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EPUB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eBook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EPUB ]
리뷰 총점9.6 리뷰 5건 | 판매지수 30,360
주간베스트
eBook종합 26위 | 소설 7위
정가
14,000
판매가
14,000(종이책 정가 대비 28%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 2020.4.1 이후 구매 도서 크레마터치에서 이용 불가
{ Html.RenderPartial("Sections/BaseInfoSection/DeliveryInfo", Model); }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9월 06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9.25MB ?
ISBN13 9788954695220

이 상품의 태그

[세트] 봄그늘 (총7권/완결)

[세트] 봄그늘 (총7권/완결)

27,300 (0%)

'[세트] 봄그늘 (총7권/완결)' 상세페이지 이동

[세트] 잘 어울리는 연애 (총3권/완결)

[세트] 잘 어울리는 연애 (총3권/완결)

8,800 (0%)

'[세트] 잘 어울리는 연애 (총3권/완결)' 상세페이지 이동

퓨처 셀프

퓨처 셀프

13,860 (0%)

'퓨처 셀프' 상세페이지 이동

입이 트이는 영어 2023년 11월호

입이 트이는 영어 2023년 11월호

8,800 (0%)

'입이 트이는 영어 2023년 11월호' 상세페이지 이동

[세트] 동백꽃 핀 자리 (총4권/완결)

[세트] 동백꽃 핀 자리 (총4권/완결)

15,200 (0%)

'[세트] 동백꽃 핀 자리 (총4권/완결)' 상세페이지 이동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14,000 (0%)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상세페이지 이동

아침 그리고 저녁

아침 그리고 저녁

7,920 (10%)

'아침 그리고 저녁' 상세페이지 이동

귀가 트이는 영어 2023년 11월호

귀가 트이는 영어 2023년 11월호

8,800 (0%)

'귀가 트이는 영어 2023년 11월호' 상세페이지 이동

달러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달러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18,400 (0%)

'달러 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상세페이지 이동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

12,150 (10%)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 상세페이지 이동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12,600 (0%)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 상세페이지 이동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24,500 (0%)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상세페이지 이동

묵상과 설교  2023년 11-12월호(오바댜, 욥기, 빌립보서, 시편 95-99편)

묵상과 설교 2023년 11-12월호(오바댜, 욥기, 빌립보서, 시편 95-99편)

15,000 (0%)

'묵상과 설교 2023년 11-12월호(오바댜, 욥기, 빌립보서, 시편 95-99편)' 상세페이지 이동

서사의 위기

서사의 위기

11,760 (0%)

'서사의 위기' 상세페이지 이동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11,700 (10%)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 상세페이지 이동

[세트] 모두가 나를 미워하는 원작의 완결 이후 (외전 포함) (총2권/완결)

[세트] 모두가 나를 미워하는 원작의 완결 이후 (외전 포함) (총2권/완결)

4,000 (0%)

'[세트] 모두가 나를 미워하는 원작의 완결 이후 (외전 포함) (총2권/완결)' 상세페이지 이동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세상 모든 것의 기원

16,000 (0%)

'세상 모든 것의 기원' 상세페이지 이동

[세트] 레슨 인 케미스트리

[세트] 레슨 인 케미스트리

23,520 (0%)

'[세트] 레슨 인 케미스트리' 상세페이지 이동

[세트] 목숨 바친 황제가 나를 버리면 (총7권/완결)

[세트] 목숨 바친 황제가 나를 버리면 (총7권/완결)

17,500 (0%)

'[세트] 목숨 바친 황제가 나를 버리면 (총7권/완결)' 상세페이지 이동

[세트] 첫눈에 반했어요, 흑막님! (외전 포함) (총6권/완결)

[세트] 첫눈에 반했어요, 흑막님! (외전 포함) (총6권/완결)

16,100 (0%)

'[세트] 첫눈에 반했어요, 흑막님! (외전 포함) (총6권/완결)' 상세페이지 이동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냥 원하면 돼. 하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그사이 많은 것을 버려야 할지도 몰라. 너에게 소중한 것을. 그래도 포기하지 마.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도시가 사라질 일은 없으니까.”
--- p.15

우리는 연인 사이였을까? 간단하게 그런 이름을 붙여도 될까? 나는 알 수 없다. 어쨌거나 나와 너는 적어도 그 시기, 일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서로의 마음을 티 없이 순수하게 한데 맺고 있었다. 이윽고 둘만의 특별한 비밀 세계를 만들어내고 함께 나누게 되었다―높은 벽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도시를.
--- p.33

너에게 꿈이란 현실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과 거의 동급이었고, 간단히 잊히거나 지워지는 것이 아니었다. 꿈은 너에게 많은 것을 전달해주는, 귀중한 마음의 수원水源 같은 것이었다.
--- p.43

어쩌면 그것이 영겁이 지닌 한 가지 문제점인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어디로 향하면 좋을지 모른다는 것. 그러나 영겁을 추구하지 않는 사랑에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단 말인가?
--- p.80

“가끔 내가 무언가의, 누군가의 그림자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너는 중요한 비밀을 털어놓듯 말한다. “여기 있는 나한테는 실체 같은 게 없고, 내 실체는 다른 어딘가에 있어. 지금 여기 있는 나는 언뜻 나처럼 보여도 실은 바닥이나 벽에 비친 그림자일 뿐…… 그런 생각을 지울 수 없어.”
--- p.111

시간은 몹시 느릿느릿하게, 그래도 결코 뒷걸음치지 않고 내 안을 통과해 갔다. 일 분에 정확히 일 분씩, 한 시간에 정확히 한 시간씩. 느리게 나아갈지언정 거꾸로 가는 법은 없다. 그것이 그때 내가 몸으로 깨달은 사실이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때로는 그 당연한 것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 p.137

우리는 자신들이 서 있는 견고한 지면 아래, 땅속 미로를 흐르는 비밀에 싸인 암흑의 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그것을 실제로 본 자는, 그것을 보고 이쪽으로 다시 돌아온 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 p.223

나는 그 슬픔을 무척 잘 기억했다. 말로 설명할 길 없는, 또한 시간과 더불어 사라지지도 않는 종류의 깊은 슬픔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가만히 남기고 가는 슬픔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대체 어떻게 다뤄야 할까?
--- p.280

“지금 여기서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오직 하나―믿는 마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강하고 깊게 믿을 수 있으면 나아갈 길은 절로 뚜렷해집니다. 그럼으로써 이다음에 올 격렬한 낙하를 막을 수 있을 겁니다. 혹은 그 충격을 크게 누그러뜨리거나요.”
--- p.452

한 세계와 또다른 세계의 경계를 초월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고통을 수반하는 각인. 나는 아마도 그것을 내 존재의 일부로 간직한 채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 p.66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마음속에 비밀을 품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해, 우리는 둘만의 비밀 도시를 만들었다.

분리되는 그림자, 바늘 없는 시계탑,
그리고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네가 나에게 그 도시를 알려주었다.
도시는 사방이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도시에는 시간이 없다. 시계에도 바늘이 없다.
도시에 들어가려면 내 그림자도 버려야 한다.

네가 일한다고 했던 도서관으로 간다.
그런데 너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도서관에는 책 대신 사람들의 꿈이 놓여 있다.
나에게 주어진 일은 그 꿈들을 읽는 것이다.

꿈을 읽으려면 내 눈에 상처를 내야 한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나,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너.

이 비밀의 도시에서 이제 우리는 무엇이 되어가는 걸까……

나: 열일곱 살 남고생. 고교생 에세이 대회에서 ‘너’를 만나 호감을 품는다. 일생일대의 용기를 쥐어짜내 ‘너’에게 친구가 되자고 제안한다. ‘너’가 들려주는 미지의 도시 이야기에 빠져들어 그 도시의 모습을 기록하는 일에 몰두한다.

너: 열여섯 살 여고생. 매일 꾸는 꿈을 생생하게 기억해서 ‘꿈 일기’를 쓴다. ‘여기 있는 나는 가짜이고, 진짜 나는 벽으로 둘러싸인 그 도시에 산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그리고 어느 날, 자취를 감춘다.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사방이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도시로 들어가는 문은 오직 하나, 건장한 문지기가 지키고 있다. 도시에는 특별한 자격이 있는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바늘이 없는 시계: 그 도시의 시계에는 바늘이 없다. 하지만 그곳에서 지내다보면 자연스럽게 시간을 감각하게 된다.

분리되는 그림자: 그 도시의 사람들에게는 그림자가 없다. 원래 그림자를 갖고 태어나지만 어릴 때 헤어져야 한다. 다른 도시의 사람이 그곳에 들어가려면 자신의 그림자를 버려야 한다.

꿈 도서관: 도시에는 도서관이 하나 있다. 그런데 도서관에는 책이 없다. 그 대신 수많은 사람들의 꿈이 마치 달걀과 비슷한 모양으로 줄지어 놓여 있다.

열일곱 살 남고생인 ‘나’, 열여섯 살 여고생인 ‘너’. 고교생 에세이 대회에서 만나 서로 좋아하게 된 그들은, 화창한 여름날 순수한 한쌍의 소년과 소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가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지금 여기 있는 나는 진짜 내가 아니야. 진짜 나는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그 도시에 살아.” 소년은 어리둥절하지만, 이내 소녀가 들려주는 도시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 이야기를 따라 소년이 도시의 모습을 상세히 기록해가던 나날, 돌연 소녀가 사라진다. 우연한 사고인지, 무언가의 암시일지 종잡을 수 없어 괴로워하던 소년은 소녀가 남긴 단서를 따라 그 미지의 도시로 향한다. 단 하나의 분명한 현실과 사실을 갈구하는 일이 무의미한 그곳, 인간의 믿음이 끊임없이 시험당하는 그곳에서 과연 ‘나’는 어떤 진실을 발견할 수 있을까.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뜻깊은 ‘완성’ 그리고 ‘시작’
더불어 ‘하루키의 세계’로 안내하는 완벽한 입문작!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하나의 매듭이자 또다른 시작을 의미하는 작품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현실과 비현실을 다채롭게 넘나들며 하루키적 상상력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번 작품은 그의 신작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하루키 세계를 완성한 작품’으로, 이제 막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를 접하는 독자들에게는 ‘하루키 세계로 들어가는 완벽한 입문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렇게 완벽한 벽에 둘러싸인 세계가 작가의 안에서만 존재해왔다. 몇 번을 고쳐 써도 바래지 않았고, 세월도 손을 대지 못했다. 이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확고히 존재하는 그 벽의 안쪽으로, 자의와 상관 없이 이끌려 들어가는 체험을 의미한다. 귀환할 수 없을지 모른다 해도.
- 가쿠타 미쓰요 (소설가)
읽는 동안 매우 행복했다.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강력하게 믿을 수 있도록 해준 작품.
-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가)
작가란 자기 고유의 표현 장소를 정하고, 깊고 넓게 파나가는 사람이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세상에 내놓은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런 작업을 지금껏 철저히 추구해온 몇 안 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이번 작품이 그 사실을 모두에게 분명히 보여줄 것이다.
- 안도 레이지 (문학평론가)
진실과 허구, 이항 갈등을 뛰어넘는 이야기의 힘.
- 아사히신문
이야기의 진행을 지탱하는 숙련된 표현력이 시공을 초월한다.
- 요미우리신문
인간이 존재하며 맞닥뜨리는 벽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당신에게 벽과 그림자란 무엇인가?
- 도쿄신문
마음의 벽을 뚫고 나오는 용기에 대한 이야기.
- 니혼게이자이신문

eBook 회원리뷰 (5건) 리뷰 총점9.6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중독과 몰입의 그 불확실한 경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휴* | 2023.10.0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이 소설을 끝까지 주의깊게 읽었다. 나에게 무슨 중요한 깨달음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그러나 아무것도 깨달을 수 없었다. 난해한 이야기에 힌트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그저 무음 속에서 시간이 흘러갔을 뿐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필요한 건 내 정신이 이야기를 따라가며 배회할 만한 시간이였다.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보고.   "나는 그런 불;
리뷰제목

 

나는 이 소설을 끝까지 주의깊게 읽었다. 나에게 무슨 중요한 깨달음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그러나 아무것도 깨달을 수 없었다. 난해한 이야기에 힌트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그저 무음 속에서 시간이 흘러갔을 뿐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필요한 건 내 정신이 이야기를 따라가며 배회할 만한 시간이였다.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보고.

 

"나는 그런 불꽃의 모습을 주의깊게 관찰했다. 나에게 무슨 중요한 가르침을 주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그러나 그들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힌트조차 주지 않았다. 그저 무음 속에서 시간이 흘러갔을 뿐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필요한 건 적절한 시간의 경과였다."

 

책을 읽으면서는 '아 이건 XX에 대한 이야기일까?' 했다가 '그게 아니라 YY에 대한 이야기일까?' 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아 이거였구나' 하고 얘기할 수 없어 찜찜했다. 도시는 무엇이고 벽은 무엇인지. 도시 안에 있는 것이 그림자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은 그 어떤 것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한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기에 그 어떤 것도 될 수 있는 불확실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 소설은 우리와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 경계가 확실한 것들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불확실한 너무 많은 것들에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다.

 

의식과 무의식의 그 불확실한 경계

실재와 투사의 그 불확실한 경계

현실과 상상의 그 불확실한 경계

망상과 상상의 그 불확실한 경계

중독과 헌신의 그 불확실한 경계

기억과 왜곡의 그 불확실한 경계

현실과 사실의 그 불확실한 경계

가치관과 아집의 그 불확실한 경계

의지와 욕심의 그 불확실한 경계

정의와 불의의 그 불확실한 경계

...

...

...

 

그러니 이 소설에서 말하는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은 그 어떤 것도 될 수 있는 것이다. 재미있게 푹 빠져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보다는 매일매일 조금씩 변하는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느끼며 산책을 하고 돌아온 것 같았다.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은 내 정신이 이리저리 배회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산책의 시간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아 불확실한 어둠이 이제 두렵지 않다. 어둠은 무엇보다 깊고 어디까지나 부드럽게 나를 감싸줄 뿐이다. 그 깊은 어둠에는 나를 살아가게 할 힘이 있다. 불확실한 이야기 끝의 참 아름다운 결말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는 상실에 대한 이야기이자 나아감에 대한 이야기다. 나에게 소중한 비밀을 품은 그 도시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수많은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고야스 씨도, 옐로 서브마린 소년도 모두 나다. 도시에 있는 본체도 (혹은 그림자도), 도시 바깥에 있는 그림자도 (혹은 본체도) 다 나다.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나아가는 나. 이 세상에 마음을 붙이지 못하는 나. 허상을 쫓아 현실에서 도피하는 나. 현실을 마주하기 두려워 스스로를 공포 안에 가두는 나. 현실을 살아가는 나. 매일 먹을 음식을 직접 만들고, 헬스장에 가서 건강을 챙기고, 일상을 청결히 유지하고, 남은 시간에는 책을 읽으며 현실의 규칙성을 유지하는 나.

 

어떤 하나의 내가 아니라 수많은 다양한 마음을 가진 내가 여러 현실을 동시에 살아가고 있다.

 

누구에게나 상실이 있다. 한때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든, 간절히 원했던 부모님의 사랑이든, 정말 행복했던 어떤 순간이든, 얻고자 노력하지만 얻어지지 않는 그 무언가이든. 실재로 있다가 불합리하게 없어졌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저절로 사라졌든, 원래부터 내가 가질 수 없던 것이었든 나에게 가치 있는 것의 부재는 슬픔을 가져온다.

 

그럴 때 우리는 나만의 도시를 만든다. 나만의 이상향. 나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내가 가치있는 곳,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곳, 내가 행복한 그곳, 내가 생각하기에 완벽한 그곳. 오롯이 내 생각만으로 만들어져 존재하는 그곳.

 

상실로 인해 만들어진 도시는 나의 삶과 기억에 따라 생명체처럼 변화한다. <기억의 뇌과학>에 나온 것처럼, 우리 뇌는 기억에 왜곡을 더해 새로 만들어진 기억으로 덮는다. 어쩌면 내가 기억하고 싶은 방향으로. 나를 지지하는 방식으로, 그럴 수도 있던 것에서 진짜 그랬던 것으로, 다시 엄청나게 그랬던 것으로. 기억과 왜곡과 욕망과 슬픔이 얽히고 얽히며 나는 나만의 사고 체계라는 도시에 갇힌다.

 

나는 나만의 상상력으로 만든 도시에 숨어 현실의 누군가를 탓하거나 현실의 어떤 상황을 탓할 수 있다. 누군가나 현실이 밉거나 원망스러운 것도, 다시 무언가를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것 까지도 나의 도시의 영향을 받는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현재를 살라는 말은 부질없다. 과거와 현재와 그 도시와 나의 경계는 애초에 불확실하니까.

 

그러나 나는 도시에서 안심하는 나를, 도시에 안주하는 나를 도시 밖으로 꺼내줄 수 있다. 나에게는 그런 힘이 있다. 무의식에서 현실의 나에게 자신의 힘을 보태는 내면아이도, 내가 힘을 낼 수 있게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어른도 나이기 때문이다. 어디 쉽겠냐만은, 나의 용감한 낙하를 나 자신이 안전하게 받아줄 거라고, 진심으로 믿으면 될 뿐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구매 기다린 보람이 있는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N | 2023.09.1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로운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나는 몇년을 기다렸던가? 이분도 이제 칠십대. 설마 새 작품이 더이상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했다. 영양가 없는 예전 에세이의 리메이크 같은 신간소식에 매번 실망만 하다가 드디어 장편소설.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다. ? 벽은 나의 그런 시도에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할까, 오히려 재미있어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네가;
리뷰제목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로운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나는 몇년을 기다렸던가?
이분도 이제 칠십대. 설마 새 작품이 더이상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했다.
영양가 없는 예전 에세이의 리메이크 같은 신간소식에 매번 실망만 하다가 드디어 장편소설.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다.

? 벽은 나의 그런 시도에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할까, 오히려 재미있어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네가 그러고 싶다면 얼마든지 해봐라. 그래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을 테니까
? 적어도 그곳에서 나는 더이상 한곳에 묵직하게 정지한 쇠공이 아니다. 조금씩이나마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는 듯하다. 어디로 향하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결코 나쁜 감각은 아니다.
? “첫째로는, 이렇게 스커트를 입고 있으면, 네, 왠지 내가 아름다운 시의 몇 행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서랍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구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디* | 2023.10.0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초반을 읽으면서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감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가상의 도시를 두 사람이 오랫동안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1부가 끝나고 2부에서 현실이 시작하네요. 구체적인 지명과 이름이 나오니까 좀 기뻤습니다. 2부는 지방 소도시의 도서관 얘기에요. 한번 가보고 싶은 작은 도서관이네요. 주인공이 먹는 갓 구운 블루베리 머핀도 궁금하고 잘 우린;
리뷰제목
초반을 읽으면서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감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가상의 도시를 두 사람이 오랫동안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1부가 끝나고 2부에서 현실이 시작하네요. 구체적인 지명과 이름이 나오니까 좀 기뻤습니다.
2부는 지방 소도시의 도서관 얘기에요. 한번 가보고 싶은 작은 도서관이네요. 주인공이 먹는 갓 구운 블루베리 머핀도 궁금하고 잘 우린 홍차 맛은 대체 어떤 것인지도 궁금하군요. 흥미로운 여러 사람의 얘기였습니다.
2부에서는 수수께끼같은 단서들이 나오면서 흥미를 자아냅니다.
마지막 짧은 3부까지 보고 나니 책이 끝나네요. 길고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분위기가 좋아서 나중에 다시 한 번 읽을 것 같네요. 잘 봤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댓글 0

한줄평 (20건) 한줄평 총점 8.6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3점
혹시나? 역시나! 전작과 비슷하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드**농 | 2023.09.13
구매 평점5점
재밌어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골드 s*********2 | 2023.10.31
구매 평점5점
잘 봤습니다.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플래티넘 디* | 2023.10.06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