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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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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8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468g | 134*200*19mm
ISBN13 9791165347734
ISBN10 1165347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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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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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으로 이어지는 작은 횡단보도를 지날 무렵 빨래방에서 빨래를 한 아름 가지고 나오는 젊은 아가씨가 유독 눈에 띄었다. 모두 귀에 이어폰을 꽂고 휴대폰을 보면서 무표정한 얼굴로 걸어가는데, 그 아가씨는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마치 무슨 깨달음이라도 얻은 사람처럼. 장 영감은 아가씨가 나온 빨래방 앞으로 갔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깔끔하면서도 정감 가는 글씨체가 박힌 간판이었다. 그 위에 노란 할로겐 등이 한 글자 한 글자를 아늑하게 비추고 있었다. 상가 앞면은 위에서부터 성인 허리 높이쯤까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안이 잘 보였는데 아래쪽은 상아색과 회색이 옅게 섞인 벽돌들로 촘촘히 이루어져 있어 편안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을 주었다. 봄 햇살이 대형 세탁기가 돌고 있는 안쪽까지 깊숙이 내리쬐고 있었다. 창가 쪽에 놓인 나무 테이블에는 커피 머신이 올려져 있고 벽 한쪽에 위치한 낮은 책장에는 책들이 꽂혀 있었다.
“빨래방이 무슨 도서관 같기도 하고 카페 같기도 하다. 세상 참 좋아졌네. 그렇지, 진돌아?”
진돌이는 대답 대신 꼬리를 흔들었다.
---「1. 토마토 화분을 두드려 보세요」중에서

몸을 뒤척일 때마다 올라오는 냄새 때문에 장 영감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문득 머릿속에 이십사 시간 문을 연다는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이 스쳐 갔다. 자리에서 일어나 이불을 갰다. 싱글 사이즈의 이불이라서 김장 비닐에 알맞게 들어갔다. 장 영감이 진돌이와 함께 빨래방으로 걸어갔다. 열한 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 연남동에는 낮보다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술은 힘으로 먹는다고 했던가. 이제는 청주 두 잔도 버거워진 장 영감은 잔디 위에 아무것도 깔지 않고 맨땅에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 젊은이들의 활기가 부러웠다. 진돌 이는 장 영감의 발 옆에서 보폭을 맞추며 걸어갔다. 둘은 금세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앞에 도착했다. 유리창에서 보이는 자리에 진돌이를 잠시 묶어두려고 했는데 “반려 동물 동반 입장 가능”이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함께 들어갔다.

장 영감은 이용법을 살폈다. 노인들도 제법 오는지 꽤 큼지막한 글씨로 자세하게 쓰여 있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었다. 장 영감이 세탁기에 오줌 냄새가 나는 이불을 넣었다. 건조기에도 미리 이곳의 시그니처 향이 난다는 섬유 유연제 시트 두 장을 넣어두었다. 문 옆에 진돌이 줄을 고정해 놓은 장 영감은 책장으로 향했다. 읽을 만한 것이 있는지 고르려고 했지만 딱히 손이 가는 책은 없었다. 그래서 빈손으로 창가 앞 테이블 바에 앉았다. 나무로 된 테이블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고 있으니 밤 열한 시가 넘은 공원의 풍경이 흥미로웠다.

“저게 다 추억이 되는 거지. 안 그러냐, 진돌아? 시간은 돈 줘도 못 돌리고 청춘은 억만금을 줘도 다시 오지 않아.”
얌전하게 앉아 있던 진돌이가 대답하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네가 말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
장 영감이 창밖을 보다가 테이블 위에 있던 연두색 다이어리로 시선을 돌렸다. 누가 놓고 간 건가 싶어 한쪽 구석으로 치워놓으려고 했는데, 얼핏 보니 여러 사람의 손때가 탄 듯했다. 장 영감이 호기심에 다이어리를 펼쳤다.

첫 장 구석에는 “모두가 발 뻗고 편히 잘 수 있는 세상”이라고 또박또박 적혀 있었다. 뒷장까지 펜촉에 긁힌 걸로 보아 굉장히 힘을 주고 쓴 것 같았다. 연두색 표지로 된 그것은 시시콜콜한 일상이 담겨 있는 여느 다이어리와는 달랐다. 일 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연간 달력에 빨간 별표가 그려져 있었다.
‘11월 25일. 무슨 날이지?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인데 원래 주인 생일인가?’
---「1. 토마토 화분을 두드려 보세요」중에서

다이어리에는 여러 사람의 크고 작은 고민이 적혀 있었다.
살기 싫다. 사는 게 왜 이렇게 힘드냐.
사람들의 답글이 달린 글들도 많았지만 문득 이 글에서 손이 멈췄다. 이 글 밑에는 아무도 글을 적어주지 않았다. 누군가의 삶과 죽음에 함부로 한마디 거들거나 관여하고 싶지 않은 것일까. 장 영감은 고심 끝에 테이블 위에 있던 펜을 들었다. 그리고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럽게 썼다. (…)
장 영감은 반듯한 궁서체로 글을 다 쓰고 난 뒤 펜을 내려놓았다. 어느새 중간에 실행시켰던 건조기까지 다 되어 있었다.
‘이 사람한테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장 영감이 자리에서 일어나 건조기를 열어 이불을 꺼냈다. 그간 알게 모르게 났던 쿰쿰한 노인 냄새까지 말끔히 날아간 듯해 이불에 코를 묻었다. 이곳에 자주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장 영감은 가져왔던 비닐에 이불을 넣고 진돌이의 가슴 줄을 잡았다.
---「1. 토마토 화분을 두드려 보세요」중에서

적어놓고 보니 자신 스스로가 없어진 것 같다는 무력감이 느껴졌다. 이렇게 살면 희망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미라는 자신의 뒤에서 쉼 없이 돌고 있는 세탁기처럼 하루도 빠짐없이 치열하게 살았다. 처녀 때는 일에 치여 살다가 엄마가 되고부터는 육아에 치여 살았다. 하지만 어느 곳에도 이름을 내밀지 못하는 지금은 집에서 덜덜거리는 고물 취급이나 받는 고장 난 세탁기가 된 것 같아 스스로가 짠하고 가여웠다. 고개를 젖히고 천장을 보는데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숨을 크게 쉬고 침을 삼켜봐도 뜨거운 눈물을 참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 토마토 화분을 두드려 보세요」중에서

모두가 퇴근하고 여름과 경희만 남았다. 여름의 책상 앞에 경희가 섰다.
“삼켜내기 힘든 하루가 있잖아. 그럼 퉤 뱉어버려. 굳이 그렇게 쓴 걸 꾸역꾸역 삼켜낼 필요는 없어. 마음도 체한다, 여름아.”
경희가 여름의 어깨를 따듯한 손으로 쓸어주고 방으로 들어갔다. 입을 앙다물고 있던 여름이 몸을 일으켰다. 시킨 사람은 없지만, 거실에 달린 하얀 커튼을 빨아 오겠다고 나섰다. 커튼을 빼다가 핀에 찔려 붉은 피가 한 방울 뚝 떨어졌지만 약지를 입에 꾹 물고 밖으로 나왔다.

연남동은 오늘도 싱그러웠다. 작업실에서 나와 둘러보니 공원에는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누군가의 손에는 작은 꽃다발이 들려 있기도 하고, 하얀 진돗개와 함께 산책을 즐기는 노신사도 있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묻어 있었다. ‘치, 나만 빼고 다 행복해. 이번에는 방송국에서 전화가 올 줄 알았는데…….’ 눈물이 차올랐지만 여름은 앞을 보고 꿋꿋하게 걸었다. 한 손에는 에코 백에 잘 접어 넣은 커튼을 들고. 매번 느끼는 거지만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에 들어가면 라벤더 향 비슷한, 편안하고 은은한 코튼 향에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을 보고 있자니 괜히 서러웠다. ‘드라마 작가는 인간을 사랑해야 하고 인간에 대해 써야 한다는데, 난 아직 멀었나 보다. 내 속엔 아직 내가 너무도 많지. 그렇지.’ 여름이 먹먹한 눈빛으로 허공을 보았다. 비참했다. 보조 작가를 오 년 동안 했는데 글을 쓰겠다고 한 지 이 년도 채 안 된 후배가 먼저 당선이 되다니……. 진심으로 축하하지 못하는 자신의 얄팍한 시기심 또한 부끄러웠다.
---「2. 한여름의 연애」중에서

한바탕 기합을 넣은 하준이 연두색 다이어리를 가까이 가져 왔다. 하준은 자신이 써놓았던 선곡 고민 글에 선곡 요정이라며 적어 준 사람에게 답글을 적었다.

어떤 여름은 활기차죠. 또 어떤 여름은 설레고요. 근데 저에게도 여름은 잔인합니다. 버틸 수 없을 만큼 뜨겁고 따갑고, 잠 못 드는 서울의 열대야는 차가운 물에 사는 푸른 물고기가 자기 주제도 모르고 화려한 도시에 온 것처럼 갈 곳을 잃은 기분마저 느끼게 해요. 하지만 선곡 요정님 덕분에 어제는 모처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노래를 불렀어요. 인기 있는 노래보다 이렇게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기쁨을 알게 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어제 재미있는 관객도 만났어요. 나중에 만날 기회가 있다면 어제 에피소드를 얘기해 주고 싶네요. 다시 한번 고마워요. 나의 선곡 요정님!
---「2. 한여름의 연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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