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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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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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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06g | 135*200*16mm
ISBN13 9791193358849
ISBN10 1193358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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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끄덕이며 발끝부터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솔직히 난 겁도 많고 이런 심령 체험 같은 건 평생 하지 않은 채 죽고 싶었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그 바람대로 살아왔는데, 설마 이런 형태로 첫 체험을 하게 될 줄이야. 충격이다!
“마키오, 나, 영능력자가 될 거야.”
도망치고 싶고, 못 본 걸로 하고 싶지만, 시바 씨를 위해서라면 내가 그쪽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밖에 없어.
내가 액을 막아 줄 수밖에 없다고!
“뭐라고? 와카, 너 괜찮아? 더위라도 먹은 거야? 물 좀 사 올까?”
“마키오, 나 사랑을 위해 용감하게 몸을 던질래.”
사랑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기다려요, 시바 씨. 내가 당신을 구원해 줄 테니.
--- 「프롤로그」중에서

사이바라 아루는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 좌석에 앉아 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파라솔이 적당한 그늘을 드리웠고 바닷바람도 부드럽게 불고 있다. 몰려든 사람들이 그를 가운데에 두고 지름 2미터 정도의 원을 이루고 있었다.
“아아, 아루 군!”
인파 너머로 그의 모습을 발견한 미쓰리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얼굴이 진짜 작다. 골격도 너무 섬세해. 이렇게 몽환적인 모습으로 그렇게 격렬한 춤을 춘단 말이야? 큰일이다, 큰일이야. 죽을 것 같아. 아아, 맛있는 걸 곱빼기로 먹이고 싶다! 생선? 역시 고기가 좋으려나? 뭐든 말만 해!
사이바라는 미디어에서 볼 때보다 화려했고, 또 귀여웠다. 스물두 살인 걸로 알고 있는데 고등학교 3학년인 고세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렇게나 어린 친구가 눈 뜨고 코 베인다는 연예계에서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는 거구나….
--- 「‘최애’가 모지항을 뜨겁게 하다」중에서

“멋진 여름이었네요.”
하늘을 올려다보며 건네는 시바의 말에 “그러네요” 하고 곱씹듯 답한다.
정말, 멋진 여름이었다. 설렘과 반짝임, 배움과 반성까지 수많은 걸 선사해 준 만남이 있었다. 최애는 더욱더 소중한 최애가 되었고, 최애를 위하는 마음으로 살다 보니 매일이 더 선명해졌다. 일도, 취미생활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아, 정말이지 멋진 여름이었어.
--- 「‘최애’가 모지항을 뜨겁게 하다」중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드에서는 무조건 부정적이 되잖아? 감정이 어두워지니까. 하지만 화내는 모드일 때는 희한하게도 긍정적이 돼. 뭘 이딴 걸로 우물쭈물 고민하고 앉았어? 하는 생각이 들거든. 그래서 앞으로 어떡할지 울면서 고민하느니, 화를 내는 게 나은 것 같아.”
여기, 건네 오는 페트병을 받아 든 가오리는 후우, 하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심지어 동생인데, 정말 대단하다. 이 아이는 분명 나보다 훨씬 다양한 인생 경험을 쌓아 왔을 것이다.
--- 「헬로, 프렌즈」중에서

오랫동안 다로는 간자키를 바라보았다. 역시 화를 내려나, 생각하고 있는데 간자키가 “언니는 다음 행복을 찾았으니 니히코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이야.” 조그만 목소리로 읊조리듯 말했다.
“다정한 사람이군요.”
“다정하다니, 그럴 리가. 정말 다정한 사람이었으면 그런 바보 같은 제안을 했겠어? 정말 다정했으면 당일에 이럴 게 아니라 더 일찍 연락했겠지. 다정한 사람이 아니니까 오늘이 될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던 거야.”
거짓말. 다로는 생각했다. 분명 고민하고 또 고민하느라 섣불리 행동하지 못했을 것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가게에 들어서던 순간 간자키는 몹시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그조차 긴장의 증거였을 터였다.
--- 「꽃에, 폭풍」중에서

“보름달이야! 하아, 가을의 달밤은 정말 아름답구나. 손님들한테 들었는데, 요 며칠 바람이 무척 거셌다며? 봄은 폭풍이 몰고 오는 거라고들 하지만 난, 모든 계절이 폭풍을 타고 오는 것 같아. 폭풍이 강한 기운으로 다음 계절을 데려오는 거지.”
다로는 달을 올려다보며 시바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면서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의 폭풍은 내게 새로운 계절을 데리고 왔다. 주차장에 손님을 태운 차가 들어올 때까지, 다로는 물끄러미 달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 「꽃에, 폭풍」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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