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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중력

: 생의 1/4 승강장에 도착한 어린 어른을 위한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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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2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48g | 140*210*18mm
ISBN13 9791155815632
ISBN10 115581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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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후반, 20대, 30대 사이에는 부정할 수 없는 고통이 퍼져 있다. 심각한 불안과 우울, 고통, 방황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자살률뿐만 아니라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률도 이루 말할 수 없이 높다.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하는 것은 고통의 원인이 단순히 정신과 질환이라고 진단하고 손쉬운 해결책을 제시해 오히려 혼란과 스트레스를 가중하는 현실이다. 마치 이 시기가 복병처럼 개인과 보건 시스템을 공격하고 있다는 태도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정신 질환이 아니다. 더욱 본질적인 문제는 지금 우리가 이 시기에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 다음에 이어지는 20여 년의 기간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정확하게 합의된 용어조차 없는 형편이다. 나는 이 시기를 “쿼터라이프(Quarterlife)”라고 부른다.
--- p.13

우리는 갑자기 세상으로 방출되었다. 어른들은 지금껏 학교 너머의 삶에 관해 단단히 일러주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등을 떠밀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나는 건강한 식사를 만드는 법이나 자동차 타이어를 교체하는 법은커녕 내가 누구인지, 내가 삶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법도 몰랐다. 게다가 복잡하게 얽힌 수많은 사회적 문제와 환경 재해로 고통받는 이 세상에서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 탐구할 도구를 얻지도 못했다.
--- p.15

이 책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절박한, 피곤하고 두려우며 우울하고 불안한, 어쩌면 자신에게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대략) 열여섯 살에서 서른여섯 살의 모든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인생의 1/4 지점에서, 보이지 않는 거대한 중력처럼 눈앞에 닥친 세계가 무겁게 느껴지고, 그 거대한 무게와 하찮은 나의 고민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이 책은 끝없는 절망과 떨칠 수 없는 불안에서 벗어나 명확성과 방향성과 기쁨이 가득한 성인기를 구축하려고 애쓰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이 고통받는 지구에서 자기만의 길을 찾기 위해 애쓰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 p.18

월세 집의 더러운 바닥에 엎드린 채로 고통에 겨워 울고 있으니, 내 방황에는 분명 해결책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이 느끼고 있는 혼란과 정신적 고통 뒤에는 더 큰 의미가 있어야만 했다. 붐비는 교도소나 길거리로 내몰리거나, 총기 난사, 온갖 정신 질환, 만성적인 통증의 희생자가 되어 끝없이 치료 센터를 들락날락하는 게 운명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다. 또래 사이에 고통이 만연해 있다면, 무언가 더 큰 원인이 있는 것이지 개인의 탓이 아니었다.
--- p.27

이 시기의 발달을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되는 또 다른 원인은 어느 시기든 특정 세대를 지칭하는 단어가 유행을 타면 다들 그 단어에만 집착하는 풍조다. 이렇게 한 세대에 꼬리표를 붙이는 행위는 그 세대가 쿼터라이프에 진입했을 때 이루어지고는 한다. 과거의 ‘밀레니얼’, 최근 ‘Z세대’를 보면 알 수 있듯, 특정 세대를 일컫는 말은 ‘요즘 애들’(이것도 흔히 쓰는 말이다)에게 주로 사용된다. 세대를 지칭하는 말인데도 그 세대만의 특징보다는 특정 나이대를 묘사하는 용도로 쓰이는 것이다. “역사상 어느 시기든 노인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20년 전의 젊은이들만 못하다고 말하면서 새롭고 진실한 지적이라고 생각한다.” 발달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이 1968년에 기록한 씁쓸한 관찰이다.
--- p.31

쿼터라이프를 잘 살아낸다는 것은 ‘정상적’이거나 ‘훌륭’하거나 ‘성공적’인 것과는 관련이 없다. 그런 서사를 더 오래 지속하면서 쿼터라이퍼에게 천성과 가치에 맞지 않는 삶을 살도록 강요하면, 그들은 치솟는 정신병 확진율에 지배당할 것이고, 길을 잃었다는 심정으로 미래를 향하게 될 것이다. 안정과 의미 둘 다 적절하고 건강한 지향점이라는 사실을 더 많은 사람이 받아들일수록, 성인기를 ‘승자’와 ‘패자’로 가르는 경향도 줄어들 것이다.
--- p.45

심리 상담가로서 겪는 심각한 어려움 중 하나는 사회적 부정의와 불평등의 결과를 상담실에서 마주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게는 내담자를 위해, 혹은 상담실의 문턱도 밟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제 같은 거대한 것을 바꿀 기회도 능력도 없다. 내가 상담가로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고, 그럴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수많은 쿼터라이퍼가 치솟는 등록금과 불어나는 학자금 대출을 감당해야 하고, 그 결과 ‘모든 것을 해야 하는 대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빚을 갚지 못하거나 대학 교육과 학위 취득을 포기하게 된다. 나는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통제할 수 없는 지경인 집값이라든지 점점 벌어지는 임금격차와 치솟는 생활비 같은 것도 해결할 수 없다.

쿼터라이퍼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기본적인 경제적 문해력이나 건강한 의사소통법, 인간관계에서 선을 긋는 법을 숙지할 수 있도록 요리와 영양, 연애 관계 속 학대 위험성, 삶의 질 향상과 생명 유지에 직결된 의료와 자기 돌봄에 관한 기본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제도를 바꿀 수도 없다.
--- p.235

사회는 수많은 쿼터라이퍼 음악가, 운동선수, 배우의 사생활과 유명세를 즐기며 집착하지만, 그들이 진정으로 건강한 삶을 추구하거나, 실수를 저지르거나, 정말 정신 건강이 우려되는 모습을 보이면 비슷하게 집착적인 방식으로 실컷 비웃는다. 그리고 이와 똑같은 태도가 공동체와 가족 단위로 이어진다. 가족 사이에서도, 할리우드와 올림픽에서도 쿼터라이프의 성공은 분명 관심의 대상이지만, 어떤 이유로든 줄곧 완벽하게 기능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애석해하고 비웃는 것도 국가적 여흥 거리인 것이다.
--- p.237

살아 있다는 것은 몸이 있다는 뜻이다. 몸이 있다는 것은 분투하고 성장하고 분투하고 성장하기를 반복한다는 뜻이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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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며칠 전에도, 그리고 오늘도 내 상담실에는 삶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20대 청년들이 다녀갔다. 아마도 멀지 않은 미래에 또 다른 누군가가 같은 주제를 들고 나를 찾아올 것이다. 지금의 나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쌓이고 쌓이면 자신만의 찬란한 역사가 된다는 것, 생의 어느 순간 자신이 그토록 갈망하던 ‘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얻게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앎을 2030의 언어와 감수성으로 전달하는 것은 늘 버겁고 힘이 드는 일이다. 이 책은 나와 같은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안도감과 신뢰감을 주는 내용들로 가득 차 있다. 청소년기 이후 쿼터라이퍼뿐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지도와 같은 책이다.
- 김태경 (임상심리학자, 서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30대 때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나를 포함한 많은 친구들이 세금 납부나 돈 관련 일을 공포심에 미룬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금만 그러했을까. 살림, 일터에서의 예의, 관계의 변화 등 많은 것들이 버거웠었다. 잘 지내는 척했지만 뭘 잘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했고, 잘하고 있을 때조차 ‘이게 전부일까?’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미지 속을 걷고 또 걸으며 불안을 잊고자 참 많은 사람들과 그룹에 ‘속해 있었다’. 속해 있다고 착각하기도 하며. 책을 읽으며, 독립의 과정 속에서 자기 자신이 되려 했던 그 시기, 빈칸으로 남겨져 있던 내 안의 기억과 상실을 재방문할 수 있었다. 쿼터라이프를 건너고 있는, 혹은 지나온 그 시기와 잘 이별하고 싶은 이들, 그리고 진정한 자신으로 가는 통합의 여정에 있는 모두에게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 김보라 (영화 〈벌새〉 감독)
언제나 스스로에게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항상 뒤처져 있다고 느끼는 요즘 세대에게 이 책이 해답을 줄 것이다.
- 앤 헬렌 피터슨 (《요즘 애들》 저자)
이 세계를 지도 없이 항해하는, 난처한 사람에게 귀중한 지도가 되어주는 책.
- 제임스 홀리스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저자)
포스트 팬데믹 시대 방향감각을 상실한 혼란스러운 세대에게, 그들이 나아갈 길을 위한 정확한 지침을 주는 책.
- 뉴욕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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