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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리뷰 총점9.9 리뷰 47건 | 판매지수 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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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292g | 140*200*13mm
ISBN13 9791191347586
ISBN10 1191347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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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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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에게 죽음을 배웠거나 삶의 과정에서 죽음과 가까이 맞닿아 있었던 사람들은 죽음을 잘 수용한다. 내가 본 바로는 자식을 앞세운 부모나 장애인이 그랬다. 삶이 고달팠던 사람에게 죽음이 좀 더 쉬운 걸 보면 인생은 공평한 것 같기도 하다.
--- p.9

아버지에게 치료가 무의미하다는 말을 해도 불효자식이 아니다. 아내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말을 해도 잔인한 남편이 아니다. 우리는 그를 사랑하지만, 나쁜 소식을 알려야 한다. 우리는 그를 사랑하므로, 나쁜 소식을 더욱 알려야 한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환자는 그의 성정대로 뒷정리를 할 것이다.
--- p.33

모든 죽음은 슬프다. 비록 슬픔 속에서 떠나더라도 우리는 죽음 직전까지 행복해야 한다. 생명을 연장시키고 죽음을 중지시키려는 열망 때문에 마지막 여행을 즐기지 못한다면 슬픔은 불행으로 변질되어 남은 삶에 시커먼 먹구름을 드리울지 모른다.
--- p.49

“그냥 빨리 죽여주세요. 이렇게 아픈 것보다 죽는 게 낫겠어요. 그리고 난 저이랑 한 시간도 같이 있기 싫어요.” 내가 침상 옆에 서 있는 남편과 아들을 바라보자 두 사람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채 서로의 얼굴을 슬그머니 외면했다. 죽음은 숨기고 싶었던 삶의 비밀을 서슴없이 내보인다.
--- p.67

호스피스에 있는 사람들은 말기 암을 받아들이기까지 수많은 시련과 고통을 이겨낸 승자들이다.
--- p.78

나는 호스피스 의사로서 당부하고 싶다. 언젠가 당신에게 그때가 오면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 모르핀을 거절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나는 신이 우리가 아프지 않게 죽어가기를, 그리하여 죽음의 맨얼굴을 응시하기를 바랐을 거라고 감히 생각한다. 죽음의 맨얼굴은 평화롭다. 다만 통증 때문에 죽음이 어둡고 무서운 것으로 왜곡되었을 뿐이다. 고통 없는 죽음은 결코 폭력적이지 않다.
--- p.160

“김 선생님, 죽음이라는 끝도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시고 지나온 세월도 많이는 돌아보지 마세요. 그저 오늘 하루, 가족과 또 저희와 편하게 지내시면 어떨까요?”
--- p.186

결국 좋은 죽음은 좋은 삶에서 비롯된다는 진실이다. 좋은 삶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지막을 상상해야 한다. 좋은 죽음이 좋은 삶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좋은 삶은 좋은 죽음을 상상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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