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12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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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6쪽 | 298g | 128*188*14mm |
ISBN13 | 9788954683678 |
ISBN10 | 8954683673 |
발행일 | 2021년 12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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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36쪽 | 298g | 128*188*14mm |
ISBN13 | 9788954683678 |
ISBN10 | 8954683673 |
프롤로그 01 남자들은 자꾸 나를 후려치려 든다 이제야 그 시절을 떠올리며 방과 후 페미 활동 그해 여름은 뜨거웠네 최애와 함께 타오르다 더 이상의 남자들 49등 처음의 날들 다음의 날들 독서실 히어로는 누구인가 당신의 질문 왜 여자는 자책하는가 마르지 않을 자유 진리의 삶 떠난 뒤에도 〈세바시〉 강연록: 우리가 여성 연예인을 더 쉽게 미워하는 이유 02 어른 여자들에게 그것은 정당한 고민입니다 다음으로 가기 위한 질문 며느리라는 신분 레이디 버드, 레이디 버드! 보이는 일, 보이지 않는 일 피해자다움이라는 말 북토크의 손님 페미니즘의 속도 맞는 안경을 쓴 기분 악플에 대처하는 자세 엄마에게 화내지 않고 카카오톡을 가르친다는 것 슬럼프에서 기어나오기 우리는 연대하기 위해 우엉의 친구들 그래서 우리는 거리로 예거마이스터가 필요한 날 RBG를 좋아하세요? 분노의 게이지가 차오를 때 마음의 온도 에필로그 |
책 제목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이런 얘기?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서 제목부터 망설일까? 였습니다.
하지만 프롤로그에서 바로 하지 말까 싶은 이야기야말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얘기하기에 궁금했고
최지은 작가님은 전작인 ‘엄마는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를 보며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기에 이번에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열정적 덕질까지는 아니지만 나 역시 좋아하던 오빠들(?)이 많았습니다.
청소년 시절에는 가수들부터 프로야구, 프로배구를 좋아해서 운동선수들이며 중년이 되니 드라마 주인공들이 어찌나 멋있는지...하지만 이 오빠들이 하나둘씩 사회면의 사건사고에 언급되면 허무해졌습니다. 생활의 활력소였던 오빠들을 사랑했던 마음이 폐허가 되었습니다.
작가는 여기에서 한 단계 올라서서 새로운 자리를 향해 나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덕질이야기 보다는 페미니스트로서 지내는 일상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페미니즘 동아리 강연 요청은 저에게는 조금 신선한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결혼 후 편안해진 모습도 인상적이었고 특히, ‘며느리라는 신분’ 편은 명절을 앞 둔 지금 한 번 더 읽게 만들었습니다.
솔직히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는 좀 거창한 느낌이 있어 멀게만 느껴졌는데 이 책을 통해 특별하지 않은 항상 내 옆에 있는 내 이야기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되는 부분이 한 가지 이상은 있을 그런 얘기들입니다.
여성이지만 그동안 내가 여성의 이야기에 너무 무관심했었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여성이라면 꼭 한번 권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한 책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이 책을 읽기전엔 그저 작가님의 덕질과 남겨진 덕후의 이야기 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덕질은 그냥 작가님의 스쳐온 과거일 뿐이고 그 후로는 그냥 여성이 아닌 사람이고 싶어하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내가 페미니즘을 처음에 접했을때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여자가 그러면 안되지.' 라는 말에서 '여자' 대신에 '사람'을 넣어보라는 말을 들었었다. 그래, 나는 사람이 되고싶어서 평등이라는 기준을 들고 페미니즘을 시작했다. 같은 시작점에서 같은 목표를 두고 달리고 싶어서.
작가님의 덕질을 포함한 모든말에 동감할 수는 없지만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모두 입체적이니 동감하는 일부분을 지지하고 함께 연대하고싶어지는 책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사랑한 남자마다 모두 폐허다
한동안 대중문화 기자로 일하다 책을 쓰고 앞으로도 여성의 이야기를 읽고 듣고 쓰고 전하는 일만은 계속 하고 싶다는 작가 <최지은>의 <이런 얘기 하지 말까?> (콜라주 펴냄) 은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오빠'들 기꺼이 사랑해왔지만 아이돌, 운동선수, 정치인 덕질을 거치며 다다른 곳이 '사회면'을 장식하는 '폐허'였음을 깨닫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책에 담긴 36편은 '작은 방에 틀어박혀 있기를 좋아했던 여자아이가 자라며 방에서 나와 여기저기 헤매고 부딪히다가 작은 방을 가진 어른이 되기까지의 시간에 관한 조각들'을 담아냈다고 말합니다. 성장기의 이야기와 더불어 자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그들이 어느날 사회면을 장식하는 것을 바라보게되고, 대중문화 기자로 활동하면서 그려보던 모습이 기대와는 벗어나 있음을 깨닫기 까지는 그리 긴 세월이 필요치 않았던 것일까?
<내가 사랑했던 그들도 결국 인간이 됐다. 무대 위, 화면 속에서 그토록 빛나던 그들이 어떤 의미로든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과계속 마주하고, 내 사랑의 이유 대부분이 그에게서 온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낸 것임을 확인할수록 최애는 그냥 인간이 되었다. 최애거나 최애였던 '오빠'들의 음주운전, 성매수, 성폭력 사실이 밝혀질 때마다 내가 쏟았던 열정은 환멸로 돌아왔다. 너무 많은 엔딩이 사회면이었다. - 본문 중에서 - >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발생했던 유명 연애인, 정치인들의 민낯에서 느끼는 점은 크다. 가해자의 행위를 넘어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 또한 아직도 일부 왜곡되어 있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칭송되고 존경받아야 할 이들의 잘못된 한국 사회의 여성혐오 문제와 관련 범죄에 대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깨우침에 도달하게 만들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누구도 기꺼이 존경하지 않기로 했다. 더는 어떤 남자의 팬도 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사회적으로 널리 존경받는 남자에 대한 경계를 버리지 않기로 했다. 여성을 치어리더로 여기는 남성들, 자기반성 없는 남성들, 여성혐오적 언행을 지적받으면 발끈하고 비아냥대는 남성들은 버리기로 했다. 나 하나쯤 있든 없든 그들은 계속 인기인이고 유명인이겠지만 더는 상관없다. 너무 쉽게 그들을 사랑하고 존경해온 것으로 충분히 많은 실수를 했다. - 본문 중에서 - >
이 책을 읽는 동안 누군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음을 깨닫는다. 딸 이다. 언제가 부터 나의 행동 하나, 말 한마디의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처음에는 장난 비슷한 정도로 느껴지던 것들이 진지한 시간으로 변하고 있었다. 무심코 하던 말을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 말을 해도 될까? 변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스스로의 활동이 미약하다고 느끼면서도 작은 변화를 위한 서로의 연대를 강조합니다. 같은 방향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것 자체가 중요함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그렇게 확 밝아지던 그 여성의 표정과 그 변화를 목격한 내가 느낀 기분은. 가부장적인 남편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그가 뭐라 하던 자신의 생각을 바꾸거나 포기하지 않은 그 여성에게 네가 옳다고 지지해주는 다른 여성들의 존재는 얼마나 큰 힘일까. 음식을 나눠먹고 고통받는 타인과 연대를 모색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W의 여성들은 그날 내게 보여주었다. 모든 여성이 같은 삶의 조건 아래에 있지 않기에 페미니즘의 속도 역시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같은 방향을 향해 가고 있음을 말이다. - 본문 중에서 - >
딸 방에는 어린시절 좋아했던 아이돌 가수의 브로마이드가 지금도 걸려 있다. 지금도 그때의 마음이 있을까? 언젠가 물었을 때 아니라고, 지금은 음악이 좋을 뿐이라고. 지금 이 순간 여성이 겪는 그 무엇이 나와는 관계 없는 일이 되지 않길 바라고,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형성되길 희망하는 마음과 그렇다고 너무 증오나 혐오로 나아가지 않기를 소망해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