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4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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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226g | 123*205*15mm |
ISBN13 | 9791190999069 |
ISBN10 | 1190999064 |
발행일 | 2021년 04월 0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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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200쪽 | 226g | 123*205*15mm |
ISBN13 | 9791190999069 |
ISBN10 | 1190999064 |
편혜영 / 몰(沒) 조해진 / 조금씩, 행복해지기 위하여 김나영 / 술과 농담의 시간 한유주 / 단 한 번 본 이주란 / 서울의 저녁 이장욱 / 술과 농담과 장미의 나날 |
시간의 흐름 출판사에서 출간된 편혜영,조해진,김나영,한유주,이주란,이장욱 작가들님의 <술과 농담> 리뷰입니다.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민감하신 분들은 이 점 유의해주시기 바라며, 주관적인 감상임에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책 디자인과 구성, 내용이 제 취향이라 여유가 될 때마다 한권씩 모으고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권은 커피와 담배, 시와 산책이었는데, 이번 편은 술과 농담이라 그런지전체적으로 책이 술을 먹고 하는 농담같은 내용들이었습니다. 다른 독자분들에게는 다소 너무 난해하고 가벼울 수 있는 구성이나, 제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농담’이라는 주제보다는 ‘술’이라는 주제에 끌려 골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술과 엮은 이야기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술에 관한 저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적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술과 농담>은 출판사의 책 소개에서는 “말들의 흐름 시리즈 일곱 번째 책 『술과 농담』은 편혜영, 조해진, 김나영, 한유주, 이주란, 이장욱, 이렇게 여섯 작가의 입담을 모은 앤솔러지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앤솔러지가 궁금했습니다. 리브레 위키에서는 다음과 같은 설명합니다. “앤솔리지라는 말은 ‘꽃을 모아놓은 것’, 즉 꽃다발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안솔로기아(anthologia)에서 유래했다. 본래는 문학 용어로, 여러 작가의 시를 선별해서 한 책에 모아놓은 시선집 등을 앤솔로지라고 가리켰다. 현대에는 의미가 확장되어서 단편 소설집이나 시집 외에도 앤솔로지 앨범(음반)이나 코믹 앤솔로지(만화) 등도 존재한다. 한 작가의 작품 중에서 골라낸 걸작선 등도 앤솔로지라고 부르지만, 일반적으로 앤솔로지라고 부른다면 여러 작가의 작품을 주제에 맞추어 모아놓은 것을 뜻한다. 반면에 공동집필 등을 통해 여러 작가가 같이 제작한 합작은 앤솔로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술과 농담을 주제로 하여 여섯 작가들이 협력하여 제작한 것이 아니라 각자 몫의 원고를 모아 엮은 책이라고 한다면 엔솔로지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소설가 편애영님은 2007년 2007년 「사육장 쪽으로」로 제40회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이효석 문학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소설가 조해진님은 2014년 작품집 「몬순」으로 제38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젊은 작가상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문학평론가 김나영님은 2009년 문학과사회에서 신인문학상 평론부문에 당선되어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설가 한유주님은 2009년 「막」으로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항하였습니다. 소설가 이주란님은 「넌 쉽게 말했지만」으로 2019년 제10회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장욱님은 시인이자, 소설가, 문학평론가입니다. 2003년 제8회 현대시학 작품상을 수상하였고, <칼로와 유쾌한 악마들>로 2005년 제3회 문학수첩 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보니 이장욱 시인만이 청일점인 셈입니다.
<술과 농담>은 여섯 분의 작가님들의 술에 관한 개인적 취향을 비롯하여, 술과 관련된 일화, 또는 술에 관한 글을 인용한 생각들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저의 느낌으로는 술에 관한 저자들의 이야기에서 농담이라는 주제가 확 와 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술’과 ‘농담’이라는 기획의도가 충분히 담기지 못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주량이 평균 이하이고, 농담도 잘 못한다는 작가도 참여할 한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합니다. 나름대로는 술을 마시고 실수를 한 이야기도 나오기는 합니다만, 제가 저지른 실수담과 비교하면 실수하고 할 정도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김나영님은 “내가 경험한 술과 농담을 소개하고자 했으나 결국에는 내가 경험한 술과 농담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그친 것 같다(95쪽)”라고 설레발을 쳤습니다만, ‘을’과 ‘관한’의 차이가 어디에 있는지는 분명치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섯 분들의 이야기를 모두 읽고서, 술 마시기 경력이 어언 갑자에 이르는 저의 술에 ‘관한’ 이야기들이 참 다양하고 적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재미있을 그런 이야기도 있겠고, 남들에게 차마 들려주기도 부끄러운 이야기도 적지 않을 듯합니다. 술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 정리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인데, 나이가 들어가면 부끄러운 것을 모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저 앞으로 술에 관한 이야기들을 모아 읽어보아야 하겠습니다.
이 책을 접하게 된 계기는 제목에 끌려서이다. 우연히 알게 된 제목에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가 다 들어 있었다. 술과 농담. 가끔 술에 대해 생각하곤 하는데 잘 마시면 기분이 좋지만 잘못 마시면 모든 걸 엉망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에 반해서 일단 구입을 했다. 평소에 좋아했던 조해진 작가님의 글이 함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여섯 편의 글이 수록되어 있는데 시작을 여는 편혜영 작가님의 몰(沒)이 참 좋았다. 사실 소설과 에세이의 어느 중간 정도 느낌의 글이어서인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술과 농담에 글을 수록한 작가들과 나도 모르게 내적친밀감이 쌓인 기분도 들었다. 다 읽은지 좀 된 책인데, 이상하게도 나는 자꾸 한 장면이 반복적으로 생각난다. 결혼 후 해외로 떠난 Y가 중간에 한국에 들어와서 립글로즈 두 개를 건네는 장면. 왜일까...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야식으로 시킨 음식과 술이 배달온 모양이었다. 리뷰를 쓴 김에 오늘은 나도 술과 농담을 즐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