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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4장 · 9 막간4 · 343 5장 · 347 에필로그 · 569 일러두기 · 576 참고문헌 · 582 작가의 말 · 586 프로듀서의 말 · 595 |
저시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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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부 광명왕원 대심판정은 생존자 상황실로 완전히 개장되었다.
--- 본문 중에서 그 길로 시영은 자신이 페레이라 박사의 실험을 도우며 목격했던 것을 이야기했다. 기독교인들의 사후세계와 거의 동일한 모습이었던 무슬림들의 사후세계. 그곳에 따라갔던 연구원이 천국의 풍경에 매료되어 천사와 접촉한 것도. 사후에 교리를 접했던 무신론 사후세계의 영혼 파트릭 그리모는 천국에 도착하고 오래지 않아 눈부신 빛과 함께 사라져 흔적도 남지 않았다. 시영이 목격담을 담담히 설명하는 와중에 수현은 끼어들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 p.58 “저희 쪽에서는 한국에 있는 생존자들을 찾았습니다. 기록물 관련한 협조를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지상으로 나가야 할 텐데, 알두스가 가려지는 날을 노리는 것이 맞을까요?” 자연스레 질문으로 이어졌다. 최 박사가 그 질문을 받아 토스했다. “닥터 찬드라세카, 어떻게 생각해? 역시 그 편이 안전하지 않을까?” 찬드라세카 박사도 긍정했다. “맞습니다. 만약 일정 시간 지상에서 일해야 한다면 알두스 엄폐 전후를 노리는 편이 낫습니다.” “시간대는 언제가 좋을지 정확한 방사선량 정보를 계산해 주실 수 있을까요?” --- p.135 먼저 중동권은 이슬람 문화권이므로 베어링 박사의 말처럼 기독교 사후세계관과 통합해서 기록할 예정이라고 했다. 호연은 이게 무슬림들에 대해 부당한 처사임은 물론 중동에서 명맥을 유지했을 여러 다른 종교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결정이라고 느꼈다. 유럽에서는 북유럽 신화의 발할라, 아일랜드 신화 속 티르나 노이,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하데스가 다스리는 명계 등이 기록될 예정이고, 엘리시움 도서관의 자료가 동원될 것이라고 했다. 호연은 당신들이 유럽인이어서 익숙하게 기록을 남겨 놓았을 뿐 아니냐고 되묻고 싶었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남미에 대해서는, 호연이 듣기에 정말 뻔뻔하다고 여겨지는 발언이 나왔다. --- p.196 “그래요. 어서 와요. 오늘 기술적인 이야기를 좀 하게 될 거 같았는데 강수현 씨가 못 내려온다고 그러지 뭐에요. 그런데 그 분이 왔어도 아마 전문가를 불러 오라고 시켰을 것 같네요. 혹시 전공이?” “천문학 박사과정 밟고 있었어요.” “세상에, 어쩌다가 그렇게 끔찍한 선택을 했담?” 자학적인 농담에 호연은 떨떠름하게 웃었다. 최 박사가 종교적으로든 과학적으로든 엄청나게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일 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첫 인사 교환에서부터 자신이 제대로 믿어 온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 p.305 직지 작전의 마지막 단계는 신시왕경을 새긴 철판을 적당한 장소에 위치시키는 것이었다. 이 경문은 수천, 수만 년 뒤의 미래를 위한 것. 지리가 달라지고 도시가 흩어져 파묻히더라도 최대한 발견되기 좋은 곳에 위치시킬 필요가 있었다. 인공적으로 개척되어 자연의 침식이 덜하면서도 사방에 높은 건축물이 적어 붕괴에 휘말릴 걱정을 덜 수 있는 곳. 그러면서도 이동 거리상 서울 구도심에서 멀리 벗어날 수는 없었다. --- p.422 |
대멸종 이후에는 과연 무엇이 가능할까? 몇 명 남지 않은 최후의 인류마저 모두 죽고 나자 사후세계의 몇몇은 이제 다른 미래를 모색한다. 8억 년의 시간이 지난 후 지구에 다시 태어날 인류에게 바칠 '저승에 대한 믿음'을 담은 경전을 만드는 것이 그 계획이다. 경전을 만들기 위해 시왕저승의 모습을 담는 채록 작업을 진행한다.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현대화된 저승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 경전은 누구에게 바쳐지는 경전인가. 이들에게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그리고 후대의 누군가가 이 경전을 발견하게 하려는 지구 최후의 미션이 이어진다. 서울에 남아 있는 군부대를 통솔하여 경전을 새기고 잘 보이는 곳에 세워두려는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방사선이 퍼져 모두가 멸종하게 된 인류 최후의 날,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게 된 주인공은 누구일까? 그의 마지막 임무는 무엇일까? 죽음 이후를 관장하는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 저승 구성원과 망자들, 지구에 살아남은 사람들이 펼치는 숨 막히는 공동 작전! |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소설
단행본으로 재탄생하다 안전가옥 오리지널 장편 열다섯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안전가옥의 첫 시리즈 장편소설인 이 책은 전권 3권으로 이뤄져 있고, 도합 1500쪽에 달하는 분량이다. 카카오페이지 인기 웹소설 〈저승 최후의 날〉 전격 출간된 것으로, 안전가옥 앤솔로지 《대멸종》 수록 단편이 장편소설로 재탄생된 것이다. 《저승 최후의 날》은 애초에 단편 소설로 기획되었다. 2019년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에 ‘대멸종’이라는 주제로 쓴 색깔 있는 여러 단편소설 중 안전가옥의 눈에 띈 시아란 작가의 단편 〈저승 최후의 날에 대한 기록〉이 그 시작이었다. 공모전에 당선된 후 시아란 작가에게 이 단편을 장편 소설화해도 좋겠다고 제안한 후 몇 년간의 개작을 거쳐 이 소설은 지금 분량의 대작으로 탈바꿈한다. 그 과정에서 카카오페이지 오리지널 웹소설 시리즈로 연재되며 많은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기도 했다. 저승이라는 한국적 사후 세계에 대한 세밀하고도 깊이 있는 묘사와 분석 하드보일드한 스토리에 놀라운 상상력을 더한 이 SF 소설은, 저승이라는 대단히 한국적인 소재에 상상력을 가미한 대작이다. 한국의 사후세계에 대한 여러 믿음을 종교적인 배경에서부터 깊이 있게 상상하여 그리고 있다. 도교, 기독교, 불교뿐만 아니라 무신론자들을 위한 저승까지 다루며 여러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과 철학을 소설 속에 녹여 냈다. ‘이 작품은 수만 가지의 장점이 있지만, 가장 큰 장점은 재미’라는 프로듀서의 말처럼 이 책은 결국 2021년 한국SF어워드 웹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승 최후의 날》은 독자 여러분을 감성적이고도 풍부한 사건이 펼쳐지는 시아란 작가만의 독특한 사후 세계로 초대한다. SF만이 보여줄 수 있는 미래 《저승 최후의 날》의 매력은 이 소설이 SF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여러 설정을 기가 막히게 재미있게 풀어낸다는 데 있다. 작가 자신이 공학자이기도 하거니와 천문학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지구 멸종의 원인을 고민하는 1권에서는 그 매력이 크게 돋보인다. 모두가 멸종한 지구상에 남겨둘 경전을 새기는 3권에서는 또한 천체물리학적인 탄탄한 배경 지식이 이 소설의 상상력을 뒷받침해준다. 시아란 작가만이 보여줄 수 있는 SF적 상상력은 독자들을 믿기 어렵지만 설득력 있는 사후 세계로 친절히 안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