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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년 전 중국의 일상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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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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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516g | 140*210*25mm
ISBN13 9791169811330
ISBN10 116981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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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 중에는 식재료가 어떻게 길러졌는지부터 깐깐하게 신경 쓰는 미식가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사람의 모유로 키운 돼지를 먹는 미식가가 있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현대에도 이베리코 돼지에게 도토리를 충분히 먹여서 맛있는 하몽을 만드는 방법이 알려져 있는데, 이렇게 사료를 통해 식재료의 맛을 좋게 만든다는 점에서 당시의 발상 자체는 지금과 비슷한 점이 있다. 그렇게 하면 맛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필자도 이베리코 돼지로 만든 하몽을 굉장히 좋아한다. 하지만 너무 호화로운 식사를 하면 서민들이 시기하므로 정치인이라도 검소한 식사를 하는 게 바람직했다. 또 좋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비만, 통풍, 당뇨병에 걸릴 수 있는데, 그때도 이미 그런 식단의 위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있었기에 독한 술이나 기름진 고기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여겼다.
--- p.116

제국에는 모두 2000곳이 넘는 감옥이 있었고 전한 후기에는 사형에 처해지는 사람만 해도 매년 수만 명에 이르렀다. 1991년에서 2000년까지 일본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사람 중에서 실제로 사형이 집행된 사람은 모두 84명이다. 이에 비해 고대 중국에서는 사형을 당한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 현대인의 가치관으로 시비를 가릴 수는 없지만, 고대 중국은 적어도 필자가 상상했던 태평한 세상은 아니었다.
--- p.155

물론 남성의 성격도 중요하다. 하지만 못생겼는데 여성에게 인기가 있었던 사례는 드물다. 그 보기 드문 예가 애태타哀??다. 애태타는 춘추 시대 위국衛國에 살았던 추남인데 그와 대화를 나눈 남성은 마음이 끌리고, 여성은 부모에게 “다른 사람의 부인이 되기보다는 애태타의 첩이 되고 싶다.”고 부탁할 정도였다. 이는 아마도 애태타가 덕이 아주 높은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예외는 예외일 뿐. 이 사례가 기록되어 사료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도 그만큼 애태타의 인기가 놀라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 p.163

일반적으로 중소 귀족의 자제들이 효렴 자리를 노리고 몰려들다 보니 서민이 합격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만약 관리에게 추천받은 사람이 능력 부족으로 판명되면 나중에 추천을 한 사람까지 엄한 처벌을 받기 때문에 추천하는 사람도 인선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하지만 유력 가문의 자제를 추천한다면 그런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서민의 자제는 죽기 살기로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었다.
--- p.176

이상의 구조에서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천재라고 하더라도 가문, 자금, 인맥, 운이 없으면 애초에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험에서 합격하기란 이룰 수 없는 꿈에 불과했다. 현대 사회에서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면 좋은 교육을 받는 편이 좋고, 경제 자본, 인적 자본, 사회 자본 등의 주변 환경도 중요하지 않는가. 다시 말하면 부모의 격차가 아이의 격차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이가 장래에 성공할지 여부가 아이의 능력만으로 결정된다고 할 수는 없다.
--- p.178

남북조 시대 귀족의 집에는 이런 가훈이 있다. ‘천재는 교육하지 않아도 대성한다. 바보는 교육해도 결국 소용없다. 평범한 사람은 교육하지 않으면 사람답게 자라지 못한다. 적어도 서너 살이 되어 어른의 표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즉시 예의범절을 가르치기 시작해서 해야 할 일은 하도록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못 하게 한다. 대여섯 살이 되면 체벌을 가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세상의 부모는 예의범절에 무관심하고, 아이의 응석을 받아주기에 급급하다. 식사 예절은 말할 것도 없고 말과 행동을 모두 제멋대로 하도록 놔두고 화를 내야 할 때 칭찬을 하고 엄하게 해야 할 일을 애교라며 웃어넘긴다. 그런 아이는 철이 좀 들어야 할 나이에도 세상에 나가 똑같이 행동해도 될 거라 여긴다. 그러다가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 되면 그제야 부모는 자식을 가르치려 한다·.’ 그리고 장난꾸러기는 매로 훈육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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