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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반쪽사

: 과학은 어떻게 패권을 움직이고 불편한 역사를 만들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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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536쪽 | 856g | 152*225*33mm
ISBN13 9788968334214
ISBN10 896833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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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목테수마 2세는 멕시코의 태양 아래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었다. 아즈텍의 수도 테노치티틀란의 중심에 자리한 그의 궁전에는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서 온 새들을 사육하는 조류원이 있었다. 초록색 잉꼬가 격자 세공 위에 앉아 있고, 보랏빛 벌새가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졌다. 목테수마의 궁전에는 조류원뿐 아니라 재규어와 코요테 등 더 커다란 야생동물이 살았다. 하지만 목테수마는 이런 경이로운 자연의 동식물 가운데서도 꽃을 가장 좋아했다. (…) 1467년에 지은 이 아즈텍제국의 식물원은 유럽보다 거의 한 세기나 앞선 것이었다. 이 식물원은 단지 관상용이 아니었다. 아즈텍인은 이곳을 통해 자연계를 더 정교하게 이해했다.
---「1장 신대륙에서」중에서

사람들은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사실은 훨씬 더 오래된 이슬람 전통을 기반으로 했다는 사실을 자주 간과한다. 11세기에 이집트에서 저술 활동을 한 이븐 알하이삼은 오래전부터 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 모델, 특히 행성이 완벽한 원을 그리며 움직인다는 관념의 모순을 지적했다. 이후 13세기 페르시아의 학자 나시르 알딘 알투시는 행성들이 두 원의 주위를 돌고 있다고 가정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안했다. 그리고 15세기 사마르칸트에서 연구했던 알리 쿠시지는 지구가 행성 궤도의 중심에 있지 않다고 가정하며 행성의 운동을 모형화하는 것이 훨씬 더 쉽다고 주장하면서 또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태양이 우주의 중심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주장조차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2장 천상과 지상 세계」중에서

뉴턴은 제국과 노예제, 전쟁을 포함한 더 넓은 외부 세계와 연결되었기 때문에 주요 과학적 돌파구를 만들 수 있었다. 만유인력 이론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뉴턴은 노예선을 타고 탐사하는 프랑스 천문학자들과 중국에서 동인도회사 간부들이 수집한 데이터에 의존했다. 비록 오늘날 종종 잊히지만, 당시만 해도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프랑스의 계몽주의 철학자 가운데 가장 유명한 볼테르는 이렇게 말했다. “루이 14세가 명령한 탐사 항해와 실험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뉴턴은 만유인력을 결코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3장 뉴턴과 노예무역」중에서

다윈 자신도 사실은 중국에서 진화 사상이 긴 역사를 이어왔다는 점을 잘 알았다. 『종의 기원』에서 다윈은 “고대 중국의 백과사전에서는 자연선택의 원리가 분명히 제시되어 있다”라고 언급했다. 여기서 다윈이 말한 ‘고대 중국의 백과사전’은 다름 아닌 이시진의 『본초강목』이었다. 중국의 박물학에 흥미를 느낀 다윈은 런던 대영 박물관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이시진의 저서에서 발췌한 몇 가지 관련 내용을 번역해달라고 부탁했다. 다윈의 여러 다른 저서에도 중국의 문헌에 대한 비슷한 언급이 등장한다. 예컨대 1868년에 출간된 『사육 동식물의 변이』에서 다양한 누에 변종에 대한 근거 자료로 중국의 농업 서적에 대한 18세기 프랑스어 번역본을 인용했다.
---「5장 생존을 위한 투쟁」중에서

지속적인 경제성장뿐 아니라 천연자원과 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은 2010년대 초 동안 국제적으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이는 2013년 스리랑카의 새로운 항구부터 카자흐스탄의 철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국제적인 금융 및 인프라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전략이 출범하면서 절정에 달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분석가는 미국과 중국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우리는 이 신냉전이 20세기 최초의 냉전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한다.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남아시아,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은 과학의 미래와 정치의 미래 모두에 근본적으로 중요하다.
---「마치는 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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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과학이 유럽에서만 발전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보물 창고 같은 책.
- 짐 알칼릴리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저자)
놀랍다, 서구 과학에 대해 우리가 아는 거의 대부분의 지식에 도전한다.
- 제리 브로턴 (『욕망하는 지도』 저자)
역사적 기록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야말로 이 책을 읽는 시간이 정말로 만족스러운 이유다.
- 발레리 한센 (『1000년』 저자)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필요했던 역사다.
- 마이클 스콧 (역사학자)
과학의 역사를 근본적인 수준에서 다시 쓰는 책.
- [파이낸셜 타임스]
그동안 역사적으로 무시당했던 과학자들의 연구를 조명한다.
- [북셀러]
유럽 중심적인 틀을 벗어나 사고하고 과학을 전 세계 역사의 중심에 두게 한다.
- [뉴 스테이츠먼]
기존 통념을 대담하게 반박하며 새로 쓴 전 세계적인 역사.
- [네이처]
과학계와 기술의 발전을 진정한 세계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책.
- [BBC 히스토리 매거진]
150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자연에 대한 연구에서 펼쳐진 국제 협력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
- [리터러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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