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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페미니스트

나쁜 페미니스트

리뷰 총점8.0 리뷰 6건 | 판매지수 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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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480g | 145*210*22mm
ISBN13 9788954688499
ISBN10 8954688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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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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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기로 결정했다. 왜냐하면 나는 셀 수 없이 많은 단점과 모순으로 똘똘 뭉친 보통의 인간이니까. 나는 페미니스트의 역사에 정통하지 않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해도 내 책이 주요 페미니즘 고전으로 읽히지도 않을 것이다. 내 관심사와 개인적인 성향과 의견은 주류 페미니즘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페미니스트가 맞는다. 이렇게 받아들이자 믿을 수 없는 해방감이 밀려왔다.
--- p.8

여자들에겐 의리가 없고 여자들의 우정은 부질없다는 수상한 신화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많은 잉크가 낭비되었다. 이런 그릇된 신화를 조장하는 글을 읽지 말자.
--- p.78

남자들이 그럴 수도 있다고, 한 번도 아니라 여러 번 우리는 당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유명한 남자건, 악명 높은 남자건, 전혀 유명하지 않은 남자건 남성이 여성을 학대할 수 있다고 믿게 내버려두었다. 그럴 때마다 못 본 척했고 핑계를 만들어냈다. 남자들이 하는 나쁜 행동이 괜찮다고 했고 심지어 멋지다고까지 했다. 우리는 당신에게 이 사회에 젊은 여자를 위한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이런 메시지들을 너무나 자주, 정기적으로, 일관되게 전달함으로써 당신에게 눈을 똑바로 뜬 채로, 팔을 벌린 채로 폭력적이고 끔찍한 세상으로 달려가도 된다고 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진심으로 미안하다.
--- p.269

여성을 대상화하는 문화, 여성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여성의 자립성과 사적인 공간을 가볍게 무시하도록 종용하는 대중문화를 웃으며 지지하는 문화는 곧 낙태 제한법을 제정하려고 오늘도 열심히 땀흘리며 달리고 있는 저 입법자들을 선출하는 문화다.
--- p.275

어떤 작품에 업신여기는 느낌을 담아서 ‘여성 소설’이라는 딱지를 붙이곤 한다. 여기서 ‘여성’이 폄하의 언어가 되었다는 점이 싫다. 일부 여성 작가들이 자기 작품에 이러한 ‘여성 소설’ 딱지가 붙을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이 싫다. 우리는 여성으로서 쓰고 싶은 것을 쓸 뿐인데 왜 부끄러워해야 하나?
--- p.255

우리는 지금 여성이 어떤 식으로건 “나는 남자랑 섹스하고 싶어서 피임약 먹어”라고 말할 수 없는 이상한 도덕적 세계에 살고 있다. 여성이 피임약을 복용하는 이유가 피임약이 원래 발명된 이유와 다를 테니 설명하라고 요구하다니 이보다 더 퇴행적인 일도 없다. 피임약은 임신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 p.386

적극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하면서도 페미니스트 딱지만은 피하려는 여성, 이 딱지가 붙었을 때의 결과를 두려워하는 여성이 나 혼자만은 아니다.
--- p.426

어떤 페미니즘 이슈를 이야기하건 간에 나는 페미니스트다. 페미니즘의 절대적인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정할 수도 없고 부정하지도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모순적인 사람이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개똥 같은 취급을 당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은 확실하다. 나는 나쁜 페미니스트다. 페미니스트가 아예 아닌 것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믿는다.
--- p.44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나쁜 페미니스트』는 희망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 나쁜 페미니스트라는 명명은 모순된 인간인 내가 불완전하게나마 나아지려고 한다는 선언이다. 불완전하고 사소하게라도 우리는 계속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 나부터도 이 희망을 절대 놓고 싶지 않다.
- 정혜윤 (작가·라디오PD)
우리 사회는 여성의 실수에 특히 더 가혹하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혹독해지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는 여성이 받는 기대가 때론 과하다고, 조금 더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너그러워지자고 말한다. 이것이 『나쁜 페미니스트』가 이전과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가 계속 생각해야 하는 화두를 주는 중요한 텍스트인 이유다.
- 이라영 (예술사회학 연구자)
매년 새롭게 페미니즘을 접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작점은 늘 있어야 하고, 『나쁜 페미니스트』는 바로 그 시작점으로 필요한 책이다. 이런 페미니스트가 있다면 저런 페미니스트도 존재한다. 당신도 그 무수한 ‘나쁜 페미니스트’ 중 한 명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자신이 생각하는 페미니스트의 모습이 아니라고 해서 “페미니스트라면서 왜 그렇게 행동해?” “너 왜 이렇게 나쁜 페미니스트야?”라고 말하기보다는, 우리가 함께 페미니스트로서 살아갈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책이 그 시작점이 될 것이다.
- 임솔아 (시인·소설가)
올해 가장 생동감 넘치고 재밌는 책 중 하나다. 『나쁜 페미니스트』는 역작이고 록산 게이는 상당한 힘과 학식, 도덕성을 모두 갖춘 작가다.
- 허핑턴 포스트
록산 게이는 처음 그의 글을 읽었을 때 느꼈던 즐거움을 끊임없이 선사하는 선물 같은 작가다. 『나쁜 페미니스트』는 흥미로우며 여러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 타임
록산 게이는 매력적이고 선구적인, 현대의 중요한 작가다. 독자들은 그의 친밀하고 현실적인 목소리의 매력을 즉시 알아챌 것이다. (…) 젠더 정치의 복잡한 지형에 중대한 기여를 했다.
- 보스턴 글로브
직설적이고 재미있다. 그는 “모순덩어리(라고 록산 게이 본인이 인정한다)”다. 그러나 록산 게이에게 이러한 모순은 개선되어야 할 약점이 아닌 더 큰 힘의 원천이다.
-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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