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을 좋아한다. 나는 돈을 무척 좋아한다. 돌아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돈을 좋아한다는 말을 싫어한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을 속물이라며 손가락질하고, 그런 말을 하는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라고 가르친다.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되고, 어딘지 뒤가 구릴 것 같다는 비난마저 듣는다. 돈을 좋아한다는 말은 그래서 얻을 건 적고 잃을 건 많은 말이다. 허나 나는 지금부터 이 말들과 정확히 반대되는 지점을 말하려 한다. ‘사업하다 망했어요’가 아니라 사업은 망하지 않게 해야 함을, 주식으로 망하는 이유는 돈을 좇아서가 아니라 돈을 좇을 자격이 안 되어서였다는 말을, 사기당했던 경험이 아니라 한 번도 사기당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말하려 한다.
---「 1부 1장. ‘돈은 당신에게 무시당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중에서
돈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시간을 써야 한다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사람들이 늘 걸리는 저주가 하나 있다. 바로 ‘라면의 저주’다. 2015년도에 비트코인을 샀더라면, 2008년에 애플 주식을 샀더라면, 1997년도에 삼성전자 주식을 샀더라면, 2014년도에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샀더라면, 2017년도에 서울에 무조건 아파트를 샀어야 했는데, 그때 내가 전세로 안 들어가고 그 돈으로 아파트를 샀더라면…. “~했더라면”이라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는 저주에 걸리는 것이다. 투자에 성공한 사람들은, 투자하지 못한 이들이 말하는 ‘~라면’의 지점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사람들이다. 반대로 당신이 현재 그 지점을 아쉬워하고 있다면, 그 이유는 당신이 그곳에 아무런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1부 3장. ‘시간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망상뿐이다’」중에서
투자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당신이 지금 해야 하는 최고의 시간 소비법은, 지금 당장 투자에서 손을 떼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법이고, 이것이야말로 당신이 투자를 위해 가장 효율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투자를 하라고 말했으면서, 가장 빠른 길을 알려준다 말했으면서, 오히려 투자하지 말고 잠시 쉬라니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황당하고 어이없기까지 할 것이다. 하지만 확신한다. 이 이야기를 전부 들을 때쯤이면 당신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들 수 있다. 왜 당신이 쉬어야만 할까? 쉬어야만 투자를 성공으로 이끄는 방법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투자하지 않고 쉬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이 역설이 어떻게 가능할까?
---「 1부 5장. ‘투자를 위한 첫 번째, 투자와의 거리두기’」중에서
지금 절대 투자를 쉴 수 없다는 주장에는 두 가지 주요 근거가 존재한다. 첫째, 지금이 정말 좋은 시기라는 것. 둘째, 이 시기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주장은 모두 틀렸다. 그리고 이 두 가지가 모두 틀렸음을 깨달을 때 비로소 쉴 수 있다. 비로소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지금이 좋은 시기라는 말부터 살펴보자. 투자에서 지금이 정 좋은 시기일까? 좋은 시기‘였다’가 맞는 표현이다. 앞으로는 알 수 없는 시기가 될 것이다. 물론 좋은 시기가 계속될 수도 있다. 하만 반대로 나쁜 시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 이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투자물에는 사이클이 있다.
---「 2부 3장. ‘지금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좋은 시기라는 말’」중에서
시장의 상승 초입기를 기다리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당연한 말이다. 그렇다면 한 가지를 더 물어보자. 이 말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라면, 도대체 왜, 당신은 지금까지 상승장의 초입에 들어가 돈을 벌지 못했는가? 10년에 한 번씩 어김없이 찾아왔던 코스피의 반토막 시기에 당신은 왜 돈을 벌지 못했는가? 왜 서울 중심지의 넓은 평수 아파트가 공실이 넘쳐날 때 사지 않았는가? 비법이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평범하고 상식적인 것을 지키는 일 자체가 가장 큰 비법이 될 수 있다. 이 평범하고 상식적인 것을 지키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평범함을 실천할 수 있는 평범하지 않음, 이것이 특별함을 만든다.
---「 2부 3장. ‘쉰 자에게만 허락되는 기회의 땅, 비겁한 돈’」중에서
최고의 동기 부여는 성과에서 시작된다. 인간은 성과를 맛보았을 때 바뀐다. 그리고 그 행동학적 메커니즘은, 성과의 크기가 클수록 단단하고 거대해진다. 자기가 노력한 결과가 아니라 하더라도, 성과 자체가 주는 달콤함이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돈은 누가 뭐래도 인간의 삶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 중 하나다. 어쩌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영향력이 지대한 영역에서, 당신이 우연히든 남의 등에 업혀서든 성과를 맛보고 나면 그로 인한 변화는 엄청날 것이다. 비겁한 돈의 지점을 발견하고 투자를 시작해 운 좋게 돈을 벌어본 경험이 생기기만 한다면, 그 뒤부터는 더욱 확실하게 그 돈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게 된다.
---「 2부 7장. ‘최고의 동기부여는 의지가 아니라 ‘성과’다’」중에서
잔심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나의 경제적 상황과 연결 지어 생각하는 버릇이다. 아침에 일어나 신문 기사를 접할 때 그 기사가 투자나 경제에 끼칠 영향부터 생각한다. 새로운 휴대전화 기기가 나오면 무조건 대리점으로 달려가 무엇이 새로운 기능인지 접해보고 써본다. 혹시라도 기사에 금리 인상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테이퍼링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부터 나에게 끼칠 영향을 고려한다. 유튜브에 누군가가 경제 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인터뷰가 나옴과 동시에 원 달러 환율을 들여다보고, 경제위기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를 유튜브에서 찾아본다. 이런 소소해 보이는 습관들이 잔심이다. 그리고 이런 소소함이 모여 누구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통찰의 지점을 발견하게 만든다.
---「 3부 장. ‘잔심, 쉬지만 떠나지 않게 만드는 마법’」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