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8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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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96쪽 | 472g | 145*210*20mm |
ISBN13 | 9788954759335 |
ISBN10 | 8954759335 |
발행일 | 2021년 08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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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96쪽 | 472g | 145*210*20mm |
ISBN13 | 9788954759335 |
ISBN10 | 8954759335 |
MD 한마디
2021년 EBS 특별기획 최고의 화제작! '중학교 3학년 문해력, 10명 중 1명은 초등 수준' 문해력 위기의 현 주소를 밝히며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린 EBS 화제의 프로그램이 책으로 출간되었다.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워주고 학습 격차를 만회하는 결정적 열쇠,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 가정 살림 MD 김현주
기획의 글 | 지금, 당신의 문해력이 중요한 이유 작가의 글 | 아이들의 문해력 발달을 도우려는 부모님들에게 제1장 지금 왜 문해력에 주목해야 하는가 문해력은 미래 경쟁력이자 권력이다 문해력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 문해력은 운명이 아니라 노력이다 # 당신의 문해력은 어떻습니까? 제2장 영유아기, 문해력 기초 단단하게 다지기 글자를 배우기 전에 먼저 친해져야 한다 문해력은 소릿값 이해에서 출발한다 문해력을 키워주는 ‘소리 내어 읽어주기’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 상호작용이 관건이다 # 그림책 읽어주며 말놀이하기 제3장 학령기, 문해력 격차를 따라잡을 골든타임 초등학교 교실에서 만난 문맹자들 초등 문해력 격차, 조기 개입이 답이다 읽기 부진, 개별화 교육으로 접근하자 ‘읽기 따라잡기’ 수업이 가져온 변화들 제4장 청소년기, 어휘력이 늘면 공부가 쉬워진다 10대의 어휘력 수준, 이대로 괜찮을까? 빈어증으로 교과서에서 멀어지는 아이들 어휘력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공부가 즐거워지는 어휘 학습법 제5장 디지털 키즈, 책 읽기의 즐거움 발견하기 24시간 디지털에 노출된 아이들 책에서 점점 더 멀어지는 아이들 디지털 시대에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디지털 키즈의 책맹 탈출 프로젝트 부록 중학교 3학년 학습도구어 목록 |
학창 시절 수학만 만나면 죽을 쒔다. 스스로를 ‘수학의 아메바’라 불렀고, 이 과목에서 뛰어난 성취도를 보이는 이들을 신기하게 여겼다. 숫자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지금껏 믿어왔는데, 오늘부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계기는 수학과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어 보이는 문해력 관련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나의 문제가 학창 시절 부족했던 독서량으로부터 비롯됐을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 초등학생 때까지만 하여도 곧잘 책을 읽던 나는 중학교 진학과 동시에 책을 끊었다. 공부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나름의 이유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이제 와서 고백하건데, 그 시절 내가 읽은 책은 교과서뿐이다.
EBS 방송을 시청했더라면 요즘 아이들의 문해력 문제가 조금 더 절실하게 와 닿았을까. 아니, 책만으로도 충분하다. 문해력을 논하는 방식으로 영상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정확히는 책을 읽기 전에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다. 각종 SNS에 익숙한 아이들의 생활 패턴을 익히 알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경우 글자 수에 제약이 있어 줄임말을 사용해가며 표현을 하는 일이 잦다. 분량의 한계가 주어지지 않은 매체일지라도 최대한 짧게 작성하기 경쟁에 돌입이라도 한 듯한 양상을 보이고는 한다. 인스타그램이 각광 받은 이유도 글 아닌 사진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어서가 아닐지. 극강의 효율성 추구라는 평도 가능은 할 테지만,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토록 중시하는 학업성취도 저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어떠한 과목이건 시험 문제를 이해해야 풀이가 가능하다. 꼭 우리말이 아닐지라도, 영어 지문으로부터도 일련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어야 일명 독해라 하는 걸 행할 수 있다. 공부를 하고 싶고, 누구보다도 높은 성적을 갈망하지만 문제 자체를 이해 못해 풀 수가 없는 아이들이 널렸다는 건 진정 슬픈 일이다.
책은 인간의 발달 단계별로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문자를 직접적으로 읽고 해석할 능력이 부족한 영유아기 아이도 엄마가 소리 내어 읽어주는 책을 통해 문해력을 기를 수 있음이 신기했다. 책을 읽으며 하는 상호작용의 힘에 대해서도 저자는 중시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가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궁금해 한 나머지 내용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식의 대화를 시도하고는 한다. 그러나 그보다 필요한 건 열린 사고에 기반한 대화였다. 등장인물이 왜 이 대목에서 이와 같은 표정을 지었는지, 제 나름의 논리를 펼쳐가며 생각을 펼치는 동안 아이는 내면의 성장을 경험한다.
영유아기를 놓쳤다 하여도 기회는 또 주어진다. 여느 때보다 선행학습이 각광을 받고 있다. 영어를 원어민마냥 유창하게 구사하는 아이들이 우리말을 이해 못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어이 없지만, 깊은 우려를 낳을 정도로 실례가 많았다. 심지어 영어는 흥미로워하면서도 우리말 동화책을 펼치면 몸이 베베 꼬인다거나 읽기 싫다며 소리를 빽 지르는 경우도 있었다. 책을 읽었으면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식의 공식이 아이들에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 1학년이면 이 정도의 책, 3학년이니까 이 수준 등 획일적 잣대를 아이들에게 들이대는 게 일긱 부진의 늪으로부터 벗어날 기회를 앗아가고 있단 점이 안타까웠다.
청소년기에 대해 다룬 부분을 읽으면서는 나도 아찔했다. ‘존귀’를 ‘많이 귀여운 것의 줄임말’로 해석한다거나 ‘이모’를 ‘엄마의 친구’ 즈음으로 이해할 수준은 아니지만, 나 또한 단어의 정확한 뜻을 안다고 말하기가 힘든 입장임을 깨달았다. ‘코로나와 감기는 증상이 비슷해 혼돈하기 쉽다’라는 문장은 얼핏 보면 틀린 부분이 전혀 없는 듯하다. ‘영화 시작 후에는 예매 취소하 불가피합니다’도 마찬가지. 사전을 옆에 끼고 모르는 단어가 등장할 때마다 찾아보는 습관을 가지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정이 아마 나와 유사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교과서에 아예 앞으로 배울 부분에서 등장하는 어휘만을 따로 묶어 수록한 페이지가 있을 정도다. 어휘력이 뒷받침되어야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는 문해력도 향상 가능하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국가적 차원의 어휘력 향상을 위한 노력은 보기 힘들다. 드물게나마 지자체나 개별 학교가 나서서 아이들의 문해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을 따름이다.
자기 주도 학습을 강조하는 시대다. 문해력이 심히 떨어진 나머지 사회가 중시하는 자기 주도 학습이 실제로 가능한 아이는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하다. 코로나 시국에서 이는 더욱 심각해졌다. 세심한 보살핌 없이 스스로 알아서, 동영상을 시청하며 학습을 해야 하는데 애초에 문해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므로 공부를 해나갈 힘이 없는 것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터넷과 친숙하게 살아온 아이들이다. 모르는 게 등장하면 유튜브 영상부터 찾는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건 학원이나 과외가 아닌 스스로 고른 책을 소리 내어 읽고 즐길 수 있는 여유 같았다.
다시금 나의 학창 시절을 되돌아본다. 수능에서 나는 언어 영역을 망쳤다. 그 땐 다른 과목도 아닌 언어를 망쳤다는 사실을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었는데, 이젠 안다. 글 읽는 근육을 충분히 단련시키지 않은 내 잘못이 컸다. 조금만 어려운 용어가 등장해도 뒷걸음질치는 현재의 나에게 사과를 해야겠다. 문해력 향상을 도외시했기에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이는 전적으로 내 불찰이다.
지은이: 김윤정
P.21
"문해력"
현대 사회에서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최소한의 능력
P.35
전전두엽은 인간의 인지 능력과 관려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 영역이다.
추론하고 결정하고 계획하고 집행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담당한다.
우리가 글을 읽을 때 바로 이 부위가 크게 활성화된다.
P.154
눈으로만 읽다 보면 글자를 중간중간 빼고 읽거나 틀리게 읽거나, 심지어 문장을 통째로 빼먹기도 한다. 하지만 소리 내어 읽으면 글자와 단어를 정확히 꼼꼼하게 읽으려 노력하게 되면서 읽기 능력이 향상된다. 또한 소리 내어 읽으면 주의가 산만해지지 않고 집중력이 높아진다.
P.156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소리 내어 읽는다면 함께 읽는 경험을 통해 정서적으로 교감이 될 뿐만 아니라 생각도 공유하게 된다. 거기서 바로 배움의 기회들이 열린다.
P.244
자신이 직접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는 건 독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가장 중요한 행위이다. 또 무엇보다 우선해서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려면 내가 읽고 싶은 책, 그리고 내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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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사교적인 게 뭐에요?"
심리검사지를 풀다가 학생들이 질문을 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데 간혹 내 기준에는 이걸 모른다고? 싶은 질문들도 있다.
'존귀'를 '존나 귀엽다'고 하는 세대라면, 그래. 그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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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와 문해력으로 귀결되는 최근의 독서들.
다소 문해력=학업성취능력으로 한정된 것만 같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시 책으로」를 읽은 다음이어서 괜찮았다(문해력에 관심있다면, 왜 책읽기가 중요한가에 대해 생각하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문자를 곱씹는 동안 우리 머리속에서 일어나는 그 뜨거운 스파크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책과 친해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 경험이라는 게 ... 그 누가 대신 떠먹여주기란 참 힘들다. 나만의 견고한 세계가 세워지고 깎이고 다듬어지는 그 황홀경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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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문해력과 책읽기에 대한 이 모든 고민은 디지털 세대인 내 아이에게 디지털 기기와 종이책의 "평화로운 공존"에 대한 것으로 이어진다. 명확한 답은 없지만 답을 찾기 위해 좀 더 현명해 질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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