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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쉐레르 케스트네르 씨 조합 조서 청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프랑스에게 보내는 편지 ‘나는 고발한다!’―공화국 대통령 펠릭스 포르 씨에게 보내는 편지 배심원들을 향한 최후진술 총리 브리송 씨에게 보내는 편지 정의 제5막 알프레드 드레퓌스 부인에게 보내는 편지 상원에 보내는 편지 공화국 대통령 에밀 루베 씨에게 보내는 편지 |
Emile Zola,Emile Edouard Charles Antoine Z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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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과 판결을 지켜보던 작가는 지식인이기를 거부하고 지성인으로 펜을 들었다. 문호라는 명성보다 단 한 사람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그의 책무였다. 그는 일반 사람보다 많은 지식과 남다른 정보로 군림하며 이를 독점하는 엘리트이기를 거부했다. 이 사건은 작가에게 진실을 밝히는 무거운 책무를 주었고, 작가는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정의와 진실을 바로 세우고 밝히는 것, 그로써 올바른 사회를 실현하는 것, 이를 위해 고통스럽지만 앞장서는 것, 그것이 펜을 들게 했다.
---「들어가는 글」중에서 저들이 감히 그랬듯이 나 또한 감히 이렇게 하려 합니다. 진실, 나는 진실을 말할 것입니다. 재심이 정식으로 이루어지더라도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지 않는다면 내가 진실을 말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나의 의무는 말하는 것입니다. 나는 공모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침묵한다면,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쓰고 먼 곳으로 유배되어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고문으로 고통받는 결백한 자의 유령이 끝없이 나의 밤을 맴돌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이 진실을 외칠 것입니다. 정직한 시민으로서 내가 느끼는 모든 분노의 힘을 모아 있는 힘껏 소리칠 것입니다. 나는 명예로운 당신이 진실을 알지 못해 그런 것이라 믿습니다. --- p.112 한쪽에는 진실의 빛을 피하려는 범죄자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내건 정의의 수호자들이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렸지만, 지금 다시 한번 더 소리 높여 말하고자 합니다. 누군가 땅속에 파묻은 진실은 그 속에서 힘을 모아 엄청난 폭발력을 쌓을 것입니다. 그 진실이 터지는 날, 그로써 모든 것을 날려버릴 것입니다. 머지않아 그날이 오면 깨달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장 끔찍한 재앙을 준비했다는 것을. --- p.133 렌의 중죄재판소에서 나는 드레퓌스의 무죄를 주장했다. 지금 나는 나와 함께 그의 결백을 외치는 전 세계 사람들 앞에서 또다시 외치노라. 거듭 말하지만, 진실은 전진하고 있고, 무엇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없다. 렌에서 진실은 방금 거대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제 내게 남은 두려움은 하나뿐이다. 우리가 프랑스의 찬란한 태양 아래 서둘러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그 진실은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가 내리치는 벼락처럼 우리에게 돌아와 조국을 무참히 짓밟을지도 모른다. --- p.214 무엇보다 최악은, 어쩌면 여러분이 이렇게 정의를 질식시킴으로써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으리라 진심으로 믿고 있다는 점입니다. 조국의 제단 위에 정직한 입법자로서의 양심을 바친 것은 그토록 나라의 안정을 바랐기 때문이지요. 여러분은 가엾을 만큼 순진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미숙한 이기주의자겠지요. 여러분은 또다시 완벽하게 패배하며 자신들의 명예를 더럽힐 것입니다. 우리의 적들에게 침묵을 사는 대가로 공화국을 한 조각씩 떼어 팔아넘기며 정국을 안정시키려 하다니, 참으로 대단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 p.253 저는 구석에 틀어박혀 오로지 글 쓰는 일에만 몰두하는 작가이자 고독한 이야기꾼일 뿐입니다. 저 역시 선량한 시민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노동을 국가에 바치는 데 기쁨을 얻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책 속에 파묻혀 사는 이유입니다. 제게 주어진 임무가 다 끝났기에 저는 다시 책 속으로 파묻히고자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제 역할을 정직하게 완수했고, 이제 완전히 침묵 속으로 돌아갑니다. 다만 한 가지 덧붙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 귀와 눈은 항상 크게 열려 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 p.2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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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 사건은 지나간 일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와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의 양심을 향한 울림이다. 드레퓌스 사건은 개인의 비극이 아니다. 그것은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인권유린 사건이자 언론의 왜곡된 보도와 이로 인한 대중의 광기를 여실히 보여준 대표적인 사건이다. 국가권력은 아무 죄도 없는 한 사람을 범죄자로 옭아맸고, 국가의 권위와 명예라는 이름으로 이미 드러난 진실마저 덮었다. 그렇게 자행된 사건은 지성을 자랑하는 나라의 치욕으로, 가장 대표적인 인권유린이자 간첩 조작 사건으로 남아 있다. 이 사건을 지켜본 소설가 에밀 졸라는 펜을 들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하며’ 그로써 ‘멈추지 않는 진실’의 길을 택했다. 그것은 양심의 외침이었다. 프랑스 전역을 휩쓴 반독일 정서와 극단적인 애국주의, 반유대주의와 맞서는 것은 그 자체로 위태로운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인권유린을 세상에 낱낱이 고발하며 진실의 길에 섰다. 가장 대표적인 인권유린이자 간첩 조작 사건으로 남아 있는 드레퓌스 사건 독일과의 전쟁에서 진 뒤 패배감에 젖은 프랑스 안에는 애국주의가 만연했으며, 민족주의 흐름에 맞물려 반유대주의 정서가 득세했다. 이런 중에 유대인 프랑스 장교 드레퓌스가 적국 독일에 국가기밀을 넘긴 혐의로 체포되었다. 과거로 회귀하려는 이들은 군중의 불안감을 악용했고, 언론은 허위사실로 여론을 선동했으며, 권력은 사건을 은폐하고 눈치보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이 사건의 진실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고, 침묵을 강요당했다. 에밀 졸라는 지식인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지성으로 사회적 책임과 도덕적 의무를 다하고자 했다. 그는 ‘행동하는 지성’이 세상에 설 때 사회정의를 실현할 수 있으며 정의 역시 자리매김한다고 믿었다. 「나는 고발한다!」를 비롯해 드레퓌스 사건 당시 그리고 이후 재판 과정에서 밝힌 그의 외침은 이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진실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에밀 졸라는 드레퓌스 사건의 진실로 우리에게 묻고, 지금 우리를 말한다. 에밀 졸라는 안락한 삶을 내려놓고 진실과 정의에 뛰어들었다. 그와 함께한 이들은 드레퓌스 사건의 진상을 드러내며 국가의 이름으로 무고한 사람에게 가해진 인권유린을 낱낱이 세상에 고발했다. 에밀 졸라와 그들은 ‘행동하는 지성’으로 진실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지금 나는 나와 함께 그의 결백을 외치는 전 세계 사람들 앞에서 또다시 외치노라. 거듭 말하지만, 진실은 전진하고 있고, 무엇도 그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 없다.” 드레퓌스 사건으로 드러난 공권력 남용, 인권유린, 언론의 여론 조작, 그리고 대중의 광기에서 우리는 얼마나 멀리 와 있는가? 그것은 그 시대만의 일인가?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얼마나 변했는가 아니면 여전히 멈춰 있는가? 이 책은 드레퓌스 사건 자체의 기록이기 전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진실과 정의의 발걸음이다. 이것이 『에밀 졸라의 진실』을 내놓는 ‘이다의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