완벽히 정복해야 할 궁극의 비기가 아닌가 문득 생각이 든다.


흥미로움을 유발하는 생명체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었기에 책의 도입부부터 느껴지는 희열을 감출 수 없었다. 진화의 나무가 이끌어가는 생명의 신비에 대한 놀라운 관찰이었고, 경이로운 세계의 연속이었다. 생명은 한번 시작되면 사라지기가 어렵다는 한 과학자의 이야기처럼 생명은 끈질기게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지속한다. 생존에 대한 욕구가 지구의 생명을 거대하고, 똑똑하고, 또 굉장하게 만들었다. 우리 인류는 우리보다 '굉장한' 자연 속 선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겸손해져야 할 것이다. 하잘것없는 존재라 무시하며 그들 위에 군림하려는 인류가 이제 그들의 모든 것을 배우며 '굉장해지려' 노력하고 있지 않은가. 어쩌면 진정으로 굉장한 것은 인류가 아니라 진화의 끝에서 살아남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일지도 모른다.

크고, 작고, 빠르고, 치명적인 생명체를 통해 알아보는 진화의 신비,<굉장한 것들의 세계>였습니다.

 

 

* 본 리뷰는 북트리거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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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3건) 한줄평 총점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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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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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 2021.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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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도 내용도 굉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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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 |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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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흥미로운 내용임에도 껄끄러운 번역때문에 금세 지루해져요. 80년대 책읽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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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 202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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