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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한국사 : 사건편

벌거벗은 한국사 : 사건편

: 본격 우리 역사 스토리텔링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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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0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26g | 152*215*20mm
ISBN13 9791197871238
ISBN10 119787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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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합천군에 있는 고찰 해인사에는 수만 개의 나무판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건물 천장까지 빽빽하게 꽂혀 있는 이 나무판의 개수는 무려 81,258장! 이 나무판들의 정체는 바로 대한민국의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된 우리나라의 자랑 ‘팔만대장경’입니다. 고려인들이 16년에 걸쳐 손으로 한글자, 한 글자 새겨서 팔만대장경을 완성한 이유는 바로 몽골의 침입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몽골 군대는 세계 최강이라 불리며 아시아를 넘어 동유럽까지 진출해 대제국을 건설했습니다. 엄청난 수의 몽골군이 침략하자 고려는 속수무책으로 짓밟힐 수밖에 없었지요. 결국 불교의 힘을 빌려 세계 최강 몽골군을 물리치고자 팔만대장경을 만든 것이지요.
고려의 민초들은 진심을 다해 기도하는 한편, 무기를 들고 나서면서까지 나라를 지키려고 애썼습니다.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전 세계를 벌벌 떨게 만든 몽골군에 직접 맞섰던 것일까요? 지금부터 여몽전쟁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벗겨보겠습니다.
---「2장 벌거벗은 여몽전쟁 _고려 민초들은 어떻게 세계 최강 몽골에 맞섰나」중에서

왜군들의 뒤를 쫓아다니며 조선인이라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줄에 묶어 끌고 가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인신매매 상인들이었습니다. 인신매매 상인들에게 붙잡힌 조선인들은 화물처럼 배에 실려 부산에서 일본 나가사키로 보내졌습니다. 일본이 얼마나 많은 조선인들을 잡아갔는지, 조선인 노예가 시장에 쏟아지자 전 세계 노예시장의 시세가 예년의 6분의 1수준으로 하락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정확히 집계된 기록은 없지만, 그때 잡혀간 조선인 포로는 약 10만~20만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3장 벌거벗은 임진왜란 _일본은 왜 조선의 도자기를 노렸나」중에서

소현세자 부부는 지긋지긋한 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을 벌입니다. 그것은 바로 밀무역이었습니다. 조선과 연계해 물건을 구해주고 중간 수수료를 챙기는 형식으로 장사를 시작한 것이지요. 이게 왜 대단한 일일까요? 당시 조선에서 장사는 평민들이나 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장 청나라에서 먹고살아야 했던 세자 부부는 신분이나 체면을 따질 겨를이 없었습니다.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야 했으니까요.
---「4장 벌거벗은 병자호란 _조선의 세자는 왜 자금성에 갇혔나」중에서

조선 시대에 환관은 단순히 왕 옆에서 시중만 들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왕실의 수족으로 궁궐에서 꼭 필요한 존재이자, 최고 권력자인 왕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시며 때때로 보이지 않는 권력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인물이었지요. 그러나 환관이 되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한 고통을 겪어야만 했고 때로는 목숨까지도 걸어야 했습니다. 조선 사람들이 죽을 각오를 하면서까지 환관이 되려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천민과 양인, 심지어 일부 양반까지도 꿈꿨던 조선 환관. 지금부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 환관의 이면을 벗겨보려 합니다.
---「5장 벌거벗은 조선 환관 _천민들은 왜 환관을 꿈꿨나」중에서

당시 이완용의 별명은 ‘조선 제일 현금 부자’였습니다. 이완용은 나라와 민족을 판 대가로 돈을 쓸어모으며 죽을 때까지 반역자라는 손가락질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완용은 1926년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완용이 죽은 뒤 신문 사설에는 “팔아서 안 될 것을 팔아서 누리지 못할 것을 누린 자”라는 글이 실렸습니다. 팔아서는 안 될 나라를 팔아 누려서는 안 될 영화를 누렸다는 의미였지요. 대한제국 사람들은 이완용을 미워했고, 그의 죽음을 조롱했습니다. 사는 동안에는 죗값을 피했을지 몰라도 앞으로 계속될 역사의 심판만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완용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6장 벌거벗은 경술국치 _이완용은 어떻게 조선을 팔아넘겼나」중에서

조선어연구회는 조선어사전 편찬에 재시동을 걸었습니다. 여기에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유학파 출신 이극로가 불씨를 지폈지요. 그는 유럽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영국의 지배를 받는 아일랜드의 상황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아일랜드인들은 모국어인 게일어 대신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했고, 간판이나 도로 표지판 등도 모두 영어로 표기해야 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이극로의 머릿속에는 일본어를 사용하는 조선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지 않았을까요? 이대로라면 조선어 역시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겠죠. 그래서 모국어를 지키는 일에 평생을 바칠 것을 결심하고 귀국하면 꼭 조선어사전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을 것입니다.
---「7장 벌거벗은 조선어학회 _조선어학회는 어떻게 우리말을 지켜냈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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