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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부뉴엘

루이스 부뉴엘

: 마지막 숨결

[ 양장 ] 현대 예술의 거장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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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68쪽 | 556g | 136*194*28mm
ISBN13 9788932431505
ISBN10 893243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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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우리 삶 전체를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으려면, 단편적으로나마 기억을 잃어 가기 시작해야만 한다. 자기를 표현할 수 없는 지성을 지성이라 할 수 없는 것처럼, 기억 없는 삶은 삶이 아니다. 우리의 기억은 우리의 일관성, 우리의 이성, 우리의 행동, 그리고 우리의 감정이다.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 p.15

나는 브르통을 만나 함께 외젠 이오네스코의 집에 갔다. 우리는 이오네스코의 집에 들어가기 전에 술 한 잔을 마셨다. 나는 막스 에른스트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그랑프리를 받았다는 죄목으로 어떻게 초현실주의 모임에서 제명되었는지 그에게 물었다. 그가 내게 대답했다. “친애하는 친구, 우리는 비참한 상인이 된 살바도르 달리와 헤어졌고, 이제 막스 에른스트가 같은 상황이 된 거요.” 그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렇게 덧붙였다. 이때 나는 그의 얼굴에서 진정으로 깊은 고뇌를 보았다. “친애하는 루이스, 말하자니 슬프지만, 더 이상 스캔들은 존재하지 않아요.”
--- p.214

토요일마다 채플린은 우리 스페인 친구들을 식당으로 초대했다. 나는 언덕 위에 있는 그의 집에 자주 갔고, 함께 테니스를 치고 수영을 하거나 사우나를 했다. 한번은 그의 집에서 잔 적도 있었다. 다른 한편, 내 보잘것없는 성생활의 장章에 대해 나는 패서디나 출신 여자들과의 불발된 난교 파티를 언급하면서 이미 털어 놓았다. 나는 채플린의 집에서 상당히 자주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을 만났다. 그는 〈멕시코 만세 Que viva Mexico!〉를 찍으려고 멕시코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 p.248

내 영화들에 대해 나한테 제기된 온갖 쓸데없는 질문 중에서 가장 빈번하고 집요한 질문 하나는 〈세브린느〉에서 아시아 고객 한 명이 매춘업소에 들고 온 작은 상자에 대한 것이다. 그는 상자를 열고 그 안에 들어 있는 것을 매춘부들에게 보여 준다. 세브린느를 뺀 나머지 매춘부들은 공포의 비명을 지르면서 거부하지만, 세브린느는 오히려 관심을 보인다. “이 작은 상자 안에 뭐가 들어 있어요?”라고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이 물었는지 모르겠다. 나도 뭐가 들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답은 이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것.”
--- p.469~470

“루이스 씨, 당신이 오스카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심각하게 말했다. “예, 확신합니다. 나한테 요구한 2만 5천 달러는 이미 지급했습니다. 미국인들은 결점이 많지만, 약속은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멕시코 기자들은 이 말이 짓궂은 장난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흘 후 멕시코 신문은 내가 오스카상을 2만 5천 달러에 샀다고 공표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추문이 일었고, 전화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파리에서 온 실베르망은 아주 지겹다는 투로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나는 순진무구한 농담이었다고 그에게 대답했다. 그 후 사태가 진정되었다. 3주 후 이 영화는 오스카상을 받았다. 이 때문에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이 말을 되풀이할 수 있었다. “미국인들은 결점이 많지만, 약속은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 p.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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