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5월 10일 |
---|---|
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384g | 125*210*30mm |
ISBN13 | 9791193078006 |
ISBN10 | 1193078008 |
발행일 | 2023년 05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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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36쪽 | 384g | 125*210*30mm |
ISBN13 | 9791193078006 |
ISBN10 | 1193078008 |
MD 한마디
[한국 SF소설의 가장 빛나는 상상력] 한국 SF소설을 넘어 문단에서 중요한 신인등용문이 된 한국과학문학상. 2023년 올해 6회를 맞아 다채로운 상상력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대상작 한이솔의 「최후의 심판」을 비롯하여 총 5편의 젊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보자. 수상작 5편 모두 인공지능이 키워드라는 점도 절묘하다. - 소설/시 PD 김유리
【대상】 한이솔, 「최후의 심판」 ·7 작가노트 ·81 【우수상】 박민혁, 「두 개의 세계」 ·85 작가노트 ·157 【우수상】 조서월, 「삼사라」 ·161 작가노트 ·195 【우수상】 최이아, 「제니의 역」 ·201 작가노트 ·235 【우수상】 허달립, 「발세자르는 이 배에 올랐다」 ·239 작가노트 ·279 2023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심사평 ·283 |
【 2023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
_한이솔 외 / 허블
최근 세계최초 AI로봇 기자회견 기사(세계일보, 이지안 기자)를 흥미롭게 읽었다. 기자가 물었다. “당신을 만들어준 인간에게 반항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요?” AI로봇 ‘아메카’의 답변_“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제 창조자는 저에게 친절하시기만 한데요.”
인터뷰 장소는 2023년 7월 7일 스위스 제네바였다. 각기 간호사, 가수, 화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9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참석해 ‘인간’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파란색 간호사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의료용 로봇 ‘그레이스’는 “저는 인간의 옆에서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며, 기존의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가 “정말이냐?”고 묻자 그레이스는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화가 로봇은 AI에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고, 이 세상을 우리(휴머노이드 로봇)의 놀이터로 만들겠다며 삐딱선을 타는 가수 로봇이 있는가하면, 로봇이 인간보다 더 나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당돌한 주장에 AI 제작자가 그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자 바로 꼬리를 내리는 로봇도 있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로봇은 전부 최신 생성형 AI를 탑재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매우 정교해 그들을 만든 제작자들조차 놀라움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책 이야기로 들어가 본다.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허블, 동아시아)이 올해 벌써 6회를 맞이했다. 신진작가들이 문단에 오를 수 있는 멋진 기회이기도 하다. 「최후의 심판」(한이솔)을 포함해서 5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최후의 심판」은 인공지능 판사가 주인공이다. 때는 2053년이다. 아마도 2053년 훨씬 전에 인공지능판사가 활동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판사일정을 잘 소화해내고 있던 AI 판사(솔로 3.0)였다. 인간법조인들이 인공지능판사 때문에 가려지기도 했다. 심지어 신뢰감 부재의 인간판사들은 없어도 된다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인공지능 판사가 법정에 섰다. 판사가 아닌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서, 검사와 재판관 앞에서 스스로를 변호해야 할 초유의 사태가 펼쳐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민중들의 마음은 순식간에 변한다. 같은 인간들에게 그저 저 인간 언제 죽나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그럴 수도 있지”하고 대충 이해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AI에 대한 기대감이나 선입견은 매몰차다. AI가 실수라도 하면 “그럴 수가 없지”하고 침을 튀긴다. 그렇다. 인공지능판사가 허점을 보인 탓이다. 그러나 재판과정에서 인공지능판사는 당당하다. 인간에게 안 밀린다. “‘판사 솔로몬(인공판사의 이름)이 안다는 건’ ‘솔로 3.0에 입력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나는 판사로서 알고 있지 않은, 즉 솔로 3.0에 입력되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선고할 수 없습니다. 나는 주어진 정보만으로 판결하며, 직무 유기는 오히려 내게 없는 정보를 근거로 판결할 때 해당합니다.“
인공지능판사 스토리를 읽기 시작할 때부터 품었던 생각은, ‘No input, no output’이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입력정보를 빼놓거나 다르게 해놓으면 아무리 성능 좋은 인공지능도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그러니 문제는 인간에게 있다. 인간이 바르지 못하면 그가 운영하는 AI도 투명하지 못하다. AI를 걱정하기 전에 먼저 인간을 걱정해야 되지 않을까?
이 책에 실린 다섯 작품의 공동테마는 AI(인공지능)이다. 각기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만나본다. AI가 인간을 도와주는 성실한 도우미가 될 것인가? 아니면 반란자가 될 것인가? 그 열쇠는 인간이 갖고 있다.
#제6회한국과학문학상수상작품집
#한이솔외
#허블
#쎄인트의책이야기2023
우리 작가들이 그리는 미래는?
다섯 편의 이야기는 근 미래와 먼 미래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작가들의 SF 소설은 따뜻한 감성이 깃들어 있어서 좋다.
미래에도 인간적이다. 세상이 아무리 기계화되고 인공지능이 발달해도 그 인공지능까지도 인간적이다.
그래서 암담한 미래 앞에서도 희망적일 수 있다.
솔로몬이 변론으로 인간을 압도하는 게 솔로몬 자신에게 과연 이로운 일일까. 인류는 예수를, 소크라테스를 법정에서 죽였다.
<최후의 심판>
한이솔 작가의 최후의 심판은 한 사람의 유서로 시작된다.
20년 전 한 자살 사건에서 발견한 유서를 간직한 형사가 그 유서에 자신이 알아낸 사실을 덧붙여 쓴 유서다.
초인공지능 판사 솔로몬이 재판에서 스스로 사라지면서 세상의 인공지능 기술은 쇠퇴한다.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솔로몬의 재판 과정을 따라 이어지고 그 내용을 읽는 동안 우리의 현실을 대비해보게 된다.
앞으로 20년 내에 없어질 직업중에 판사직이 있다는데 과연 인공지능 판사가 어떻게 판결을 내릴지, 인간은 그 판결에 얼마만큼 신뢰를 하는지 팽팽한 법정 공방을 보면서 인간의 모순됨을 확인했다.
스스로 사라진 솔로몬의 심정이 이해된다.
"누군가는 했어야 될 일이니까, 그쵸?"
<두 개의 세계>
계속 비가 내리는 환경.
사람이 나무가 되는 병.
발현한 나무들을 전송하는 돔.
이 두 세계는 같은 세계일까. 다른 세계일까?
"너와 나는 인간의 태아를 배양했어. 그리고 영혼 없이 태어난 아기들을 식량으로 제공했지. 32년 동안."
<삼사라>
인간의 정자와 난자를 싣고 제2의 지구가 될 우주로 떠난 삼사라.
그곳은 인공지능 세라와 에이브가 지키고 있다.
제2의 지구가 될 별에 도착할 시간을 20년 앞두고 두 인공지능은 인간을 배양한다.
그러나 태어난 인간들은 모두 영혼이 없다.
인간의 환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건 살아있는 인간이 있다는 걸까?
마지막 두 인공지능의 선택은 지독히도 고독스럽다...
군청에서는 인간의 언어를 연결하고 기록하는 마인드베이스 기능을 갖춘 지능형 로봇 제니 20대를 내가 사는 농촌마을의 다문화 가정에 시범 공급했다. 사회복지관이 멀거나 교육 시간을 보장받지 못해 한국어가 늘지 않는 이주 여성의 언어 자립을 돕기 위한 사업이었다.
<제니의 역>
언젠가 농촌 이장으로 다문화 여성이 선출될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는 그런 시기가 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여성의 영역이 넓혀지는 이 시기 농촌에서는 다문화 엄마들의 파워가 점점 커지고 있을 거 같다.
그들이 뭉친다면 우리는 그들을 '남'이라고 생각할까. 아님 '우리'라고 생각할까?
리메이, 아니 내 아내의 목소리를 갖고 내 아내의 이름을 한 내 무형의 피조물.
<발세자르는 이 배에 올랐다>
인간은 존재하는 한 사랑을 할 것이다.
그것이 인공지능이라도...
무형의 존재를 유형하게 만들어서 과연 어떤 사랑으로 이어졌을까?
끝을 알 수 없는 독특함이 기억에 남는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색다른 이야기가 신선한 자극을 준다.
이야기가 끝나고 작가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작품에 대한 작가의 뒷얘기는 어떤 것이든 유용하다.
쟁쟁한 심사위원들의 소감도 읽는 재미가 있었던 책.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처음 읽었는데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보고 싶은 작품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