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7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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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600g | 148*210*30mm |
ISBN13 | 9791130630366 |
ISBN10 | 1130630366 |
발행일 | 2020년 07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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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600g | 148*210*30mm |
ISBN13 | 9791130630366 |
ISBN10 | 1130630366 |
들어가는 글 30개 도시 세계지도 01 바빌론: 성서에 이름을 남긴 고대의 요충지 ―우루크 02 예루살렘: 고난의 역사가 새겨진 성지 03 아테네: 민주정을 꽃피운 문화와 학문의 도시 04 알렉산드리아: 헬레니즘문화가 탄생한 학술 도시 05 테오티우아칸: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은 ‘신들의 도시’ 06 로마: 몇 번이고 되살아난 ‘영원의 도시’ ―바티칸 07 콘스탄티노플: 유럽과 아시아가 맞닿은 요충지 08 장안: 수많은 왕조가 흥망을 거듭한 수도의 대명사 09 바그다드: 이슬람제국의 최전성기를 구축한 ‘평안의 도시’ 10 교토: 일본의 중심이었던 ‘천년의 수도’ 11 사마르칸트: 동양과 서양을 잇는 실크로드의 요충지 12 앙코르: 웅장하고 아름다운 사원을 품은 밀림 속 도시 13 튀니스: 3000년의 역사를 품은 지중해의 십자로 14 베이징: 지방도시에서 중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한 역대의 수도 15 믈라카: 세계유산과 일상이 혼재하는 오래된 항구도시 16 모스크바: 대삼림에 건설된 ‘제3의 로마’ 17 이스파한: ‘세계의 절반’이라고 불린 고원의 고도 18 베네치아: 무역으로 지중해를 석권한 ‘물의 도시’ 19 델리: 다문화가 혼재하는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 ―뭄바이 20 상트페테르부르크: 표트르대제가 건설한 ‘유럽으로 열린 창’ 21 파리: 세계로 전파된 프랑스 문화의 발신지 22 암스테르담: 프로테스탄트 상인이 만들어낸 무역도시 23 런던: 19세기에 ‘세계의 중심’이 된 도시 24 뉴욕: 초강국 미국을 상징하는 메가시티 ―워싱턴 D.C. 25 빈: 합스부르크 가문이 일군 ‘음악의 도시’ ―프라하 26 리우데자네이루: 열대의 미항에 건설된 뉴타운 ―상파울루 27 시드니: 리아스식 해안에 조성된 항만도시 28 싱가포르: 아시아 부국으로 자리 잡은 도시국가 29 상하이: 경제발전의 기치를 내걸고 급성장한 항만도시 ―홍콩 30 두바이: 사막지대에 출현한 근미래 도시 도판 출처 및 지도 참고문헌 |
시공간을 달리해 진행되어 온 인류역사를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면 세계사는 대표적 암기과목이었습니다. 우리는 세계사 시간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세계 각국에서 일어난 주요한 사건들을 역사적 의미와 맥락은 파악하지 못한 채, 단편적으로 연대와 사건들을 암기하는 지루한 시간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 책은 조금 다른 접근법으로 세계사를 보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끌어온 30개 도시를 선정해 도시의 발전과정에 숨어있는 문명사를 돌아봅니다. 인류문명이 도시의 발전과 함께 해 왔다는 측면에 촛점을 둔 접근법입니다. 도시를 통한 스토리를 제시함으로써 세계사를 보다 흥미롭게 만들고, 여행을 하기 전에 한 도시에 대한 종합적 시야를 제공해주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이 책이 다루는 30개 도시들은 다양합니다. 바빌론, 아테네, 로마 등 고대에 형성된 도시에서부터 시작해 모스크바, 파리, 베네치아 등 유럽의 중세도시를 거쳐 두바이, 상하이, 시드니, 싱가포르 등 근대에 발전한 도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도시들을 소개합니다. 지역별 다양성과 문화적 특수성을 담고 있고요. 다행히 여기 소개된 도시의 절반정도를 여행한 저에게는 친숙한 도시를 만나는 즐거움도 선사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국가별, 지역별 세계사가 아니라 도시에 촛점을 둔 접근법은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의 첫번째 등장도시는 바빌론입니다. 성서에 등장하는 도시로 공중정원, 바벨탑, 함무라비 법전 등과 연관된 도시입니다. 지금은 파괴되어 존재하지않는 곳이지요. 그럼 바빌론은 현재 어느 국가에 속한 지역에 있었을까요? 그리고 왜 역사에서 사라졌을까요? 또 호경, 장안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왕조의 수도로 몰락과 부흥을 되풀이한 수도의 대명사 시안 이야기는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입체적 역사의 모습을 조금씩 그려보게 됩니다.
흔히 '역사는 반복된다(History repeats itself)'고 합니다. 우리가 배운 국가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도시중심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이름 없던 도시가 세계중심 도시로 발돋음하고 쇠망의 길을 걷고 또 다시 과거의 영광을 찾는 일들이 반복되는 곳들을 많으니까요. 전체적으로 한 번 일람해 보고, 여행을 간다든지 필요할 때 해당 도시를 다시 읽어보는 독서법이 어울리는 책입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대부분이 도시에 산다. 그 비중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에는 분명 문제가 생기지만, 그 문제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이점이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람들이 도시로 모여 살 리가 없다. 일단 모여 있어야 교류와 교환이 일어난다. 물류도 그렇고 아이디어도 그렇다. 그래서 창의성의 원천도 도시라고 한다.
역사의 기록도 당연히 도시가 중심이다. 도시를 굳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한 국가에서 일어난 중요한 일은 대부분 수도와 주요 도시에서 일어난 일들이다. 그러니 도시의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당연히 역사의 핵심에 접근하는 길이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는 참 괜찮은 기획이다. (사실 이런 기획은 드물지 않다. 일례로 한태희 교수의 《도시를 걸으며 세계사를 즐기다》와 같은 경우다.)
조 지무쇼(造事務所)라는 기획, 편집 집단이 쓴 이 책은 일단 상당히 경쾌하다. 어느 한 도시에 집착하지도 않고, 또 그 도시를 무겁게, 혹은 감상에 빠져 서술하지 않는다. 깔끔하게 역사적인 기원과 그 도시가 발달하게 된 계기, 그리고 침체에 빠졌던 상황, 그리고 현재. 어느 한쪽에 특별히 집착하지 않으며 날렵하게 다음 도시로 넘어간다. 그러면서도 그 도시를 방문하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만든다(심지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도시마저도). 이 집단이 ‘꼭 알아야 할 핵심만을 추려 단순 명쾌하게 풀어내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는데, 딱 그렇다.
그런데 도시 하나하나로 보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그 도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뒤에 남아 있다. 도시의 역사가 훨씬 더 풍부한 일화와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을 텐데 그게 너무 간단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의 구성 방식을 생각했을 때 그런 느낌이 드는 도시라면 다른 자료를 찾아보면 될 것이긴 하다.
사실 좀 더 아쉬운 점은 이 책에서 어떤 지향점을 찾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왜 이 도시들의 역사를 읽어야 하는지, 어떤 목표를 찾을 수가 없다. 물론 각기 다른 시대의, 다른 대륙, 나라의 도시들이니 역사 자체가 수렴하지는 않겠지만, 그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는 뭔가 시선의 중심은 있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학창시절, 세계사는 어떤 과목이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