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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강석희
창비교육 202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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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디스 이즈 포 유

길을 건너려면

우따

앵클 브레이킹

공중 정원

그런 식의 여름

알레


해설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소설가. 1986년에 태어나 진주에서 성장했다.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우따」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A군의 인생 대미지 보고서』(공저), 장편소설 『꼬리와 파도』, 『내일의 피크닉』 등이 있다. 제1회 창비교육 성장소설상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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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90g | 133*200*15mm
ISBN13
9791165701000

책 속으로

겨울이 되면 혜연은 결혼을 할 것이고 이제 두 사람은 한집에서 살지 않게 된다. 이것은 일종의 이별 여행이구나. 수현은 가야 할 거리가 지나온 거리보다 짧아진 내비게이션 화면을 가만히 보았다. 월세를 나누어 내던 혜연이 집을 떠나고 나면 수현의 생활은 그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기울 것이다. 그걸 모를 리 없는 혜연은 자기 몫의 보증금을 두고 나가겠다고 했다. 혜연이 오래 고민한 일이었다.
― 죽어도 싫어.
수현이 말했고,
― 그럼 죽든가.
혜연이 말했다.
--- p.20, 「디스 이즈 포 유」 중에서

우리가 가진 돈 4천만 원을 제하고 주택담보대출 2억 6,680만 원(35년 상환)도 제하고, 남은 3억 6,020만 원을 어떻게 갚을 것인가. 아니, 그전에 그걸 어디서 빌릴 것인가.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 1억 2천, 교직원공제회에서 최대로 빌리면 9천. 그래도 1억 5천이 모자랐다. 영주는 퇴직금 담보대출까지 이야기했고, 여차하면 예비 장모께 말씀드려보겠다고 했다.
― 영끌 하자.
말하는 영주에게 그런 건 지옥불 영끌이라고 하는 거야, 말하지 못했다.
--- p.72, 「길을 건너려면」 중에서

누군가를 짓밟으면 무엇을 손에 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따에게서 온 편지들을 읽었다. 우따가 보낸 편지는 언제나 같은 문장으로 끝났다.
더 나은 무엇이 되자. 그때 만나자.
--- p.96, 「우따」 중에서

그 애들과 나는 운동선수가 되지 못했다. 우리 학교에는 운동부가 하나도 없었으니까. 있었다고 해도 크게 달라질 건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조금도 좌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운동부가 아니어도 운동선수가 되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는 줄 알았다. 중학교에 가면, 고등학교에 가면, 그래도 안 되면 어른이 되어서. 그때 하면 되지. 그때까지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 p.102, 「앵클 브레이킹」 중에서

그런 혜란이 시작한 일이 부동산 정보 수집과 재테크 공부, 해운대 뷰를 가진 타워팰리스 분양권 획득이었다.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 혜란은 돈과 시간의 반비례 관계를 아는 사람이었다. 부족한 돈을 시간으로 메우며 뛰어다닌 끝에 분양권을 따냈다.
--- p.144, 「공중 정원」 중에서

2002년 6월 14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 우리나라가 포르투갈을 잡고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날이었다. 처음으로 거리 응원을 나갔던 나는 박지성의 원더골에 미칠 듯 신이 났다. 전국이 광분했고 집에 가는 길에는 술집마다 문을 활짝 열고 공짜 생맥주를 나눠 줬다. 나도 슬쩍 한 잔을 받아서 마셨다.
그리고 그날은 신효순의 열다섯 번째 생일이었다.
양주에 살던 신효순은 전날 죽었다. 열다섯이 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이었다. 같은 학교에 다니던 친구 심미선과 함께 미군 장갑차에 깔렸다.
--- p.176, 「그런 식의 여름」 중에서

내 마음이 사랑으로 번져가는 걸 알아챈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훈수를 두었다. 실제적이고 무용한 조언들이었다. 여럿이 식당에 가면 대각선으로 앉아라, 같은 것들. 야채는 달랐다. 과묵한 축구 감독 같았다. 내가 미주알고주알 고민 상담을 하면 팔짱을 끼고, 검지로 미간을 문지르면서,
애껴두자.
했다. 야채는 무조건 ‘애끼자’고 했다. 아끼는 것만으로는 힘들 테니까, ‘애끼자’고.
애낄 때까지 애껴보는 거야.

--- p.197, 「알레」 중에서

출판사 리뷰

“더 나은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자”
막다른 길에 이른 ‘영끌 세대’의 초상
강석희의 첫 소설집

“이제, 내게는 6억 하고 2천을 갚아야 하는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온 강석희의 첫 소설집이자 창비교육에서 야심차게 선보이는 첫 번째 창작 작품집이다. 등단 이후 3년, 공들여 적은 일곱 편의 작품을 묶었다. 신춘문예 당선 시 심사위원이었던 오정희, 성석제 소설가에게 “흠잡을 데 없이 완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압도적이다.” “신선한 패기가 넘치면서 오랜 수공을 거친 장인의 손놀림”이라는 평을 들은 바 있는 강석희 소설가는 ‘월드컵 4강의 열기’와 ‘여중생 장갑차 압사 사건’을 목격하며 ‘영끌’에 이른 ‘80년대생’의 감각을 이번 작품집에 촘촘하게 담아낸다. “(어떤) 장면을 (떠올리고) 마주하는 순간” 소설이 시작된다는 작가의 말마따나 소설집에 담긴 오늘날의 ‘문제적 장면(들)’은 강석희라는 신예 작가의 출현을 주목하게 하며 최근 한국 문학의 남성 작가 기근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다.


“남들처럼 살기, 그건 대체 뭘까?”
지금의 우리를 설명하는 가장 선명한 물음


‘남들처럼 살기’라는 구절은 이번 소설집의 열쇠 말 가운데 하나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졸지에 실직에 가까운 상태가 된 방과 후 강사 수현의 일상을 밀도 있게 포착해 내는 작품 「디스 이즈 포 유」에서 수현은 “왜 나의 먹고사는 문제는 욕심이 되는가”라고 자문한다. 이 팍팍한 물음은 수현과 오랫동안 함께 지낸 ‘월세 생활 동반자’ 혜연의 호위와 두 사람의 ‘이별 여행’을 경유하며 너와 나, 우리라는 ‘공동체’의 발견으로, 환대의 가능성으로 나아가지만 그런 낙관도 잠시. “낭만이나 파먹던 시절”을 뒤로하고, “다들 쉽게 돈을 벌고 있어. 우리만 빼고”의 시절로 전입한 예비부부의 ‘아파트 매입기’를 핍진하게 묘사하는 작품 「길을 건너려면」에서 ‘나’는 아파트 매입에 성공함과 동시에 “남들처럼 살게 됐다”라는 연인의 말에 의문을 품는다. 그 답을 찾을 수 없는 궁금증이 부부의 삶에 발생한 처음이자 가장 강력한 균열임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 ‘짐작된 미래’를 실감케 하는 작품이 바로 「공중 정원」이다. 부동산 매매를 통하여 서민이 ‘중산층’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 주는 작품의 끝에서 우리는 점점 뜨거워지는 초고층 아파트(신기루)와 “믿고 싶지 않은 것일수록 자꾸 보게 되는 이유는 뭘까?”라는 황량한 인간의 내면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그 광경은 구겨버릴 수도, 다시 펼치기에도 곤란한 ‘남들처럼 살기’의 희비를 그대로 압축해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도 안 되면 어른이 되어서. 그때 하면 되지.
그때까지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
아끼는 마음이라는 최선의 세계


그러나 그런 피할 수 없는 곤란함의 연속이 삶의 본질에 가까운 것이라 할지라도 강석희의 소설 속 인물들은 언제나 최선을 다해, 산다. 강석희는 그들이 겪는 실패와 낙담, 지연과 추락, 후회와 반성에 담긴 진실, 진심을 아끼기 위해 애쓴다. 꿈을 위해 매진하지만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하는 십대 남매의 물큰한 시간을 따라가는 「앵클 브레이킹」, 판타지스타를 동경했던 ‘빛나는 돌아이’에 대한 동경과 남모를 애정을 담은 이야기 「알레」, ‘올드 힙합 키드’에서 ‘촛불 집회 목격자’로 ‘망작 전문 리뷰어’로 자라난 ‘나’의 낯 뜨거운 여름 한철을 다루는 「그런 식의 여름」에서 독자들은 애쓸수록 망하는 것 같고 무너질 듯하면서도 이룩되는 ‘최선의 세계’를 감촉한다.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그 감정의 파장 끝에서 독자들은 “우리는 우리의 최선을!”하며 자연스레 ‘아끼는 마음’이라는 강석희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될 것이다. 그때, 직면하게 되는 이러한 장면은 또 어떤가.
작가의 등단작이기도 한 「우따」에서 작가는 “폭력에 폭력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차별의 문제를 날카롭게 바라본다. 그 바라봄은 오늘날의 우리에게 던지는 뼈아픈 질문이자 대답이다. “살던 대로 살아. 조용하게.” 백인, 소년이 아시아계, 소녀에게 내뱉은 말은 나를 위한 최선과 너를 위한 최선, 우리를 위한 최선에 관해 다시금 궁리하게 한다.
“강석희 작가와 나는 2005년에 대학생이 되었다. 세대론이 주는 단순화의 오류를 무릅쓰고 말하자면 우리 세대, 그러니까 80년대생들도 청소년기의 중요한 감각을 거리에서 배웠다. 그러나 우리의 거리는 승리의 경험을 안겨다 준 정치적 구호가 메아리치던 80년대의 거리와 구분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문화가 수혈되며 생기가 돌던 90년대의 거리와도 구분된다”라는 박혜진 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강석희의 이번 소설집은 ‘다른 세대’가 아니라 ‘다른 감각’으로 쓰는, 쓰게 될 ‘강석희 월드’의 눈부신 신호탄이다.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자는 마음
소설은 사람이 사람을 보듬어 나가는 이야기


“밝고 정직한 눈이 발견한 진실을 진심으로 말하는 입술.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난 사연과 사건을 부지런하게 옮기는 두 손. 소설은 그저 픽션일 뿐이라는 사람들의 의식과 마음을 더 나은 쪽으로 바꾸는 언어. 소설가의 눈과 손, 마음과 언어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소설일 것이다. 강석희 작가가 최선을 다해 소설로 쓴 이 이야기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것이었다.”
- 정용준(소설가)

강석희는 “소설은 사람이 사람을 보듬어 나가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로 연결되기를” 바란다고도 적는다. 우리의 곤경을 확대하여 해석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맑고 순한 힘을 잃지 않는 ‘보듬고 연결되는 소설’ 강석희의 첫 소설집을 이렇게 요약해도 괜찮겠다 싶다. 그렇게 같은 방향으로 함께 최선을 다해 걸어가자, 하는 마음. 강석희 소설이 깊은 울림을 전하는 건 그 단순한 진심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작가의 말

저에게 있어 소설이 시작되는 순간이란 ‘장면’을 마주하는 순간과 같습니다. 진녹색으로 가득한 지리산 숲길이나 2006년 겨울의 대전 터미널 같은 것이 몸 어딘가에 툭, 하고 놓이거나 눈앞에 펑, 하고 나타나는 때가 있어요.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아주 소중하고 귀한 걸 손에 쥔 기분이 되고요. 그다음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일처럼 여겨집니다. 그 장면들은 저의 기억 속에 또렷하게 남아 있는 것일 수도, 겪어본 적 없는 세계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종류가 되었든 그 장면에서 소설을 시작하거나 그 장면을 담아내기 위해 소설을 쓰지만, 퇴고를 하는 동안 소설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일단 쓰기 시작한 뒤에 ‘나 이런 이야기가 하고 싶었구나’ 깨닫는 편이어서 그렇습니다.

그간 써온 소설들을 모아놓고 보니 끝내 소설에 남기지 못한 장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왜 미안하지? 생각을 해보니, 그 장면들이 온전히 저의 것이기만 한 게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와 함께 만든 장면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저에게 들려준 장면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부탁하는 마음으로 맡긴 장면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한 장면에는 그것이 만들어질 때의 고유한 마음도 함께 담겨 있는 것은 아닐는지요. 끝까지 실어 나르지 못한 장면과 그 안에 마음을 나눠 주신 누군가에게 사과와 감사를 드립니다.

아마도 저는 계속해서 어떤 장면들과 함께 소설을 쓰고 어떤 장면들은 끝내 덜어내겠지만, 시간과 공간을 넘어 도착한 우리의 장면들을 잊지 않고 꼭꼭 간직하겠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소중한 장면들을 나누어 주세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실 누군가에게, 부탁드려요.

그럼 언젠가 또,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로 연결되기를.

추천평

밝고 정직한 눈이 발견한 진실을 진심으로 말하는 입술.
평범한 사람들에게 일어난 사연과 사건을 부지런하게 옮기는 두 손.
소설은 그저 픽션일 뿐이라는 사람들의 의식과 마음을 더 나은 쪽으로 바꾸는 언어.
소설가의 눈과 손, 마음과 언어는 그 자체로 아름다운 소설일 것이다.
강석희 작가가 최선을 다해 소설로 쓴 이 이야기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것이었다. - 정용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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