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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멀고 나는 여기에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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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274g | 128*188*17mm
ISBN13 9791196702939
ISBN10 119670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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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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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과 봉사의 깃발을 들고 떠난 여행이었지만 사실 도피였다. 사람을 피해 도망치다가 비상착륙을 했는데 그곳이 엉뚱하게도 더 많은 사람들 속이었다. 깊이 숨으려면 시장통에서 사람들과 뒤섞이라던데 우연히도 그렇게 되었다. 사람에 대한 불신과 자신에 대한 의심으로 가득한 그때의 도피는 화약을 짊어지고 불에 뛰어든 격이었다. 당연히 폭발이 있었다. 다치고 다치게 하고 화내고 위안받다가, 언뜻 돌아보니 가면을 쓰지 않고 감정에 충실한 사람들을 알게 된 곳, 그들을 따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 곳이 캠프힐이었다. 당신이 나와 다르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도, 당신 역시 귀한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주체임을 인정하고 나니, 역으로 내 삶이 존중받는 곳이었다.
--- p.7

‘길 위의 친구’에 호기심이 생긴 한국의 지인들은 그 지점을 가장 궁금해했다. 사람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나는 사람들의 프로필 페이지에 적혀 있는 자기소개 문구나 사진을 보았을 때 문자나 이미지 너머로 특별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들에게 연락했을 때 대부분 기쁘게 초대해 주었다고, 함께한 시간은 짧지만 서로의 언어 수준을 뛰어넘는 공감과 교감의 대화를 할 수 있었다고, 오로지 나의 직감과 판단에 기댈 수밖에 없기에 사람을 믿는 것은 결국 나를 믿는다는 말과 같다고 답했다.
--- p.24

여행을 떠나오기 전, 이런 다짐을 했었다. 3개월의 여행은 길다. 분명히 방향을 잃을 것이다. 어긋나고 갈등하고 원망하고 후회할 것이다. 그럴 때면 이렇게 하자. 생각을 멈추고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기꺼이 하자. 당장 곁에 있는 사람을 보자. 그 안으로 들어가자. 그게 나의 여행이다.
--- p.70

당장 죽을 것 같이 답답해도 다시 숨을 쉬게 하는 것이 있다. 어딘가에 이렇게.
--- p.72

원하는 것을 갖는 게 아니라 가진 것으로 원하는 삶을 산다.
--- p.85

나는 우리의 영어가 각자 모국어의 반의반만큼도 되지 않는 게 좋았다. 기막힌 수사 대신 쉬운 단어들의 나열과, 그사이의 빈틈들이 만들어 내는 상상의 여지가 좋았다. 잘 들어 보려고 서로에게 몸을 기울이고 귀를 기울이는 노력이 좋았다. 실수가 많으니 그가 말을 걸어오면 일단 웃을 준비를 하게 되는 것조차 좋았다. 내가 웃어도 창피해하지 않아 좋았다. 에두르기도 매혹하기도 없이 당돌하고, 때론 어린아이 같은 우리의 대화가 좋았다.
--- p.96

우리는 피부색도 쓰는 말도 다른데, 미래에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찾으면 되는 사이가 되었다. 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빠와 엄마, 언니 오빠와 동생, 사촌과 조카를 모두 얻는 여행을 했다.
--- p.100

여행에서 만난 가족들의 마음에 눈물을 흘리던 나의 눈은, 나도 모르는 사이 오래 못 본 척했던 나의 가족을 향해 있었다. 마치 한 가족을 만날 때마다 그들이 나의 굳은 고개를 조금씩 돌려놓아 이제 응당 보아야 할 곳을 보게 된 사람처럼.
--- p.101

햇빛 조각을 비늘옷 삼아 유영하던 바다의 향, 야생 허브가 바람결에 담겨 오던 산의 향, 나의 공간을 내어 주고 싶은 향, 나의 핏줄 안에 담아 내 것으로 삼고 싶은 향이 거기 있었다. 이 향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물음에 대한 대답은 온 세상이 한데를 가리키듯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무서웠던 것이 더 이상 무섭지가 않았다.
--- p.104

얼마 전 한국의 서바이벌 쇼를 보는데 한 참가자가 심사위원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우울해하다가 다른 참가자들이 더 혹독한 평가를 듣자 웃음을 되찾는 장면이 나왔다. “쟤들보다 낫잖아요!”라며 콧노래까지 부르는 자의 심리를 초초는 상상할 수 있을까? 타인의 불안에서 나의 안정을 찾으려는 사람의 심리를. 배를 드러낸 고양이처럼 부빌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 곳,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허상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 비로소 낭만이 존재한다.
--- p.129

피자 접시도 이미 커다란데, 피자는 그 밖으로 흘러나올 지경으로 크고 아름다웠다. 500도가 넘는 화덕의 열기를 증명하듯 하얀 도우 위로 검게 탄 동그란 반점들이 요염하게 아름다웠다. 토마토소스의 붉은 융단 위에 얇게 녹아든 새하얀 버펄로 모짜렐라는 순수하게 아름다웠다. 그 위에 아무렇게나 뿌려진 신선한 바질은 싱그럽게 아름다웠다. 이것이 바로 나폴리 피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마르게리따!
--- p.139

9일 동안 초초가 내게 가장 많이 한 말은 “걱정하지 마”였다. 내가 어떤 걱정을 해도, 어떤 부탁을 해도, 어떤 미안함을 말해도 “걱정하지 마. 괜찮아. 아무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아무리 태산 같은 걱정거리가 있어도 그가 그렇게 말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터억 놓였다.
--- p.149

초초는 누구나 “거기는 위험해”라고 말하는 도시에 사는데도 걱정스럽거나 예민하지 않다. 초초의 친구들도 그렇다. 그들은 걸어 잠그는 대신 낯선 사람을 안에 들이고, 광장에 쏟아져 나와 오늘 만난 이와 피자를 나눈다. 나에게 나폴리는 절대 피자의 도시도, 마피아가 장악한 부패한 도시도, 카오스의 도시도 아니다. 먼저 웃고 서로를 안심시키며 사는 초초 같은 사람들의 도시. 나에게 나폴리는, 초초다.
--- p.149

어느 날 그가 갑자기 나를 떠나겠다고 선언을 하는데 나는 그를 다시 내 길 안으로, 내 인생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고 자신했어. 왜냐면 그의 선택이 이성적이지 않았으니까. 내가 논리를 펼치면 그가 스스로 오류를 깨닫고 결정을 철회할 줄 알았지. 그런데 그의 선택은 논리와 비논리, 이해와 설득의 문제가 아니었어. ‘그냥’ 그렇게 마음먹어버린 거야. ‘그냥’ 그렇다면 어쩔 도리가 없어.
--- p.151

우리의 삶은 ‘선’ 같은 게 아닐까. Line 말이야. 각자 살아가는 중에 교차점이 생겨 서로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주지만 결국 자기 인생의 선을 걷고 있는 거라고. 어느 한 선에 편입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과 선의 만남이 점이 될 수도, 꽤 긴 길이만큼 포개질 수도 있지만, 그 밑바탕에는 각자의 입장에서 내린 각자의 판단이 있는 거지.
--- p.152

속하게도 마지막 정거장 시칠리아는 그동안의 추억을 싣고 들어와 그에 젖는 낭만을 허락하지 않았다. 실연을 했으니 잠시 시간도 버리고 기운도 내던지고 싶은데, 정신 차리고 밥이나 먹으라며 등짝을 후려치는 엄마 같은 땅이었다.
--- p.165

나는 알렉산드라와의 추억을 내 몸 한구석에서 꺼내어 부부 앞에 늘어놓았다. 작은 내 안에 구깃구깃 쌓여 있는 줄 알았던 그 추억들은, 이렇게 때를 만나자 봄에 싹이 트듯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새싹에는 어떠한 구김살도 없었다. 나는 부부의 안락한 부엌에서 순식간에 다시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어쩌면… 나는 혼자였던 적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 p.174

‘여행을 하며 사람을 만나고 요리를 하겠다’던 계획은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바뀌었다. 나는 사람을 만나며 여행을 하고 요리를 했다. 결국 같은 일이지만 실은 꽤 달랐다.
--- p.185-186

시라쿠사의 모든 것이 바다와 함께 물드는 시간을 바라보며 나는 의심하지 않았다. 내가 내일 이곳을, 이 사람들을 떠난다 해도 새로운 여행은 다시 시작되리라는 것을.
--- p.186

오래된 책을 다시 내보이는 마지막 이유는 우리 모두가 달라졌고 앞으로 꾸준히 변할 것임에도 시간, 경험, 관계의 정수는 고스란히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지난 일이 오늘과 내일에도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모습이더라도 그때 그 사진을 찍어 두길, 그때 그 글을 써두길, 그때 그 책으로 엮어 두길 참 잘했다, 얼마나 다행인가 하며 우리가 만든 덧 있는 찰나들에 감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만들어 가는 것이다.
--- p.195-196

책 두 권을 벨기에의 슈테판에게 보냈다. 한 권은 네가 갖고 한 권은 내 친구에게 전해 달라 부탁했다. 나는 친구의 전화번호만 가지고 있었는데 국제전화로 주소를 묻기보다는 슈테판을 통하는 쪽을 택했다. 나는 이 친구와 전화나 이메일을 나눠본 적이 없다. 모르고 궁금하더라도 모르고 궁금한 채로 두는 편이 좋은 친구, 지구 어디에 있어도 근황을 주고받는 게 아무 일도 아닌 시대가 되었지만 아무 일도 아닌 일은 하고 싶지 않은 친구였다. 우리는 느리고 번거롭던 옛날, 그 시절의 방식이 어울리는 사이였다.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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