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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 지금 이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되는 그림책 치유 카페

[ 양장, 개정판 ]
김영아 | 사우 | 2023년 10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29건 | 판매지수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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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0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48*210*15mm
ISBN13 979118733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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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 나는 오랜 시간 책을 상담에 활용해왔다. 책은 그저 읽는 것만으로 자신을 직면하게 해준다. 내담자는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감정을 이입하거나 그 인물이 처한 상황에 스스로를 대입하며 억눌린 감정을 분출한다. 이와 같은 카타르시스는 치유 과정에서 무척 중요하다. 그렇게 자기 안에 담긴 감정의 정체를 알아차리게 되는 것이다.

- 상담뿐 아니라 독서치유 강연을 할 때도 책을 읽어오지 않는 사람이 많아서 어떻게 해야 좋을까 한동안 고민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그림책이었다. 그림책을 통한 심리치유는 상상 이상으로 좋은 반응과 결과를 가져왔다.

- 그림은 언어를 넘어선 것이기에 더욱 빠르게 직관적으로 사람의 마음에 와닿는다. 그림책은 다양한 감성을 키우고 사회성을 길러야 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그 주제가 다양하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해서 결코 내용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자존감, 외로움, 용기, 불안, 질투 등 모든 사람의 삶에서 내내 화두가 되는 것들을 다루기에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상담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양질의 재료다.

- 고양이가 자아정체감에 한 번 더 변화를 겪는 건 하얀 고양이를 만나면서부터다. 백만 번이나 죽어봤다고 자랑해도, 서커스단에 있었을 때 배운 공중돌기를 보여줘도 하얀 고양이는 별 반응이 없다. 그런 하얀 고양이 앞에서 고양이는 관계에 서툰 자기 자신을 본다. 그제야 스스로를 직면하게 된다.
직면이란 자기의 그림자를 보는 것과 같다. ‘나’에게 잘난 부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약하고 부족하고 수치스러운 면도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빛나기만 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그림자가 없다면 그는 사람이 아니라 신이거나 혹은 죽은 사람일 것이다. 자아정체성은 자기가 보는 ‘나’, 어쩌면 자기가 보고 싶은 ‘나’와 남이 보는 ‘나’를 통합해 받아들이면서 형성된다.

- 심리치유의 관점에서 빌리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이다. 빌리는 자신에게 겁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할머니에게 솔직하고 정확하게 표현한다. 겁 많은 자신을 창피해하면서도 감추거나 회피하려 들지 않는다. 상담을 직업으로 하는 내 입장에서는 정말이지 훌륭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겁이 나면서도 아닌 척, 나약하지만 겉으로는 강한 척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기 때문이다.

- 감정은 보이지 않는 범위이다. 그래서 가끔 우리를 끝 모를 곳으로 안내한다. 아를 시각화하여 바로 눈앞에 끌어다 보여주면 자신이 가졌던 감정의 모양, 색채를 명확히 알 수 있게 된다. 그림책이 심리치유 도구로 더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고민이 많으면 책을 읽어도 그 내용을 음미하기 어렵다. 그럴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는 탓이다.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직접 발음해가며 소리 내어 글을 읽으면 전혀 느낌이 다르다. 마치 가장 가까운 사람이 다독여주듯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스스로 위안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가장 쉬운 치유법인 셈이다. 게다가 그림책은 글의 양이 적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자주 낭독할 수 있다.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일주일 뒤 만난 아이는 내게 이렇게 고백했다. “핑의 아버지가 핑한테 말하잖아요. 정성을 다했으니 됐다고. 별말 아닌 것 같은데 소리 내서 읽을 때마다 자꾸 눈물이 나서 펑펑 울었어요. 저한테 해주는 말 같아서요.”

- 결국 어른다움이란 ‘괜찮은 나’와 ‘부족한 나’를 모두 나로 인정하고 통합하는 것이다. ‘괜찮은 나’만 앞장세우거나 ‘부족한 나’에 집중해 절망한다면 ‘진짜 나’를 알지 못한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어떻게 내 문제를 해결하고 내 인생을 관리하겠는가. 정신은 아이의 단계에 멈춘 채 몸만 자란 사람이 많은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 개는 자기 근처에 고양이가 얼씬도 못 한다고 말한다. 아이가 “왜?” 하고 묻자 고양이한테 늘 으르렁거려서 고양이들이 자기 곁에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는 다시 한번 묻는다. 고양이가 왜 싫은지. 개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한다. 다른 개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그랬던 거라고. 개는 아이의 “왜?”라는 물음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 책에서 아이가 하는 질문은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던지는 발문(發問)과도 같다. 질문을 듣는 사람이 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답을 얻게끔 하는 것이다.

- 어제보다 더 나아진 자신을 다독이고 스스로를 대견해하며 생활했다면 꾸물이에게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꾸물이는 천천히 걷고 싶은 자신의 욕구를 외면했고 느린 동물로 태어난 자신의 본성을 잃어버렸다. 본인은 괴로운데 다른 동물들에게 잘 보이려고 죽도록 뛰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환호와 부러움을 살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 내 인생은 내가 중심이어야 한다. 남을 의식하는 삶이 힘겨운 이유는 누구도 모든 타인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에 있다. 남들이 시키는 것, 남들이 원하는 것, 남들이 좋아하는 것이란 시시때때로 변하며, 거기에 맞추어 살기란 불가능하다.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대신 내가 보기에 좋으면 그것으로 됐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보자. 삶의 축이 ‘남’에서 ‘나’로 변하는 순간, 요원하기만 했던 행복은 한층 가까워진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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