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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의학은 어렵습니다만 (큰글씨책)

저도 의학은 어렵습니다만 (큰글씨책)

: 개인의 일상과 세계의 역사를 바꾼 의학계의 발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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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10*297*20mm
ISBN13 9791191959031
ISBN10 1191959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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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1장 의학의 시선으로 본 일상
의사들은 두통도 해결 못 하잖아
독약을 약으로 삼으니
얼굴이 누렇게 뜨는 이유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은 없다
의학의 3요소
의사의 상징
운동이 건강에 좋은 이유
전염병 대유행의 시대
문명의 질병들
백신 개발이 더딘 이유
최고의 노화 방지법
의사는 자극을 주는 사람

2장 의사가 되는 과정
최초의 서양 의사
현대식 의학교육의 탄생
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과목
유급과 제적, 필요악인가?
의대생도 사람이다
왜 의과대학을 졸업해야만 할까?
의사의 직업전문성과 면허제도
일반의와 전문의
의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일
의사면허의 유효기간

3장 현대 의학을 만든 발명과 발견, 그리고 사건
히포크라테스를 ‘의학의 아버지’라 하는 이유는?
서양 의학을 지배한 갈레노스
생명의 액체
자신의 위를 내어준 남자
세포병리학의 창시자
죽음의 지도를 그린 의사
자신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삼은 사람들
발전의 기폭제가 된 청진기
감염을 예방하는 두 가지 방법
의학계의 첫 블록버스터
최초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내 몸의 위험을 감지하는 시스템
교과서에서 사라진 1유전자 1효소설
인간과 세균 간의 전쟁

4장 의사와 병원
병원의 탄생
영혼의 구원을 중시했던 중세의 병원
침상에서 병원으로
임상교육이 필수인 이유
여성 의사의 활동영역
의료비 지출 증가의 원인
왜 건강보험이 있는데도 실비보험이 필수적일까
의료기관 민영화, 의료보험 공영화
건강검진이 의무인 이유

5장 의학의 미래
인문학을 가미한 의학
원격진료의 시대
맞춤 의학
현실이 된 유전자 치료
백신으로 암을 정복할 수 있을까?
의사와 병원의 미래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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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치료한다”는 말은 환자가 고통을 호소하더라도 의사는 환자 몸속의 객관적인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지, 아닌지의 여부로 치료 대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현대 의학의 맹점을 지적하고 있다.
--- p.27-28

세균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염색을 해야 하는데 염색약의 종류에 따라 염색이 잘되는 부위가 다르다. 어떤 염색약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보인다. (페인트로 사람의 몸을 칠하면 사람이 불편하게 되듯이) 미생물을 염색할 수 있다면 그 미생물이 움직이기 곤란할 것이고, 특정 미생물을 꼼짝 못하게 할 수 있는 물질을 찾을 수 있다면 치료제로 사용할 수도 있을 거라는 것이었다.
--- p.43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한다고 가정해보자. 전 국민의 50퍼센트가 백신을 접종받는다고 하고, 0.1퍼센트에서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가정하면 전 국민의 0.05퍼센트인 약 3만 명이 피해를 입는 셈이 된다. 코로나19 환자가 우리나라에 처음 발생한 후 4개월이 지나는 동안 약 11,000명의 환자가 발생하여 2.6퍼센트가 목숨을 잃었고, 약 90퍼센트가 회복되어 사회로 복귀한 것을 감안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백신을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 p.58

현재의 인류는 본인이 원하든 그렇지 않든 기회만 있으면 영양소를 축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후예다. 맹수가 한번 사냥을 하면 며칠간 배를 두드리며 푹 쉬듯이 인류도 먹을거리가 있으면 얼른 배에 넣고 언제 또 마련될지 모를 음식을 구할 때까지 보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만 했다. 이것이 달콤한 음식을 보면 조금이라도 더 몸속에 저장하기 위해 식욕을 자극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의학이 발달하여 지식이 풍부해진 지금 달콤한 디저트가 비싸고 건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걸 익히 알고 있더라도 사람의 자율신경계는 빨리 디저트를 섭취하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 p.65

의과대학에 진학하기까지는 학업에서 우수함을 보여주었는데 몇 번 F를 맞았다고 해서 청춘을 바친 의대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아주 가혹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졸업을 해놓고 의사국가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매년 시험에서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나이만 먹어가는 이가 있음을 감안하면 유급과 제적은 훌륭한 의사 양성을 위한 필요악이라 할 수도 있다.
--- p.89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의학 지식만 습득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의학과 한 몸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의학과 의료계에 항상 노출되는 상태에서 알게 모르게 의학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 p.98-99

해방 후 지금까지 임상의사는 줄곧 인기 직종이었다. 다른 직업과 비교할 때 직업 안전성이 높아서 그런 것으로 생각되지만 미래에도 계속 지금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이다.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임상의사가 일을 잘한다고 그 나라 경제가 눈에 띄게 좋아질 리가 없고, 무엇보다 경제가 중요한 현 시대에 경제에 큰 도움이 안 되는 직종이 인기가 있는 것은 모순이기도 하다. 병이 생긴 후 즐거운 마음으로 병원에 오는 분들은 안 계실 테니 돈을 쓰고 싶어 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돈을 버는 일은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휴대전화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 만족도를 높여주는 일보다 어려운 일이다.
--- p.112-113

중세 유럽에서 대학이 설립되기 시작할 때 대표적인 세 학문은 신학, 법학, 의학이었다. 신학이야 당대를 지배한 사상적 배경을 이루고 있었으므로 가장 중요한 학문이라 할 수 있고,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법이 필요하며, 사람의 몸에 생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학은 유사 이래 사람들의 관심사였으므로 이 세 학문이 대학에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학문이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대학에서 학문을 하는 이들은 일반인들보다 우월적인 위치에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 최초의 대학인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 그 뒤를 이은 프랑스의 파리 대학,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 등은 특별함을 과시하기 위해 캠퍼스 안이 보이지 않도록 담장을 높이 쌓아 올렸고, 학생들은 복장으로 티를 내기 위해 가운을 착용하고 다녔다. 실용적이라기보다는 위엄과 권위적인 느낌을 풍기는 가운을 입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이 세 학문에 종사하는 이들은 가운을 자주 입는 경향이 있다.
--- p.117

스노는 반대자들이 꼼짝 못할 정도의 합리적 방식으로 감염원의 개념을 공중보건에 도입하고자 했다. 그러나 콜레라가 오염된 물을 통해 전파된다는 그의 주장은 당시로서는 받아들이기에 너무나도 생소한 생각이었다. 당시는 세균이 발견되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 공중보건학의 시초라 볼 수 있는 그의 지극히 합리적인 주장은 빛을 보지 못한 채 묻혀버렸고,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 p.145

리드 연구팀은 이 가설을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 연구팀 의사, 병사 등 자원자들이 황열 환자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에 물리는 실험을 한 것이다. 모기에 물린 자원자들 중 일부가 황열에 걸렸으며 그중 한 명인 미국인 의사 제시 라지어(Jesse Lazear)는 아내와 두 아이를 두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 p.150

외과는 칼을 이용하여 인체의 특정 부위를 잘라내는 수술을 특징으로 하는 의학의 한 분야다. 사람의 몸 곳곳에는 신경과 혈관이 위치해 있으므로 칼로 몸의 일부를 자르게 되면 신경으로 전달되는 통증과, 상처 부위의 혈관을 통해 침입하는 인체에 해로운 미생물의 감염이 문제가 된다. 당시에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기분이 좋아지는 약초나 술을 이용하는 것이었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은 상처 부위를 불로 지지거나 뜨거운 기름을 붓는 것이었다. 통증 없이 수술이 가능한 마취제와 이차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무균처리법이 개발된 것은 19세기 중반의 일이었다.
--- p.157

“좋은 약이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의 대답으로 가격이 싸고, 효과가 탁월하며, 부작용이 적고, 투여 방법이 용이한 것이라고 한다면 아스피린은 그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켜준다.
--- p.160

1유전자 1효소설이든, 이를 확대한 1유전자 1단백질설이든 지금은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엉터리 업적이 되고 말았으니 진리와 거짓이 종이 한 장 차이임을 실감하게 된다. 진리와는 엄청난 거리가 있는 뉴턴의 역학이나 질량보존의 법칙이 오늘날에도 버젓이 물리학과 화학 교과서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듯 진리와 거짓의 경계는 매우 불분명하다.
--- p.178

외상 치료 외에도 병원에서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치료법이 늘어나면서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병원이 환자 치료를 거부할 수는 없으므로) 병원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특진료, 병원 안 부대 시설에 대한 임대료, 입원 환자의 식비 등 환자 치료와 상관없는 항목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것이었다. 의료의 본질은 사라지고, 경영을 위해 편법을 동원해야 하는 이와 같은 현상을 ‘의료의 왜곡’이라 한다.
--- p.219-220

사람의 몸은 하나하나의 세포(cell)가 모여 조직(tissue)을 이루고, 조직이 모여 장기(organ)를 이루며, 장기가 모여 하나의 큰 기능을 수행하는 계통(system)을 이룬다. 소화기 계통, 순환기 계통 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소화기 계통을 예로 들면 위, 간, 창자 등의 장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 p.247

아기가 태어나서 어른으로 자라는 것은 아기 몸속의 세포가 분열하여 그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며, 정상적인 세포는 보통 30회 정도 분열을 하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여 사라지게 된다. 그런데 죽어야 할 순간에 죽지 않고 필요 이상으로 오래 살아 있다는 것은 인체가 가진 통제기전을 벗어났다는 뜻이 된다.
--- p.247

과학에서는 답이 뻔하다고 생각되더라도 실제로 실험과 관찰을 통해 확인을 해야 진리가 된다.
--- p.249

무슨 암이든 예방이 제일 좋지만 예방되지 않고 발생하는 경우에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일찍부터 조기 진단이 가능해진 것이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남아 있는 가장 큰 이유다.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은 1928년 그리스 출신의 미국 의사 게오르요스 파파니콜라우(Georgios Papanikolaou)가 개발했다. 그의 이름을 따서 이 검사 방법을 팹 스미어(Pap Smear, 자궁경부세포도말검사)라고 부른다. smear(‘바르다’, ‘묻다’라는 뜻)라는 단어는 자궁 경부의 세포를 채취해 유리 슬라이드에 바른 후 현미경으로 세포의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유래했다. 1928년이라면 기생충이 암의 원인으로 여겨지던 시절이었다. 파파니콜라우의 방법은 여성의 질 내부에 기구를 넣어 세포를 채취한다는 점에서 의학계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 p.25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평범한 일상에서 의학을 읽어주는 생활밀착형 의학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의학교육학과 예병일 교수의 의학 안내서. 우리가 당연시하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많은 의학적 발견과 발명, 사건들로 가능해진 것인지를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의학은 과학이라는 도구로 인체와 질병의 비밀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고 있지만 그 성과는 대중들에게 잘 전달이 되지 않는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는 수액이나 항생제가 직방이라고, 세균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비타민은 몸에 좋다고, 질병은 인생을 잘못 살아온 대가라고 오해한다.

『저도 의학은 어렵습니다만』은 질병과 그 치료법을 연구하는 학문인 의학이 도대체 어떤 학문인지 틀을 잡아줌으로써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을 없애준다. 숨 가쁘게 가동되는 화학 공장이자 미생물의 우주인 우리 인간이 얼마나 기적 같은 존재인지, 운이 좋은 존재인지 실감하게 해준다. 인류를 고통과 질병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좌충우돌하던 의사, 과학자들의 일화를 통해 소독약 냄새, 하얀 벽 등 차가운 느낌의 의학을 친근하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의학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의학은 교과서에 소개되는 과학적 지식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뇌의 신경망처럼 연결된 사회적 관계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지곤 한다.
--- 「서문」 중에서

“도대체 의학이 뭐야?”
의료인을 꿈꾸는 십대, 몸이 예전 같지 않은 부모가 함께 읽어야 할 필독서


의학은 질병과 그 치료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저자는 의학을 “과학적 연구방법을 이용하여 크게 발전한 학문”이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한 학문”으로 정의한다. 의학을 크게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으로 나누는 것도 이러한 정의와 일맥상통한다. 실험대(benchside)에서 주로 이뤄지는 기초의학의 대척점에 있는 말이 바로 ‘침상에 임한다(bedside)’는 뜻의 임상의학인 것이다.

이발사, 돌팔이, 산파와 경쟁하던 의사가 지금의 지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근대 과학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의학은 질병의 원인을 알아내고 치료법을 찾기 위해 실험을 수백 번씩 반복하고,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결과 앞에서 괴로워하고, 성병 환자의 고름을 자신의 몸에 주입한 의사와 과학자들, 의학 발전을 위해 실험에 참여한 환자들 덕분에 무서운 속도로 의학 지식과 기술을 축척해나가기 시작했다.

의대생들이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미생물학, 약리학,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유전학, 면역학 등을 기본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기초의학의 발전이 의학 발전에 큰 획을 그어왔음을 반영한 것이다.
--- 「서문」 중에서

그러나 저자는 더 이상 의학 지식과 기술만으로는 사람을 치료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인의 10명 중 8명이 만성질환으로 사망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의학은 단순히 질병을 고치는 데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식을 다루고 연구하는 학문”(본문 27쪽)으로 정의되고 있다. 예전과 달리 환자를 존중하고, 공감하고, 표현하는 의사가 ‘좋은 의사’로 평가받고 치료 효과도 높은 배경이다.

『저도 의학은 어렵습니다만』은 의학의 과학적·인문적·사회적 성격을 일상과의 연관성을 통해 폭넓게 살펴본 책이자, 의학이 궁금한 모든 이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한창 생물 등을 배우는 학생들도, 병원에서 검진이나 치료를 받으면서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성인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의대 교수가 들려주는
의과대학, 의사면허, 전문의 과정


대중들은 학문으로서의 의학보다는 의사와 병원에 대한 관심이 더 클 것이다. 이 책은 의사란 어떤 존재이며 병원이라는 시스템이 왜 그렇게 가동되는지 이해하게 해준다. 저자는 의대(예과 2년, 본과 4년)→의사국가시험(합격하면 ‘일반의’)→인턴(1년)→전공 선택→레지던트(4년)→전문의 시험(합격하면 ‘전문의’) 과정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여 독자들이 의사와 의학의 세계를 간접 경험하게 돕는다.

자동차 운전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자동차와 한 몸이 되어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하듯이 의학을 공부하여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의학 지식만 습득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의학과 한 몸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의학과 의료계에 항상 노출되는 상태에서 알게 모르게 의학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 p.98-99

의사들이 전문성을 갖추게 된 데에는 의대 교육 시스템과 면허제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의사면허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의과대학을 졸업해야만 하며 의사국가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저자는 전 세계적으로 현대식 의학교육이 표준화되는 과정, 의대에 입학하면 배우는 기초의학과 임상의학 과목, 교육 목표와 내용, 의사국가시험의 출제 의도, 의사에게 필요한 소양, 의대생의 일상, 의사면허제도의 도입 목적, 일반의와 전문의의 차이, 한국의 의료제공체계, 의사가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직종 등을 소개하고 있다.

2년간 해부학, 생리학, 생화학, 약리학, 미생물학, 기생충학, 예방의학, 병리학 등 8개 기초의학을 중심으로 공부를 하고, 다음 2년간 환자를 보는 데 직접 필요한 임상의학 과목을 공부하는 것이다. 해부학은 인체의 구조를 다루는 학문이고, 생리학은 인체의 기능을 다루는 학문이다. -본문 80~81쪽

“왜 다들 실비보험을 드는 거지?”
국가보험이 있는데도 불안해 민간보험을 들 수밖에 없는 의료 시스템


우리 국민의 63.3%는 건강보험제도가 우수하다고 생각한다(2019년 건보공단 대국민 여론조사). 그런데 국민 대다수가 민간 의료보험을 필수적으로 들고 있다. 민간 의료보험 중 실비보험 가입자만 국민의 70%(3,800만 명)에 이른다.

저자는 민간 의료보험에 가입하면 손해인 걸 알면서도 가입하는 이유는 국민건강보험만으로는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현행 의료보험제도 덕분에 감기, 알레르기 비염 같은 가벼운 병은 몇천 원에 이용 가능하지만 가족 중 하나라도 중병이나 희귀 난치병에 걸리면 빚더미에 앉게 되어 가정이 풍비박산이 난다. 이는 국민건강보험이 3저(저부담, 저급여, 저수가)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의료기관은 수가를 충분히 보장하지 않는 의료보험 정책에 맞서서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을 개발함으로써 경영수지를 맞춰왔다. (중략) 외상 치료 외에도 병원에서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치료법이 늘어나면서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병원이 환자 치료를 거부할 수는 없으므로) 병원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특진료, 병원 안 부대 시설에 대한 임대료, 입원 환자의 식비 등 환자 치료와 상관없는 항목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것이었다. 의료의 본질은 사라지고, 경영을 위해 편법을 동원해야 하는 이와 같은 현상을 ‘의료의 왜곡’이라 한다.
--- p.219-220

문제는 한국 병원의 95%가 민간 소유라는 점이다. 이에 반해 OECD 국가들의 국공립병원 비율은 평균 73%이다(2018년 기준). 정부가 민간 병원에 턱없이 낮은 수가를 강요하자 건강보험이 덜 적용되는 분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 사람 목숨이 오가는 고난이도의 외과 수술보다 간단한 미용성형 수술의 수가가 더 높다.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의 치료과정에서 알려졌듯이 심한 외상으로 목숨이 오가는 환자를 살려내면 병원은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저자는 이제라도 보험 재정 마련을 위해 보험료를 거두는 경우 얼마나 거두어 어느 정도를 보장할지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복지사회는 경제 수준이 높아졌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지를 고민하고 국민 전체가 그 선택을 공유함으로써 이루어진다.
--- p.211

『저도 의학은 어렵습니다만』은 실비보험, 백신, 노화, 운동 같은 친숙한 주제에서부터 원격진료, 유전자 치료, 코로나19, 건강 평등 등 사회적 현안과 이슈까지 한마디로 모든 일상을 의학으로 끌어들인다. 생리학, 미생물학, 세포생물학, 유전학, 면역학, 병리학, 예방의학을 넘나드는 생활밀착형 의학을 통해 복잡다단한 세상물정을 의학적 시각으로 재해석해준다. “사과를 매일 하나씩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격언이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증하는 요즘이라면 어림없는 말이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사회적으로 원활하게 활동하기 위해서도 이제 일반인도 의학의 개념이나 사회와의 관계 정도는 이해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 ‘저도 ○○은 어렵습니다만’ 시리즈의 세 번째 책

이 책은 분과 학문을 일상적 시각과 언어로 해설해주는 도서출판 바틀비의 ‘저도 ○○은 어렵습니다만’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로는 과학으로 가는 문턱을 한 걸음 낮췄다고 평가받는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장의 『저도 의학은 어렵습니다만 1, 2』가 이미 나온 바 있다. 점점 학문이 전문화, 세분화, 분업화됨으로써 전공자가 아니면 이해하기도 어려운 시대다. ‘저도 ○○은 어렵습니다만’ 시리즈는 전문적인 분과 학문을 일상과 연관시켜 쉽고 흥미롭게 풀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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