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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2006 제4회 올해의 책 후보도서 단독
[예스리커버] 달콤한 나의 도시

[예스리커버] 달콤한 나의 도시

[ 리커버 특별판 ]
리뷰 총점8.1 리뷰 300건 | 판매지수 1,092
베스트
국내도서 top20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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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10,8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7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42쪽 | 590g | 148*210*30mm
ISBN13 9788932017150
ISBN10 8932017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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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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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7X-5X1.....8."
마지막 숫자를 슬쩍 다르게 댈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그렇게까지 비겁하고 싶지는 않다. 그는 버튼을 꼭꼭 눌러가며 내 번호를 휴대폰에 저장했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내 전화벨이 울린다. 당황해서 가방을 여는 순간 벨소리가 뚝 그친다. 액정에 부재중전화 1통, 표시가 떠 있다.
"제 번호 찍어놨어요."
나는 천치처럼 고개만 끄덕였다.
"저장 안 할 거예요?"
어색하게 폴더를 열고 번호저장 버튼을 누른다. 이름을 입력하라는 커서가 깜빡인다. 윤태호. 그의 이름은 윤태호라고 했었지. 'ㅇ ㅡ ··ㄴ ㅌ ㅐ ㅎ'까지 눌렀을 때 그가 내 팔을 쿡쿡 찔렀다.
"히읗이 아니고요. 이응. 태호가 아니라 태오."
"어머, 미안해요."
"괜찮아요. 처음에는 다들 헷갈려하는 걸요. 누나 이름은 오,은,수 맞죠?"
그의 입을 통해 발음되는 내 이름. 삼십 년 동안 불려온 그 이름이 별안간 귀에 설었다. 내가 어정쩡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싱긋 웃었다.
"이름이 참 귀여워요."
--- p.35

윤태오, 남유준, 김영수. 객관식 선다형 문제를 받아든 것처럼 나는 세 개의 이름들을 골똘히 들여다본다. 마음 가는 것과는 별개로, 이 세 개의 보기들에는 각각 잉여와 결핍이 담겨 있다. 나는 몇 번째 답안에 동그라미를 치게 될까. 그것은 정답일까, 오답일까. […] 그래. 반드시 지금 선택할 필요는 없다. 가상의 시뮬레이션 게임 안에서는 다트를 몇 번이고 다시 던질 수 있지 않은가. 보증금을 빼어 마녀의 심장과 교환할 그 순간까지 나는 선택을 유예할 것이다. 결정하지 않겠다는 것. 이것이 바로 오늘 밤, 세상에서 가장 우유부단한 인간 오은수가 내린 중차대한 결정이다.
--- pp.115-116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이 세상에 인간의 힘으로 이해 못할 인간의 일이 별로 없음을 알게 된다는 뜻이다. 이틀만 지나면 나는 서른두 살이 된다. 고작 서른둘이다. 얼마나 더 살아야, 불쑥불쑥 들이닥치는 생의 불가사의에 대해 의연하게 찡긋 윙크해줄 수 있을까?
--- p.146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옛 애인의 결혼식 날, 사람들은 뭘 할까?
1975년 5월 25일 오후 2시,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 귀퉁이의 산부인과에서 첫울음을 터뜨린 ‘나, 오은수’는 2005년 현재 사회생활 7년차(이쯤되면 외부 업체 프리젠테이션에 어린 여직원 두 명을 배경 삼아 데려가자는 부장의 질척한 요구쯤 묵묵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내공이 생긴다)의 미혼 여성이다. 기업체 사보와 홍보 브로슈어 편집 대행사에서 있는 듯 없는 듯 그저 성실한 ‘대리’로 근무하고 있다. 어느 날 헤어진 지 6개월이 된 옛 애인 고릴라가 보내온 청첩장을 받았다. 드디어 그의 결혼식 날, 예상했던 분노나 질투, 눈물은커녕 평소와 다름없이 아무렇지도 않게 출근을 하고 점심을 먹었다. 어른이 된 건가? 우울한 하루를 보상받는 데는 15년간 변치 않는 우정을 자랑하는 재인, 유희와의 수다가 최고다. 그러나 “발 딛고 선 땅바닥이 흔들리는, 진저리나도록 현실적인 날벼락”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친구 재인의 깜짝 결혼 발표. 누구의 위로라도 필요했던 바로 그날 우연히 뉴페이스 ‘윤태오’를 만난다.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은 7살 연하남 태오는, 여자가 앉을 의자와 화장실을 고려해서 술집을 고를 줄 아는, 나이 어린 남자애치곤 사려 깊고 또 귀여운 친구다. 회사도, 친구도, 남자도 모두가 내게 상처를 입힌 바로 그 순간, 태오와의 ‘원나잇 스탠드’가 찾아온 것이다. 꿈꿔본 적이 없는 미래가 끔찍한 속도로 달려드는 것만 같다.

지구에는 모두 몇 개의 도시가 있을까?
매일매일이 똑같은 그런 지리한 일상. 거기에는 회의 주제가 아닌 회의 주재자가 누구인지가 더 중요한 편집회의도 한몫 한다. 안이사의 제안대로 각자 구태의연한 의견을 내놓는 자리, 스물다섯 살짜리 후배 이민정의 거침없는 발언이 있은 후, “언제나 조용히 묻어가는 생”이고픈 직장 7년차 나 오은수는 비굴한 길을 택한다. 바로 그날, 안이사의 주선으로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흔하디 흔한 이름, 개량 옥수수 낱알처럼 가지런하고 반듯한” 주인공 김영수를 소개받는다. 나답지 않게, 토요일 오후 2시에 호텔 커피숍에서 김영수를, 그리고 같은 날 6시 대학로에서 태오를 만나는 스릴 만점의 더블데이트도 즐긴다. 그 사이 유희는 잘나가는 중견기업 과장 자리를 박차고 뮤지컬배우에 도전한다고 알려왔다. 한편 내게 또 한 남자가 있으니, 동성 친구보다 더 허물없이 연애담을 늘어놓을 수 있는 친구, (남)유준이다. 그마저도 넌지시 내게 프러포즈를 해오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신세기 연재소설의 새로운 전형(典型)

2002년 제1회 『문학과사회』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이래, 등장인물·문체·내용·형식 등 모든 면에서 ‘도발적이다, 발칙하다, 감각적이다, 치밀하다’라는 칭찬과 함께 문단과 독자의 기대를 한몸에 받아온 작가 정이현이 등단 이후 첫 장편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문학과지성사, 2006)를 펴냈다. 그동안 정이현은, 등단작이자 『문학과사회』 신인 문학상 수상작인 「낭만적 사랑과 사회」를 표제작으로 삼은 첫번째 작품집으로 그해와 이듬해, ‘가장 좋은 젊은 소설’ ‘가장 주목할 만한 젊은 작가’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 등의 각종 순위에서 베스트에 랭크되며 집중조명을 받아왔다. 또 첫 소설집에 수록된 단편 「트렁크」가 영상으로 재탄생(2005년 KBS-2TV ‘드라마시티’)되는가 하면, 이후 계간지에 발표한 단편들로 이효석문학상(2004), 현대문학상(2006) 등 문단의 유서 깊은 문학상들을 수상하며 작가로서의 기쁨을 톡톡히 누려왔다. 이후 정이현은, 문단과 충무로, 여의도 각계에서 그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하는 이들에게 ‘신문 일일 연재소설’(조선일보 2005년 10월~2006년 4월, 총 129회 연재)이라는 파격적이고 모험적인 선택을 보여주었다.

최근 한국 문단의 새로운 활력으로 30대 젊은 작가들의 잇따른 장편소설 발표가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경우가 대개 잡지나 일간지의 장편 공모 혹은 2~4회에 걸친 계간지 분재 형식인 데 반해, 내로라하는 문단의 중견 작가도 그 호흡과 체력 유지 면에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신문 연재소설의 형식을 택한 정이현의 행보는 단연 눈에 띄었다. 그동안 소설, 주요 신문과 잡지의 연재칼럼, 그리고 각종 문화제나 대학교 주최의 작가 초청 모임에서 “문학은 곧 독자와의 소통에서 그 존재 의의를 찾아야 한다”“개인적 삶의 정체성이 곧 문학의 가치로 환원돼야 한다”는 나름의 문학관을 줄곧 강조해왔고, 1994년 ‘나우누리’가 설립되면서부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의 벼락 같은 충격”을 즐겨 경험해왔다는 정이현이고 보면, 매일매일 독자와의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한 신문 연재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써내고 그린 모든 것이 화제 +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소설 읽는 맛’

2005년 10월에 첫 연재를 시작하여 2006년 4월 말 총 129회로 마감하기까지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는, 연재 초기부터 독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 도입부를 장식하는 잠언 투의 강렬하고 감각적인 문장, 2 매 회 끊어읽기가 가능한 산뜻한 구성, 3 건조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문장, 4 곳곳에 솔직 담백하게 표출된 21세기 도시 남녀의 삶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 5 속도감 있는 전개, 6 적재적소에 포진한 젊은 도시인들의 생활코드(스타벅스, 맥도날드, 베스킨라빈스31, 유명 체인 중국요릿집, 베트남 쌀국수 등)과 이들이 연상시키는 7 시트콤 드라마적 감성, 더불어 이미 확고한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8 일러스트레이터 권신아씨의 섬세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삽화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독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정이현의 소설은 기존 소설에선 익히 볼 수 없었던 ‘도시적 삶의 코드’를 전면에 내세워 그 자장 안에서 얽히고설킨 인물의 내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제 막 직장생활 7년차를 건너온 서른한 살의 ‘오은수’는 오랜 직장생활의 매너리즘에 빠진 도시에 거주하는 미혼 여성들의 일과 연애, 친구와 가족, 그리고 결혼 등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이야기를 온몸으로 연기한다. 마치 ‘내방(內房)’에서나 은밀히 나눔 직한 은밀한 욕망과 개성을 감추지 못하는 인물들의 대화가, 2000년대 서울을 배경으로 각종 이모티콘을 장착한 휴대폰 액정화면과 인터넷 메신저 화면 속을 숨가쁘게 그리고 자유롭게 유영한다.

15년 우정을 과시하는 단짝 은수와 유희, 재인의 각기 다른 직업관과 연애관, 결혼관에 독자들 특히 20, 30대 젊은 여성들은 일희일비하며 인터넷 댓글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때로는 전폭적인 지지를, 때로는 가차없는 비난의 글을 쏟아냈다. 또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열정과 도전으로 맞서는 다정한 연하남 태오, 개량형 옥수수 낱알처럼 모든 것이 반듯하지만 알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영수, 오랜 시간 소울메이트 같은 친구에서 이제 이성으로 다가서는 유준 등 독특한 개성의 남성 인물들 역시 주변에서 봄 직한 인물로 거듭나면서 동세대 남성 독자들을 『달콤』의 열독자 대열에 합류시켰다. 여기에 중장년층 남성 독자들의 은근한 호기심까지 이번 소설을 통해 정이현 소설 독자의 폭은 훨씬 더 확대되었다. 지금 바로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치면 확인되는, 무려 1,200여 개의 네티즌 개인 블로그와 카페들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한국 소설 시장의 새로운 활력소 + 21세기 새로운 여성 화자의 출현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의 출간을 즈음해서 이미 문단 안팎에선, 침체된 한국 문학과 소설 시장의 회복을 점치는 조심스런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한두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제외하곤 지금의 한국 소설 시장은 지명도 있는 기존 작가라 할지라도 초판 5천~1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대신 최근 몇 년 새에 외국 문학, 특히 일본 소설이 한국 소설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거침없이 변화하는 사회와 독자들의 취향을 생각해보건대, 동세대의 젊고 다양한 감각을 예리하게 간취하여 깔끔한 글쓰기를 시도하고, 거기에 문학적 호평까지 얻고 있는 정이현의 소설이 대중에게서 멀어진 한국 소설을 본연의 자리로 되돌리고 침체된 한국 소설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한편 정이현 소설 속 주인공은 이전 세대 여성 작가들에 의해 그려진 여성 화자의 모습과도 차별성을 보인다. 90년대 여성 소설이 전통적인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희생당하거나 부당한 차별에 앓는 여성의 저항과 제도 밖으로의 일탈을 주제화하고, 이를 섬세하고 처절한 내면의 고백이나 혹은 그러한 정조의 언어에 담아내는 데 치중했다면, 정이현의 ‘그녀들’은 그 남성 우위의 사회적 지배 이데올로기와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폭압 아래 형성된 여성상과 여성성을 수용하는 듯하다가 이내 철저히 이용하는 영악함을 보여준다. 혹자가 말한 “적나라한 여성성”을 보여주되 그 속에 숨어 있는 정치 사회적 역학 관계를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으로 접하게 만드는 것은, 작가가 자조 섞인 냉소와 자기위무 대신 메마른 현실을 건조한 문체에 담아 재해석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데서 기인할 것이다.

여러 면에서 기존 소설과 차별지어지는 정이현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는, 이미 연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일본 고단샤와의 판권 계약 체결로 문단에 또 다른 이슈로 자리 잡았다. 이번 출간과 더불어 일본어판도 곧 소개될 예정이며, 전자책은 물론, 기타 드라마와 영화 등 2차 저작권의 협의 역시 활발히 진행 중이다.

분명 젊은 작가 정이현은 이전 세대 작가들과는 달리, 시대에 대한 부채감에서 자유롭고 소위 민족과 사회라는 정치적 담론과도 거리를 둔 듯 보인다. 대신에 정치와 경제, 사회의 이념 논리 대신 그들 거대 담론에 묻혀 미처 조명받지 못했던 개인, 나와 너의 24시간을 채우고 있는 이미지(패션과 광고), 대화(수다와 기사, 인터넷 메신저, 휴대폰 문자), 관계(가족과 연인,부부) 등에 주파수를 맞춘다. 앞서 말한 ‘속도감 있는 전개’와 ‘가벼운 듯하지만 녹록지 않은 주제의식(생각할 거리)’ ‘간결하지만 머릿속에 꼭꼭 새겨두고픈 꽉 찬 문장’은 이 작가의 가장 든든한 연장이며, 작가 역시 그 연장들을 얄미울 정도로 잘 부린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모두가 모른 척”해왔던, 누구든 볼 수는 있지만, 아무나 쓸 수는 없는 개인의 욕망, 그 만화경 같은 세계가 작가 정이현의 이야기장(場)이다. 『달콤한 나의 도시』를 펼쳐든 순간 우리는 아마도, 삐딱한 시선으로 조금 ‘까칠하게’ 까발려지는 사람 이야기, 세상 이야기를 접하게 될 것이고 이어 “바로 내 이야기야”라고 무릎을 내려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나의 도시에 사는, 나의 은수에 관한 이야기다. 당신의 도시에 사는, 당신의 인물과는 전혀 다를 수도 있다. 당연하다. 나는 요즘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2005년 늦여름부터 2006년 초여름까지 은수와 함께 지냈다. 누군가와 헤어져야 할 때 억지로라도 태연을 가장하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맨송맨송한 얼굴로 보내기 힘들다. 덕분에 여러 가지를 버틸 수 있었다. 그녀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달콤한 나의 도시』가 내 이름이 아니라 오은수의 이름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 『달콤한 나의 도시』 中 「작가의 말」에서

회원리뷰 (300건) 리뷰 총점8.1

혜택 및 유의사항?
조금도 매력적이지 않은 주인공, 그리고 소설. 내용 평점1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K*y | 2006.12.25 | 추천48 | 댓글0 리뷰제목
멀쩡하게 대학 졸업하고 취직하고도 서른 넘어서까지 집에서 뭉개고 있다가 독립이랍시고 전세방 하나 얻어서 나오는 이 시대 서른 살 여성들의 이야기다. 중소기업에서 나름대로 바쁘게 살아가지만 대단히 전문적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은 없고, 결혼은 안했지만 정말 멋진 남자를 스스로 도전해서 갖기에는 무언가 많이 부족한 것 같은. 가족이든, 결혼이든, 연애든, 직업이든, 무엇;
리뷰제목
멀쩡하게 대학 졸업하고 취직하고도 서른 넘어서까지 집에서 뭉개고 있다가 독립이랍시고 전세방 하나 얻어서 나오는 이 시대 서른 살 여성들의 이야기다. 중소기업에서 나름대로 바쁘게 살아가지만 대단히 전문적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은 없고, 결혼은 안했지만 정말 멋진 남자를 스스로 도전해서 갖기에는 무언가 많이 부족한 것 같은. 가족이든, 결혼이든, 연애든, 직업이든, 무엇 하나 딱부러지게 자기 페이스로 끌고 나가지 못하고 이런 저런 탓을 하면서 무언가 사건이 일어나서 앞의 문제를 덮어 버리거나 은근슬쩍 해결해주길 바라는 수동적인 여성...대체 우리 어머니 세대라면 사회 환경이 그랬기 때문이라고 변명이나 하지, 자기 인생에 대한 주체성을 갖기에 부족하지 않은 시절을 살면서도 조금도 변하지 않은 이 수동성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책을 덮은 뒤 가슴이 답답했던 것은, 이런 이야기에 공감할 ''평범한'' 30대 여성이 의외로 많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실은 나도 개인적으로 꽤 많이 알고 있다. 그냥 대충 돈이나 벌다가 적당한 남자 만나서 결혼하고 애낳고, 애 낳으면 애 길러야 하니까 회사 그만둘테고. 결혼하고 애 안낳으면 안 낳는다고 온갖 구설수에 시달리고, 애 낳고도 직장일 계속 하면 독한년 소리 듣고. 그리고 ''애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데!''라며 내가 아이를 기르는 고생을 직접 해 보지 않았다는 것 만으로 인생에 관한 나의 모든 비판을 일축한다. 물론 애 키우는 것 힘든지 안다. 모든 것을 겪어봐야만 아는가? 힘들지 않다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출산률이 떨어지지도 않을 테고, 그 수많은 여성포탈 게시판이 애 키우는 엄마들의 하소연으로 날마다 페이지를 넘기지도 않을 것이다. 내가 안타까운 것은, 그녀들이 무언가에 ''미쳐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럴 용기도 없다. 왜냐고? 아주 당당하게 대답도 한다. "뭐하러 그렇게 살아?" ''평범하고'' ''구질구질한'' 일상이 계속되면서 이 소설이 어떻게 마무리될 지 무척 궁금했다. 딱히 하이라이트가 될 만한 사건이 없으므로, 굳이 반전을 찾자면 김영수의 신상이 밝혀지는 8부 정도이겠다. 안타깝게도 등장하는 남자 중 가장 평범해 보였던 김영수의 신상을 대단한 사연으로 꾸며 놓음으로써 막판의 반전을 꾀하려고 했건만, ''평범한 줄 알았으나 사실은 아니다! 짜잔~''라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뭐, 주인공에게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약간의 스릴 정도는 줬겠지. 오히려 이렇게 끝맺으려고 ''김영수는 이름도 생긴것도 직업도 목소리도 전부 다 끝장나게 평범합니다''라고 그토록 앞에서 거듭 떠들어서 연막을 쳤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웠다. 이 책이 재미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지독하게 현실적이었기 때문일 거다. 망할 놈의 세상. 작가언니, 당신의 탓이 아니예요.

[인상깊은구절]
나라는 인간은 제도 안에서 비껴나 홀가분하고 자유로워지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노력해 왔다. 하지만 한편으론 고독이라는 허기를 참지 못하고 체온을 나눌 누군가를 찾아 주파수를 곤두세운다. 개인과 개인이 영원을 약속하는 순간, 제도가 탄생하는 그 모순을 뼛속 깊이 겁내면서도.
4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8 댓글 0
감각이 남다른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필* | 2006.07.28 | 추천21 | 댓글5 리뷰제목
조선일보에 연재됐었던 글입니다.. 참 감각적이고 쿨~한것 같으면서 우리의 맘을 조목조목 집고 넘어가는게 감정이입이 쉽습니다........... . . 연애소설은 일본책을 많이 봤었지만 이 글은 일본풍이면서 정서가 딱 한국적입니다 연재가 짧았던게 무지하게 아쉬웠던 글이였는데............. 책으로 나와서 소장할수 있어 아주 좋군요......... 재미있는 글 많은 사람들이 봤으;
리뷰제목
조선일보에 연재됐었던 글입니다.. 참 감각적이고 쿨~한것 같으면서 우리의 맘을 조목조목 집고 넘어가는게 감정이입이 쉽습니다........... . . 연애소설은 일본책을 많이 봤었지만 이 글은 일본풍이면서 정서가 딱 한국적입니다 연재가 짧았던게 무지하게 아쉬웠던 글이였는데............. 책으로 나와서 소장할수 있어 아주 좋군요......... 재미있는 글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네요...... 일러스트라고 하죠?? 틈틈히 그려졌던 그림도 좋았는데... 그나저나 태오랑은 어떻게 되는거죠??? 우리의 과거꿈의 자화상이랄까?? 태오가 보고 싶으네요
2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1 댓글 5
''콜라처럼 톡 쏘고 날콩처럼 비릿한 인생의 맛''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지*인 | 2006.07.28 | 추천19 | 댓글0 리뷰제목
''정이현'' .....................낯선 이름. ''조선일보'' 연재............별로 선호하지 않는 신문. .. .. 사지 말까?? .. .. ''권신아'' 일러스트..........좋아하는 작가 ''문학과 지성사''.............신뢰하는 출판사. .. .. 살까? 갈등 끝에 마침내 구입. 순식간에 후르륵 넘어가는 책장. 결과는? 만족. 정이현이라는 작가가 동시대를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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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 .....................낯선 이름. ''조선일보'' 연재............별로 선호하지 않는 신문. .. .. 사지 말까?? .. .. ''권신아'' 일러스트..........좋아하는 작가 ''문학과 지성사''.............신뢰하는 출판사. .. .. 살까? 갈등 끝에 마침내 구입. 순식간에 후르륵 넘어가는 책장. 결과는? 만족. 정이현이라는 작가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비슷한 또래의 사람이어서 그런지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았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땐 표현이 참 재미나서 많이 웃기도 했는데 마지막 장을 덮을 땐...끝맛이 씁쓸했다. ''콜라처럼 톡 쏘고 날콩처럼 비릿한 인생의 맛'' 딱 그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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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5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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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30이 넘어 다시 읽으니 의미가 새롭네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d*******2 | 2022.02.24
구매 평점5점
어릴 때 읽었던 책이 리커버로 나와서 구매해봤습니다. 어릴 때 읽었던 느낌과 또 다르네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YES마니아 : 로얄 도*닉 | 2020.07.07
평점5점
달콤한 나의 도시 뭔가 대학로 연극이 떠오르게됩니다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수*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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