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2년 04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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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646g | 140*205*30mm |
ISBN13 | 9791190738132 |
ISBN10 | 1190738139 |
포함 예술 2만원 ↑ 명화 드로잉북(포인트 차감)
출간일 | 2022년 04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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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646g | 140*205*30mm |
ISBN13 | 9791190738132 |
ISBN10 | 1190738139 |
[고양이를 부탁해]로 피어난 기억과 마음을 총망라한 단 한 권의 책,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아카이브’ 발간! 무삭제 시나리오, 배우들의 20년 전 앳된 모습이 담긴 현장 스틸, 현장 메모가 더해져 있는 스토리보드, 정재은 감독과 배우 배두나를 비롯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여성 창작자들이 부치는 에세이와 영화를 통해 보는 건축과 도시, 페미니즘에 관한 에세이, 국내외 개봉 당시 영화 굿즈와 소품 사진까지 가득 담긴 종합 선물 세트와도 같은 책,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아카이브’가 발간된다. 갓 스무 살이 된 다섯 친구가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을 그린 [고양이를 부탁해]는 다르고도 닮은 스무 살 여성들의 이야기를 새로운 화법으로 풀어내며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 지금은 각자의 분야에서 또렷한 자취를 남기고 있는 배우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이은주, 이은실의 빛나는 신인 시절이 담겨 있기도 하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2001년 최초 개봉 당시 관객들이 나서서 관람 운동을 벌일 만큼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그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여성 성장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개봉했고 특히 일본에서는 소설로 발간되기도 하여, 경계에 국한되지 않은 보편적인 청춘과 성장의 울림을 전했다. 제목인 ‘고양이를 부탁해’는 청유형 제목의 원조격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 수많은 문화적 패러디를 양산하며 하나의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2021년 재개봉 당시에는 오랜 팬 뿐만 아니라 개봉 20년이 지난 후 처음으로 이 영화를 만난 동시대 젊은 관객들에게까지 깊고 폭 넓은 공감을 얻어내어, [고양이를 부탁해]에 담긴 영화적 힘을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20년 만에 처음 공개하는 무삭제 시나리오와 포토 코멘터리 배우 배두나를 비롯, 동시대 여성 창작자들의 에세이 현장 스틸, 영화 소품, 굿즈 등 보고 싶고 간직하고 싶은 이미지까지 ‘가치 있는 자료의 모음’이라는 뜻의 ‘아카이브’라는 제목대로, 이 책에는 시나리오를 포함 [고양이를 부탁해]에 관한 중요한 기록과 소중한 마음이 빼곡히 차 있다. 먼저,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아카이브’가 완성될 수 있었던 데에는 정재은 감독뿐만 아니라 [고양이를 부탁해]를 오래 아껴온 배우들과 제작진의 도움이 컸다. 여전히 ‘태희’에게 각별한 애정을 품고 있는 배우 배두나의 에세이, ‘진정한후렌치후라이의시대는갔는가’로 당시 ‘힙스터’ 사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모임 별’ 조태상의 에세이가 실려 있다. 영화 저널리스트 백은하 소장이 쓴 다섯 캐릭터, 다섯 배우에 관한 글과 이다혜 작가의 정재은 감독 인터뷰도 좀 더 영화를 깊이 알아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페미니즘 영화도 드물고, 한국을 배경으로 한 동시대 여성의 이야기는 더욱 드물었던 시절에 이 영화를 만난 여성 창작자들이 [고양이를 부탁해]에 부치는 에세이도 함께 실었다. 칼럼니스트 복길, 영화감독 강유가람, 만화가 김정연이 이 영화에 얽힌 기억, 영화가 여성 창작자인 자신에게 미친 영향 혹은 영감을 에세이와 만화로 풀어냈다. 이에 더해 여성학자 권김현영의 에세이는 ‘IMF 이후’라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짚으면서, 경제 위기 속에서 가장 주목받지 못한 사회 구성원 중 하나인 젊은 여성들의 삶을 끄집어낸 [고양이를 부탁해]의 페미니즘적 의의에 주목한다. [고양이를 부탁해]는 이후 [말하는 건축가]를 비롯 건축 다큐 시리즈를 만든 바 있는 정재은 감독의 건축과 도시에의 관심을 일찌감치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구영민 건축가의 에세이는 [고양이를 부탁해]의 공간적 배경인 인천을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사유하는지 건축가의 시선으로 안내한다. 이미지 자료도 풍부하다. 디지털카메라와는 사뭇 다른 감성의 필름 카메라로 찍은 당시 현장 사진에는 배우들의 20년 전 모습, 폴더 휴대폰, 인천과 서울의 오래된 풍경이 담겨있다. 영화와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2001년 개봉 당시와 재개봉 극장표, 국내외 개봉 전단과 프로모션 굿즈, [고양이를 부탁해] 비디오테이프, OST CD, 태희의 라디오 등 소품 사진 등이 담겨있다. |
2021 잘 있었니? 잘 지내니?: 정재은 2001 - 〈고양이를 부탁해〉 시나리오 - 스토리보드- 시놉시스/등장인물 잘 지내니? - 대부분 우울하고 가끔은 행복했던: 복길 (칼럼니스트) - 난 너를 믿는다는 말이 준 위로: 강유가람 (영화감독) - 망해버린 세상에서, 〈고양이를 부탁해〉 - 포스트 IMF 시대상을 그린 최초의 영화: 권김현영 (여성학자) - 고양이가 본 인천: 구영민 (건축가) - 인천 삼국지 거리: 김정연 (만화가) 2001년의 장면, 2021년의 글 - 포토 코멘터리: 정재은 잘 있었니? - ‘태희’에 관한 짧은 숙제: 배두나 (배우) - 별의 친구들: 백은하 (백은하배우연구소 소장) - 이 아픔을 넘고 싶어: 조태상 - “내가 해낸 것이 비로소 자랑스러워졌다고 해야 할까요?” 정재은 감독 인터뷰: 이다혜, 정재은 부록 〈고양이를 부탁해〉 소품집 〈고양이를 부탁해〉가 다녀온 영화제 〈고양이를 부탁해〉를 만든 사람들 |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아카이브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아카이브는 그리움을 간직한 사람에게 선물과 같은 책일 것이다. 영화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영화의 스틸컷과 최종시나리오, 다양한 사람들의 에세이는 이 영화가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했나를 보여주었다. 개봉당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지며..다시한번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 를 찾아 봐야겠다.
영화관에 안 간 지 1년이 조금 넘은 거 같다. 코로나 때문에 가지 못했었고, 이제는 영화관에 가는 게 조금 귀찮아졌다.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던 감정도 무디어지는 걸까. 배두나 배우 하면 회자 되는 게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였다. 그래서 궁금했다. 영화 개봉된 지 20주년을 기념해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으로 재개봉을 하고 아카이브 책을 만든다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강렬하고도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영화로 기억되는 그 감정은 어떨까.
<고양이를 부탁해> 20주년 아카이브는 그리움을 간직한 사람에게 선물과 같은 책일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사진 자료를 보고는 영화를 찾아보았다. 그 시절 순수했던 스무 살의 청년들을 기리는 영화였다. 불투명한 미래에 대하여 불안함을 갖고 있던 그때로 우리를 안내했다. 스무 살의 우리는 방황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의 우정은 각자의 생활에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다. 그 시절을 견뎌온 스무 살의 우리가 보였다.
태희와 혜주, 지영, 비류와 온조는 고등학교 시절에 만난 친구들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태희는 부모님이 하시는 맥반석 일을 도와주고, 혜주는 증권회사에서 고졸 사원으로, 지영은 다니던 공장이 폐업하는 바람에 밀린 급여도 받지 못하는 상태다. 화교인 일란성 쌍둥이 비류와 온조는 자기들이 만든 액세서리를 좌판에 놓고 판다.
고양이를 부탁해, 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가족이 외국 여행 갈 때였다. 후배한테 부탁했는데, 심하게 낯을 가리던 녀석이 후배에게 다가가 몸을 부비고 안기고 있었다. 그 영상을 보내주었는데 눈물이 나왔다. 보고 싶은 마음, 안쓰러운 마음이 혼재했다. 영화에서 나온 고양이는 상당히 애교쟁이였다. 주저없이 다가갔고 얌전했다. 물론 그런 장면만을 담았을 것이다. 지영이 할머니 할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울고 있을 때 눈물을 닦아주듯 얼굴을 쓰다듬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각자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내용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있는 지영의 방황, 혜주와 더없이 친했으나 각자가 가진 상황때문에 친구 사이가 조금씩 벌어진 것, 증권 회사에서 미래를 꿈꾸었으나 고졸 사원이 갖는 잔심부름 등 한계에 부딪치는 모습, 혜주는 혜주만의 사정 때문에 방황하고 있었던 거다. 비교적 유복한 보통의 가정에 속해있는 태희의 자유를 향한 방황은 그 시절만의 특권이 아닐까. 다섯 명의 여성에게 일어나는 일이 낯설지 않았다. 여성들의 사랑을 온전히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영화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영화의 스틸컷과 최종 시나리오, 다양한 사람들의 에세이는 이 영화가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했나를 보여주었다. 시나리오를 읽으며 혜주를 이해할 수 있었던 점은 큰 성과다. 혜주의 스무 살 생일에 선물로 주었던 고양이의 의미는 지영의 혜주에 대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고양이를 키울 수 없다며 되돌려 받았을 때부터 틈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관에서 보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스무 살 여성들의 현재에 더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2000년대의 한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쉽지 않다.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했을 우리. 훌훌 어디론가 떠날 태희와 지영의 삶이 기대되는 이유다. 친구 관계도 노력이 필요하다. 관심, 공감과 배려가 없다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연다는 것. 말없이 곁에 있어 주고 기다려주는 마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마음을 열 수 있다.
한 권의 책이 영화를 좀 더 풍부하게 해주었다. 왜 이 영화를 이제야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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