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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니카의 황소

게르니카의 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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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00g | 140*210*16mm
ISBN13 9791167370952
ISBN10 116737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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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압도하는 이야기의 힘, 웰메이드 심리스릴러] 제9회 대한민국콘텐츠대상 대상 수상작. 피카소의 〈게르니카〉에 매료되어 화가가 된 한국계 미국인 케이트, 소설은 그가 꿈과 현실을 오가며 겪는 욕망과 광기, 불안과 분노의 순간들을 강렬하고 세련되게 그린다. 주저없이 뻗어가는 문장과 탄탄하고 흡인력 있는 전개가 인상적인 작품 -소설MD 박형욱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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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샤넬 No.5의 향기를 맡았다고 한다. 그녀가 쓰던 오 달러짜리 드럭스토어 향수가 아닌 진짜 샤넬 말이다.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은 오른쪽이었고, 그쪽은 교회가 있는 방향이었다. 어머니는 고개를 돌려 눈부신 빛에 감싸인 하느님의 얼굴을 보았고 그분의 거룩한 음성을 들었다. 하느님께선 그녀가 남편과 딸을 죽이고 자살하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어머니는 닭을 자르던 부엌칼을 들고 거실에서 〈두 남자와 ½〉을 보던 남편에게 다가갔고, 곧 한 남자를 거의 둘 또는 ½로 만들었다. 그녀의 신앙심은 남편의 머리를 몸통에서 거의 분리시킬 정도로 강했던 것이다.”
--- p.7

“마침내 내가 방법을 찾아낸 건 별장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이었다. 수십 가지 아이디어들이 세워졌다 폐기된 자리에 불현듯 떠오른 그 방법은 내가 생각하기에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완전범죄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방법인 것 같았다. 어쩌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범죄에 대한 복수는 똑같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인 방법으로밖에 이뤄질 수 없는 것인지도 몰랐다.”
--- p.28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첫 장을 펴자마자 순식간에 빨려들었다. 이야기를 지배하고 있는 공포와 분노, 좌절과 혼란에 압도되었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허리를 꼿꼿이 세웠다. 미칠 것 같은 기분. 그래, 바로 그것. 나는 그것을 찾기 위해 그녀와 함께 그림을 그렸다. 그녀는 누구인가. 내가 누구인지 알려는 사람. 불길한 예감 앞에서 끝까지 눈을 똑바로 뜨는 사람. 그러니까 ‘불가능한 꿈을 포기할 능력이 결여된 인간.’ 나는 여전히 그녀와 함께 있다.
- 강화길 (소설가)
“완전한 기억상실이라는 축복”. 도입부에 등장하는 이 표현은 앞으로 벌어질 사건을 예측하게 하는 중요한 열쇠다. 피카소의 〈게르니카〉에 사로잡힌 화자가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을 헤쳐나가듯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동안, 독자는 그의 환각과 꿈속 어딘가 있을 진실을 어렵사리 탐색해나간다. 이 모든 일은 왜 벌어지는가. 기억해야 했던 과거는 무엇이며, 망각으로 얻은 축복은 실재하는가. 최종장에 이르러 심리스릴러의 트릭이 벗겨지고 모든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이야기 내내 상징과 은유로 암시된 폭력의 진상이 밝혀지는 순간,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아닌 한이리의 《게르니카의 황소》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 이다혜 ([시네21]기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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