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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 초판 출간 80주년 기념판, 양장 ]
리뷰 총점9.1 리뷰 9건 | 판매지수 18,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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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소설 88위 | 영미소설 top100 5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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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8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600쪽 | 696g | 127*188*35mm
ISBN13 9788972759065
ISBN10 897275906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앨프리드 히치콕의 영화 [레베카]와
미하엘 쿤체 뮤지컬 [레베카]를 탄생시킨 불멸의 원작
『레베카』 초판 출간 80주년 기념판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가운데 하나. 영국 문화라는 직물 위에 아름다운 환상과 불안으로 가득한 꿈을 교차시켜 독특한 무늬를 수놓았다. 놀라우리만큼 매혹적인 작품이다.
_세라 워터스

『자메이카 여인숙』 『나의 사촌 레이첼』 등 로맨스와 서스펜스의 경계를 넘나드는 걸작들로 수십 년간 전 세계 미스터리 독자를 사로잡아온 ‘20세기 영국 최고의 이야기꾼’ 대프니 듀 모리에. 그녀의 다섯 번째 소설이자 명실상부한 대표작인 『레베카』가 출간 80주년을 맞았다.

1938년 8월 첫선을 보인 『레베카』는 이후 4년간 영국에서만 28쇄를 거듭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유럽과 미국 전역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라 그해 미국서점협회가 수여하는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어 1940년 스릴러의 거장 히치콕 감독에 의해 스크린으로 옮겨지고 이 영화가 제13회 아카데미 작품상과 촬영상을 거머쥐면서 원작의 위상은 한층 더 공고해졌다. 『레베카』는 이후로도 수차례 영화, 연극, 라디오와 TV 드라마로 각색되어 당대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2006년에는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의 동명 뮤지컬로 재탄생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공연되는 등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오늘날까지도 대중문화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3년 『레베카』를 필두로 듀 모리에의 대표작과 숨겨진 걸작들을 엄선해 소개해온 현대문학은 예술계에 끊임없이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고 있는 이 ‘젊은 고전’의 탄생을 기념하여 2013년 판에 이어 2018년, 시대를 풍미하는 클래식한 요소를 가미한 감각적 디자인의 새로운 『레베카』를 선보인다.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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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서 불빛이 새어 나왔고 커튼은 밤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렸다. 서재 출입문은 우리가 떠날 때처럼 반쯤 열려 있을 것이고 가을 장미가 꽂힌 테이블의 화병 옆에는 내 손수건이 놓여 있을 것이었다. 그 방은 우리 존재의 증거를 품고 있으리라. 책장에서 뽑혀 나와 쌓인 책 더미, 버려진 신문지, 담배꽁초가 담긴 재떨이, 우리 머리에 눌렸던 곳이 움푹 들어간 채 의자 위에 아무렇게나 놓인 쿠션들, 다 타서 숯이 되었지만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르는 벽난로의 장작……. 아, 재스퍼, 우리 재스퍼도 있지. 진실한 눈과 강인한 턱을 가진 그 녀석은 바닥에 길게 몸을 뻗고 누워 있다가 주인의 발소리를 들으면 꼬리를 흔들어 바닥을 탁탁 치곤 했다. 갑자기 구름이 달을 가렸다. 검은 손이 얼굴을 덮어버린 것처럼. 그와 함께 환상도 사라졌고 창문의 불빛도 꺼졌다. 마침내 눈앞에 황폐하게 버려진 빈집이, 과거의 속삭임이라고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공간이 나타났다. 집은 무덤이었다. 우리의 두려움이나 고통은 모두 폐허 아래 묻혀버렸다. 부활은 없을 것이다. --- p.8~9

“프랭크, 얘기를 마치기 전에 한 가지만 더 묻고 싶어요. 솔직하게 대답하겠다고 약속해줘요.”
그는 잠시 머뭇거렸다. “이건 별로 공평하지 않군요. 부인께서는 제가 대답할 수 없는 걸 질문하실지도 모르니까요.”
“아니, 그런 질문은 아니에요. 대답하기 곤란한 일은 없을 거예요.”
“그렇다면 좋습니다. 약속하지요.”
어느덧 저택 앞이었다. 늘 나를 감탄하게 만드는 완벽한 대칭미와 우아함, 단순함이 그날도 여전했다.
수많은 창문이 햇살을 받아 반짝거렸다. 이끼가 붙은 돌벽은 부드럽게 빛났다. 서재 굴뚝에서 가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나는 그를 곁눈질하면서 엄지손톱을 물어뜯었다.
“저, 레베카는 아주 아름다웠나요?”
프랭크가 뜸을 들였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그 역시 시선을 멀리 보냈다. “그렇습니다. 제 평생 본 중에 가장 아름다운 분이었습니다.” --- p.206~207

레베카는 아직도 이 집 안에 있다. 서쪽의 침실에, 서재에, 거실에, 홀 위쪽 발코니에. 정원 곁방에도 아직 레베카의 비옷이 걸려 있지 않은가. 정원에, 숲에, 해변의 돌집에도. 레베카의 발소리가 복도를 울리고 그 향수 냄새가 계단에 어려 있다. 하인들은 여전히 그 명령에 복종하고 우리는 레베카가 좋아했던 음식을 먹는다. 레베카가 좋아했던 꽃들이 방에 놓인다. 그 침실 옷장에 걸린 옷들, 화장대 위의 머리빗, 의자 아래의 슬리퍼, 침대 위의 가운……. 레베카는 아직도 맨덜리의 안주인이다. 여전히 드윈터 부인이다. 나는 여기서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과거의 모든 것이 다 보존되어 있는 이곳을 비틀거리며 헤매는 불쌍한 바보에 불과하다. --- p.360~361

“어째서 뛰어내리지 않는 거죠? 어째서 시도하지 않죠?” 댄버스 부인이 속삭였다.
안개가 전보다 더 짙어지면서 테라스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꽃봉오리도, 돌로 포장된 바닥도 보이지 않았다. 주변은 온통 해초 냄새를 풍기는 서늘하고 하얀 안개뿐이었다. 유일한 현실은 창틀을 잡은 내 손과 내 팔을 움켜쥔 댄버스 부인의 손이었다. 뛰어내린다 해도 돌바닥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은 보이지 않으리라. 부인의 말대로 고통은 짧을 것이었다. 떨어지면서 바로 목이 부러질 테니까. 물에 빠져 죽는 것처럼 서서히 죽지는 않을 테니까. 순식간에 모든 것이 끝나겠지. 맥심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맥심은 레베카와 함께 홀로 남고 싶어 한다고 했다.
“자, 어서.” 댄버스 부인이 속삭였다. “어서, 두려워하지 마요.”
나는 눈을 감았다. 현기증이 났다.
--- p.38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화려한 대저택의 이면에 감추어진 죽음의 그림자
출간 이후 단 한 번도 절판된 적 없는 고딕 미스터리의 고전


돈 많고 수다스러운 노부인의 시중을 들며 하녀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던 ‘나’는 몬테카를로의 한 호텔에서 아내와 사별한 귀족 남성 맥심을 만난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진 우리는 서둘러 결혼을 하고, ‘나’는 아름답기로 유명한 맨덜리 저택의 안주인이 되어 새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설레는 마음을 안고 도착한 맨덜리에는 전 부인인 죽은 레베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맥심은 여전히 그녀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괴로워하고, 저택을 관리하는 댄버스 부인은 사사건건 ‘나’와 레베카를 비교하며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낸다. 아름다운 외모에 사교성까지 두루 갖추었던 레베카와 달리 ‘나’는 모든 면에서 그녀에게 못 미치는 어리고 미숙한 존재였다. 화려하지만 묘하게 음산한 대저택 맨덜리에서 ‘나’는 원인 모를 공포와 열등감에 시달리며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새하얀 안개가 사방을 뒤덮은 어느 날, 저택 인근의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시체 한 구가 물 위로 떠오르면서 ‘나’는 레베카의 죽음 뒤에 감추어졌던 엄청난 비밀을 마주하게 된다.

고딕 미스터리에 로맨스의 요소가 가미된 『레베카』는 치밀한 사건 전개와 예측을 뒤엎는 반전, 그리고 그 이상으로 돋보이는 섬세한 내면 묘사가 압권인 작품이다. 수줍음 많고 자기표현에 서툰 ‘나’는 맨덜리의 안주인이라는 낯선 역할에 적응하느라 홀로 고군분투한다. 주변인들로부터 남편의 전 부인 레베카와 비교당하고, 자기 안의 열등감과 싸우며 하루하루를 시험대 위에 오르는 기분으로 버텨낸다. 『레베카』는 사랑하는 이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던 한 여자가 보이지도 존재하지도 않는 ‘레베카’의 힘에 짓눌려 마음속에 서서히 지옥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바로 옆에서 훔쳐보는 듯 실감 나게 그린다. 듀 모리에는 평온한 일상과 죽음의 그림자가 교차하는 대저택에서 행복과 고독을 동시에 맛보는 ‘나’의 복잡한 심경 변화를 놀랄 만큼 섬세하게 묘사해냈고, 영화와 뮤지컬에는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원작의 심층을 꿰뚫는 심리 묘사는 『레베카』가 80년간 단 한 번도 절판되지 않고 세월을 뛰어넘어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

『레베카』는 2003년 BBC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영국인이 가장 사랑한 책’ 14위에 올랐고, 2017년 영국의 대형 서점 체인 WH 스미스의 조사에서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조지 오웰의 『1984』,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제치고 ‘지난 225년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국내에서도 뮤지컬과 더불어 『레베카』의 인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간 『레베카』를 뮤지컬 혹은 영화로만 접해보았다면 이제 새 옷을 입고 돌아온 이 책을 읽으며 원작만이 가진 매력을 발견하고 만끽해보기를 권한다. 소설이 가진 고유한 매력에 더해 뮤지컬, 영화와 비교하며 크고 작은 차이를 발견해가는 즐거움 또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가운데 하나. 영국 문화라는 직물 위에 아름다운 환상과 불안으로 가득한 꿈을 교차시켜 독특한 무늬를 수놓았다. 놀라우리만큼 매혹적인 작품이다.- 세라 워터스

중독성 강한 이야기와 숨 막히는 전개. 멜로드라마와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인디펜던트]

첫 문장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 한순간도 놓아주지 않는다. 듀 모리에는 수많은 거장들이 시도해보지 못한 과감한 도전들을 성공시켰는데, 『레베카』는 그녀가 이룬 것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다.- [가디언]

으스스하고 스릴 넘치는 이 소설은 새 시대의 독자들에게도 처음 쓰였을 때와 마찬가지로 새롭고 흥미로운 작품이 되어줄 것이다.- [데일리 텔레그래프]

대담한 전개와 이야기를 제어하는 솜씨만 보더라도 대중을 사로잡고 싶은 작가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머릿속에 완벽한 그림이 갖춰져 있지 않다면 이런 작품을 쓰기란 불가능한데, 듀 모리에는 그것을 해냈다.- 스티븐 킹

회원리뷰 (9건) 리뷰 총점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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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누구일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레* | 2020.10.3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넷플릭스의 신작을 본 사람의 추천을 받아 원저를 읽게 되었다. 물론 들은대로 재미있었고 영화나 뮤지컬로 만들기에 적당한 긴장과 반전의 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소설이 나온 당시에는 매우 놀랍고 파격적인 면이 강했을 것 같지만 요즘을 살고 있는 나에게는 곳곳에서 보이는 성별과 신분의 차이에 따른 모습들이 어색하면서도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일;
리뷰제목
넷플릭스의 신작을 본 사람의 추천을 받아 원저를 읽게 되었다. 물론 들은대로 재미있었고 영화나 뮤지컬로 만들기에 적당한 긴장과 반전의 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소설이 나온 당시에는 매우 놀랍고 파격적인 면이 강했을 것 같지만 요즘을 살고 있는 나에게는 곳곳에서 보이는 성별과 신분의 차이에 따른 모습들이 어색하면서도 불편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일도 내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새로운 소설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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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레베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리* | 2020.07.1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아마도 고전 소설에 대한 편견이 있었나 보다 레베카가 고전소설일까? 아마도 나에게는 그렇다.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고전들은 지루하고 번역이 매끄럽지도 않고 그시대상을 이해하기도 어려웠다.그냥 그러려니 하고 읽었었다. 하지만 오늘 레베카를 읽고 나서 나는 무언가에 속은 기분이든다. 지금까지 속아온것에 억울하기까지하다. 레베카의 첫장을 읽으면서 아마도 나는 이;
리뷰제목

나는 아마도 고전 소설에 대한 편견이 있었나 보다 레베카가 고전소설일까? 아마도 나에게는 그렇다.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고전들은 지루하고 번역이 매끄럽지도 않고 그시대상을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읽었었다. 

하지만 오늘 레베카를 읽고 나서 나는 무언가에 속은 기분이든다. 지금까지 속아온것에 억울하기까지하다. 레베카의 첫장을 읽으면서 아마도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아...또 쓸데없이 장황하고 지루한 서사가 시작되겠구나...그래도 참고 읽어 봐야지. 참자...참자...

하지만 왠걸 첫장부터 서술된 장면이 눈에 훤히 그려지면서 서서히 몰입이 되면서 막힘없이 술술읽히는 것이다. 읽으면서도 너무 흥미진진해서 작가의 천재성에 놀랐고 몇번이나 작가의 이름을 되겼고 도무지 1930년대에 쓰인 소설이라고는 믿기지가 않았다.

한마디로 나는 레베카라는 책에, 대프니 듀 모리에 라는 작가에게 완전 반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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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레베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이*기 | 2020.07.05 | 추천10 | 댓글4 리뷰제목
"당신 이름은 아주 독특하고 사랑스러워요."(40쪽)라고 맨덜리의 주인인 맥시밀리안 드윈터는 말했지만 이 책에서 '나'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마흔 두 살의 상처한 남자가 스물 한 살의 처녀에게 건넨 이 말은 영락없는 작업멘트다. 이 때문이었을까? 헤어져야 할 시점에서 남자는 청혼을 한다. 그리고 여지 없이 청혼은 받아들여진다. 로맨스 소설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미스터리 소;
리뷰제목

"당신 이름은 아주 독특하고 사랑스러워요."(40쪽)라고 맨덜리의 주인인 맥시밀리안 드윈터는 말했지만 이 책에서 '나'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마흔 두 살의 상처한 남자가 스물 한 살의 처녀에게 건넨 이 말은 영락없는 작업멘트다. 이 때문이었을까? 헤어져야 할 시점에서 남자는 청혼을 한다. 그리고 여지 없이 청혼은 받아들여진다. 로맨스 소설처럼 보이지만 이 책은 미스터리 소설이다.

나는 평소에 철쭉이란 꽃이 싫었는데 내가 왜 철쭉을 싫어하는지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 그런 철쭉은 난생 처음이었다. ... 하지만 이건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괴물들, 적진으로 돌진하는 대군을 연상시켰다. 지나치게 아름답고 지나치게 힘이 넘쳤다. 식물 같지가 않았다."(105쪽) 철쭉을 묘사한 이 말은 비밀에 쌓여있는 레베카를 암시하는 복선이다. 레베카의 방을 묘사하는 글을 보자. "심지어 벽지조차 철쭉처럼 붉은색이었다. 아침 햇살 아래 벽은 더욱 붉게 빛났다. 방 안에 철쭉 아닌 다른 꽃은 하나도 없었다."(132쪽) 고딕 소설의 특징인 그로테스크한 모습이 철쭉에 압축되어있다. "철쭉의 이글거림은 짧은 아름다움이었다. 오래가지 못하는 아름다움 말이다."(206쪽) 이 글의 끝에 '나'는 맥심의 친구 프랭크에게 묻는다. "레베카는 아주 아름담다웠나요" "그렇습니다. 제 평생 본 중에 가장 아름다운 분이었습니다." 아름답지만 괴물같은, 식물같지 않은, 사람같지 않은 레베카가 난 맨덜리의 어느 방에서 언제고 튀어나오지 않을까 생각되어졌다. 그러나 산 여자가 나오는 일은 없었다.

1년에 90파운드를 받고 밴호퍼 부인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나'는 맥심의 청혼을 받고 맨덜리로 향한다. 언젠가 엽서에서 보았던 맨덜리. 엽서의 성이 맨덜리인지도 모르냐며 상점 주인에게 핀잔을 들었던 맨덜리로 입성한 나는 그 맨덜리에 주눅이 든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숲을 오래도록 간 후 나타난 맨덜리는 아름답지만 이글거리는 철쭉의 인상은 아마 두려움이었으리라. 철쭉은 레베카이기도 하지만 맨덜리를 암시한다. 맨덜리는 곧 레베카, 레베카는 곧 맨덜리인 것이다. 그러나 행복의 계곡은 사랑스럽다.

'나'는 맨덜리에 온 후 드윈터 부인으로 불리지만 "드윈터 부인은 돌아가신 지 1년이 넘었답니다." 하고 스스로 말한다." '나'는 누구란 말인가. '나'는 맨덜리에서는 드윈터 부인이 되지 못한다. 사람들은 레베카에 대해 끊임없이 찬양을 늘어놓고 '나'는 레베카의 그림자에 언제나 밀려난다. 맨덜리를 유명하게 만들었던 레베카가 기획했던 파티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성화에 못이겨 처음이자 마지막인 파티를 여는 '나'는 덴버스 부인의 꾐에 레베카인지도 모른 채 레베카로 분장하고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모두 당황한다. 남편 맥심은 그 모습에 불같이 화를 낸다. 맥심의 화를 아직 레베카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나' 앞에 맥심은 그 후 엄청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맨덜리에서의 '나'의 불행은 맥심이 레베카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말이다.

모든 일이 해결되었을 때, '나'가 맥심을 온전히 소유하게 되었을 때, 둘은 다시 맨덜리로 돌아가지 못하게 된다. 마치 레베카가 맨덜리는 내 것이야라고 말하는 듯 하다. 맨덜리가 소멸되었다고 해서 독자인 나는 레베카가 승리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깟 맨덜리! 레베카에게 주어버리라지!

남여 주인공이 행복한 삶을 살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깊은 상처는 남은 채이다. 스물 한 살은 너무 어린 나이라고 말하는 '나'가 세월이 흐른 뒤 회상하며 들려주는 <레베카>는 온전히 레베카의 이야기이고, 그 여자 언제 나오지? 하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한다.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계획이 멋지게 성공한 셈이다. 

이 작가가 어릴 때 인상적으로 보았던 히치콕의 <새>의 작가라니!



댓글 4 10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0

한줄평 (26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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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랩핑이 안돼있는거빼고 재미있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z*****i | 2020.10.15
구매 평점4점
흡입력 짱!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독***식 | 2020.08.26
구매 평점5점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b*******d | 202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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