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8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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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600g | 140*215*30mm |
ISBN13 | 9791188635498 |
ISBN10 | 1188635492 |
발행일 | 2021년 08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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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600g | 140*215*30mm |
ISBN13 | 9791188635498 |
ISBN10 | 1188635492 |
서문_ 14세기 페스트 팬데믹이 없었다면 구텐베르크 금속활자 발명으로 인한 지식혁명도, 종교개혁도, 르네상스도, 산업혁명도 없었다?! 01 유럽 근대화의 인큐베이터 페스트 · 14세기 페스트의 최대 수혜자가 구텐베르크라고? ·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페스트도 없었다? · 『구약성경』 「사무엘상」의 그 ‘독종’은 과연 페스트였을까 · 전 세계 인구 2억 명 중 33~40퍼센트의 목숨을 앗아가고 이후 200년간 인구 증가를 막은 6세기 페스트 팬데믹 · 십자군 원정에서 돌아온 병사들의 짐에 섞여 유럽에 들어온 곰쥐, 페스트 창궐의 도화선이 되다 · 몽골제국이 촉발한 ‘세계화’, 14세기 페스트 팬데믹의 결정적 트리거가 되다 · 중세 유럽 도시가 페스트 발생과 확산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지닌 이유 · 페스트가 창궐하던 시대에 유럽 각지에서 ‘유대인 박해’가 극심해진 까닭은? · 유럽에서 페스트 팬데믹이 중세에서 근대로 도약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된 이유 · 노예에 가까운 농민을 자유로운 신분의 농업 노동자로 변신시키고 농지를 소유한 독립 자영농이라는 신흥 계급을 탄생시킨 페스트 팬데믹 · 자본주의 발달의 밑거름이 된 18세기 유럽의 농업 혁명 · 페스트 팬데믹 이후 공중위생을 담당하는 관료가 교회보다 더 큰 권력을 행사하게 되었다고? · 페스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천재 예술가의 등장을 촉발하고 르네상스를 앞당겼다고? · 중세 마녀재판이 고양이 수를 급감시키고 쥐가 들끓게 만들어 페스트 팬데믹을 초래한 중요한 원인이었다는데? · 18세기 중반 이후 유럽에서 페스트 팬데믹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까닭은? · 사람들은 왜 페스트를 ‘감염병의 대명사’로 인식할까? 02 제1차 세계대전 장기화를 막아 평화를 가져온 인플루엔자 · 히포크라테스가 남긴 기록의 그 ‘미증유의 돌림병’이 인플루엔자라고? · 인플루엔자의 원인이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사람은? · 전 세계 18억 명 인구 중 6~9억 명을 감염시키고 그중 4,0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시무시한 질병, 스페인 독감 · 최초 인플루엔자 발생국으로 의심받는 ‘미국’, ‘프랑스’, ‘중국’ 대신 엉뚱한 ‘스페인’이 병명에 붙은 이유가 유일하게 언론 통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데? · 인플루엔자의 인큐베이터이자 베이스캠프가 된 프랑스 내 연합국 막사 · 스페인 독감이 오히려 전쟁을 중단시키고 평화를 가져왔다고? · 담배와 잎담배 매출을 순식간에 절반으로 떨어뜨린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례’ · 일부 의사와 광신적 마스크 반대주의자들이 ‘마스크 반대 동맹’을 결성하다 · 유럽이나 미국보다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그중에서도 특히 인도에서 유난히 스페인 독감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까닭은? ·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스페인 독감에 걸리지 않았다면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5,00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이 뜻밖에도 세계 경제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진짜 이유? | 눈도장 찍어두어야 할 감염병 1 | 1980년대에 들어서 유행한 면역 기구를 파괴하는 ‘에이즈’의 위협 03 19세기 유럽 도시 환경과 위생 상태를 개혁하게 한 콜레라 · 인도인 삶의 원천이자 신성한 강으로 여겨지는 갠지스강이 알고 보면 온갖 병원균이 득실거리는 세균 집합소라는데? · ‘콜레라’라는 병명을 만든 이가 고대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라고? · 인간을 무던히도 괴롭힌 콜레라균이 놀라운 속도로 세계 정복에 성공한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적극적인 도움 덕분이었다는데? · 독일 철학자 헤겔도, ‘로제타스톤’을 해독한 샹폴리옹도, 불멸의 저작 『전쟁론』의 저자 클라우제비츠도 피해가지 못한 콜레라균 · 오쇼너시의 ‘염류 정맥 주입법’이 확실히 효과가 있었음에도 당대 주류 의학계에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유 · 브로드 스트리트의 콜레라 원인을 밝혀내어 ‘역학의 아버지’로 불린 존 스노 · 인도 전역을 돌며 철저한 조사와 실험을 통해 콜레라균의 정체를 밝혀낸 독일 학자 로베르트 코흐 · 국제 위생회의에서 오로지 영국만 ‘해상 검역 강화 조치’를 강하게 반대하고 나선 이유는? · 제2차 콜레라 팬데믹 당시 일본의 경우 유독 수도 에도에서 많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나온 기막힌 이유 · 메이지 정부는 왜 콜레라 대책에 사활을 걸었을까 · 각 지방의 경계선도 바꿔놓은 콜레라의 대단한 위력 · 21세기에도 전 세계가 콜레라를 향한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이유 04 세계대전의 향방을 두 번이나 바꾼 말라리아 · 제국주의의 확장 역사는 말라리아 등 감염병과의 투쟁 역사다? · 사람의 적혈구를 파괴해 적혈구의 산소 운반을 방해하는 말라리아원충 ·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투탕카멘과 마케도니아의 위대한 군주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말라리아로 죽었다는데? · 로마와 나폴리 등 이탈리아 대표 도시들이 언덕 위에 세워진 이유가 말라리아를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 잉글랜드 왕 찰스 2세와 프랑스 왕 루이 14세의 목숨을 구한 기나나무 껍질 약제, 퀴닌 · 가장 강력한 경쟁국 프랑스보다 대영제국을 더 끈질기게 괴롭힌 말라리아 · 태평양 전쟁 당시 퀴닌을 둘러싼 미군과 일본군의 치열한 쟁탈전 · 퀴닌 대신 클로로퀸 보급으로 방향을 바꾼 미국이 또다시 퀴닌 보급으로 바꾼 이유는? | 눈도장 찍어두어야 할 감염병 2 | 지금도 연간 40만 명 이상이 감염되다! 여전히 얕볼 수 없는 ‘홍역’ 05 백년전쟁의 판도를 바꾼 이질 · 10~100마리 정도 아주 적은 균으로도 발병시킬 수 있는 감염력이 매우 강한 세균성 이질 · 3,600년 전 고대 이집트인이 이미 이질의 정체를 알고 있었고 치료법도 있었다는데? · “십자군은 이슬람군이 아닌 이질을 비롯한 세균에 무릎을 꿇었다” · 백년전쟁의 판도에도 크게 영향을 끼친 질병, 이질 · 칼레 해전에서 잉글랜드 해군에 대패한 스페인의 무적함대에 또다시 치명타를 입힌 감염병, 이질과 티푸스 · 감자역병으로 인한 대기근과 함께 아일랜드를 지옥으로 만든 감염병 ‘기아이질’ · 19세기 중반 잉글랜드에 본격 도입된 차 문화가 이질 발생률을 크게 떨어뜨렸다는데? · 발미 전투에서 프랑스 혁명군이 훨씬 우세한 프로이센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것이 프로이센 영내에 번진 이질 덕분이었다고? · 인플루엔자, 이질, 발진티푸스, 콜레라 등의 감염병 생산 기지로 둔갑한 제1차 세계대전 중 유럽 국가 군대의 참호 · 메이지시대 대도시에서 하수 처리 시설 보급 문제가 시급하고도 절실한 과제로 떠오른 까닭 · 전 세계를 휩쓸며 수많은 감염자와 사망자를 낸 유럽발 이질 · 빅히트 상품 배탈약 ‘정로환’에 짙게 서린 제국주의와 침략주의의 음습한 기운 · 1965년 이후 일본에서 이질 환자가 급감한 비결은 대대적인 ‘하수도 정비’였다는데? 06 산업혁명이 퍼뜨린 ‘하얀 페스트’ 결핵 · 결핵에 ‘끔찍하고도 낭만적인 병’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붙게 된 까닭 · 감기 증상과 비슷한 결핵의 초기 증상 · 『삼국지연의』 속 조조의 사인이 결핵이었다고? · 산업혁명이 퍼뜨린 ‘하얀 페스트’ · “나는 폐병에 걸려 죽고 싶다”라고 공공연히 얘기한 영국 시인 바이런 · 결핵에 대한 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친 19세기 유럽 낭만주의 · 에이즈, 말라리아와 함께 ‘3대 감염병’ 자리에 오르다 07 스페인의 남북 아메리카대륙 정복의 첨병 천연두 · 백인의 총칼과 함께 남북 아메리카대륙을 휩쓸며 선주민을 사냥하다 · 가축 감염병이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전염된 질병 천연두 · 고대 아테네의 영웅 페리클레스를 쓰러뜨린 것은 스파르타도 테베도 아닌 천연두였다는데? ·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도 피해가지 못한 천연두의 위협 · 남미 아스테카제국과 잉카제국을 일격에 쓰러뜨린 감염병, 천연두 · 남북 아메리카 선주민이 천연두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던 숨은 이유 · 중남미에서 약탈해온 은으로 전 유럽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스페인 · 1700년, 청나라의 GDP가 전 세계 GDP의 22퍼센트였다는데…… 그렇다면 영국과 프랑스는? ·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물 병기’의 선두 주자, 제프리 애머스트 · 식민지를 향한 영국의 탐욕이 오세아니아대륙과 태평양의 섬도 ‘천연두 지옥’으로 만들다 · 우두를 접종해 천연두 감염을 예방하는 ‘종두법’을 개발한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 · 효과적인 국제협력으로 인류 역사상 최초로 사실상 완벽하게 퇴치한 감염병, 천연두 | 눈도장 찍어두어야 할 감염병 3 | 개, 라쿤 등 여러 동물이 매개체인 ‘광견병’의 무시무시한 증상과 치사율 08 파나마 운하 개통 사업을 끈질기게 방해했으나 결국 빛나게 해준 황열병 · 황열병 연구사에 뚜렷이 이름을 남긴 인물, 노구치 히데요 · 감염 지구의 상징이 된 ‘노란 깃발’ · 1793년, 당시 미국의 수도 필라델피아를 초토화시키고 정부 기능마저 마비시킨 황열병 · 19세기 미국에서 ‘황열병 감염 경험’이 취업과 주택 마련, 결혼 등에서 오히려 특혜의 조건이 된 까닭은? · 쿠바를 둘러싼 미국과 스페인의 이권 다툼 · 황열병의 매개체가 ‘모기’라는 사실을 밝혀낸 미군 군의관 월터 리드 · 모기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파나마 운하 공사 성공도 없었다?! · 철강 산업뿐 아니라 말라리아, 황열병 등 열대성 감염병 예방과 퇴치에도 크게 기여한 록펠러 · 아프리카대륙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황열병이 맹위를 떨치는 이유 09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패배와 몰락의 길로 이끈 티푸스 · 19세기 초 뉴욕을 발칵 뒤집어놓은 티푸스 슈퍼 전파자 메리 맬런 · 장티푸스와 발진티푸스가 완전히 다른 병이라는 점을 밝혀낸 영국 의사 윌리엄 제너 · 기원전 430년, 역사 기록에 남은 최초의 감염병이자 고대 그리스에서 발병한 ‘아테네 역병’이 티푸스였다고? · “이가 이기느냐, 사회주의가 이기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파리의 상하수도 시스템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장티푸스 ·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적 발진티푸스 유행이 사라진 이유 10 ‘가짜 특효약’으로 푸거 가문을 유럽 최대 부호로 만든 매독 · 매독이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있었던 에도시대의 일본 · 여러 가지 무시무시한 증상을 일으키다가 끝내 죽음에 이르는 병 · 매독의 ‘아메리카대륙 기원설’이 맞을까? ‘고대 존재설’이 맞을까? · 전 유럽인을 상대로 ‘가짜 매독 특효약’을 만들어 팔아 막대한 부를 챙긴 푸거 가문 · 매독에 걸리면 ‘좀 놀아본 남자’라며 오히려 훈장처럼 여긴 무로마치시대 이상한 일본 · 심지어 매독에 걸려 ‘얽은 자국’이 미남?미녀의 조건이었다고? · 외국인의 등쌀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검역을 시작한 일본 정부 · 매독의 무시무시한 공포에서 구해낸 진정한 구원자, 매독 치료제 살바르산 11 인류는 어떻게 감염병에 맞서 생존하고 변화하며 번영을 이루었나 · 끊임없이 진화하며 세력을 넓혀가는 감염병에 맞서는 인류 · 세균과바이러스는 어떻게 다를까? · 감염병이 균을 퍼뜨리고 세력을 확장하는 다양한 방법 · 감염병에 날개를 달아준 인류의 식량 생산과 경제 활동 · 19세기 전반기까지 영국인은 감염병이 발생하면 왜 야외에 불을 놓거나 허공에 대포를 쏘았을까? · 19세기, 누에 연구에서 시작된 세균학 · 소독의 중요성을 증명해 인류 건강에 이바지한 두 인물, 제멜바이스와 나이팅게일 · 영국의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 페니실린을 개발해 감염병 치료사에 획을 긋다 · 인류의 감염병과의 전쟁사에서 리 밴 밸런의 ‘붉은 여왕 가설’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보아야 하는 이유 |
세계의 역사를 뒤 바꾼 10가지 감염병
이 책은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시리즈 다섯 번째 책, 페스트가 없었다면 구텐베르크 인쇄혁명도, 르네상스도, 종교개혁도, 산업혁명도 없었다...정말 그런가?, 이 역시 해석하기 나름이다. 다양한 증거를 들어 설득력 있는 논거와 논증을 한다면, 그 또한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확하게는 “이런 모든 것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표현했다. 역사에서의 가설, 만약~은, 늘 기대를 배반한다.
이 책의 출간이 시의적절하다, 우선 코로나재난을 어떻게 볼 것인가 2년여 동안 우리 일상의 질서를 상당히 바꿔놓았다. 포스트코로나시대는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의 전환의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난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했던 질병들의 진면목, 이후 세계의 변화
지금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유럽 근대화의 인큐베이터가 된 14세기 페스트 팬데믹이나 19세기 유럽 도시 환경과 위생 개혁을 이끈 콜레라처럼 세상을 혁명적으로 바꾸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실제로 현재 많은 나라와 영역에서 역동적인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감염병 팬데믹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 오히려 얼마나 놀라운 속도로 세상의 변화와 혁신을 앞당기며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지, 또 코로나19 팬데믹이 향후 세계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며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바꾸어놓을 것인지...
이 책은 11장으로 이뤄졌고, 페스트, 인플루엔자,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결핵, 천연두, 황열병, 티푸스, 매독 등은 감염병은 인류 역사의 전환의 계기를 가져왔다. 우선 1장 유럽 근대화의 인큐베이터라고까지 이름 붙인 페스트, 2장 제1차 세계대전 장기화를 막아 평화를 가져온 인플루엔자, 3장 19세기 유럽 도시 환경과 위생 상태를 개혁하게 한 콜레라, 4장 세계대전의 향방을 두 번이나 바꾼 말라리아, 5장 백년전쟁의 판도를 바꾼 이질, 6장 산업혁명이 퍼뜨린 ‘하얀 페스트’ 결핵, 7장 스페인의 남북 아메리카대륙 정복의 첨병 천연두, 8장 파나마 운하 개통 사업을 끈질기게 방해했으나 결국 빛나게 해준 황열병, 9장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패배와 몰락의 길로 이끈 티푸스, 10장 ‘가짜 특효약’으로 푸거 가문을 유럽 최대 부호로 만든 매독ㆍ매독이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있었던 에도시대의 일본, 11장 인류는 어떻게 감염병에 맞서 생존하고 변화하며 번영을 이루었다.
이 책을 통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며 인류에게 고통과 절망을 안겨준 페스트가, 인플루엔자가, 말라리아가, 천연두가, 황열병이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과 중요한 변곡점마다 어떻게 절묘하게 작용하며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는지, 이 사건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고민해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무엇이 어떻게 변해갈 것인가를 짐작케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지무쇼(Zojimusho ,ぞうじむしょ ,造事務所). 벌서 35년이나 된 기획편집집단이라는데, 그동안 갖가지 분야의 책을 내왔다. 그들이 이 시국에 맞춰 감염병에 대해 관심을 가진 건 당연한 일이다. 비슷한 책이 아무리 많이 나왔어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논의를 한 결과는 무언가 다를 것이라는 스스로의 확신과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유명했고, 파급력이 컸던 10개의 감염병을 선정했고, 그 감염병에 대해 정리했다.
언급했듯이 이 비슷한 책들은 많다. 여기에 언급한 감염병들 중 다른 데서 언급하지 않는 것은 없다. 또한 그 감염병들이 뒤흔든 역사의 흐름에 대해서도 그렇다. 페스트로 유럽의 근대가 열렸다는 것이나, 콜레라가 유럽의 위생 정책을 바꾸게 되었다든가, 말라리아 세계대전의 흐름을 흔들어놓았다는 것이나, 티푸스가 나폴레옹의 러시아 정복을 막았다든가 등등. 그럼에도 이 책은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그중 첫 번째가 그 감염병이 맺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다. 일본에서 나왔으니 당연한 것이겠거니 하겠지만, 우리나라 저자들이 쓴 감염병에 관한 책들을 보면 이런 작업이 의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 저자들의 책에도 해당 감염병이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을 다룬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료의 부족 때문이기도 하고, 또 다른 이유 때문에 감염병마다 깊이가 다를 뿐 아니라, 분량 자체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그 감염병들로 사망한 유명인에 대한 예들이다. 10개의 감염병에 대해서 꼬박꼬박 감염병으로 희생되거나 고생한 이들을 언급하고 있다. 특별한 것이 아니고, 그저 관심을 끌기 위한 장치이지만, 바로 그 관심을 끌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다. 아, 이런 사람들도 이런 감염병으로 희생되었구나, 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 감염병들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흉포했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넘쳐나는 감염질환에 관한 책을 한 권 더 읽으면서 솔직한 마음은 일본의 책 출판 상황에 대해 부러웠다. 일본인들이 우리보다 책을 더 많이 읽기도 한다지만, 인구 차이(2.5배 정도) 때문에 시장 자체가 크고, 그래서 똑같이 책을 읽더라도 기본적으로 소화되는 책 부수가 차이가 난다. 그 차이는 저자들에게 의욕을 주고, 그래서 새로운 책이 나오고, 그러다보면 좋은 책들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이 생긴다. 조지무쇼 같은 출판기획집단이 1년에 40권의 단행본을 낼 수 있는 토양이 그런 것이다. 그게 부럽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이 책은
이 책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은 감염병을 통해서 세계의 역사가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를 살펴보고 있는,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중 하나다.
저자는 조지무쇼 (Zojimusho,ぞうじむしょ,造事務所), <‘쉽게, 재미있게, 정확하게!’라는 3대 슬로건을 내걸고 1985년 창립한 일본의 기획편집집단이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획, 집필, 편집에 참여해 복잡하고 어려운 지식과 정보를 쉽고 간단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역사, 종교, 문화 등에 조예가 깊고, 경제를 비롯한 생활실용서까지 여러 분야에서 단행본을 중심으로 다양한 출판활동을 하고 있다.>
감염병은 길따라 전파된다.
기원후 1세기 로마에 제정이 수립된 이후 영토를 연결하는 도로 건설이 여기저기에서 추진된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제국 전체로 역병이 고르게 퍼져나갔다. (159쪽)
19세기 후반 영국의 지배를 받는 과정에서 인도의 철도망과 도로망이 발달했다. 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그 전까지 국지적 유행에 지나지 않았던 말라리아가 인도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164쪽)
역사의 두 꼭지 살펴보니, 이렇게 감염병은 길따라, 사람의 행동을 따라가면서 전파된다.
현재 전세계를 무대로 하여 살아가는 우리, 이런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이런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코로나 19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국경봉쇄? 대원군 시대에나 있을법한 주장들이다. 그런 생각 꿈에도 하지 말자. 제발!
그렇게 역사를 돌아보면서 이 책은 세계사를 바꾸게 한 감염병을 10가지로 추려낸다.
페스트, 인플루엔자, 콜레라, 말라리아, 이질, 결핵, 천연두, 황열병, 티푸스, 매독
한번쯤 역사책에서 보고 들은 감염병일 것이다.
과연 그러한 감염병들은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바꾸었을까
페스트,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 아테네는 농성전을 펼쳤는데, 그때 페스트가 창궐했다. 결과는 수많은 시민이 사망하고, 심지어 지도자인 페리클레스도 이 병으로 사망했다. (32쪽)
물론 이 경우, 그 병이 페스트인지는 주장하는 학자마다 다른데, 페스트가 아니라 천연두 또는 티푸스(297쪽)로 추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뒤로도 몇 차례에 걸쳐 일어난 페스트의 창궐은 유럽의 역사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 변화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페스트를 계기로 유럽은 중세에서 근대로 이행하는 중요한 도약이 이루어졌다.
첫째, 장인과 상인, 농민의 지위가 향상되는 ‘을의 반란’이 일어났다.
둘째, 가톨릭교회의 권위가 실추되며 종교개혁의 불씨가 지펴졌다.
셋째, 신분과 가문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인재 등용 방식이 등장했다. (50쪽)
그래서 구체적으로는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이 이루어져, 세계사는 중세에서 근대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 다음으로 개인적으로 감염병이 인생을 바꾼 경우도 있다.
뉴턴이 가장 좋은 예인데, 페스트 때문에 런던을 떠나 고향에서 지내던 뉴턴은 고향에서 연구 활동을 계속하다가, 그 유명한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게 된다. (67쪽)
또한 페스트와 관련하여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69쪽)가 나왔고, 페스트를 피해 피렌체에서 교외로 거처를 옮긴 열 명의 남녀가 불안감을 떨쳐 버리려고 열흘에 걸쳐 이야기를 풀어 놓은 책 『데카메론』이 탄생하기도 했다.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는 ‘영향’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로, 오늘날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란 의미의 인플루언서와 어원이 같다. (75쪽)
여기에는 스페인 독감, 홍콩 독감 등이 포함되어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감염병이기도 한데, 지금은 차별과 악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종 감염병의 이름에 국명이나 지명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국제 규칙이 만들어져 2015년부터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 (84쪽)
그러한데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정치인 중에는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니 뭐니 하고 부르는 사람이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이것과 관련, 스페인 독감이 창궐하여 제 1차 세계 대전을 일찍 끝내게 되었다는 말도 있다. 결론적으로 스페인 독감이 전쟁을 중단시키고 평화를 가져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것이라 할 수 있다. (92쪽)
콜레라,
19세기 중엽까지도 영국에서는 콜레라가 나쁜 공기 탓이라고 여겨졌는데, 이때 존 스노라는 의사가 런던에서의 발병 현황을 면밀하게 조사한 끝에 콜레라가 물을 매개로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127쪽)
존 스노는 콜레라 원인을 밝혀낸 공을 인정받아 ‘역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128쪽)
콜레라는 인류 의학의 발전에 한 획을 그은 감염병이 되었다.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려 인체에 병원체가 들어와 감염되는 질병이다. (150쪽)
사람을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 감염자에게서 수혈을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 (154쪽)
알렉산더 대왕의 사인을 두고 말라리아라는 설도 있다. (156쪽)
『신곡』의 저자 단테도 말라리아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161쪽)
영국의 찰스 2세와 프랑스의 루이 14세도 말라리아에 걸렸으나 기나나무 껍질로 만든 약제를 복용하고 목숨을 건졌다, (162쪽)
이질,
영국의 역사가 맨덜 크레이턴은 이질과 관련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십자군을 패배시킨 상대는 이슬람군이 아니다.
십자군은 이질을 비롯한 세균에 무릎을 꿇었다. (185쪽)
또한 프랑스 국왕 루이 8세는 이질로 세상을 떠났다. (182쪽)
이밖에도 영국의 존왕, 에드워드 1세, 헨리 5세도 역시 이질로 세상을 마감했다.
그들의 죽음으로 프랑스와 영국의 역사가 바뀌었으니, 이질이 세계 역사를 바꾼 것이다.
결핵,
결핵으로 죽은 유명인이 많다.
쇼팽, 모딜리아니, 프란츠 카프카, 로버트 스티븐슨이 결핵으로 죽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소설가 김유정, 이상, 현진건이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문학작품에서는 『춘희』의 주인공 마르그리트가 결핵으로 죽는다. (218쪽)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가 결핵의 원인인 ‘결핵균’을 특정했고, 이후 결핵의 항원이 되는 투베르쿨린을 발견했다. (225쪽)
천연두,
남미의 원주민 나라인 잉카 제국과 아스테카 제국은 어떻게 그리 역사에서 쉽게 사라질 수 있었을까
그 원인을 스페인 군인들이 무력으로 침공한 탓도 있지만, 그들이 가지고간 감염병이라고 하는 학설이 유력하다.
전혀 면역이 없이 감염병에 전염되자 속수무책으로 왕에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거의 몰살하다시피 죽어나가자, 저절로 왕국이 와해되어 버린 것이다. (242쪽)
황열병,
황열병은 파나마 운하의 건설과 관련이 있는 감염병이다.
프랑스가 먼저 착공하여 공사를 시작했는데, 공사 작업 인부들이 줄줄이 쓰러지자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 뒤를 이어 미국이 공사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황열병의 원인인 모기를 효과적으로 박멸하여 무사히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황열병도 퇴치하고 파나마 운하도 건설한 것이다. (281쪽)
티푸스,
러시아를 향해 가던 나폴레옹의 군사들은 발진티푸스와 이질로 발목이 잡혀, 결국은 러시아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보고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298쪽)
발진티푸스는 소련의 레닌도 괴롭혔는데, 발진티푸스의 매개체인 이가 문제가 되자 레닌은 이렇게 말했다.
“이가 이기느냐, 사회주의가 이기느냐, 그것이 문제로다.”(300쪽)
그러고 보니, 레닌도 셰익스피어의 『햄릿』 분명히 읽은 모양이다.
매독
매독으로 인생을 마감한 사람도 유명인 중 의외로 많다.
슈베르트는 매독 치료를 위해 사용한 수은 중독으로 죽었고, 니체도 매독균이 뇌를 침범해 정신 착란을 일으켰다. (322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왜 읽어야 할까를 생각해보자.
그 점을 이 책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번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19로 인해 앞으로의 지구는 다르게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큰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에,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기 위한 중요한 실마리로 역사를 돌아보며 장기적 관점을 세우기 위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다. (355쪽)
그래서 감염병으로 인류가 고통받았던 과거의 일들을 되돌아보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과거 우리 인류의 역사를 바뀌게 했던 많은 사건 중에서, 감염병이 문제가 되었던 것을 10가지로 추려내 살펴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를 생각하고 있으니, 이제 앞으로 ‘뉴 노말’이란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술 목적에 동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