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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2년 10월 14일 |
|---|---|
| 판형 | 양장? |
| 쪽수, 무게, 크기 | 100쪽 | 260g | 148*205*11mm |
| ISBN13 | 9788934942207 |
| ISBN10 | 8934942207 |
| KC인증 |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인증번호 : |
키가 쭉쭉 장신엿 사시오
[ 양장 ]
김경미 글 / 안은진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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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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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결정적인 사건이 지난달에 있었다.
‘강수라고? 내가 아니라? 말도 안 돼!’
선발 명단에 강수가 들어가 있는 거다. 강수가 나보다 나은 거라곤 키가 좀 크다는 것뿐인데 말이다.
‘내가 후보라니……. 이게 다 키 때문이야!’
그날 집에 돌아가자마자 엄마에게 불만을 토해냈다.
“내 키는 왜 이렇게 작은 건데? 완전 망했어!”
엄마가 당황해 물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아, 몰라! 난 작은 키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할 거야!”
엄마는 잔뜩 흥분한 나를 달랬다.
“율아! 그렇지 않아. 키가 다가 아니야. 아빠 좀 봐. 키가 작아도 멋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하지만 엄마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축구는? 난 멋진 사람이 아니라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단 말이야!”
--- p.9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꾸만 장신엿 생각이 났다. 키를 늘여 주는 엿이라니 그 누가 먹고 싶지 않겠느냔 말이 다. 만약 아저씨 말이 거짓말이라고 해도 그냥 엿 하나 사 먹었다고 생각하면 그만인 거고. 당장이라도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솔솔 피어올랐다. 하지만 호석이를 생각하며 마음을 꾹 눌렀다.
‘호석이는 혼자 먹을 수도 있었는데 나 때문에 포기했잖아.’
하지만 호석이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장신엿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장신엿을 먹으면 더 이상 키 번호 1번이라고 놀림받지 않아도 된다, 쓰디쓴 한약을 억지로 먹지 않아도 된다, 추운 날 줄넘기를 하 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내 꿈인 축구 선수, 키 크고 강한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다! 상상만 했는데 벌써 그렇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자 호석이의 마음 같은 건 관심 밖으로 확 밀려났다.
‘장신엿을 먹어야겠어!’
--- pp.27~28
“자, 그럼 예고한 대로 키 번호로 자리를 정하자.”
그때였다. 재현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재현이 왜?”
“호석이 머리랑 율이 발에 난 저……, 이상한 것도 키로 치는 거예요?”
“그렇구나. 그것부터 함께 결정해야겠어. 얘들아, 너희도 봤다시피 호석이랑 율이가…….”
선생님은 고민이 되는지 거기서 말을 멈추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렇게 잠시 뜸을 들이다가 이어 말했다.
“호석이랑 율이의 키가 조금 색다르게 자랐는데 그것도 키로 인정해 줘야 할까?”
아이들 모두 고민에 빠졌는지 조용했다. 그때 어떤 여자아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3학년이 되어 처음 같은 반이 된 아이였다.
“당연하죠. 키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의 길이를 말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인정해 줘야 해요.”
똑 부러진 말에 반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딱 한 명만 빼고. 재현이가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었다. 하지만 왜 그렇게 생각하냐는 선생님의 물음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재현이는 얼버무리다가 결국 힘없이 손을 내렸다.
“그러면 모두 주연이 말에 찬성하는 거지?”
“네!”
--- pp.58~59
그 말에 하마터면 눈물을 쏟을 뻔했다.
“저는 제가 주전에서 밀려난 줄 알았어요…….”
코치님이 내 표정을 가만히 살피더니 껄껄껄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우리 축구부 에이스께서 왜 그런 생각을 하셨을까?”
‘키 때문이 아니었어! 그런데 키 탓을 하다가 괜히 발만 이렇게…….’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복잡한 기분으로 교실에 돌아왔을 때였다. 여전히 엎드려 있는 재현이가 눈에 띄었다. 밥도 안 먹은 모양이었다. 잠깐 고민하다가 선생님 책상 앞으로 가 말했다.
“선생님, 제가 재현이 대신 1번 할게요!”
선생님과 아이들이 놀란 얼굴로 나를 봤다. 어제 엄마가 분명히 그랬다. 1번이든 10번이든 상관없다고. 그리고 이제는 나도 ‘키 번호 1번’이라는 놀림이 아무 렇지 않을 것 같았다. 키에 신경 쓰기보다는 그 시간에 체력과 실력을 더 키워서 축구부의 ‘진짜 에이스’가 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강수라고? 내가 아니라? 말도 안 돼!’
선발 명단에 강수가 들어가 있는 거다. 강수가 나보다 나은 거라곤 키가 좀 크다는 것뿐인데 말이다.
‘내가 후보라니……. 이게 다 키 때문이야!’
그날 집에 돌아가자마자 엄마에게 불만을 토해냈다.
“내 키는 왜 이렇게 작은 건데? 완전 망했어!”
엄마가 당황해 물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아, 몰라! 난 작은 키 때문에 아무것도 못 할 거야!”
엄마는 잔뜩 흥분한 나를 달랬다.
“율아! 그렇지 않아. 키가 다가 아니야. 아빠 좀 봐. 키가 작아도 멋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하지만 엄마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축구는? 난 멋진 사람이 아니라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단 말이야!”
--- p.9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꾸만 장신엿 생각이 났다. 키를 늘여 주는 엿이라니 그 누가 먹고 싶지 않겠느냔 말이 다. 만약 아저씨 말이 거짓말이라고 해도 그냥 엿 하나 사 먹었다고 생각하면 그만인 거고. 당장이라도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솔솔 피어올랐다. 하지만 호석이를 생각하며 마음을 꾹 눌렀다.
‘호석이는 혼자 먹을 수도 있었는데 나 때문에 포기했잖아.’
하지만 호석이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장신엿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장신엿을 먹으면 더 이상 키 번호 1번이라고 놀림받지 않아도 된다, 쓰디쓴 한약을 억지로 먹지 않아도 된다, 추운 날 줄넘기를 하 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내 꿈인 축구 선수, 키 크고 강한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다! 상상만 했는데 벌써 그렇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자 호석이의 마음 같은 건 관심 밖으로 확 밀려났다.
‘장신엿을 먹어야겠어!’
--- pp.27~28
“자, 그럼 예고한 대로 키 번호로 자리를 정하자.”
그때였다. 재현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재현이 왜?”
“호석이 머리랑 율이 발에 난 저……, 이상한 것도 키로 치는 거예요?”
“그렇구나. 그것부터 함께 결정해야겠어. 얘들아, 너희도 봤다시피 호석이랑 율이가…….”
선생님은 고민이 되는지 거기서 말을 멈추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그렇게 잠시 뜸을 들이다가 이어 말했다.
“호석이랑 율이의 키가 조금 색다르게 자랐는데 그것도 키로 인정해 줘야 할까?”
아이들 모두 고민에 빠졌는지 조용했다. 그때 어떤 여자아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3학년이 되어 처음 같은 반이 된 아이였다.
“당연하죠. 키는 머리끝에서 발끝까지의 길이를 말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인정해 줘야 해요.”
똑 부러진 말에 반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딱 한 명만 빼고. 재현이가 말도 안 된다며 펄쩍 뛰었다. 하지만 왜 그렇게 생각하냐는 선생님의 물음에는 대답하지 못했다. 재현이는 얼버무리다가 결국 힘없이 손을 내렸다.
“그러면 모두 주연이 말에 찬성하는 거지?”
“네!”
--- pp.58~59
그 말에 하마터면 눈물을 쏟을 뻔했다.
“저는 제가 주전에서 밀려난 줄 알았어요…….”
코치님이 내 표정을 가만히 살피더니 껄껄껄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우리 축구부 에이스께서 왜 그런 생각을 하셨을까?”
‘키 때문이 아니었어! 그런데 키 탓을 하다가 괜히 발만 이렇게…….’
좋아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복잡한 기분으로 교실에 돌아왔을 때였다. 여전히 엎드려 있는 재현이가 눈에 띄었다. 밥도 안 먹은 모양이었다. 잠깐 고민하다가 선생님 책상 앞으로 가 말했다.
“선생님, 제가 재현이 대신 1번 할게요!”
선생님과 아이들이 놀란 얼굴로 나를 봤다. 어제 엄마가 분명히 그랬다. 1번이든 10번이든 상관없다고. 그리고 이제는 나도 ‘키 번호 1번’이라는 놀림이 아무 렇지 않을 것 같았다. 키에 신경 쓰기보다는 그 시간에 체력과 실력을 더 키워서 축구부의 ‘진짜 에이스’가 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 pp.77~7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초등학교에 들어온 후, 2년 내내 키 번호 1번을 벗어나지 못한 율이. 모두에게 ‘키 번호 1번’이라고 놀림 받는 것에 스트레스가 아주 큰 와중에 전국 축구 대회 선발 명단에서 이름이 빠지는 일까지 겪고 만다. 이 모든 게 작은 키 때문이라고 여기는 율이 앞에 기묘한 엿장수가 나타나 ‘키를 크게 해 줄’ 거라며 엿을 하나 내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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