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鶴谷 香央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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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누군가와 만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한 번이라도 ‘덕질’을 해본 사람이라면 ‘입덕’ 초기의 간질간질한 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같은 대상을 덕질하는 친구와 밤새도록 수다를 떨며 주체할 수 없이 끓어오르는 감정을 공유하는 그 느낌. 얘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고 밤은 짧기만 하다.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는 이런 덕질의 두근거림과 즐거움을 따뜻한 그림체와 스토리로 담아 낸 만화다. 3년 전 남편을 잃고 혼자가 된 75세 이치노이 유키 할머니. 동네 서예 교실을 운영하며 느릿느릿 흘러가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예쁜 그림체에 홀려 집어든 만화책은 알고 보니 BL이었다. 이치노이 할머니는 순식간에 평생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한편 그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또 한 명의 주인공, 고등학생 사야마 우라라 또한 BL을 좋아하지만 내성적인 성격상 탓에 늘 혼자 즐기는 게 고작이다. 이 작품은 인생 최초 BL 만화의 다음 이야기가 읽고 싶은데 재고가 없어 3권을 주문한 할머니와 주문을 받은 우라라가 조금씩 친해져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나이 때문에, 혹은 성격 때문에 좋아하는 화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대화 상대를 찾기 힘들었던 두 사람은 BL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나이를 뛰어넘어 우정을 나누게 된다. 열정을 바쳐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행복! ‘덕질’엔 나이가 없다. 어느 새 일흔다섯. 계단을 오르는 건 버겁기만 하고, 장 봐온 채소들을 손질하기도 쉽지 않다. 정적에 휩싸인 집에서 홀로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을 보내던 할머니. 하지만 BL 입덕 후 “1년에 한 권 꼴로 후속권이 나오니까…… 다 보려면 오래 살아야지! 아흔까지 살아야지!”를 외치는 유키 여사에게서 이미 독거노인의 쓸쓸한 그림자는 사라지고 없다. 심지어 동경하는 ‘작가님’을 뵈러 우라라와 함께 출격하며 하늘에 있는 남편을 향해 외치는 여사님. “여보, 나만 신나서 미안해!” 누구에게나 찾아올 노후. 두려움도 외로움도 잊고 덕질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유키 할머니의 모습은 독자에게 흐뭇함과 왠지 모를 희망을 느끼게 한다. 한편 그런 할머니를 위해 열심히 추천작을 고르는 여고생 우라라 역시 더없이 사랑스러운 캐릭터. 무뚝뚝해 보이지만 실은 상냥한 우라라가 자기 안의 견고한 벽을 깨고 학교 친구들에게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지 또한 이 작품의 중요한 관심 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