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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과 나의 사막
양장
천선란
현대문학 202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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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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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상실이 지난 자리에도 희망이 필 거라고] 사막에 묻혔던 로봇 ‘고고‘는 ‘랑‘을 만나 생명을 찾았고, 랑이 떠난 자리에 혼자 남았다. 랑을 기억하며 그리던 고고는 랑이 가고 싶던 곳을 찾아 길을 떠난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멈출 수 없는 마음만이 남는다. 랑이 떠난 자리에 고고의 희망이 피는 것처럼, 우리의 상실에도 무언가 피어나길. - 소설 PD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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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랑과 나의 사막 9
작품해설 146
작가의 말 158

저자 소개1

1993년 인천에서 태어나 안양예고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 작가적 상상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늘 고민했지만, 언제나 지구의 마지막을 생각했고 우주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꿈꿨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일들을 소설로 옮겨놔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시간 늘 상상하고, 늘 무언가를 쓰고 있다. 2019년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 『노랜드』, 장편소설 『천 개의 파랑』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나인』, 중편소설 『랑
1993년 인천에서 태어나 안양예고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동식물이 주류가 되고 인간이 비주류가 되는 지구를 꿈꾼다. 작가적 상상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늘 고민했지만, 언제나 지구의 마지막을 생각했고 우주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꿈꿨다. 어느 날 문득 그런 일들을 소설로 옮겨놔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시간 늘 상상하고, 늘 무언가를 쓰고 있다. 2019년 장편소설 『무너진 다리』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어떤 물질의 사랑』 『노랜드』, 장편소설 『천 개의 파랑』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나인』, 중편소설 『랑과 나의 사막』, 연작소설 『이끼숲』, 산문집 『아무튼, 디지몬』 등이 있다. 제4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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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2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38g | 104*182*20mm
ISBN13
9791167901354

책 속으로

그림에는 감정이 들어가고 사진에는 의도가 들어가지. 감정은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고 의도는 해석하게 만들어. 마음을 움직인다는 건 변화하는 것이고, 변화한다는 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다는 것. 그래서 인간은 정지해 있는 그림을 보고도 파도가 친다고, 바람이 분다고, 여인들이 웃는다고 생각하지. 사진은 현상의 전후를 추측하게 하지만 그림은 그 세계가 실재한다고 믿게 돼.’
--- p.19

‘마음은 중요해.’
랑의 말에 나는 마음이 없다고 대답했고, 랑은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마음은 목적이야. 네 목적에 가장 빨리 닿으려고 애쓰는 게 마음이야.’
내게는 랑을 행복하게 해줘야 한다는 목적이 있다. 행복을 웃음과 편안함과 숙면 정도로만 추측할 수 있으면서 감히 그런 목적을 가지고 있다. 고로 마음에 드는 걸 가지라던 랑의 질문에 대한 옳은 선택은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한 선택이었으면 된다는, 너무 뒤늦게 해결책을 찾았다. 조개껍질 두 개, 전부 랑에게 주었으면 됐다.
--- p.44

나는 태어날 때부터 신성한 존재였고, 영문도 모른 채 사람들의 등에 몸에 깃든 불씨를 제거하는 그림을 그리며 자랐어. 뭣도 모르는 어린애 한 마디로 다음 목적지를 정했고, 내가 죽은 이들의 영혼을 사후세계에 안전히 안내할 거라고 믿었지. 희망을 얻기 위해서. 나는 그 역할만 하면 됐어. 그래서 아무 말이나 자신 있게 던졌지. 힘이 된다면, 그래서 살아갈 수 있다면 진실 따위 다 무슨 소용이겠어? 배도 부르지 않고 목도 축일 수 없는 그까짓 거. 여러 의미로 대단하지 않나? 인간이 망친 세상에서 살면서 인간을 믿는다는 게.”
--- p.70

“이제 너를 로봇으로, 나를 외계인으로 부를 인간이 우리 곁에 없어. 그렇게 구분 지어 부를 필요성도 사라졌고. 혹 마지막 남은 인간마저 사라졌다고 생각해봐. 그럼 너는 누구를 흉내 내고 있는 거야? 어떤 감정을 모방하는 거야? 인간은 사라졌고 너와 나만 남았다면.”
“……그…… 내 것.”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지?”
고개를 끄덕인다.
--- pp.133~134

랑을 다시 만나면 이야기해주고 싶다. 내가 만난 사막에 대해. 너를 만나기 위해 걸어온 나의 사막에 대해. 그렇게 늙어가는 랑의 곁에서, 조금씩 망가져 가는 내 몸으로 이야기하겠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로소 랑과 시간이 맞는 것 같다는 착각을 한다. 이번에는 너와 함께 늙어갈 수 있겠다는 헛된 희망을 품고 랑을 떠올리며, 더 깊은 어둠으로 내려간다.
간절하게.

--- p.144

출판사 리뷰

여정 끝에서 발견하는 진실!
모든 것은 이미 내 안에 있다는……

오래전 만들어졌으나 기능을 잃은 채 사막에 파묻혀 있던 로봇 ‘고고’는 어느 날 소년 ‘랑’에 의해 발견된다. 랑은 엄마 ‘조’와 함께 고고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그렇게 사막 한가운데서 랑과 조와 고고의 동거가 시작된다. 유한한 삶을 사는 조는 어느 순간 죽음을 맞이하고, 랑마저 고고의 곁을 떠난다. 고고와 함께 랑의 시체를 함께 묻어준 랑의 친구 지카는 고고에게 함께 바다로 가자고 제안하지만 고고는 이를 거절하고 더 깊은 사막 한가운데로 홀로 떠난다.

태어나기 이전의 모든 기억이 삭제된 고고는 문득문득 자신의 과거가 궁금하지만 혹여나 누군가를 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가 아닐까 두렵기만 하다. 고고는 홀로 떠난 길에서 인간과 로봇, 외계인을 차례로 만나며 동행을 제안 받지만 거절한 채, 랑에게서 받은 것들을 성실히 복습하고 실행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랑을 애도한다. 그 가운데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알 수 없는 기억들이 회로 오작동에 의한 것이라 여겼지만, 고고는 그것이 무엇인지 곧 깨닫고 묵묵히 가고자 하는 곳으로 걸어간다.

“단 하나였던 삶의 목적을 잃은 후에도 계속 살아가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구의 환경조차도 삶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 고고에게는 랑이 세상의 전부였고, 랑이 고고에게 다음 목적을 만들어주지 않고 떠난 탓에 고고는 덩그러니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대로 툭 놓인 상태의 덩그러니. 그렇게 삶의 선택지가 랑 하나였던 고고는 결국 또다시 랑을 자신의 유일한 목적으로 둡니다. 그렇게 여정을 떠난 고고에게 랑이 아닌, 고고의 목적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천선란, 「작가의 말」 중에서)

삶의 목적을 잃고 떠난 메마른 사막에서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무언가를 나누고 희망을 보는 과정을 통해, 상실된 우리의 마음의 여정도 이러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이 담긴 이번 소설은 무한한 우주의 선상에서 혹은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사는 로봇의 시선에서 본 인간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한 소설이다.

“너도 이미 알고 있잖아
그게 그리움이라는 걸”


우리는 죽음뿐 아니라 망각, 시간, 혹은 단순히 현실이라는 지루한 이유로 소중한 많은 것들과 헤어지며 살아간다. 대부분의 경우 이별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애도의 기회는 당연히 가질 수 없다. 남을 해치지 않는 욕망을 위해 기꺼이 불멸을 희생하는 천선란의 주인공들은 그러나 최선을 다해 여행을 마치고 애틋하게 성장한다. “수천 번 자신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사춘기를 거쳐 “알 수 없는 세계”로 기꺼이 나아갔던 랑처럼, 만들어진 지 몇천 년 만에 맞이하는 고고의 사춘기. 고고는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아니 그만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도 멈추지 않는 것이 인간의 마음이고 사랑임을 이제 안다.
-오정연, 「작품해설」 중에서

작가의 말

누군가 머물다 간 자리에 계속 물을 붓는 마음을, 그런 상태와 그런 사람과 그런 삶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저의 일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가끔 잊어도 땅이 메마르지 않게 비가 내릴 것이고, 심심하지 않게 새가 앉았다 갈 것이며 잠시 눈을 돌린 사이 잎이 움틀 수도 있다는 말을 가장 먼저 그 마음에 해주고 싶었습니다. 고고의 여정이 너무 길고 지난하지 않게 그리고 싶었습니다. 고고는 삶의 목적을 잃고 떠나지만 메마른 사막에서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무언가를 나누고 희망을 봅니다. 상실된 마음의 여정도 이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짧은 여정을 엮어 보냅니다.
2022년 10월 선란 올림

현대문학 × 아티스트 이연미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소설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소설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소설과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이연미
국민대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도쿄갤러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갤러리 현대, 서울시립미술관, 상하이미술관 등 국내외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했다. 자신만의 정원을 구축하고,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간극을 극대화시키며 거칠게 날이 선 나무와 신비롭고 낯선 형상의 동식물이 뒤섞인 서정적 조형세계를 구축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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