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시와나는 노래하는 사람입니다말하는 것보다 노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공연할 수 없지만 공연하고 싶군요가사가 중심인 음악이라는 것에 당당하지 못했어요악보가 필수는 아닙니다만다작을 해야 해독립음악가, 이렇게 삽니다이렇게 하루가 갑니다녹음의 법칙다시 하고, 다시 하다 보면떨리는 마음으로 말하기몸과 마음의 상태로 답하기SNS, 끊으려고 해도 끊을 수 없는지원사업 서류를 쓰며 깨달은 것노래 한번 해 보라는 말남겨 둔 말은 언젠가 노래가 된다음악이 듣고 싶을 때남겨 둔 말, 되삼킨 말, 노래가 되는 말한 곡이 탄생하기까지제목을 정했다노래가 나를 부르고 나는 노래를 부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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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노래에 눈물짓고 웃는가? 노래는 어떻게 우리를 연결하는가?노래로 흘러드는 일상의 순간을 노래하다“시와의 노래를 들을 때면 그의 음악은 내내 무반주여도 듣는 사람이 전혀 눈치채지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정말 맛있는 반찬 하나만 있어도 한 끼가 모자람 없이 완벽할 수 있듯이, 시와는 목소리와 노랫말만으로도 듣는 사람을 충분히 배부르게 만드는 음악가니까.”_요조(음악가, 작가) 어떤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 또 어떤 노래를 들으면 웃음이 난다. 노래는, 노래라는 마법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기에 사람의 감정을 극으로 이끄는 걸까. 어쩌면 온전히 이해받는 기분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노래는 어떤 시절, 어떤 사람, 어떤 장면 앞에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그 당시의 자신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 책의 저자인 시와 역시 자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노래를 만들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한데 신기하게도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만든 노래가 듣는 이에게로 가서 그의 이야기가 된다. “노랫말만으로도 듣는 사람을 충분히 배부르게 만드는 음악가”라는 요조의 표현처럼 시와의 노래는 그 목소리와 노랫말만으로도 우리를 보듬는다. 들여다보고 안아 준다. 이 책은 음악가 시와가 일상을 돌아보고 음악가로서 자신을 이해해 나간 기록이다. 노래를 짓고 부르고 들려주는 일은 어떠한지, 그 노래를 듣는 사람은 어떻게 감응하게 되는지, 노래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노래하는 사람, 시와 ‘나는 노래하는 시와로 산다’라는 이 책의 제목은 선언적이다. 사실 이 제목은 다짐에 가깝다. 저자는 “어떤 노래는 말보다 힘이 세다”고 믿으며 노래하는 자신을 자각하고 노래의 의미를 되새기며 노래한다. 저자는 음악을 전공하거나 음악가를 꿈꾸며 성장하지 않았다. 특수교사로 일하던 시절, 수업에 적용해 보려고 음악치료를 공부한 게 계기가 되어 노래하는 일에 빠져들었을 뿐. 노래를 지어 부르노라면 의도하지 않아도 노래 속에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다는 점이 좋았다. 학생들이 하교한 텅 빈 학교, 피아노 앞에서 노래하며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그렇게 만들고 부른 노래 중에는 사라진 노래도 있고 지금까지 부르는 노래도 있다. 어느덧 노래하는 사람이 된 지 16년째, 그는 악보 그리는 것을 어려워하지만 자신의 방식으로 노래할 줄 아는 사람, 이전 노래로 다음 노래로 향하는 힘을 얻는 사람, 여전히 노래 짓고 부르며 들려주기를 좋아하는, 노래하는 시와로 살아가고자 한다. 노래하지 않지만 노래하는 일 노래하는 사람에게 노래하는 순간은 극히 일부이다. 저자가 공개한 어느 날의 ‘음악 근무일지’를 보면 음악과 직접 관련된 일은 거의 없다. 노래하는 삶은 촘촘히 채워진 잡무의 일상 위에 세워진다. 특히나 독립음악가, 즉 스스로 음반을 제작하는 음악가로 산다는 것은 음악적인 일 외에도 제작과 유통, 홍보에 관계된 일을 모두 함께해야 함을 뜻한다. 하지만 다 허튼 일은 아니다. 지원사업 서류를 쓰면서 공연의 의미를 되새기고, 메일을 보내면서 거절과 협상의 태도를 배우고, 인스타그램 홍보를 고민하다가 다른 음악가들이 음악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에 공감하기도 한다. 매일의 핵심적이지 않은 일들이 모여 우리를 핵심에 닿게 한다. 노래하는 사람이나 노래하지 않는 사람이나. 한 곡의 노래가 탄생하기까지 노래는 어떻게 탄생할까. 저자는 종종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이나 특별한 경험을 함께할 때면 ‘이거 노래로 만들면 되겠다’는 말을 듣는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이는 마치 노래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주문과도 같다. 마음에 잔상을 남긴 사건, 특별한 풍경이 노래가 되기도 하지만 그건 지극히 내밀한 경험으로 발전할 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평범한 하루를 보내다가도 문득 생각난 것을 적고, 영화나 책, SNS를 보다가 되짚을 만한 것은 적어 두면서 노래가 자신을 찾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 두고는 한다. 그러다 보면 어떤 순간은 노래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책을 통해 한 곡이 탄생하는 과정을 함께 겪는다. 일상의 작은 조각이 노래라는 가사와 운율을 지닌, 사람을 감응하게 하는 힘을 가진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따라가노라면 우리의 일상도 새로 보일 것이다. 노래하는 마음진득하게 음악가로 살아왔지만 저자는 여전히 매번 0에서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녹음 경험이 있음에도 녹음할 때마다 ‘부르다 보면 나아질 거야’를 곱씹으며 반복의 힘을 믿을 수밖에 없고, 노래하러 간 곳이 아닌데 ‘노래 한번 해보라’는 말 앞에 꽤 복잡한 마음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 곡 한 곡 자신을 이해하고 안전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 만들어 온 노래가 어느덧 정규앨범 네 장, 미니앨범, 두 장, 싱글 여덟 장에 담겼다. 듣는 사람을 들여다보고 안아 주는 노래로 쌓였다. 남겨 둔 말, 되삼킨 말이었으나 결국엔 노래가 된 그 이야기들은 우리의 맘을 보듬는다. 저자는 노래를, 그리고 노래하는 자신을 ‘통로’라고 표현한다. 불러내고 싶은 것을 부르고, 이를 통과해 듣는 이에게로 가기에. 부르는 이가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만든 노래가 듣는 이에게 가 그의 노래가 된다는 것은 꽤나 뭉클하다. 그 연결성이야말로 노래가 가진 힘이다. 노래처럼, 이 책 역시 읽는 사람에게로 가 그의 이야기로 환원할 것이다. 좋아하는 일에 오래도록 마음을 두었던 기억을 불러내고, 그것을 향한 신뢰와 열망을 데운다. 그의 노래처럼, 들여다보고 안아 주는 이야기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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